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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기묘한 사제 관계 6
작성일 : 17-12-27 00:04     조회 : 33     추천 : 1     분량 : 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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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평안북도 강계시의 어떤 산엔 굴뚝만 밖으로 드러나 있는 지하 시설이 있다.

  이곳은 구 조선인민공화국의 군수공장, 한때 체제유지를 위한 발악의 일환으로서 나라의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 가동시키던 비밀 군수공장들 중 하나인 곳이었다.

  하지만 그 원래의 목적이 무색하게도, 이곳은 이미 북한이 무너지기 수년전부터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나라에 돈이 없었으니까.

  아이러니 한 점은, 십 여년 동안 버려져 잊혀지고 있던 탓에, 조선공화국 붕괴이후에도 파괴를 피할 수 있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잔당들의 지하기지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었다. 해외로 도망쳤던 조선재건동맹 인사들 중, 거물급들은 모두 사살당하거나 체포당했다. 그리고 국내에 숨어있던 나머지는 이미 쓸려나갔다. 지금 대한민국에 들어온 재건동맹 세력은 최근 몰래 국경을 넘은 이 ‘평양파’ 파벌들 뿐.

  그리고 그나마 남은 파벌들 중에 유일하게 조직 꼴을 갖추고 있는 이 ‘평양파’들이 말살당한다면, 한 때 이 나라를 내전에 가까운 상황으로 몰았던 놈들도 이제 끝인 것이다.

  2반 반장, 송유준은 그런 그들을 모조리 일망타진하기 위해, 지금 이곳에 와있다.

  “조심해라 송유준 반장. 일단 건국동맹 자체는 위협적이지 않지만, 협력세력이 있는 것이 명백한 이상 예상외의 전력이 나타날 수 있어. 안티텔레포트의 점검도 잊지 마.”

  “네! 알겠습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서 반드시 이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통신기를 통해 청장 이건혁과 대화를 나누며 송유준은 돌입 준비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건혁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송유준은 그것을 그저 과민반응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까의 회의에서 들었던 그 정체불명의 ‘언노운’이라는 자들 역시 그다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기엔 살금살금 숨어서 테러를 저지르는 것 외에는 별 볼일 없는 자들, 정면으로 붙으면 질 리가 없는 것이다.

  아니, 그들의 고용주.......로 추정되는 재건동맹은 그 정도의 여력조차 있을 리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체포 작전은 아마도 일방적인 유린이 될 것이다.

  “자 준비해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조선공화국의 기밀자료에 따르면 입구 중 현재 돌입할 수 있는 곳은 저곳이 유일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앞장서는 거다. 놈들이 공장 어디에 숨어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하 1층, 2층으로 빠르게 들어가 안에 있는 놈들을 제압하고 수뇌부를 체포한다. 물론, 저항한다면 ‘사살’해도 좋다. 긴장을 풀지 말도록. 3분 후, 돌입한다!!”

  “네!!”

  저들도 아마 현재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것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벙커화된 공장의 방어력만 믿고 처박히는 것을 선택한 듯하다. 함정일 가능성도 있지만, 어차피 저들에겐 도망칠 길도 없으므로 여기서 타격을 입힌 들 그들에겐 그 뒤가 없다. 그들이 전담청과 한국군에게 얼마의 타격을 입힌다고 해도 결국엔 모두 사살되거나 체포될 것이다.

  “큭큭....... 저번에 김연 놈이 실패해서 다행이구만, 막타는 내가 가져가도록 하지.”

  송유준은 미소 지었다. 2반의 22명의 대원과 군의 지원, 유사시 헬리콥터의 공중지원까지 약속되어 있다. 실패할 리가 없는 작전인 것이다.

  거기다가 상대는 한국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는 조선재건동맹의 잔당들이다. 이 작전을 성공한다면 자신의 미래에도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어쩌면, 미래의 청장은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송유준의 생각이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2반을 보며 숫자만 많다는 이유로 ‘전담청의 맷집’이라느니 하던 놈들도 입을 다물 것이다.

  그는 손목에 부착된 PDA를 보며 시간을 확인 했다. 시계는 어느새 오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됐다.”

 

  그 무렵, 포위된 공장의 지하 2층에 있는 사무실, 그곳에서 조선 재건 동맹의 의장 최현해는 자신의 앞에 있는 한 인물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약속이 다르지 않소!!!!!! 당신들 말만 믿고 저지른 짓이었단 말이요!!! 우린 애초에 숨어서 다음 기회를 노릴 생각이었는데 당신들의 지원 약속만 믿고......”

