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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빌런이 너무 약해서 내가 빌런이 되기로 했다.
작가 : 하얀유령
작품등록일 : 2017.10.31

히어로와 빌런,초능력자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게된 근미래.

'최강의 빌런'이 목표인 글러먹은 소년 '임태성'은 부친의 추천으로 히어로 전문육성학교 '개벽'에 입학하게 되는데...

 
Chapter.3 격동의 모의전 서바이벌(4)
작성일 : 17-11-12 04:14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6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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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쾅대는 발소리가 모의전이 벌어지는 필드 전체를 뒤흔들었다.

 

 거침없이 집게발을 휘두르는 거대 게 로봇은 입에선 기관총을,어깨와 등쪽에선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태성과 나현을 쉴틈없이 몰아붙혔다.

 

 - 투두두두두!

 

 빗발치듯 쏟아지는 기관총 탄알이 태성의 곁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난데없는 게 로봇의 집중사격에 나현이 머리를 숙이며 비명을 질렀고 난처해진 태성은 곧바로 나현의 멱살을 잡은 뒤 적당한 건물 잔해 뒤로 몸을 숨겼다.

 

 "젠장할!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저딴 게딱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은 못들었는데?!"

 

 "아..아까 문이 닫히기 전에 담임선생님이 뭐라고 소리치셨잖아요! 그게 저 로봇에 대한 거 아닐까요?!"

 

 급히 대꾸하는 나현에게 태성은 칫하고 혀를 걷어찼다.

 

 "제길! 저딴 게 이런 대규모 필드에 숨어있었다니..탄환도 죄다 실탄이라 잘못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갈거라고!"

 

 "시..실탄이요?! 말도 안돼! 훈련시설의 로봇들이 어째서 살상용 실탄을..!"

 

 "그건 내가 묻고싶은 말이다."

 

 퉁명스럽게 대꾸한 태성이 느닷없이 나현을 꽉 붙들고 앞으로 몸을 날렸다.

 

 두 사람이 바닥에 나뒹굴자 곧바로 쾅하는 폭음이 터져나왔고 둘이 몸을 숨기고있던 잔해더미가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젠장! 어지간한 아스팔트는 한방에 파괴하는거냐..더럽게도 잘 만든 가드 로봇이군.'

 

 [타겟 재확인.말소작업을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집게 휘두르기 한방으로 잔해를 날려버린 게 로봇이 곧바로 태성의 얼굴을 정조준하였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렸다간 곧바로 탄환과 미사일들이 한꺼번에 휘몰아칠 터였다.

 

 '지금 내가 가진 건 대인제압용 충격탄 뿐이다.지금은 최대한 저 게딱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해!'

 

 속으로 중얼거린 태성은 재빨리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숨을만한 건물을 물색했다.

 

 다행히 주변엔 온통 무너지고 깨진 건물들 천지였고 위에서 무너져내린 다른 건물 잔해들이 적절히 로봇에서 발사되는 총알과 미사일세례를 막아주었다.

 

 "태성 오빠! 저쪽에 백화점이 있어요!"

 

 "좋아! 저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녀석을 따돌리자고!"

 

 단숨에 모습을 드러낸 대형 백화점 안으로 태성은 급히 뛰어들어갔다.

 

 나현이 곧장 그를 따라 백화점 로비로 들어섰고 이내 로비 한가운데에 멈춰선 태성은 무릎을 부여잡고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헉..허억..이젠 됐어.입구가 더럽게 좁으니까 저런 덩치 큰 놈이 들어올려면 시간 꽤나 걸릴거야."

 

 "그..그래요? 그럼 이제 여기서 그냥 버티기만 하면 저 로봇도 알아서 물러가는 거죠?"

 

 "글쎄다..저놈 AI가 어떻게 되어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쪼록 물러나길 빌 수밖에…."

 

 - 슈욱! 콰광!! 펑!!

 

 태성이 미처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등뒤에 있던 입구가 요란한 폭발을 일으켰다.

