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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1:46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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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회귀편)

  그는 세리아의 눈빛을 보자 의외라는 눈빛을 하며 말했다.

 

  "거 아가씨도 덤비게? 이 쓰레기들을 보고도 그럴 마음을 갖다니."

 

  그녀는 자신들의 친우를 쓰레기라 칭하는 그를 용서할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리고 그가 덧붙힌 말이 한 몫을 더했다.

 

  "여자답게 집에서 수나 놓으라고 검들고 설치지나 말고."

 

  여자로서 자신을 무시한 발언을 한 그 녀석을 그냥 이 세상에 아예 소멸시켜버리고 싶어졌다.

 

  "하?"

 

  그녀는 너무 어이가 없어 한숨을 푹 뱉었다.

 

  그녀는 쓰러져 있는 친우들의 상태를 보곤 목숨에 위협이 가지는 않을거라 판단하고, 옆으로 잠시 눕혀 놓았다.

 

  그녀는 시간끌 것도 없이 검을 빼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겨누었다. 아주 성난 얼굴을 하며 이빨을 모두 부서버릴 정도로 물며 쳐다보았다.

 

  엄연히 결투를 신청하겠다는 의미였다. 결투에 응해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피해보상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씩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다가 그도 허리에 메고있던 검을 뽑아들었다.

 

  그렇게 해서 세리아와 그의 결투가 시작이 되었다.

 

  처음에 둘은 서로를 경계하며 함부로 나서지 않았다. 주먹으로 싸우는 것과 검으로 싸우는 것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목숨이 오간다.

 

  그녀는 그의 실력을 앞서 봐왔기 때문에 조금 유리한 위치해 서있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사람들마저도 숨을 죽이게 하는 압박감이 형성되었다.

 

  그렇게 끝이 없자 덩치큰 남자가 먼저 세리아에게 검을 찔렀다.

 

  그녀의 머리를 노려 빠른 속도로 찔러넣었다. 완전히 그녀를 죽일 작정으로 공격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런 공격을 옆으로 피했지만, 그의 속도가 빨라서 그녀의 뺨에 옅은 상처를 만들었다.

 

  뺨에서부터 흐르는 붉은 액체가 뚝 뚝 떨어져 그녀의 신발까지 떨어져 내렸다.

 

  그는 세리아의 뺨에 난 상처에 만족한듯 씩 웃어보였다.

 

  그녀는 그런데도 표정 한곳 변하지 않은 채 그를 노려보았다. 맹수의 눈빛으로 아주 강렬한 살기를 담아서 말이다.

 

  그런 그도 겨우 자신보다 어린 여자의 살기에 겁먹을 정도로 나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더 깔볼 뿐이었다.

 

  그런 두 사람과는 다르게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겁먹어 강한 살기에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는 세리아가 먼저 선공을 하였다.

 

  아래서 위로 파고드는 날렵한 공격을 감행하였지만, 그의 검날에 막히며 금속음이 울려퍼졌다.

 

  챙!

 

  그렇게 두 검은 떨어질 줄을 모른 채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보다 힘이 약한 여자인 세리아는 육체적으로 오는 한계 때문에 밀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를 꽉 물고, 손에 힘을 세게 쥐었지만, 힘의 차이는 확실했다.

 

  그녀는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일찌감치 마나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화악!

 

  그녀의 몸속에서 나온 흑색 마나가 점점 검으로 흘러 들어 가더니 그녀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아니, 오히려 그의 검을 부서뜨릴 정도로 밀어 붙히기 시작했다.

 

  칫!

 

  이렇게 가다가는 그의 검이 남아돌지 않을 거라 판단해 자신도 흑색의 마나를 뿜어내더니 검에 실었다.

 

  "뒈져버려!"

 

  이제 마나도 사용하면서 팽팽한 결투가 되어야 했지만, 실력의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체격이나 성별이나 나이등을 보았을때 덩치 큰 남자가 이길 줄 알았지만, 세리아의 날렵한 공격들이 그의 목숨줄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는 점점 지쳐오기 시작했는지 이마에 땀이 생글생글 맺히기 시작했다.

 

  이제 두 사람의 결투가 최고조에 오르는 것 같아 보여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젠장, 무슨 여자가 이렇게 쌔?'

 

  덩치 큰 남자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결투를 보는 사람들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마저 숨 죽여서 보게 될 정도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세리아는 이제 이겼다고 확신하는 듯 결투를 할때와는 다르게 실실 웃으며 그를 경멸의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그는 여자에게도 지는 한심한 남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할 줄 아는 것은 힘쓰는 것 밖에 못하는 머저리가 자신에게도 지는 한심한 남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는 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검술에서 그녀와 그의 차이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다. 그도 알고 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졌다고는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속 싸우기로 했다.

 

  '설마, 날 죽이기라도 하겠어?'

 

  그는 그런 마음을 가졌지만, 그녀의 눈빛을 보자 의심이 가기도 했다.

 

  진짜 만약에 그녀가 자신의 목을 벨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이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사람 한 번 베어보지 않았을 것 같았지만, 그녀가 보인 살기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있는 얘기였다.

 

  그녀는 그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주지않고 끝내려고 했다.

 

  "이제, 네 목숨을 가져가 주지."