  쭈글쭈글한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져 있다. 그는 능력도 뭣도 없고 무장도 허리에 찬 권총뿐인 허약한 노인일 뿐이지만 눈 앞의 상대에게 거리낌없이 분노를 퍼붓고 있었다.

  “당신의 선택이었지. 우리는 기회를 준다고 했을 뿐, 자신의 처지를 잊고 욕심을 부린 것은 당신.”

  변조된 목소리로 무감정하게 말하는 인물. 머리카락 한올 까지 뒤덮고 있는 검은 마스크, 그리고 전신에 두른 날렵한 방탄 슈트 위에 걸친 검은 코트 차림이 수상함을 풀풀 풍겨대는 자였다.

  “으으....... 믿는 게 아니었소!!! 언노운이라는 이름을 댈 때부터 수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머리를 완전히 보호하고 있는 마스크의 눈을 무슨 소재인지 모를 붉은 빛으로 빛내고 있는 이들은, 확실히 누가 보아도 수상했다..

  그러나 이들이 최현해에게 접촉해 왔을 때 들고 온 막대한 자금과 각성자 병력들은 그런 것을 잊게 해줄 만큼, 망해가는 조선 재건 동맹에겐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그들은 그저, 대한민국에 대해 보복을 원한다고 말했고 그렇기에 이해가 일치하는 동맹을 선택했다는 그들의 말을 최현해는 받아들였다.

  “이제 어쩔 것이요!! 포위되었단 말이오. 우리가 가진 전력은 이미 고양에서 다 털어 넣었다가 증발해버렸소! 믿었던 당신들이 내뺀 탓에!!”

  “공간 조작계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전력이다. 난전엔 맞지 않으니 후일을 위해 후퇴시켰을 뿐.”

  “그렇다면 지금이 그 후일 아니오? 어서 그 공간조작계를 불러서 탈출 시켜 주시오!!”

  “이 상황에서 도망치는 건가?”

  변조되어 있어 감정을 느끼기 힘든 목소리로 묻는 물음, 최현해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보며 자기를 변호한다.

  “일단 내가 살아야 뒤도 있는 법이지. 밖에서 우리 충성스런 공화국의 전사들이 적을 막는 동안 분명 시간이......”

  “후후후......”

  갑자기 웃음을 흘리는 검은 마스크. 변조된 목소리로 인해 그 웃음은 뒤틀리고 끔찍하게 들려왔다.

  “뭐, 뭡니까?”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고평가 하고 있군.”

  “뭐?”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후일’은 지금 아니다.”

  “지금 우리들을 버리겠다는 거요? 협력을 약속 했잖소!!!”

  “그래서 협력 했지. 이젠, 당신들이 우리에게 협력할 차례야.”

  그렇게 말하고, 그 검은 마스크는, 최현해에게 다가왔다.

  “무슨 짓을 하려는...!!!!”

  “당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일이지.”

 

 

  “B1, 클리어!”

  “좋아, 그곳을 수색하라, 1팀은 여기 남아서 서류든 뭐든 다 챙기고 시체든 생존자든 확인해, 최현해를 찾아라! 특임대가 밥그릇을 못 노리게 하도록!!”

  “네!”

  “좋아....... 2팀은 나를 따라와라!!”

  송유근의 생각대로 진입은 순조로웠다. 말 그대로 잔당, 조선 재건 동맹의 테러리스트들은 맥없이 쓰러져 내렸다. 더 이상 각성자 병사조차 남지 않은 듯 했다. 구 인민군 장교들을 모아 총을 쥐어준다고 해서 한참 전부터 막장이었던 작자들이 나라가 망했다고 갑자기 쓸만한 병사가 될 리가 없었다.

  “순조롭군요!”

  반장 송유준의 옆에 따라붙은 신입, 박철연이 들뜬 듯이 말했다. 송유준은, 평소엔 김연을 지나치게 띄워대는데다가 작전 시작 전에 어딘가에 전화나 걸고 있던 박철연이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그의 말이 꽤 기분 좋게 들렸다.

  “그렇지. 이젠 세상이 전담청엔 김연만 있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거다.”

  “하, 하하하....... 그, 그렇군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언노운이라는 정체불명의 위험 집단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들었지만, 이미 고양시에서부터 그들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중간에 도망간 듯 했으니 대통령과 군에선 적어도 조선 재건 동맹 체포 작전에선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역시나, 저 잔당들 외에는 제대로 된 전력은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역시 이들은 그저 그 언노운이라는 것들에게 버리는 말인 듯 했다.

  “자 이제 B2로 진입......”

