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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7-11-23 13:33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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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랜만에 딸의 얼굴을 보는 듯 해주엄마는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해주에 대한 준영의 마음을 알고 더 기분이

 좋은 걸 수도 있다.

 잘 차려진 식탁에 앉으며 해주는 엄마의 표정을 살핀다.

 무뚝뚝하게 앉아있는 아빠는 평소와 같이 신문을 읽고 뭔지

 모를 엄마의 흥얼거림이 왠지 불안감이 들어 해주는 엄마의

 대한 눈길을 치우지 못한다.

 

 “나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근데 뭐가 그렇게 좋아? 엄마 입이 아주 웃음으로 가득한데?

  뭐야?”

 

 해주엄마는 찌개를 식탁에 올리며 앉고 해주아빠의

 신문을 치운다.

 

 “밥 먹을 땐 얼굴 좀 보자고.”

 

 여전히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엄마다.

 

 “밥 좀 먹자고.”

 

 아빠의 한마디에 엄마는 입을 삐죽 내밀다 해주를 보고

 또 다시 싱긋 웃는다.

 

 “왜?”

 

 고기반찬을 들어 해주의 그릇에 얹어주는 해주엄마.

 

 “그만 하지 엄마. 왜 그래? 언제는 못 잡아먹어 안달이더니,

  뭐야? 무슨 일이야?”

 

 해주는 물을 마시며 엄마를 쳐다본다.

 

 “너 시집가라. 당장이라도 좋으니까

  놀고먹는 백수 말고 시집 가.”

 

 느닷없는 엄마의 말에 해주는 어이없어하며 마주 앉아있는

 아빠를 바라본다.

 

 “나, 보지마라. 네 엄마랑 얘기해.”

 

 눈길을 피하며 밥을 먹는 아빠를 보며 해주는 얼굴을 찌푸린다.

 

 “갑자기 뭔 시집? 내가 남자가 어디 있어? 또 이상한 소리

  듣고 와서 김치 국물 마시는 거 아니야?”

 “준영이 있잖아. 엄마는 걔라면 찬성, 그럼 당연 찬성이지.”

 “엄마, 왜 그래? 걔는 친구야. 친구. 말 그대로 그냥 친구.”

 “기집애,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니? 너 좋다더라.

  결혼하고 싶대. 엄마는 찬성. 물론 아빠도. 그만한 애 없지.

  착하지 성실하지 일편단심에 집안 좋지 직장 좋지.

  뭐 하나 빠질게 없잖아. 오히려 우리가 아이고 할 판이다.”

 

 슬쩍 아빠를 쳐다보는 해주에게 아빠는 어깨를 들썩이며

 밥을 먹고 엄마는 여전히 들떠서 미소가 사라지질 않는다.

 

 “싫어. 난 아니야. 한 번도 남자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결혼 생각도 그렇고. 엄마, 그만 정신 차려. 난 싫으니까.

  아니니까.”

 

 단호하게 말을 하고 수저를 드는 해주를 보며 엄마는 잠시

 쳐다보다 이내 해주의 수저를 뺏어든다.

 

 “왜 싫은데? 내 딸이지만 너 같은 애한테 결혼한다고 말하는 남자

  준영이 밖에 없어. 그만하면 너한테 넘치는 신랑감이야.

  다른 남자 필요 없어. 준영이랑 해.”

 “아빠는?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해주와 엄마의 눈길이 아빠를 향하며 도움을 청하듯 서로

 바라보지만 해주아빠는 물을 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모르겠다. 결혼은 당사자가 중요하니까. 알아서 해.”

 

 해주엄마의 눈치를 보며 급하게 자리를 뜨는 아빠다.

 

 “엄마, 난 아니야. 아직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

 “할일이..”

 “글쎄, 난 싫어. 준영인 그냥 친구야. 편한 친구.

  자꾸 엄마가 결혼하라 재촉하면 나 그마져 걔랑 친구도 못해.

  그니까 다른 맘 갖지 마, 준영이가 뭐랬든 난 아니니까.”

 

 해주는 엄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똑 부러지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해주엄마는 속이 상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을 나간다.

 아무 말 없이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수저를 들고

 밥을 먹는 해주다.

 엄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배가 고픈 해주는 수저를 들고

 빠르게 밥을 먹어 된다.

 오늘따라 유난히 맛있는 반찬들이 해주의 입속으로

 시임 없이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서는 해주엄마는 누워 tv를 보고 있는

 해주아빠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화풀이를 한다.

 

 “그렇게 자리를 피하면 내가 뭐가 돼? 아빠가 돼서

  딸 결혼 얘기에 관심이 없으면 어쩌라는 거야?”

 

 짜증을 내며 tv를 꺼버리는 해주엄마는 잔뜩 인상을 쓰며

 해주아빠를 쳐다본다.

 

 “당사자가 싫다는데 우리가 나선다고 억지로 되겠어?

  아직도 딸을 몰라? 죽어라 밀어 붙여 봤자 죽어라 도망갈

  녀석이라고. 본인이 싫다는데 아니라는데. 미련 버려.

  아까운 녀석이지만 어쩔 수 없지.”

 

 해주아빠는 다시 tv를 틀고 엄마는 속이 상한 듯 돌아눕는다.