 

 예상치 못한 폭발에 태성과 나현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고 곧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사이로 로봇 게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저..저 로봇..문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들어왔어요!"

 

 "쳇..쉽게는 안 물러가겠다 그거지? 그럼 조져주는 수밖에..!"

 

 단숨에 혀를 걷어찬 태성은 양 손에 쥐고있던 쌍권총을 더욱 부릅 움켜쥐었다.

 

 딱히 로봇을 처치할만한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도망만 치다가는 결국 체력의 한계가 있는 자신과 나현이 불리해질 것이 뻔했다.

 

 '내 모션아이 능력은 회피와 약점 겨냥에만 특화된 능력이다.저렇게 덩치 큰 로봇도 분명 어딘가에 약점인 코어가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태성이 가진 탄환으로는 로봇 게의 장갑조차 제대로 뚫지 못했다.

 

 전차도 뚫을 수 있는 철갑탄이나 중화기가 있었다면 또 모를 일이었지만 당연히 그런 걸 태성이 가지고 있을 리는 만무했다.

 

 '여차하면 나현이라도 도망치게 해야 나중에 승산이 있는데..제길.내 능력으로는 고작해야 시간벌이가 다인가?'

 

 짐짓 속으로 탄식하던 태성에게 로봇 게가 시뻘간 안광을 비추었다.

 

 금방이라도 태성을 분쇄해버릴듯 로봇 게는 집게를 위로 들어올린채 무섭게 회전시켰고 이에 씨익 조소짓던 태성은 슬쩍 나현을 흘겨보며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지금부터 내가 정확히 셋을 셀거거든? 신호 떨어지면 아무 말 말고 저 게딱지가 뚫어놓은 입구로 뛰어.알았냐?"

 

 "저..저 혼자서요?! 오빠는 어쩌려고요?"

 

 "난 알아서 나중에 빠져나올께! 어차피 지금 니가 계속 붙어있어도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곧바로 망설이는 나현에게 태성은 버럭 인상을 쓰며 악을 질렀다.

 

 "언제까지 꾸물댈거야! 진짜로 날 동경하면 적어도 방해는 하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거칠게 일갈한 태성은 매몰차게 나현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예상 외의 발언에 나현은 꽤 충격을 먹었는지 조금씩 훌쩍이기 시작했고 이에 나지막히 혀를 찬 태성은 애써 단호히 카운트를 세어나갔다.

 

 "셋...둘..."

 

 태성이 카운트를 세어나갈 때마다 나현의 울음소리는 점점 가늘게 잦아들었다.

 

 이미 드릴처럼 앞발을 회전시키던 로봇 게는 정확히 태성을 겨냥했고 곧 셋을 외친 태성이 마지막으로 나현에게 소리쳤다.

 

 "달려 신나현!!"

 

 - 키이이잉!!!!

 

 거칠게 소리친 태성의 머리 위로 곧바로 톱니가 달린 거대한 집게발이 날아들었다.

 

 즉시 모션아이를 발동한 태성은 간발의 차로 집게발 두개를 연달아 피해냈고 그런 태성의 옆으로 고개를 바짝 숙인 나현이 후다닥 스쳐지나갔다.

 

 '좋아..이제 더는 신경쓸 것도 없겠지?!'

 

 스쳐지나가는 나현을 힐끗 바라본 태성이 곧바로 품 속에서 구형을 띄는 뭔가를 집어들었다.

 

 지난번 유리와 버서스를 치뤘을때 몰래 선수대기실에서 빼내온 접착기동식 충격폭탄이었다.

 

 '이게 내 비장의 카드다!'

 

 속으로 중얼댄 태성은 곧바로 날아드는 다른 집게발을 허리를 숙여 피해냈다.

 

 거의 초근거리까지 접근한 태성에게 로봇 게는 입을 벌리며 탄알을 퍼부었고 태성은 이를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해내었다.

 

 '녀석의 코어는 100% 몸속에 있겠지! 그렇다면..!!'

 

 게가 미처 입을 닫기 전 태성은 게의 입 속에 냅다 폭탄을 던져넣었다.

