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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주의 다차원 아르바이트
작가 : 입술속에새
작품등록일 : 2017.11.27

절대행운을 부여받은 서여주 -20살 가난한 여대생을 위한 본격 로맨스 현대판타지.
행운은 모든 면에서 서여주를 바꾸었다.
[먼치킨] [차원] [로맨스] [부자되기] [몬스터] [사이다] [행운]다 있다.-

 
이제 얼굴 좀 보여주지?
작성일 : 17-11-28 09:20     조회 : 34     추천 : 6     분량 : 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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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건물 앞엔 익숙한 차량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선 익숙한 사람이 내렸다.

 

 “이제 오나?”

 

 허리를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서여주. 사실 서여주는 술에 취하지 않았다. 아마 치유의 권능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술 냄새가 입가에 도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올라가며 술 냄새날까 봐 입을 손으로 막고 서 있는 서여주.

 

 ‘으... 쪽팔려.’

 

 “정말 많이도 마주치는군.”

 

 “그. 그러게요.”

 

 “들어가서 푹 쉬어라.”

 

 “예 교수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서여주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번개같이 들어갔다.

 

 휙휙-

 신발을 벗어던지고 옷을 갈아입었다.

 

 “혹시 가면도 아직도 있을까? 잠깐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지.”

 

 ***

 

 슈욱!

 

 “하아~ 킁킁.”

 

 입에 손을 대고 입 냄새를 맡아 본다.

 

 “클린!”

 

 이상하게 클린 마법을 사용했는데도 미세하게 나는 알코올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가면의 사내는 간발에 차이로 먼저 접속한 상태였다.

 

 “어? 가면. 아직 있었네?”

 

 “왔군.”

 

 “!?”

 

 ‘이건. 술 냄새?’

 

 술 냄새를 느낀 가면의 사내는 살짝 놀랐다.

 

 “아! 내가 한 잔 했거든. 내가 사는 곳엔 술이라는 게 있어.”

 

 “...... 그렇군. 그렇지 않아도 기다렸어.”

 

 “무슨 일인데?”

 

 “다음 거점으로 옮길까 해.”

 

 가면의 사내는 투명한 판에 지도가 그려진 걸 보여줬다. 다차원 옥션에서 파는 내비게이션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니는 필수 템이다.

 

 “여기. 다른 두 곳은 가 봤고, 그래서 난 여기로 갈 생각인데, 걸어가면 7시간. 어때? 같이 가겠어?”

 

 ‘음... 레비테이션과 텔레포트를 사용하면 1시간 안에 도착할 거린데... ’

 

 “좋아!”

 

 서여주는 쉽게 갈 수 있었지만, 가면의 사내와 함께 있는 게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같이 사냥하며 빨리 성장하길 바랐다. 인연이 닿는다면 지구인 B도 만나겠지. 왠지 첫눈에 지구인 B라는 걸 알아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는 길목에 몇 차례 무리 지어 있는 오크들을 만났고, 버프를 받은 가면의 사내는 큰 무리 없이 잡았다, 서여주는 뇌전으로 도왔다.

 

 “차차. 보기보다 잘 싸우는데? 신체능력도 상당하고. 이렇게 자주 떨어지는 룬들 덕분인가?”

 

 “뭐... 그렇지. 꽤 재밌는 능력도 많아.”

 

 서여주는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 잡스러운 능력이라 쓰지 않을 뿐이다.

 예를 들어 공간 왜곡, 함정 파기, 물벼락, 간지럼 태우기, 안개 만들기, 등. 물론 파티 사냥에선 꽤 괜찮은 것도 많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잡스러워서 잡는 시간만 더 잡아먹는다. 그럴 바엔 버프 한 번이라도 더 걸어주는 게 이득이다.

 

 “가면 질문 있어.”

 

 “말해.”

 

 “가면은 실력이 이 정도면 진작 거점을 옮겼어야 하는 거 아니야?”

 

 “만나고픈 사람이 있어서 돌아왔어.”

 

 “그래? 그 사람은 만났어?”

 

 “그런 것 같아.”

 

 “그런 것 같다고? 그건 또 뭔 말이야?”

 

 가면은 가던 길을 멈추고 서여주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 왜... 그래?”

 

 “그거 알아? 차차? 마법 망토 때문인지 그대 눈은 자세히 보이지가 않아. 입술만 보여, 그래서 더 유혹적이야. 훔치고 싶을 만큼.”

 

 두근.

 

 “......”

 

 “......”

 

 잠시 두근거린 마음을 진정시킨 서여주는 기분 좋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미친 짓을 했다. 서여주 역시 가면의 얼굴이 궁금했기 때문에.

 

 “그럼 좀 더 유혹하면 당신 얼굴도 볼 수 있는 거야?”

 

 “겁 없는 아가씨 군. 언제 몬스터가 나올지 모르는 곳에서.”

 

 “스릴 있고 좋네 뭐!”

 

 “오호 스릴! 그 유혹 제대로 먹혔어.”

 

 스윽!

 가면의 사내는 가면을 벗기 위해 가면에 손을 가져갔다.

 

 “어차피 가면은 다음 거점에선 벗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된 거 지금 바로 벗지. 대신 유혹에 대가를 치를 준비해. 차차.”

 

 “!”

 

 가면의 사내는 가면을 벗어 손에 듦과 동시에 사내는 서여주의 허리를 낚아채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화악-!

 

 “어... 어!?”

 

 ‘이. 이정후 교수님? 지구인 B가 교수님이었어?’

 

 “차차. 술 냄새가 달콤하군.”

 

 “으아앗”

 

 푸훕.