 

  그녀는 씩 웃으며 무섭게 중얼거렸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의 검이 그의 목 부분을 노려서 쏙 쏙 쏙 찔러댔다.

 

  그는 검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흘려보내는데 그녀가 예상치도 못한 공격을 감행했다.

 

  그녀의 발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 차버린 것이었다.

 

  윽

 

  그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빈틈을 주어버렸다.

 

  그녀는 그 기회를 날려버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아플틈도 없이 검으로 그가 검을 쥔 손목을 그어버렸다.

 

  그냥 그었다면 고통을 호소하고 남았겠지만, 그녀의 검에는 마나까지 실려있었다.

 

  꺄아~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대며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보자 그녀는 비웃듯이 웃었다.

 

  하하하!

 

  재미있어서 웃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친우를 때린 복수를 한 것이라 통쾌해서 웃어주고 싶었다.

 

  너 같은 녀석이 감히 나에게 덤비면 이런 꼴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어버린 그 공격이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손목에서 주르륵 흘러 내리는 핏방울을 보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잔인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그는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나가고 멀쩡한 손으로 아픈 손을 쌔게 부여잡으며 눈물을 찔끔 흘렸다.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그린채 있는 그를 그녀는 발로 툭툭치며 말했다.

 

  "또, 내 친우들 건드리면 죽는다."

 

  그녀의 눈빛은 섬뜩한 불꽃이 일었다. 살기를 머금어 맹수의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빛에 그는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쳐다보았다가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테이블에 있던 휴지로 그의 손목을 베느라 묻은 피를 닦아냈다. 더러운 것이 묻었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바닥에 휴지를 내던지고는 검집에 넣었다.

 

  그리곤 말없이 친우들의 상태를 잘 살펴보기 위해서 병원에 가기로 했다.

 

  혼자서 둘을 없기에는 힘들었지만, 스랄은 다행히 복부를 다쳤을 뿐이라 서있을 수는 있었다.

 

  "괜찮아?"

 

  스랄은 세리아를 보자 나지막하게 물었다.

 

  세리아는 웃으며 말했다.

 

  "보다시피."

 

  그러곤 그가 일어나기 까지는 도와주었다. 이제는 브레인의 차례였다.

 

  브레인은 땅에 머리를 박아서 위험할 것 같았다. 피가 약간 흐르고 의식이 없었다.

 

  결국에는 세리아가 직접 그녀를 업고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세리아는 먹은 값을 치르기 위해서 카운터에 가서 브레인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살짝만 고개를 숙여 사과한 뒤 원래 음식값보다 비싼 1골드를 주고는 가버렸다.

 

  그렇게 그들은 병원에 들리게 되었다.

 

  다행이게도 스랄은 큰 이상은 없다고 했고, 브레인도 그냥 가벼운 타박상이라고만 했다.

 

  기사단장인 페인에게 사정을 잘 설명하여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아직 낮이 저문 시각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분주하는 시각이었다.

 

  "하..."

 

  머리를 긁적이던 스랄이 한숨을 내쉰뒤 세리아에게 말했다.

 

  "그... 세리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

 

  그가 먼저 나서지만 않았어도 브레인이 다칠 일도 없었고 그녀의 뺨에 상처가 생길 일도 없었다.

 

  상대방이 잘못한 일이라고 해도, 자신이 잘 행동했더라면 아무일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었기에 그는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그녀는 뭘 그런것 가지고 사과를 하냐고 마다했다.

 

  그녀와 스랄은 아직도 누워있는 브레인을 보았다.

 

  큰 상처는 아니지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다친 부분이 머리이니 만큼 신경을 더 써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병실 문을 두드리더니 익숙힌 사람이 들어왔다.

 

  "어? 켄이네. 어쩐일이야?"

 

  스랄이 그를 알아보고 물었다.

 

  그는 곧장 세리아에게 다가가더니 얼굴을 찡그리곤 말했다.

 

  "아니 어떤 사람이 내 거기를 차가지고 아파 죽는 줄 알아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브레인이 다쳤다고 들어서 와봤어. 좀 어때?"

 

  켄은 굳이 세리아라고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말투가 바뀌는 것을 보고 스랄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리아는 전혀 상관쓰지 않는 듯 그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어, 브레인은 작은 타박상일 뿐이래. 목숨에는 전혀 지장없으니까 너무 걱정마."

 

  "그런데 무슨일 때문에 다친거야?"

 

  켄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지만, 세리아와 스랄은 말하기 껄끄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말하자면 긴데...."

 

  그래도 그가 궁금해하니 간략하게라도 설명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녀와 켄의 사이가 다시 원상복귀 시키기 위해서 그녀에게 설명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렇구나..."

 

  그는 이제서야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브레인의 보호자는 없어? 가족 아무도 없는거야?"

 

  "음.... 글쎄?"

 

  스랄도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세리아는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브레인의 부모님은 브레인을 버리고 떠났다고한다. 그녀가 회귀전때 그에게 들은 말이다.

 

  켄은 그런 세리아를 눈치챘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지금 그와 그녀의 관계가 좋지도 않은 것도 있지만, 브레인의 개인사정에 관한 것은 본인에게 직접 듣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수다를 떨다가 해가 저물때쯤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처음보는 사람들이 병실안으로 들어왔다.

 

  귀부인으로 보이는 여자 한 명과 옆은 그녀를 지키는 기사들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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