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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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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9 15:24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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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티는 엘리아에게 꼭 내일 와달라고 몇 번이고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 집에서 나갔다.

 로드가 있는 숙소로 가는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엘리아 한 명뿐이었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로드의 도움이 돼줄 것이다.

 샤티가 숙소로 돌아가자 다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샤티에게 다가왔다.

 

 “샤티! 도대체 어딜 다녀온 거야?”

 

 “클리프, 무슨 일 있었어? 왜들 그래?”

 

 “갑자기 사라져서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거나, 혹시 테크가 와서 죽인 게 아닌가 싶었다고.”

 

 “…아, 미안. 그 생각은 못 했네.”

 

 “그래서 어딜 다녀오신 겁니까?”

 

 “잠깐 옛친구들 좀 만나고 왔어.”

 

 “그런 거면 좀 이야기하고 나가. 지금 엄청 민감한 시기잖아. 누구 한 명 잘못되면 큰일이라고.”

 

 “알았어, 클리프. 나중엔 그렇게 할 테니까 너무 화내지 마.”

 

 “다들 걱정했어. 특히 로드가 걱정했어. 로드에게 가봐, 로드는 지금 방에 들어가 있어. 우리가 찾겠다고 했거든.”

 

 “그럼 얼른 로드에게 가봐야겠네. 모두에게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샤티는 급한 발걸음으로 로드가 있는 방 문 앞에 섰다. 노크한 뒤 문을 열자 라티안스가 샤티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있어서 샤티는 죄책감이 들었다.

 역시 로드에게는 말하고 나갔던 편이 좋았으려나. 로드를 위해 나간 거지만 이런 식이면 오히려 폐를 끼친 꼴이었다.

 

 “걱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걱정했지. 어딜 끌려간 건 아닌가, 테크가 온 건가 여러 가지 가설도 수십 개 생겼고.”

 

 “변명할 여지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어딜 다녀온 거야?”

 

 “잠시 옛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가서, 로드를 도와달라 부탁했죠.”

 

 “…다들 반응이 어떻던가?”

 

 “칼립을 무서워하더군요. 당연합니다. 그들은 눈앞에서 하셸리 로드가 죽는 모습을 봤거나, 자신의 가족을 잃어버렸거든요.”

 

 “나에게로 오겠다는 뱀파이어가 있긴 있던가?”

 

 “한 명…. 있었습니다.”

 

 “한 명, 인가. 한 명도 감지덕지하지. 오늘 베일리가 그러더군, 나에게 오는 뱀파이어들은 전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자들뿐이라고.”

 

 “…….”

 

 “나를 도와주러 온 게 아니라, 자신들을 도와달라 말해주기 위해 온 이들뿐이라고.”

 

 “로드….”

 

 “그래서, 이대로 있어도 변하는 게 없을 거라 생각했어. 다들 나에게 부탁하러 올 테니까.”

 

 자신의 위치는 그런 것이었다. 누구나가 구원을 바란다.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은 구원자였다.

 엉망이 된 뱀파이어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희망이자, 구원인 존재.

 

 “그런데 그대가 내 부탁을 들어줄 이를 찾아와줬군. 그건 고맙게 생각해.”

 

 “아닙니다, 로드. 그저 제가 제멋대로 로드를 도와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뿐인걸요.”

 

 “그래서, 나를 위해 데려온 그 뱀파이어의 이름은?”

 

 “엘리아입니다. 유명한 학자입니다. 비록 이름뿐만이지만, 귀족이고요.”

 

 “잘 살아남았군. 내일 오는 건가?”

 

 “별일 없으면 내일 올 겁니다.”

 

 “그러면 내일 그 뱀파이어와 직접 이야기해 보지. 내일까진 문을 열어둬야겠군.”

 

 웃으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라티안스의 얼굴에는 희망이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진전없는 상황에 지친 것은 모두 다 마찬가지었다.

 그런 이들에게 한 줄기 햇살이라도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 나은 하루가 될 것이다. 그런 자그마한 희망을 품고 모두 내일을 맞이했다.

 지유는 오늘도 방 안에 가만히 앉아 거실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를 들었다.

 

 “오늘도 오는구나~”

 

 3일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안에만 꼼짝없이 갇혀있는 것은 꽤 괴로운 일이었다.

 심심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못 하는 것 같아서 자괴감도 들고…….

 하지만 방에만 있으라는 이유를 지유도 알고 있으니 그저 가만히 있는 것뿐이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을 어찌 모를까.

 

 “단지 내가 자괴감을 느낄 뿐이지…….”

 

 그래, 문제는 자신에게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약하고 힘없는 자신에게.

 샤티도 베일리도 클리프도 리키나도 브리지트도 모두 강했다.