  그때, 공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겁에 질린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항, 항복하겠다. 모든 조선 재건 동맹의 병사들은 무기를 내려 놓아라! 더 이상의 희생은 바라지 않는다. 나는 최현해다. 조선 재건 동맹의 의장 최현해다!”

  “......”

  “어떡할까요?”

  “뭘 어떡해, 일단 진입해!!”

  그렇게 말하고 그들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은 채로, B2로 진입하는 두꺼운 철문에 접근한다. 송유준의 사인에 따라 두명의 대원이 철문에 접근한다, 그리고 철문의 양 옆에서,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

  끼이이이.......

  불쾌한 금속음과 함께, 순순히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모습은, 총기를 내려놓고 손을 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었다.

  “정말로 항복한 걸까요?”

  “일단?”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항복해버린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 유준. 쉬울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럴 거라면 차라리 B1에서 항복할 것이지 코앞까지 닥쳐와서야 항복해버리는 것을 보면, 정말 어지간히도 상황파악이 느린 인간인건가 싶었다. 이런 놈을 대한민국은 최고등급 위험인물로 지정했단 말인가?

  “나, 나는 위에 있는 방송실에 있소!! 책임자, 지휘관과 이야기 하고 싶소!! 날 데리러 오시오!!”

  “별 미친.......”

  “협상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상황파악 못하는 인간이군요......”

  다들 한마디씩 하는 대원들. 그러나 유준은 미소 지었다. 적의 수장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체포해서 끌고 나오는 그림은 분명히 그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쁘지는 않을 터이다.

  “뭐, 됐어! 이놈들에게 수갑 채워서 체포해!! 저놈 소원대로 나는 저놈을 잡으러 가겠다. 철연! 따라와!”

  “넵!!!”

  부하들에게 지시를 마치고 유준은 철연을 대동한 채로 B2 우측 벽의 중간 쯤 높이에 매달려 있는 방송실로 가기 위해, 그 옆에 있는 철제 계단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얼빠지는 결말이군요.”

  “저항해도 소용없다는 걸 안거겠지.”

  “왜 굳이 반장님을 찾은 걸까요?”

  철연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꼴에 의장이라고 대가리한테 잡히고 싶은 것 아니겠어?”

  그런 대화를 하며 희희낙락, 철제계단을 오르는 유준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방송실 문 앞에 섰다.

  “자 이제 마무리다. 어디한번 의장님 얼굴 한번 뵐까.”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방송실의 문을 열었다.

  “내가 진압을 맡은 2반 반장, 송유준이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문을 열고 들어간 유준, 그곳에는 작고 쭈글쭈글한 군복차림 노인 한명이 서있었다. 그는 벌벌 떨면서 양 손을 위로 올리고 있었다.

  “내, 내가 조선 재건 동맹의.......”

  “최현해지? 알고 있어, 어이, 체포해!”

  “네!!”

  유근의 지시에 철연이 최현해에게 다가간다.

  “잠, 잠깐!! 난 분명히!!”

  “분명히 항복했지, 얌전히 있어!”

  “으윽.......약속 했잖소!!”

  “뭔 소리야?”

  이해하지 못할 말을 지껄이는 노인네를 미친놈 보듯이 보며, 수갑을 채우려 하는 철연이었다. 그러나,

  “그래 약속은 지키지.”

  어딘가에서, 기계음이 뒤섞인 듯한, 불쾌한 목소리가 그들의 뒤에서 들려왔다.

  “!!!”

  유준과 철연은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바닥으로 향하던 총구를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돌려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투둑, 툭, 툭.

  무언가 떨어지는 목소리가 둔탁하게 울려 퍼진다.

  유준의 시야가 갑자기 크게 요동친다. 갑자기 수직으로 낙하하는 듯한 감각, 그러나, 그는 확실하게 보았다.

  거꾸로 뒤집힌 시야. 그 앞에 보이는, 반장 송유근,이라고 쓰인 가슴팍. 그리고 다시한번 뒤집히는 시야. 그 앞에는 전신을 시커먼 무언가로 감싸고 있는 인영이 올려다 보였다.

  그것이 송유준과 철연이 마지막으로 본 풍경이었다.

 

  목을 잃은 몸뚱어리들이 피를 뿜으며 허물어진다. 털썩, 하고 동시에 쓰러져 꿈틀거리며 경련한다. 그것도 잠시, 곧 움직임을 멈추고 그저 시체가 되어버렸다.

  “히이이익!!!”

  피를 뒤집어 쓴 최현해가 새된 비명을 지른다. 명색이 전 조선 인민 공화국 차수였다던 자가 시체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사실 정치군인이었던 탓에 총조차 제대로 쏴본 적이 없던 그였기에 당연한 일인 지도 몰랐다.

