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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부>_20화
작성일 : 17-11-14 10:24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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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가봐야겠다.”

  전화를 받은 우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주선은 우재에게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했다. 잠시 망설이던 우재가 주선에게 양해를 구했다.

  “무슨 일 있어?”

  주선은 우재가 조금 더 이곳에 머물기를 바랐다. 아니, 이곳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그와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었다. 오늘은 주선의 전시회 첫 날이었다. 주선은 다른 누구보다 우재가 와준 것이 좋았다. 그가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을 짓는 게 기뻤다. 부끄럽고 쑥스러운 느낌에 설레기도 했다. 두 번의 전시회를 하면서 그런 기분을 가져본 적이 없던 그녀였다. 주선은 다른 손님들에게는 형식적인 인사만 건넸다. 그녀는 내내 우재의 곁에만 붙어 있었다. 아직 우재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들이 남아있었다.

  “그때 그 환자 있잖아. 광화문에서.”

  “아, 그 환자!”

  주선도 기억하고 있었다. 잊어버릴 수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그 때 그 현장에서 모든 장면을 목격하고, 병원도 같이 갔으니 모를 수가 없었다. 주선은 우재가 받은 전화가 응급환자로 인한 호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 이유만으로도 그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건 조금 다른 얘기였다. 주선도 호기심이 생겼다.

  “깨어났대?”

  주선은 진심으로 그 환자가 걱정되었다.

  “누가 그 환자를 죽이려 했었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우재의 말에 주선은 눈이 동그래졌다.

  “환자는?”

  “괜찮대.”

  “다행이다.”

  주선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선의 모습을 지켜보던 우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에 다시 올게. 괜찮지?”

  우재가 주선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면 보내줄 수밖에 없다. 잠시 망설이던 주선의 눈빛이 반짝였다.

  “같이 가.”

  “여긴 어떡하고?”

  “나 없어도 돼. 저쪽은 아예 오지도 않았는데 뭐.”

  주선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턱으로 가리켰다.

  “정말 그래도 돼?”

  “그럼. 어차피 나 없으면 나가지도 못 할걸?”

  주선의 말에 우재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광화문에서 쓰러진 장훈을 구한 후부터 우재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과 신문에서는 그를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껏 띄우며 그에 대한 기사를 하루에도 수십 개씩 내보냈다. 이미 유명인이었던 우재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인기를 실감했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을 일일이 거절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는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그런 그에게 주선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그는 그녀로부터 파파라치를 따돌리는 일부터 인터뷰를 부드럽게 거절하는 방법까지 유명인으로서 알아야할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주선의 노하우가 지금까지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찍히지 않은 유일한 이유였다. 우재와 주선이 함께 다니는 사진이 한 장이라도 찍힌다면 그거야말로 특종 중의 특종이었다.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아이 참, 괜찮대도”

  자신 있는 말투와 달리 주선은 주위의 살피며 허리를 숙이고 걷기 시작했다.

  “빨리 가자.”

  주선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선 채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우재를 향해 손짓했다. 여전히 허리를 숙인 채였다.

  “넌 여기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잔소리 말고 따라 와.”

  주선의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주선아?”

  고개를 숙이고 살금살금 자리를 피하던 주선을 누군가가 불러 세웠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던 관장이나 진아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주선은 고개를 들었다. 서희였다.

  “뭐해?”

  주선이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서희는 주선 뒤에 있던 우재와 눈이 마주쳤다.

  “우재도 와 있었네.”

  서희와 우재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 주선은 멀리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한 진아의 모습을 발견했다. 진아는 아직 자신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주선은 다시 허리를 숙였다.

  “야, 너도 일단 따라와.”

  “어딜?”

  “그냥 와.”

  주선의 강압적인 태도에 놀란 서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들을 따라 나섰다.

 

  주선과 서희, 그리고 우재가 함께 사라진 곳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그는 눈에서 빛을 뿜으며 밝은 곳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태욱이었다. 태욱은 자신의 첫 번째 전시회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물론 작가로서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없었다. ‘김환’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지금까지 숨어 지낸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자신에 대한 기사가 한 줄이라도 어딘가에 실리거나,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게 알려진다면 그들로부터 숨는 게 정말 불가능해질 수도 있었다. 그는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태욱은 관람객으로 가장해서 전시회를 구경했다. 자신의 사진에 대한 수현의 해석과 전시 구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오히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다. 그렇게 태욱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마치 전시회에 초대받아 온 사람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그림에도 눈이 갔다. 좋은 그림이었다. 시선을 오래 붙잡아두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그림을 찬찬히 감상하던 그의 시선이 작가가 구석에 새겨 넣은 사인에 걸린 것처럼 멈춰있었다. 우주선. 흔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우재와 함께 있는 주선을 발견했다. 태욱은 공간 속에 몸을 숨긴 채 그들을 주시했다. 그리고 그들이 서희와 함께 사라질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잘못 봤나?”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진아는 혼잣말을 했다. 분명히 태욱이었다. 고등학생 때 짝사랑 했었던 그의 얼굴을 잘못 봤을 리 없었다. 그녀는 아까 태욱을 봤던 곳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때 태욱과 같이 다닌 학원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거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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