 

 방을 들어서며 해주는 한숨을 내쉰다.

 어디선가 맡았던 야릇한 냄새가 방안을 맴돌며 해주의

 코끝에 머물다 사라진다.

 흔하지 않는 그 향기는 해주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고

 이내 큰 숨을 다시 내쉰다.

 어둠속 작은 방에서 나풀거리는 커튼을 보며 잠시 멈칫하다

 불을 켜며 침대에 걸터앉는다.

 

 “우리 집까지 염탐하고 다니는지 몰랐네.”

 “눈치 한 번 빠르다니까.”

 

 희죽 웃으며 창가에서 내려 걸터앉는 유란이다.

 

 “눈치가 빠른 게 아니라 네가 둔한거야.”

 

 입을 삐죽 내밀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해주를 보며 유란은

 기막힌 듯 쳐다본다.

 

 “너한테는 묘한 향기가 나. 무슨 냄새인지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좀 특이해.”

 “피 냄새겠지. 우리 같은 것들은 각자의 피 냄새가 있어.”

 

 유란은 해주를 쳐다보다 쓴웃음을 지며 창가로 고개를 돌린다.

 

 “할 말 있어 온 거 아니야?”

 

 해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의자를 가져다 창가 앞에 놓고

 유란과 마주보고 앉는다.

 그런 해주를 한참을 바라보던 유란은 멋쩍은 듯 눈길을

 피하며 말을 꺼낸다.

 

 “넌 내가 안 무섭니?”

 “무서워해야 하나? 그렇다면 미안한데. 하나도 안 무섭거든.

  몇 번을 말해?”

 “나도 한때는 인간이었어. 너처럼 겁 없고 철없는. 삶이 힘들어

  정말이지 막 살았거든. 그러다 막다른 길에서 그 녀석을 만난

  거야. 처음에는 두려움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어. 날 위해 뭐든지 다 해주는 그 녀석이 좋았어.

  그때까지 아무도 날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들이 없었거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녀석의 삶이 부러웠어. 질투도 났어.

  불멸의 삶, 나도 갖고 싶었거든. 반대 하드라. 절대 안 된다고.

  그래도 내 맘은 변하지 않았어. 오히려 더 그 삶에 집착이 갔지.

  무서우리만큼 찬의 생명력에 욕심이 생기더니 겁 날것도

  없었어.”

 

 유란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많은 생각이 스치듯 표정이

 어두워진다.

 

 “끝내 나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지금의 삶을 얻은 거야.”

 

 해주는 아무 말 없이 유란의 얘기를 듣고 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그저 오랜 친구의 아픔을 듣는 것처럼

 거리도 더 두지 않고 처음 그대로 앉아서 그녀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그 녀석은 나 때문에 자신의 형을 죽였어. 그리고 난 내가

  원하는 삶을 얻으면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고. 끝내 나도

  버려졌지.”

 

 유란은 말을 끝내면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해주를 눈길을

 똑같이 응시한다.

 그리곤 이내 매서운 시선으로 또 다시 해주를 쳐다본다.

 서로 숨죽인 채 바라보는 두 사람, 해주가 먼저 고개를 돌리고

 다시 침대로가 걸터앉는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유란의 매서운 시선에 잠시 움찔했지만 그녀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아 애써 태연한 척 숨을 고른다.

 유란은 그런 해주를 보며 피식 웃어 보이고 창밖으로 걸터

 앉는다.

 

 “너도 나와 같아 질 거란 말이야. 분명 그 녀석과 삶을 공유하고

  싶어 질 거고 똑같은 길을 원하고 싶어진다는 거야. 그럼 어떻게

  될까? 나처럼 너도 버려진다는 거지.”

 

 유란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창밖으로 뛰어 내리 듯 빠르게

 사라진다.

 그 사람과 똑같은 삶이라, 그래 그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

 그 힘으로 다른 이들을 도와주며 사는 것도 꽤 멋진 삶이겠다

 싶지만 그래도 해주는 그들의 비하면 하찮은 인간일지라도

 지금의 삶을 버리고 싶지 않다.

 해주는 모든 게 귀찮은 듯 침대에 털썩 누워 눈을 감는다.

 전혀 생각 못했던 유란의 말들.

 정말 설찬은 그의 형을 죽였을까?

 아니 그 죽음이 사랑을 빼앗긴 남자의 복수심일까?

 또 다시 한숨이 입 밖으로 나온다.

 

 밤새 잠이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유란에게 그런 말들을 들었는데도 잠이라는 게 어찌나

 잘 오던지 해주는 자신도 모르게 어이없어 피식 웃는다.

 아침 일찍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집밖을 나서고 국밥집으로

 향한다.

 어제 늦게라도 갔어야 했는데 몸이, 몸이 아닌지라 잠시의

 게으름을 피우고 나서야 김씨와 박씨가 떠오른다.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눈앞에 버스가 한 대 멈춘다. 다른 때 같으면 기다려서라도

 타는 버스지만 지금 해주는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고 탄다.

 그만큼 마음이 급해져서 일까, 아님 그를 보고 싶어지는

 마음 때문일까..

 해주는 빠르게 뛰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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