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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사고
작성일 : 17-11-23 02:51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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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좋지도 않은 기억들은 뭐 하러. 그건 그렇고 맞선 볼 거야?”

 

 “어쩔 수 없지. 병원이 더는 결혼의 방패가 되지 못하니까. 여태까지는 잘 피했는데, 이젠 힘드네.”

 

 “망할 놈의 집안.”

 

 “에고, 점심시간 다 됐다. 빨리 일어나자. 황 간호사님 전화하실라.”

 

 “읔! 그런 끔찍한 말은 하지 말아줄래!”

 

 과장된 행동으로 수빈의 팔짱을 낀 가영이 씩씩하게 걸어나가며 요란스레 웃어 보였다. 그녀에게 기운을 주려는 가영만의 방법이었다.

 

 

 #

 

 그녀가 길가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도 2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각까진 아직도 1시간이나 남았다.

 

 ‘무시해도 정도껏 해야지.’

 

 토요일에 근무하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는 저녁 시간에 약속을 잡았다. 그것도 그녀의 병원과 집에서 상당히 먼 거리의 곳으로.

 즉 그가 편한 장소, 편한 시간에 약속을 잡았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작은어머니에겐 수빈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의 비위를 어떻게 잘 맞출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제멋대로 약속을 잡아버렸겠지.

 

 병원에서 집에 갔다 다시 약속장소로 오면 시간이 어중간해서, 약속장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영이 알았다면 뭐하러 그러냐고 펄쩍 뛰었겠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원해서 보는 맞선은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집안의 일원으로서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

 

 13살이 되던 해에 본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작은아버지 내외였는데, 그들은 최씨 집안사람이 외가에서 지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강제로 수빈을 본가로 데려갔다.

 

 그래도 가문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려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여, 반강제적이기는 했지만, 순순히 본가로 들어간 수빈이 마주한 것은 탐욕이란 이름의 호의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과 보험료.

 

 작은아버지 내외는 수빈을 본가로 들여야 한다며 집안의 어른들에게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씨 집안 자식이 왜 남의 집에서 자라야 하냐며 자신이 책임지겠다했다. 그러나 그 말 속에 들어있는 것은 그렇게 호의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그들 내외가 원한 것은 수빈에게 남겨진 유산이었다.

 

 종손이 되면 모든 것을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헛된 망상은 채 몇 달이 되기 전에 깨어져 버렸다.

 

 가문의 재산을 사용하며 호의호식하겠다던 행복한 상상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가문의 사업은 별개로 제 먹고살 걱정을 해야 했다.

 

 무슨 일이 생기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잡일도 해야 했고, 뭘 그리 원하는 것들이 많은지 여기저기서 불만과 원망을 듣기 일쑤였다. 하루 중 자신의 유일한 시간은 자는 시간뿐이었다.

 

 그제야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자신이 원한 것은 이런 힘들고 고된 삶이 아니었다. 편한 삶과 돈이었지.

 

 그때 그의 부인이 슬쩍 말을 꺼냈다. 큰집 내외가 보험료하고 재산을 좀 남겼다더라고. 대충 알아보니 큰돈이었다. 어차피 꼬맹이 어르고 달래면 금세 제게 넘어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 내용을 아는 할머니는 끝까지 수빈을 데려오는 것에 반대했지만 힘없는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처음에는 잘해주었다. 그의 아들 명진이도 너무나도 잘해주었다. 하지만 유산관리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된 후엔 180도로 달라졌다.

 그녀를 은근히 협박하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무슨 생각이셨는지 돌아가시기 얼마 전, 사망 시 보험료와 유산 상속자를 수빈으로 지정해 놓으셨다. 그리고 그 유산관리를 변호사 2명과 자신의 친우 2명에게 맡긴다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작성해놓으셨다.

 

 다만 안타깝게도 양육권이나 친권에 대한내용은 없었다. 아마도 두 분은 이렇게 빨리 헤어질 것을 몰랐던 것이었겠지만 수빈은 지금도 그것이 아쉬웠다.

 

 유산을 자신들 멋대로 한 푼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안후로, 그들은 노골적으로 수빈을 괴롭혔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타내려 했지만 수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를 지켜준 유일한 이가 할머니였다. 제 배 아파 낳은 자식이지만 천하에 몹쓸 인간이라며 상종도 하지 않으려 하셨다.

 그래도 그가 이제 종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한집에서 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는 방법을 달리해서 그녀에게서 돈을 가져갔다. 집안에서 그녀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중간에 가로챈 것이다. 학비며 생활비 심지어 대학등록금과 집 보증금까지, 그녀 앞으로 집 안에서 나온 돈은 고스란히 그들 수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수빈은 괜찮았다. 그저 그런 그들을 벌레 보듯 봐주는 것으로 대신하면 되었으니…….

