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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작가 : 별넷은꿈
작품등록일 : 2017.10.6

왕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살아있는 소나무의 영혼을 넣어 호위무사로 삼고 싶어 한다. 이 어명을 받은 박수 무당은 하늘의 기운을 건드려 소나무에 영혼을 불어넣고, 그 벌로 오백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죽지 못하고 살아, 현재 유명 남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어 있다. 형제애로 뭉친 여섯 명의 멤버들은 2박 3일 촬영 중 그들 서로간의 비밀을 알게 되고, 박수 무당은 영생을 끝낼 단서를 찾아 나선다.

 
6화. 촬영 첫날, 14:00PM (6-1. 효기)
작성일 : 17-10-06 13:38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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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기의 이야기 **

 

 

 나는 팀의 막내 효기이다. 지금처럼 다 큰 형들이 상황극에 몰두해서 정신 못 차릴 때가 가끔 있는데, 오늘이 그 날인 것 같다. 삼일 연속의 콘서트를 끝내고, 쉬지도 않고 바로 방송 촬영이니 연장자분들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 이해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이 PHOTO POINT인 소나무 쉼터에서 둥글게 둘러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갱스터들이 패싸움하기 직전의 분위기다. 언제 철들까 싶어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어디서 이런 소나무 이야기를 가져와서 열혈 연기 중이냐 싶어 빙 둘러서 있는 형들을 휙 하니 둘러본다.

 

 샤워 이제 막 끝내고 물 안 닦고 있는 사람처럼 땀을 줄줄 흘리고 서 있는 댄형. 땀으로 젖은 구릿빛 피부의 동그란 얼굴. 평상시였으면 섹시해 보였을 텐데 지금은 그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을 막 끝낸 사람 모양이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방송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이, 칼과 피와 목이 날아간 시체 이야기를 하고, 지금은 얼빠진 사람처럼 서서 창백한 얼굴로 빈형 얼굴만 보고 있다. 짐작건대, 형이 여기까지 오면서 한 이야기를 방송에 못 나가게 하기 위해서 잔인한 단어 선택들을 한 것 같다.

 

 댄형 옆으로 냉정한 무표정으로 빈형을 바라보고 있는 네오형이 서 있다. 가늘고 깊은 형의 눈매 속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이 보인다. 다비드상 같은 팔등신의 비율을 자랑하는 사람이 집중해서 이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이 왜 섹시남이라 불리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이런 심각한 분위기 연출 중인 두 맏형 옆에 숨길 수 없는 사랑스러움과 애교가 몸에 붙은 케니형이 서 있다. 지금도 초승달 모양의 눈웃음을 지으며 두리번두리번 빈형과 멤버들의 얼굴을 한명씩 한명씩 번갈아 보고 있는데, 장난꾸러기 마냥 도톰한 입술을 삐죽거리고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듯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모습이 다른 형들과는 달리 지금이 행복한 듯 보인다.

 

 나비형은 지금 너무 흥분해 있다. 아직도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 있다. 무대 위의 마왕님이라는 별명의 포스가 지금 뿜어져 나온다. 빈형을 한 대 칠 듯이 주먹을 꽉 쥐고 팔에 힘을 주어 근육을 세운 모습이, 땀 때문에 살짝 젖은 머리카락이, 마왕 섹시라고 불리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카메라 감독님은 멀리서 그런 나비형의 마왕 포스 풀샷을 찍고 계신다.

 

 빈형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 우리를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하고 땅을 보며 눈치 보듯 흘깃흘깃 곁눈으로 우리를 번갈아 보고 있다. 빈형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상황 판단을 하고 촌철살인을 일삼던 형이 이렇게 아무 말 못하고 우리에게 주눅 들어 얼어있는 모습은 처음 본다. 활짝 웃을 때 양 볼 깊숙하게 들어가는 보조개 애교가 있어 더욱 조각 같아 보이는 얼굴에 듬직한 넓은 어깨를 가진 매력적인 형이다. 그런 형이 지금 다른 네 명의 형들 앞에서 땅으로 꺼질 듯이 초라한 자세와 혼돈의 얼굴로 서 있다. 흘러내리는 땀으로 젖은 이마 위의 머리카락과 목덜미의 머리카락이 형의 두려움에 물든 얼굴에 시각 효과를 더 하는 것 같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형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철부지 형들을 찍은 오늘 촬영분이 우리가 마치 내부 분열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심각하게 짜깁기 되어 방송되어 질까 걱정이다.

 

 힘주고 서 있는 형들의 머리 위 하늘도 어두워진다. 소나기가 곧 쏟아지려는 듯이 먹구름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런 형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역시 방송의 힘이다. 빨리 마무리 기념사진 찍고 철수하자는 작가님의 말에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서 있던 형들이 급하게 움직인다. “저는 너도밤나무 아니고 너도소나무 였어요!”라는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형들에게 던지고, 형들에게 웃으라는 사인을 주고, 단체 컷 마지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필요한 나머지 사진 촬영을 분주하게 진행한다. 둘씩, 셋씩 짝이 되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는 형들의 이중성에 존경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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