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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악마 같은 것. <순>
작성일 : 17-07-03 20:38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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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뭐야! 무슨 일이야!"

 

  난 다급한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향해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지만. 나를 애타게 찾던 그녀는 내가 급하게 들어간 것이 무색하게 곤히 잘 자고 있었다.

 

 "잠꼬대... 잘 자라."

 

  그리고 난 곤히 잠든 지선을 보며 아침이 오길 기다렸다.

 

 ---다음 날---

 

  뒤집힌 내 속은 신경도 안 쓰는지 아침 햇살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눈부셨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지선도 아무 걱정 없는 듯 보였다.

 

  ‘마음이 넓어 착한 건지, 단순한 건지... 좋겠다! 속 편해서!’

 

  난 지선이 얄미워서 이마를 살짝 툭 쳤다.

 

 “윽 갸~”

 “뭐야 기지개 펴는 거야? 아니면 나한테 퀴즈 내는 건가? 어떤 동물일까요? 멧돼지인 것 같기도 하고?

 “악! 뭐야... 아 맞다... 천사 아저씨? 내 방 들어오지 말라고 했죠! 천사면 막 이렇게 허락 없이 들어와도 되는 겁니까!”

 “난 항상 너랑 붙어있어야 하거든! 그보다 학교 안 가?”

 

  이것저것 따지고 싶은 게 많았지만 조금 더 늦장을 부리면 학교를 지각하게 되기 때문에 관두기로 했다.

 

  학교를 지각 하게 둘 순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천사이기 때문에!

 

 “어휴 이게 다 누구 탓인지 알고 말하시는 걸까?”

 “얼른 준비나 해. 씻고 밥 먹고 응?”

 

  그녀가 묘하게 달라 보이는 건 기분 탓이었을까? 눈빛과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았다. 말하는 것과 행동은 매일과 같았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확실하게 바뀌어 있었다.

 

 “뭘 그렇게 봐요? 매일 봤다면서 아직도 신기해요?”

 “응. 오늘은 더 못생겼네?”

 

  물어보고 바로 뒤를 돌아봤기 때문에 내 대답에 대한 표정을 보진 못해서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들었다면 또 난리를 쳤을 테니 아마도 못 들은 것 같았다.

 

  지선이가 욕실에 들어가고, 어제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난 그냥 방에 가만있기로 했다.

 

  지선의 방은 심플했다. 침대도 없고 옷장도 없다. 몇 개 없는 옷을 걸어 놓을 행거와 책상 그리고 아직 개지 않은 이불이 전부였다.

 

 “이걸 옮길 수 있을까?"

 

  천사는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당연히 인간의 물건을 움직이거나 소유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은 하늘에서 정한 규칙, 여기에 우리는 할 수 없다. 즉, 하려고 해도 못 한다는 의미가 될까? “해볼까?” 아무리 룰이라고 해도 난 이미 룰을 어겨 벌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이니 더 나빠질 건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피할 상황이 안 된다면, 다른 경우의 수를 만들기 위해서 한 번 해보자라고 판단했다.

 

 “후...”

 

  나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손에 기를 모은 후 “헙!” 하는 기합소리를 냈다. 잠시 후 기가 어느 정도 모여진 듯 느껴졌다. 이제 이불을 잡기만 하면 됐다.

 

 “넌 지금 아무것도 없는 이방에서 유일하게 어지럽혀진 존재야. 나는 너를 치울 거야.”

 

  난 눈을 부릅뜨고 이불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제 이불을 잡기만 하면 됐다. 나는 손가락 두 개를 집을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불에 가져갔다.

 

 “뭐해요?”

 “아씨! 깜짝이야!”

 

  중요한 순간에 지선이가 들어와서 흐름이 깨져 버렸다.

 

 “뭐야 언제 들어왔어?”

 “아저씨가 혼자 무협 찍으면서 이불이랑 대화할 때?”

 “아...”

 

  난 당황스러움을 숨기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띠면서 지선이가 이일을 잊어버리게 만들 새로운 대화 주제를 찾으려 했다.

 

 “오늘 학교 점심 뭐야?”

 

 ‘헐...’ 나도 몰랐던 내 멍청함이 터져 나와 버렸다. 주제를 바꾸자고 한 것이 학교 점심얘기라니...

 

  지선과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도 몰랐던 내 안에 있던 멍청함이 튀어 나와 버렸다.

 

 “오늘 된장국, 깍두기, 흰쌀밥, 소시지 볶음, 두부조림, 고등어구이”

 “허,,,”

 “왜요? 아 오늘 급식에서 고등어구이만 바꿨으면 좋겠다.”

 “아니 그냥 대단해서 ...”

 

  순간 내가 담당하는 아이가 지선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래서 뭐 하는 거였어요? 혼자 무협 찍고 이불이랑 대화하고... 이불도 생각 같은 게 있어요? 뭐 그런 건가요? 이불로 되기 전 모습 뭐 그런 거?”

 

  그렇지 않아도 날 우습게 보는데 사실을 말하면 더 바보로 만들 것이 분명했다. ‘역시 말을 안 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너 진짜 지각한다?”

 “아 맞다! 왜 이상한 짓을 해가지고!”

 

  그녀는 무결석에 지각도 없어서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꽤나 성실한 학생의 이미지였다. 더군다나 다른 상은 노릴 욕심도 자신감도 없던 그녀에게 개근상은 그녀가 유일하게 받을 수 있는 상이었기에 절대 지각은 할 수 없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밥은?”

 “늦었어요!”