 

 한의사가 된 후론 그녀를 이용해서 좋은 혼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수빈을 뒷바라지를 하느냐고 정작 자기 아들에게는 신경을 써주지 못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다녔다.

 

 수빈의 앞으로 나오던 지원금 일부가 어디로 흘러간 건지 뻔히 아는데도 뻔뻔하게 그리 말하고 다녔다.

 

 아들의 능력이 미천하니 집안 하나로 밀기에는 좋은 혼처를 찾을 수 없었던 그들이 생각해낸 것이 수빈이었다.

 

 수빈을 징검다리로 자기 아들을 좋은 집안과 이어줄 계획을 세웠다.

 수빈은 같은 집안이고 대외적으로는 명진과 친남매같이 자란 것으로 되어있었다. 명진이 수빈은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른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작은아버지 내외는 자신의 아들보다 수빈을 금지옥엽으로 키웠다며 떠들고 다녔다.

 

 그녀에겐 집안과 한의사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도.

 그 정도면 괜찮은 집안으로 시집을 갈 수 있을 것이고, 그 사돈의 인맥을 이용하여 제 가려운 곳을 긁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말 같지도 않은 계획이었지만, 어이없게도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결혼하는 이들이 제법 되었다.

 

 오만하고 능력은 쥐꼬리만큼도 없으면서 허영심만 가득한 명진의 모습이 떠오르자 쓴웃음이 나왔다.

 

 그들이 수빈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면서, 거짓말도 참 잘도 하고 다녔다. 그들이 수빈에게 해준 것은 오직 구박과 괴롭힘뿐이었다.

 

 수빈은 병원에서 자리 잡는 시간 동안 결혼은 힘들다고 미뤄놓은 상태였지만 이젠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 몇 번 선을 보았는데 그때마다 수빈이 파투를 놓은 바람에 안 좋은 소리가 할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었다. 지난주에는 본가로 불려가 호되게 혼이 나기도 했다.

 

 “확 때려치우고 도망가버려?”

 

 짜증이 난 그녀는 가방을 챙겨서 벤치에서 일어났다. 약속장소로 가는 것을 조금 망설였지만, 다음 주 내내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끔찍했다. 그래서 도망가는 것은 포기하기고 약속장소로 가려했다.

 

 몇 걸음 겄지 안았는데 아래쪽에서 둔탁한 충격이 느껴졌다. 밑을 내려다보니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를 보지 못한 아이가 뛰어오다 부닥친 모양이었다.

 

 “괜찮니??”

 

 그녀가 손을 내미니 잠시 바라보던 아이가 순순히 손을 잡고 일어서선 [감사합니다] 귀엽게 인사를 하고는 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살짝 고개 숙이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수빈의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걸렸다.

 

 그때 마주 오던 자전거가 바람에 쓰러진 입간판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우당탕탕]

 

 “읔”

 

 꽤 아파 보였다. 조금 고통스러워하던 그가 일어나 자전거를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은데 다리를 쩔뚝거리는 것으로 보아 한동안은 고생할 것 같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40분 정도 남았다. 늦는 것보단 일찍 가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듯해 걸음을 서둘렀다.

 

 멀리 도로가 보이고 횡단보도가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좌측으로 보이는 호텔이 약속장소였다. 아직 30분 정도 남았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때 신호가 바뀌는 것이 보였다. 아직 늦진 않았지만 이번 신호에 건너고 싶단 생각이 들어 뛰어가려는데 [끼이이익] 브레이크 파열음이 들려왔다. 그녀는 횡단보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갑자기 바뀐 신호에 멈추지 못한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속도와 상태로는 길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돌진할 것이 분명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사가 핸들을 트는 것이 보였다.

 

 ‘보였다?’

 

 그녀가 가까이 있기는 했지만, 기사가 핸들을 트는 것이 보일 만큼 가깝지는 않았다. 그런데 보였다니…….

 

 그런 의문이 들었을 때였다. 점점 가까워지는 트럭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절대 보일 리 없는 속도로 트럭이 다가오고 있었다. 피해야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이 지금 그녀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그녀는 전혀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쾅]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그녀를 관통했다.

 

 분명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경악으로 물든 사람들의 모습만이 똑똑히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공중에 떠 있었다. 티브이나 영화에서 보던 장면 생각났다.

 

 [붕-]하고 뜬 그녀의 몸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는데, 그 시간이 억겁처럼 느껴졌다.

 

 ‘왜?’

 

 [왜?]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한 순간 그녀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사정없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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