 

 정확히 입 속으로 들어간 접착 폭탄은 곧바로 삐빅 소리를 내며 어딘가에 달라붙었고 이내 로봇이 입을 다물기 전에 태성의 모션아이에 접착 폭탄의 모습이 슬쩍 비춰졌다.

 

 - 탕!!!

 

 일순간 입 속의 폭탄을 겨냥한 태성이 있는 힘껏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태성의 총알은 간발의 차로 입이 닫히기 전에 로봇의 몸속으로 들어갔고 그 순간 파지직하는 대량의 전기 스파크가 로봇의 온몸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 파지지직!!! 파직!! 키잉!

 

 몸 속에서 터져나간 폭탄이 로봇의 내부를 미친듯히 뒤흔들었다.

 

 새삼 폭탄의 위력을 실감한 태성은 허리를 숙인 채 씨익 조소를 지었고 스파크에 적중당한 로봇은 곧바로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며 자리에 그대로 퍼져버렸다.

 

 "허억..헉..크큭..몰래 꽁쳐온 보람이 있었군.효과 죽여주는데?"

 

 슬쩍 중얼거리던 태성은 곧바로 바닥에 퍼져버린 로봇 게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굉장했던 폭탄의 위력 탓에 로봇 게는 허여멀건 연기를 내뿜으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나현이 녀석도 충분히 도망갔겠지? 나도 얼른 빠져나가야겠….'

 

 - 키이잉!

 

 곧바로 등을 돌리려는 태성의 귀로 느닷없이 날카로운 기계음이 터져나왔다.

 

 놀랍게도 분명 스파크로 인해 퍼져버린 로봇 게가 다시금 몸을 일으켜 세웠고 이에 급히 고개를 돌리려던 태성의 측면으로 로봇의 집게발이 날아들었다.

 

 - 뻐억!!!

 

 "컥!!"

 

 순식간에 허리를 얻어맞은 태성이 한 웅큼의 피를 토해냈다.

 

 회전조차 실리지 않은 공격이었으나 워낙 육중한 집게의 무게 탓에 태성은 바로 옆쪽의 상가까지 날아가 꼴사납게 쳐박혀버렸다.

 

 "쿨럭! 커헉! 이런..썩을! 무슨 퍼진 지 5초도 안되서 리부트가 돼?! 완전 사기 아냐 저거?"

 

 거칠게 중얼대던 태성은 곧바로 허리를 붙들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조금 전의 그 일격으로 갈비뼈가 몇군데 어긋나버렸고 부딪친 충격으로 인해 팔다리가 후들거리며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빌어먹을..고작 한대 맞았다고 이 지경이라니.그나마 내장파열 안된 게 다행이군..!'

 

 애써 속으로 고통을 삼키던 태성은 주춤거리며 쳐박혔던 상가에서 밖으로 걸어나왔다.

 

 폭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했지만 어디까지나 경기용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로봇 자체에 약간의 EMP 효과를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전혀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드러나버린 폭탄의 단점에 태성은 어이가 없다는듯 잠시 실소를 지었다.

 

 '크크큭..이거 존나 걸작이구만? 훈련 도중에 훈련상대도 아니고 저딴 AI 로봇한테 맞아서 뒤질 각이라니..'

 

 담담히 중얼거리던 태성에게 로봇 게가 다시 한번 집게발을 휘둘렀다.

 

 나름 폭탄의 스파크 탓에 회로가 망가졌는지 처음과 달리 집게는 전혀 회전하지 않았고 모션아이조차 펼치지 못한 태성은 멍한 얼굴로 날아드는 집게를 노려보았다.

 

 - 쾅!!

 

 한차례 큰 굉음이 태성의 바로 앞에서 터져나왔다.

 

 분명 충격이 엄습해야 하는데도 태성은 이상하리만치 멀쩡했고 곧 그런 태성의 눈앞에서 검은빛을 띄는 생머리가 가볍게 허공에 흩날렸다.

 

 "태성 오빠! 태성 오빠! 정신차려요!"