  “호들갑이 심하군. 그나저나 놀라운 걸. 설마 진짜 올라올 줄이야.”

  스으으으.......

  “크...크하핫!! 고맙소. 이제 날 옮겨주시오!”

  “기다려봐.”

  그렇게 말하는 검은 마스크의 주위로 검은 모래같은 것이 일렁인다. 순식간에 두 명의 각성자를 목 없는 시체로 만들어 버렸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피 한방을 묻지 않고 말끔했다.

  아마도 각성자 일 터, 그 강력함과 본인의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최현해는 그가 자신을 구원해준 구세주라도 되는 양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검은 마스크. 그리고 통신기로부터 들려오는 무전을 듣는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좋아. 시작해.”

  콰아아앙!!!

  “!!!!!”

  “뭐야!!!”

  “아아아아악!!! 불!! 불이!!!!”

  “폭발이다!!!”

  “반장님은 어디....... 으아아악!!!”

  폭음과 비명. 그때의 고양시 A화학에서의 광경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무언가가 폭발한다. 그러나 공장과는 달리, 그들에겐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2반이 진입한 철문은 단단히 닫혀있었다.

  “쓸어버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변조된 목소리로 말하는 검은 마스크. 여전히 기계로 변조된 무감정한 목소리였으나, 어쩐지 희열이 느껴진 것은 그저 기분 탓이었을까?

  “이것이, 나의 선전포고다.”

  말을 잇는 검은 마스크, 최현해는 급변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으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들은 강하다.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조선 재건 동맹, 아니 공화국을 다시 일으키는 것도 꿈은 아니다. 운이 정말로 좋다면 한반도를 장악하는 세력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대, 대단하군....... 크하하하!!! 자, 이제 빠져나가야겠소. 이제 다음 계획을 세웁시다.”

  “다음 계획은 이미 세워 놓았어.”

  “뭐? 아, 그렇군. 하하하....... 좋소, 그건 나중에 들을 테니 어서 약속을......”

  “좋아.”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검은 마스크의 주변에 떠 있던 검은 모래가 움직였다..

  “무슨???”

  쉬익!!

  최현해가 뒤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의 머리는 앞으로 떨어진다.

  간단하고도 빠른 움직임으로 최현해의 목을 훑고 지나간 모래는 그대로 맞은편의 벽에 붙더니, 그대로 벽과 융화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그와 똑같은 차림을 한 누군가가 텔레포트로 나타났다.

  “약속은 지켰다. 누구도 쫒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보내주었지.”

  “.......”

  텔레포트로 나타난 자는 묵묵히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시체들을 본다. 그런 그에게, 방금 전 최현해와 전담청 대원 둘을 죽인 검은 마스크가 중얼거렸다.

  “안티텔레포트는 파괴된 모양이군.”

  “그래, 어쨌든 입구는 막혔어. 이제 빠져나가면 돼.”

  “좋아. 안티텔레포트가 구형이라 다행었군.”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방송실을 나서는 검은 마스크, 그리고 문 밖의 철제 계단의 난간에 손을 짚고 주위를 둘러본다.

  “끄아아악!!!!”

  “배신이다!!”

  “반장님에게 연락이 닿지 않......”

  “의장 동지!!!!!!”

  “이곳은 알파!! 지원 바란다!!!”

  “입구가 막혔다!!!”

  아수라장, 폭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와중에 같혀버린 대원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치솟는 불길과 설비들 사이를 뚫고 문을 부수고 탈출하려 하지만 곧 불길과 유출된 가스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예상조차 못한 습격. 그리고 그들이 알 길은 없었지만, B1도 마찬가지 상황이었고 지하로 들어오는 입구는 폭발로 막혀버렸다.

  그 광경을 검은 마스크는 희열에 차 바라본다.

 

  그리고 이제는 희열과 떨림을 감추지도 않는 변조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큭큭큭....... 그래, 그래야지....... 네놈들이 만든 건, 이렇게 되어야해. 이제 곧 만나러 가마.......”

  부들부들 떨리는 어깨. 그리고 그는, 나지막히 무언가를 읊조린다.

  “이엔......”

  증오를 싣고 있는 한마디가 울려 퍼진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과하객 17-12-27 03:39
 
스토리가 확실히 변했어요. 게다가 긴박감이.... 계속 보겠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null 17-12-27 22:29
 
감사합니다 ㅠㅠ 하지만 아직 수정이 제대로 안된 부분(스토리는 아니고 대사나 상황묘사가 지난 버전에 맞춰진 부분이 있습니다.)가 제대로 안된 부분이 조금 있어 더 고쳐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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