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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악마와 마주 한다는 것. <순>
작성일 : 17-07-04 20:17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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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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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빨간 꼬리는 기분 나쁘게 흔들리며 내 시선을 강탈했다. 그나저나 손목이 너무 저려왔다. 무슨 힘이 이렇게 강한거야?

 

 “지금 내 담당 인간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죠?”

 

 “무슨 짓을 하긴 뭘 해! 어차피 우리는 건들 수 없다는 거 본인도 잘 알 텐데?”

 

 “아뇨! 당신은 분명 무언가를 하려고 했어요.”

 

 “나 참... 근데, 천사는 어디 가고 악마가 내 손목을 잡고 있는 거지? 불결하니 치워줄래?”

 

 “저도 불결한 건 마찬가지 이지만 무엇을 하려 했는지 말할 때까지 놓지 않겠어요.”

 

  이 기분 나쁜 악마는 절대 놓지 않을 거라고 눈빛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것보다 천사는 어디 갔지? 그가 오면 그에게 말하고 싶은데?”

 

 “알겠어요. 숨어있지 마시고 나오시죠?”

 

  악마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뒤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소희의 천사가 악마 뒤에서 천천히 모습을 들어 냈다.

 

  본래 한 인간에게 악마와 천사는 각각 한 명씩 배정받는다. 처음에는 천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불결한 악마들과는 같이 있을 수 없다며, 그건 악마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었다. 아버지는 완벽하게 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그 위대했던 아버지가 생각하지 못 한 한 가지 오류가 있었다.

 

  인간에게 악마의 유혹은 너무 달콤했고 그에 비하면 희생을 요구하는 천사의 유혹은 너무 썼다. 덕분에 자연스레 악마들의 힘은 점점 더 커져갔고, 결국 인간들 사이에서는 많은 전쟁과 학살이 벌어졌다.

 

  천사는 결국 분노했고, 폭발하여 하늘과 지옥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어 천사와 악마는 배정받아야 할 인간에게 가지 않고 각자 세력 전쟁을 위해 싸움을 버리게 되었으며, 천사와 악마는 담당 받은 인간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멸하지 않으니 전쟁은 그 만큼 길어졌다.

 

  그 사이에 인간들의 감정은 폭주했고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이 벌어졌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자 천사장은 악마장과 합의해 인간들의 폭주를 막는 것으로 하늘과 지옥의 전쟁은 끝이 났다.

 

  결국 그 이후 악마와 천사 사이에 갈등을 풀지 못하고 전쟁이 끝이나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그 두 존재는 서로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천사가 나타나지 않고 악마가 내 앞에 나타나 나를 막는 것일까? 천사의 일은 천사끼리 대화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거늘...

 

  난 소희의 천사에게 소희가 저렇게 사악해진 이유와 천사 앞에 악마를 나타나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악마의 뒤에서 나타난 천사는 한 없이 약해 보였고 빌빌거렸다. 한 마디 하려했던 마음은 이내 그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바뀌었다.

 

  “순?”

 

  그 천사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그리곤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반갑다 오랜만이야”

 

  이 천사의 이름은 ‘론’이다. 론은 천사 교육생이라는 짧은 시절 끝까지 나를 괴롭혔던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 내 앞에 한없이 약한 모습으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는 천사인가요?”

 

 “네... 같은 나라를 담당하는 천사끼리는 같이 교육을 받거든요.”

 

 “그럼 둘이 알아서 해결해 주세요. 당신들을 계속 보고 있으니 눈이 피곤하군요.”

 

  그렇게 말을 하곤 그 재수 없는 악마는 사라졌다. 모욕적인 그 말에 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빌빌거리고 있는 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저 악마가 저렇게 기고만장 한 거지? 네 모습은 또 왜 이러고.”

 

 “담당 인간의 선택에 따라 천사와 악마의 힘이 정해져. 너도 봤다시피 소희는 항상 악마의 유혹을 따랐고 내 의견은 항상 묵살 당해왔어.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 상황이 된 거야. 이렇게 되는 걸 몰랐던 거야? 그러고 보니 너와 같이 있는 악마는 어디 갔지?”

 

 “모르겠어. 난 쭉 혼자였어.”

 

  지선에게 악마는 존재하지 않았고, 난 늘 혼자였다. 솔직히 지선과 대화가 가능해지기 전까지 나는 외로웠다. 물론 항상 내 유혹에만 따라와 주던 지선이 고맙기도 했지만 난 늘 혼자였고, 그래서 재미가 없어졌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악마가 와주기를 항상 바라왔었고, 지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해 두기도 했었다.

 

 “그렇구나. 역시 그것 때문인가?”

 

 “그거라니?”

 

 “그 꼬리...”