 라티안스를 도와줄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라티안스 역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했다.

 

 “나도 강해지고 싶어.”

 

 누군가에게 지켜지기만 하는 내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

 이렇게 숨어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라티안스 씨의 곁에 서서 그의 힘이 되고 싶어.

 그렇지만 인간인 내가 뱀파이어처럼 강해질 방법이 뭐가 있는 거지?

 

 【“힘을 가지고 싶어?”】

 

 “누…. 누구?”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힘을 가지고 싶은지만 중요해.”】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는 뇌를 녹일 만큼 따뜻했고 도저히 대화를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목소리는 머리에서 직접 징징 울려서 다른 곳으로 피할 수도 없었다.

 결국, 지유는 반쯤 포기하고 누군지도 모를 상대와 대화를 나눠야만 했다.

 

 “…물론 가지고 싶죠. 이렇게 지켜지기만 하는 건 싫은걸요.”

 

 【“네가 힘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지켜지기만 하는 게 싫어서야?”】

 

 “그것 말고도, 다른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기도 하고…. 또, 같이 싸우고 싶어요.”

 

 【“특이하네, 특이하네.”】

 

 “그나저나 정말 누구세요? 수상하신 분이라면 힘을 주신다고 해도 거절하고 싶은데….”

 

 【“나는 수상하지 않아. 블러드 로즈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목소리인걸?”】

 

 “블러드 로즈라면 누구나 들어봤다니…? 전 그런 이야기 못 들었어요!”

 

 【“당연하지. 전대 뱀파이어 로드들은 블러드 로즈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는걸?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들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깔깔 웃는 소리에 지유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귀가 아팠다. 더 이야기했다가는 기절할 것 같았다. 그 피로와 피곤을 알아차렸는지 목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유가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지유의 몸 상태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아…….”

 

 그보다 정말 누구였을까. 자신이 힘을 원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안 걸까.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너무나도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

 

 “잠깐, 마음을 읽어…?”

 

 그러고 보니 방금 대화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블러드 로즈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목소리라고.

 그 말은 다른 블러드 로즈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나타났다는 말이었다.

 힘이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무언가 다른 걸 바랐을 때 타이밍 좋게.

 

 “…도대체 정체가 뭐지.”

 

 등장도 퇴장도 뭐 하나 정상적이지가 않았다. 뇌에서 직접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대화를 거부할 수 없지 않나.

 이 사안은 쉽게 넘길 것이 아니었다. 지유는 여전히 들려오는 대화 소리가 얼른 끝나길 원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라티안스에게 가서 이 일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민폐 끼칠 뿐일 테니까.

 날이 저물고, 대화 소리도 없어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지유는 얼른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라티안스는 자신에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달려오는 지유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지유? 무슨 일 있었어?”

 

 “있었어요! 방금,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상한 목소리…? 자세히 설명해봐.”

 

 “그게…. 평소와 다름없이 그냥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제 머릿속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렸어요. 대화도 거부할 수 없고….”

 

 “…설마, 그것도 개화의 증거 중 하나인가?”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 목소리가 블러드 로즈라면 누구라도 들었을 목소리라고 했어요.”

 

 “블러드 로즈라면 누구라도 들렸을 목소리…? 그런 목소리가 있다면 왜 알려지지 않은 거지?”

 

 “목소리가 말한 바로는, 전대 뱀파이어 로드들은 블러드 로즈에게 관심조차 없어서라고 했어요.”

 

 지유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뱀파이어 로드들은 블러드 로즈에게 관심이 없었다.

 기껏 피나 정화하는 블러드 로즈에게 관심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블러드 로즈에 관한 정보는 별로 없었고, 자신도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확실히…. 일리 있군. 또 다른 말은 안 했나?”

 

 “…그 목소리 제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알아냈어요. 마치 마음이라도 읽는 것처럼.”

 

 “마음을…?”

 

 라티안스는 점점 더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에 지유도 이해한다는 듯 엷게 웃었다.

 이야히 하는 자신도 믿기지 않는 일인데 라티안스라고 별반 다르진 않을 거다.

 잠시 고민하던 라티안스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또 그 목소리가 들려오면 나에게 말해.”

 

 “믿어주는 거예요?”

 

 “지유가 나에게 거짓말할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라티안스의 얼굴에 지유는 안도감이 들었다.

 내 허무맹랑한 소리에도 누군가가 이렇게 절대적으로 믿어준 적은 없었다.

 라티안스 씨는…. 언제나 특별했다. 이런 순간에도 자신의 마음으로 성큼 발을 내디뎠다.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번에도 목소리가 들리면 말하겠다 말했다.

 그 모습에 꼭 안아주고 싶은 것은 가슴속으로 삭히며 라티안스 역시 그저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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