 

  그녀의 엄마는 우유가 담겨있는 컵을 들고 문 앞으로 뛰어나왔다. 빠르게 멀어져 가는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보다가 안타까운 얼굴로 몸을 돌려 일을 나갈 준비를 했다.

 

  그녀는 집 앞 골목을 쉬지 않고 달려 나와 늦지 않게 매일 등교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버스 안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끼리끼리 모여 얘기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반면에 그녀는 이 버스 안에서 유일하게 웃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학교가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이 되었다.

 

 “얼굴 풀고 웃어!”

 

  모두 웃는 이 버스 안에서 혼자 웃지 않고 창밖만 보는 그녀가 안쓰러워 말을 던졌다.

 

 “네”

 “이 버스는 왜 이렇게 다들 기분이 좋은 거야? 다들 학교 가기 싫어서 난리던데”

 

  그냥 아무 말이나 던져봤다. 웃으면서 말하는 지선의 대답에 아무 의미 없이 던진 말이었는데, 지선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학교가 즐거운 거예요”

 “왜?”

 “밖에서는 학교가 가기 싫은 곳, 억압하는 곳 학생들의 감옥이라고 비유하고 욕하지만 사실은 쟤네에겐 학교는 친구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웃을 수 있는 곳이에요. 자신과 어울리는 친구를 찾고, 집에서는 못하고 학교에서 밖에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곳 이라는 말이에요.”

 “쟤네? 너는 아니라는 거네...?”

 “네... 그런 학교는 저한테는 없어요.”

 

  지선은 마음 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었다. 아니 없어졌다.

 

  처음부터 지선이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지선의 아빠가 돌아가시고 지선의 엄마는 지선이 엄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큰 압박감이 되었다.

 

  아빠 없는 자식이란 소리를 듣지 않게 강하고 엄격하게 키우려 했다. 그렇게 내려진 결론이 좋은 대학이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의 결론을 지선은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고 결국 친구 하나 없는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게 지선에게는 독이 되고 상처가 되었다.

 

 “내려야 되는데”

 

  학교 근처 승강장에 도착한 지선은 학생들로 가득 찬 버스를 비집고 하차했다. 내리자마자 축 처지는 지선의 어깨를 보고. 나는 손으로 어깨를 교문 앞까지 받쳐줬다.

 

  교문 앞 근처에 오자. 비싸 보이는 외제차가 쉼 없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게 보였다. 대학 진학으로 유명한 이 학교는 유독 재벌집 자녀들이 많았다.

 

  불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는 학교에 들어올 수 없었으나 재벌들의 항의로 교문 안까지 들어오는 것이 허락 되었다. 물론 그 소식을 들은 다수의 학부모들은 돌아가며 교장을 찾아가 반대 했지만 결국 재벌들이 이기고 말았다.

 

 “지선아!”

 

  교문을 들어서려고 하자 기분 나쁜 목소리가 뒤에서 지선을 불렀다. 소희는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지선의 팔을 자신에게 딱 붙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희랑 지선이구나? 같이 등교하는 거야?”

 “네!”

 

  발랄하게 인사하는 소희와는 달리 지선은 조용히 고개가 숙이고 학교로 들어갔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소희와 지선은 관심 받는 존재였다. 본래 이 학교는 장학금 제도와 후원이 없었다. 물론 그렇게 때문에 지선과 같은 학생의 입학은 생각도 못했다.

 

  지선과 소희는 그런 제도가 생기고 혜택을 받은 첫 학생 들이다. 그렇기에 학업에 관해선 엘리트이자, 재벌 2세들과는 다른 싹싹함이 보였던 그녀들은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활발하고 매력적인 소희를 학교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야 인사 제대로 안하냐? 그리고 안 웃어? 넌 싫은데 내가 억지로 붙어있는 것 같잖아?”

 “미안...”

 

  억지로 배시시 웃던 지선의 눈에 소희가 신고 있는 신발이 보였다. 지선이 처음으로 선물 받아 때 묻지 않아 새하얀 지선의! 신발이 유독 눈부셨다.

 

 “이거? 신발? 고맙다. 진짜 나한테 잘 어울리지 않냐?”

 “응... 나보다 훨씬 잘 어울려.”

 “그리고?”

 “그리고...?”

 “내가 선물한 신발은 맘에 안 드나 봐?”

 “아! 아냐! 이것 봐 오늘 신고 왔어!”

 “그래 뭐 꼬질꼬질한 게 잘 어울리네.”

 

  저것의 천사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악마에게 저 정도로 타락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냥 악마 그 자체였다.

 

  지선과 소희는 다정하게 팔짱을 낀 체 교실로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둘은 서로의 짝이었다. 수업 시간이던 쉬는 시간이던 지선은 소희에게 시달렸다. 가만 보면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이리 와 짝꿍. 오면서 다음 수업 책도 좀 가져와줄래?”

 “알겠어...”

 

  과목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됐다. 지선의 옆에 앉아있는 소희에 뒤통수가 너무 얄밉다. 확 때려볼까? 아침에는 지선이 방해해서 시도를 못했지만, 지금은 수업시간이라 나를 보지 않고 있었다. 손바닥에 기를 모으고 손을 들어 후려치기만 하면 됐다.

 

 “기를 모으고, 손바닥을 들어 확!”

 “뭐하시는 거죠?”

 

  안타깝게도 뒤통수를 후려치진 못했다. 아려오는 내 손목을 누군가 잡고 있었고, 그는 꼬리를 기분 나쁘게 흔들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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