 

  이 말, 하늘에서 교육받을 때 론 이 자식에게 지겹도록 들어왔던 말이다. 꼬리를 달고 태어난 나는 나에게만 있는 꼬리가 창피하고 무서웠었다. 그래서 난 항상 꼬리를 숨기고 다녔지만, 실수로 꼬리를 이 녀석에게 보이고 말았었다.

 

 “순! 하늘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천사는 아냐! 야! 뒤에 꼬리 보인다?”

 

  론은 항상 이 말로 나를 당황스럽게 했고, 자연스럽게 나는 친구가 없어졌다.

 

 “변하지 않았구나...”

 

 “미안했었어. 이젠 확실히 알 수 있어 넌 천사야. 누구보다 완벽하게 너의 일을 하고 있는...”

 

 “무슨 말이야?”

 

  말을 이어가던 론은 헛기침을 몇 번 했다.

 

 "네가 담당하는 지선을 봐 바보같이 착하지. 항상 당하면서도 나쁜 생각을 하지 않아.”

 

  론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지금껏 지선은 너무 착했다. 복수는커녕 반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어제 지선은 가장 큰 죄인 스스로 생을 끝내려는 행동을 하려 했다. 물론 그 때문에 나를 만나게 되었지만... 이런 사실을 론은 알 턱이 없었다.

 

 “아냐! 사실은 어제...”

 

  어제의 일을 말하려 했지만 소희를 보는 론의 슬픈 눈을 보고 말을 더 이어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론이 입을 다시 열었다.

 

 “그렇지만 저대로 가다 보면 지선은 위험해 악마로부터 경쟁심과 복수심을 배우지 못하면, 지선은 악마가 우세한 이 사회에서 도태되고 쓰러질 거야.”

 

 내가 말하려던 걸 론이 말해버렸다. 나를 제외한 모든 천사는 이 현실을 모두 알고 있던 것이었을까?

 

 “그래. 그래서 이제부터 나도 바뀌어 볼까해”

 

 “바뀌어? 어떻게? 천사에겐 한계가 있어. 얼마가지 않아 지선은 쓰러질 거야”

 

  론의 말대로 천사에겐 한계가 있다. 물론 우리도 경쟁을 알고 질투도 알고 분노도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천사라는 족쇄가 채워져 그런 생각을 전하려 하면 왜곡되어 인간에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보자”

 

  악마와 론과 대화를 하다 보니 수업시간이 끝나버렸다. 쉬는 시간이 되자 반에 있던 모든 친구들은 흩어지고 무리별로 모여 수다를 떨었다. 내 앞에 앉아있는 지선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소희에게도 천사가 있던가요?’

 

 지선은 노트와 펜을 꺼내들고는 이렇게 끄적였다.

 

 “당연... 모든 인간에게는 천사와 악마가 모두 존재해”

 

 ‘다행이다. 소희는 천사라는 존재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글씨로 대화하고 있는거야?”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서 아저씨랑 얘기하면 혼자 떠드는 정신병자로 볼 거예요.’

 

 “그렇네... 우리가 나눈 대화 다 듣고 있던 거야?”

 

 ‘아니요. 아저씨가 말하는 것만 들었어요. 다른 목소리는 안 들리고요’

 

  지선에게는 다른 인간의 천사와 악마가 떠들어도 지선에게는 보이지 않으며 들리지 않고, 나만 보이고 내 목소리만 들린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잠깐 망각하고 있었지만 더 조심해야했다. 수업이 다시 시작 되고, 지선의 학교생활은 평소와 똑같았다.

 

  친한척하는 소희를 제외 하고는 지선에게 말을 거는 친구들은 없었다. 물론 예전에는 지선에게 말을 걸고 웃는 친구들이 있었다. 왜 그렇게 못되게 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때 마다 소희는 그 친구들에게 보복을 했고, 그러면서 지선의 주변에는 소희 말고는 아무도 없게 되었다. 역시... 지선도 변해야 했다. 불만을 표출 할 줄 알아야하고 분노 할 줄 알아야 한다.

 

 “남아서 자습할 사람은 자습하고 하교할 사람은 하교 하도록.”

 

  부잣집 학생이 많은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건의로 인해 자습은 자율로 할 수 있도록 조정되었다. 말 그대로 남고 싶은 사람만 남고 가고 싶은 사람은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자습을 하지 않고 하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과외와 학원을 위해였지만 지선은 그렇지 않았다. 집이 먼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학교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이유도 있었다.

 

  돈과 신발을 빼앗고 하루밖에 되지 않아서일까 오늘은 소희도 그녀를 건들이지 않았다. 지선은 선생님의 하교해도 좋다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가방을 싸서 학교를 나왔다.

 

 "아저씨 같이 어디 좀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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