 장난을 거둬드린 사내는 잡고 있던 서여주의 허리를 풀어주었다.

 서여주는 지금 장난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라 가면의 사내가 바로 이정후 교수라는 것에 놀란 것이다.

 

 “아! 술 확 깨네.”

 

 “......”

 

 서여주는 혼자 중얼거렸다. ‘교수님이... 지구인 B라니...’ 그리고 이정후 교수는 지구인 B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구인 B라... 차차 그대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군. 내가 지구인이라고 하는 걸 보니.”

 

 “네.”

 

 자못 진지한 표정이 된 이정후 교수는 차차에게 물었다.

 

 “찾아와 날 죽일 건가. 차차?”

 

 “네? 왜요?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요?”

 

 “차차 그대를 지구에서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뿐이니까. 그러니... 내 정체를 안다면......”

 

 “그건 말도 안 돼요!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여. 그리고 그쪽은 날 절대 죽이지 못해요. 죽여서도 안 되고... 요. 범죄라고요.”

 

 “차차. 근데 왜 갑자기 존댓말을 하지? 차차 답지 않게?”

 

 “그... 그건... 그쪽이 나보다 한참 어른이니까. 그렇지 뭐.”

 

 “괜찮아. 차차. 아까처럼 대해. 여긴 그대가 먼저 왔잖아. 나보다 선배지.”

 

 “으.., 응 그런가?”

 

 “차차답게 해.”

 

 서여주는 긍정의 표현으로 고갤 끄덕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정신이 없었다. 그저 가면사내의 얼굴 한번 보고자 장난 한 것뿐인데. 결과적으로 이정후 교수를 유혹한 꼴이 돼버렸다.

 

 ‘으아아앙 이제 어떡해~~~! 미쳤어. 미쳤어! 이제 교수님 얼굴 어떻게 봐아아아’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서여주의 모습을 보고 재밌다는 듯 표정 짓는 이정후 교수.

 

 “차차.”

 

 “네? 아... 응?”

 

 “서로 죽일 마음 없는 거 확인했으니. 이제 그쪽 얼굴도 보여주지? 서여주?”

 

 “뭐? 으악! 어떻게....,”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바보도 아니고, 술 냄새, 목걸이 결정적으로 입고 있는 망토까지. 처음엔 나도 설마 했지.”

 

 스르륵

 이정후 교수가 서여주의 후드를 벗겼다. 하지만 서여주는 아무런 반항을 할 수 없었다.

 서여주는 지금 이 상황이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훨씬 보기 좋군. 차차.”

 

 “아...”

 

 서여주는 얼굴이 새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다.

 

 “알면서 아까 그런 장난 한 건가... 요?”

 

 “장난은 차차 그대도 했다는 건 잊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윽”

 

 서여주는 자신의 입을 가리고 소릴 질렀다.

 

 “당신 선수지? 그치!?”

 

 이정후 교수는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고 앞서 걸었다.

 

 “난 이곳이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강해져야 하니까 오는 것뿐이야. 그래도 차차를 만나고 좀 좋아지려고 하네. 아니 재밌어졌지.”

 

 “우린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인데? 뭘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그래...? (요.)”

 

 “차차. 우리가 선택받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어?”

 

 돈이 급했던 서여주는 이곳이 그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간. 돈 벌고 재밌는 아이템과 능력을 얻는 공간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게 다였다.

 

 “......아니”

 

 “잘 들어 차차. 지구에서 선택받은 자가 벌써 둘이나 나왔어. 그건 앞으로 지구에도 몬스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헉! 말도 안 돼! 버비는 그런 말 없었어.”

 

 “여기 다차원은 말이 되고?”

 

 “......”

 

 이정후 교수가 내비를 꺼내 지도를 확인했다.

 

 “다 와가는군. 저기 보이지?”

 

 “근데 가면은 왜 벗은 거야?”

 

 “어차피 여기서부턴 공포가 잘 안 먹혀.”

 

 “그럼 이제 필요 없겠네?”

 

 서여주는 간절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정후 교수를 바라봤다.

 

 “필요해?”

 

 “딱히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재밌는 거 모으는 게 취미라서.”

 

 “3000뮬.”

 

 “?”

 

 “너무 싸게 불렀나? 로또 1등에게?”

 

 “에에엑”

 

 이정후 교수는 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여주를 보고 웃으며 가면을 건넸다.

 

 “근데 뮬도 주고받는 게 가능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아... 그럼 지구에서 코코아뱅크로 이체하면 되겠다!”

 

 “나도 돈 많아 차차. 나름 베스트셀러 작가고 직업도 좋아.”

 

 “아. 눼눼~ 잘 알고 있습니다요.”

 

 여전히 당돌하고 건방진 서여주 모습에 이정후 교수는 기분이 좋아졌다.

 

 “출출하군. 돈은 됐고, 거검 등록하고 라면이나 같이 먹자.”

 

 “라면? 그......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그 라면? 좋아요!”

 

 “피식.”

 

 

 거점 등록을 마친 두 사람은 7시간 정도 걸어온 탓에 많이 피곤한 모습이었다. 서여주의 회복 마법은 꽤 효과적이었다.

 

 “아무래도 아가씨 집에 남자가 드나다는 건 좀 그렇겠지? 차차가 내 집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꼬르륵.

 

 “윽”

 

 서여주는 요동치는 배를 부여잡고 얼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기다리지.”

 

 슉 - 슈슉 -

 

 지구인 둘이 서로 만났다는 걸 알게 된 버비는 사뭇 진지했다.

 

 -흠...... 같은 한국인, 같은 학교, 같은 건물... 남녀... 이게 다 신의 안밴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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