 

 "뭐..뭐야? 넌..신나현?!"

 

 곧바로 뒤를 돌아보는 나현의 외침에 태성은 단숨에 두 눈을 크게 벌렸다.

 

 두 팔을 위로 쭉 뻗고있던 나현은 족히 수백Kg은 될법한 로봇 게의 집게발을 아무렇지 않게 받치고 있었다.

 

 "너..도망가랬더니 왜 다시 온거야?! 내 말이 진짜 말같지가 않았냐?!"

 

 "그런 게 아니에요! 전 그냥..마음에 걸렸단 말이에요! 분명 전 태성 오빠와 한 팀인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게..!"

 

 처절하기까지 한 나현의 대꾸에 태성은 짐짓 뒤로 주춤 물러섰다.

 

 잠시 앞을 돌아본 나현은 받치고있던 집게발을 그대로 위로 쳐올렸고 그 순간 중심을 잃은 로봇 게의 몸이 옆으로 휘청 기울어졌다.

 

 "전..확실히 태성 오빠한테 방해만 될지 몰라요! 능력도 보잘 것 없고 그저 남들보다 좀더 힘이 쎄지는게 전부에요! 하지만 그래도 전..오빠의 곁에 서있고 싶어요!"

 

 "신나현 너..지금 그런 말할 처지가 아니잖아.내가 왜 너더러 도망치라고 했는지 정말로 모르겠어?"

 

 "네! 몰라요! 하나도 모르겠다구요! 제가 알고있는 건 두개 밖에 없어요! 태성 오빠가 저랑 한 팀이라는 거!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랑 같이 있어야한다는 거!"

 

 거세게 대꾸한 나현은 주먹을 부릅 쥐면서 태성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달리 결의가 넘치는 나현의 표정에 태성은 차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고 그런 태성을 바라보던 나현은 짐짓 미소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방해라 생각해도 좋아요.그래도 전 태성 오빠랑 계속 붙어있을거에요.언젠가 오빠가 절 믿고 잔뜩 기대올 때까지."

 

 "..진심이냐 그거? 너도 알다시피 내 목적은 최강의 빌런이라고?"

 

 "상관없어요.오빠같은 사람이 빌런이라면..저는 오빠같은 빌런이 될테니까요!"

 

 단호하고 분명히 대꾸하는 나현의 두 눈에 망설임따윈 보이지 않았다.

 

 잠시 이마를 붙잡은 태성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히죽 미소지었고 이내 고개를 들어올린 태성은 다시금 쌍권총을 거머쥔채 나현의 옆에 바로 섰다.

 

 "후우..뭐 좋아.그렇게 귀찮아지고 싶으면 말리진 않겠다.각오는 다 됐냐?"

 

 "말려도 어차피 안 들을 꺼거든요?"

 

 단숨에 서로에게 중얼거린 태성과 나현은 동시에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또다시 입을 연 게 로봇이 두 사람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고 나현이 곧장 태성을 부축해 쇄도하는 총알을 피해냈다.

 

 "태성 오빠! 어디로 피해야되는지만 알려줄수 있어요?!"

 

 "이젠 나한테 명령까지 한다? 뭐 상관없지! 45도로 방향 꺾어!"

 

 곧바로 모션아이를 발동한 태성이 나현을 향해 날아드는 총알의 궤적을 읽어냈다.

 

 놀라운 속도로 몸을 움직인 나현은 태성이 일러주는 방향대로 몸을 틀며 로봇 게의 옆구리로 바짝 다가섰다.

 

 - 퍼억!!!

 

 찰나의 순간 주먹에 힘을 모은 나현이 로봇 게의 다리를 후려쳤다.

 

 단지 힘을 모아 지른 것에 불과했지만 나현의 펀치 한방에 로봇 게의 다리가 단번에 박살났고 그 덕분에 태성을 겨냥했던 로봇의 총구가 천장으로 꺾였다.

 

 "바로 우측에서 집게발! 숙여!"

 

 또다시 울려나온 태성의 외침에 나현은 곧장 상체를 바짝 숙였다.

 

 태성의 예측대로 나현의 머리 위로 로봇이 휘두른 집게발이 단숨에 스쳐지나갔고 나현은 그대로 로봇에게 스크류 어퍼컷을 꽂아넣었다.

 

 - 빡!!! 우지끈!!

 

 정확한 어퍼컷에 로봇 게의 몸이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졌다.

 

 배를 까뒤집고 드러누운 로봇 게는 세차게 버둥거리며 다시 일어서려했고 이에 나현은 인정사정없이 로봇 게의 다리를 주먹과 발길질로 하나씩 부숴나갔다.

 

 - 콰직! 빡! 우지끈!! 쩌적!!

 

 나현이 한번 스치고 지나갈때마다 허공으로 로봇 게의 다리가 휙휙 날아올랐다.

 

 거의 모든 다리가 박살난 로봇 게는 최후의 저항으로 기관총을 난사했지만 태성의 모션아이가 그때마다 나현에게 올바른 회피경로를 알려주었다.

 

 "으럇!!!"

 

 일순간 기합성을 지른 나현이 로봇 게의 배 중심에 주먹을 수직으로 꽂아넣었다.

 

 엄청난 괴력이 실린 나현의 펀치에 합금으로 된 로봇의 배가 그대로 찌그러졌고 잠시 움찔하는 로봇 게의 배에 나현은 또 한번 펀치를 꽂아넣었다.

 

 - 와지끈!!!

 

 나현의 펀치에 로봇 게의 배가 완전히 뻥 뚫려버렸다.

 

 스파크를 몇번 튀기던 로봇 게는 이내 펑하며 터져나갔고 폭발에 휩쓸린 나현이 태성의 방향으로 슝 날아왔다.

 

 "으헉?! 야 이 짜식아! 그렇게 무턱대고 터뜨리면 어떡해?! 죽으려고 환장했냐?!"

 

 "에헤헷~ 오빠가 도와주시니까 홧김에 힘이 솟아서요.꼭 받아줄거라고 믿었어요 오빠!"

 

 품에 안긴 채 헤헤 웃는 나현에게 태성은 곧바로 피식 웃어보였다.

 

 조금 막무가내식으로 끝내긴 했지만 덕분에 나현의 진심을 알수있었고 그녀의 능력 또한 알아낼수 있었다.

 

 '이 녀석의 무지막지한 힘..전혀 하찮은 능력이 아냐.잘만 이용하면 정말로 굉장한 힘이 될수도….'

 

 짐짓 속으로 중얼거리던 태성은 이내 나현을 품에서 놓아주었다.

 

 조금 아쉽다는 표정을 지은 나현은 이내 뒷짐을 지며 얼굴을 붉혔고 태성은 그런 나현에게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뭐, 잘했다..근데 너.진짜로 나 따라서 빌런 될 생각은 아니겠지?"

 

 머쓱히 묻는 태성에게 나현은 평소처럼 밝게 웃으며 곧바로 대꾸했다.

 

 "그야 당연하죠! 동경하는 사람이 빌런이 되겠다는데 저도 당연히 빌런이 목표여야겠죠?"

 

 화사하게 웃어보이는 나현에게 태성은 그저 어이없다는 얼굴로 실소를 계속 흘렸다..

 

 - 다음 편에 계속 -

 
작가의 말
 

 태성 : 이열.이번엔 좀 다시봤어?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좀 진작에 쓰지 그랬냐?

 

 나현 : 에헤헷.미안해요 오빠.저 그런데..우리 훈련 끝나면 바로 식당부터 가요.네?

 

 태성 : 식당? 아니 식당은 갑자기 왜?

 

 나현 : 저..능력만 쓰고나면 어쩐지 무진장 배고파져서..(발그레)

 

 태성 : 뭐야.얼굴은 왜 붉히는건데? 나더러 뭐 밥이라도 쏘라고?

 

 나현 : 히힛.알.면.서.

 

 태성 : 하아..이걸 이제와서 혼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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