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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16.
작성일 : 17-07-08 22:24     조회 : 65     추천 : 1     분량 : 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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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되도록 생각을 하느라 잠을 자지 못해 눈이 따가웠다.

 

  “어떡하지.......”

 

  밤새 고민을 했지만 뒤탈 없이 달아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사라지면 이안이 바로 국왕에게 요청을 해 군대를 동원할 테고, 그러면 수도를 벗어나기도 전에 잡히고 말 것이다.

 

  “어떡하지.......”

 

  이젠 베로니카가 아니라 이안이 문제다. 빌어먹을 인생의 걸림돌들. 진작 떠났어야 했는데. 할 수만 있다면 사절단이 오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젠장.......”

 

  문제를 너무 어렵게 낸 걸까? 구인광고에 냈던 마감기한이 바로 오늘인데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라니.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유로웠던 마음은 한 톨도 남김없이 다 사라지고 이제는 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어 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내 삶을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인생이라니....... 정말 끔찍했다.

 

  그러나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어봤자 해결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부지런하게 움직여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여행 짐을 쌌다.

 

  원래 내가 질 확률이 높은 도박 따위는 절대 하지 않지만, 이번만은 승률이 낮은 쪽으로 걸고 싶었다. 그래. 결정했다. 만약 구인광고를 보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내 자유를 위해 도망을 시도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걸 포기하고 황자를 따라가자.

 

  제발, 제발 누군가 나타나기를.......

 

  차근차근 준비를 하며 어수선했던 생각을 정리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도박의 결과를 기다렸다.

 

 

 *

 

 

  수시로 창밖을 내다봤지만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입안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기분이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번개같이 고개가 돌아갔다.

 

  “공주님.”

 

  설마. 설마.

 

  “2황자님께서 오셨어요.”

 

  아아....... 결국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한 건가.......

 

  온몸에 힘이 빠진다. 내가 그동안 했던 노력들은 다 뭐였을까. 너무 절망스럽다.

 

  “결정은 했나?”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는 사이 방 안으로 들어 온 이안이 물었다. 그에게 일어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내일....... 말해. 국왕께.”

 

  내 대답에 대번에 이안의 표정이 처참하게 일그러진다.

 

  “....... 진심인가?”

 

  “그래. 그만큼 네가 날 괴롭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아둬.”

 

  이안이 잠시 주먹을 꾹 말았다가 펴곤 차갑게 얘기했다.

 

  “그대도 언젠간 내가 좋아지게 될 거다. 어차피 앞으로 함께 할 텐데 그런 결정을 내려 유감이군. 내일 메이븐의 국왕에게 공식적으로 국혼을 청하도록하지. 떠날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너무나 얄궂은 대답에 눈을 부릅뜨고 이안을 노려봤다.

 

  “넌 독재자가 될 거야. 망할 자식아.”

 

  예의고 뭐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생각나는 대로 막말을 내뱉었다.

 

  자, 이러니까 너도 기분 나쁘지? 어서 너도 내게 화를 내고 막말을 해서 네가 아주 나쁜 놈이라는 걸 증명해!

 

  “....... 그러니 현명한 그대가 날 옆에서 잘 인도해주면 되겠군.”

 

  절망과 분노가 넘쳐나서 이안과 싸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안은 침착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이렇게 나오니 더 화가 났다.

 

  “하! 할 말 다했으면 나가! 어차피 다 네 마음대로 할 거였잖아?”

 

  천하의 나쁜 자식! 개 같은 놈!

 

  “... 나도 이렇게 돼서 정말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이안이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와 거리를 좁혔다. 녀석이 내 발치에 무릎을 굽혀 앉았다. 뭐하는 작태인가 싶어 녀석을 노려보는데 녀석이 내 손을 가져갔다.

 

  “왜 이래?!”

 

  손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럴수록 녀석이 내 손을 더 꽉 잡아서 녀석을 도무지 뿌리칠 수가 없었다. 내가 반항을 멈추자 녀석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내 손가락에 끼워 넣었다. 그리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녀석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자 손등에 벌레라도 기어 다니는 것 마냥 소름이 끼쳤다.

 

  “그대를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만들어줄 거야. 감히 그 누구도 함부로 여길 수 없는 위치에 데려다 놔 주지.”

 

  녀석의 말에 손을 붙잡힌 채로 녀석을 가만히 노려봤다.

 

  불행이라고? 난 내 처지가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뭘 더 어떻게 불행하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걸까. 내 지금의 삶은 스스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그런데 감히 타인 주제에 마음대로 내 삶을 평가하고 바꾸려 들다니.

 

  게다가 나를 높은 위치에 데려다 준다니, 나는 다시 태어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높은 위치 따위 갖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척 자신의 욕망만을 강요하다니. 이정도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가줘.”

 

  내 말에 이안이 또다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내일 보자는 말을 남기곤 돌아갔다.

 

  이안이 돌아간 지 한참이 지났지만 너무나 절망스러운 기분에 한참을 그 자리에 그대로 망부석처럼 앉아 있었다. 갖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이안을 사랑할 수 없다.’

 

  ‘나는 이안과 결혼할 수 없다.’

 

  결혼 생활이라는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등줄기에 소름이 돋고 몸이 떨려온다.

 

  내 꿈은 외롭고 가난해도 좋으니 자유롭게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사는 것뿐인데. 너무 큰 소망인 걸까? 정말 괴로웠다.

 

  “왜 청혼을 받아주지 않은 거지?”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헛소리가 다 들려온다. 마치 바람이 속삭이는 것 같은 환청이 귓가에 울린다.

 

  “그야 싫으니까 그런 거지... 당연하잖아?”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지만 곧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뭐하는 거람. 환청에 대답도하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다들 그를 원하는 것 같던데?”

 

  창으로부터 불어 들어오는 새벽바람을 타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또다시 귓가를 울렸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환청에 대답하는 내가 우스웠지만 분위기에 취해 홀린 듯 대답했다.

 

  “그런데 넌 왜 싫다는 거지?”

 

  왜 싫냐니. 그런 당연한 질문을.

 

  “사람이 다 똑같나 뭐. 난 누군가를 좋아할 여유가 없어.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힘들거든.”

 

  “...그렇군.”

 

  대답을 끝으로 내 귓가를 건드리던 부드러운 목소리가 멈췄다. 방이 다시 적막해지자 정신이 점점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때마침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기간은 자정까지로 되어 있었지만 내가 여기에 도착한 건 삼일 전이니 늦은 건 아니겠지?”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들으니 그것은 확실히 또록또록한 사람의 목소리였다. 내가 미쳤지 정신이 빠져서 이걸 환청이라고 생각했다니.

 

  곧장 소리가 들려왔던 창가로 고개를 홱 돌렸다.

 

  “어....... 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저절로 맹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어깨 아래로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은발과 은은하게 빛나는 은빛 눈동자였다. 단언하건데,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저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 봤다. 아니,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나 기묘했다.

 

  꿈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그는 여전히 창가에 기댄 그대로 앉아있었다. 사라지지 않는 걸 보니 일단 사람이긴 한 것 같았다.

 

  “호, 혹시....... 문제를 풀고 찾아온 분이 맞나요?”

 

  내 물음에 그가 나른한 몸짓으로 창틀을 짚고 있던 팔을 들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비가 된 호수.”

 

  호수가 나비가 됐냐고. 호수의 이름을 가진 내가 공주가 됐으니 나비가 된 게 맞다. 그 어떤 대답보다도 확실한 답이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위해 손을 들어 양 볼을 탁탁 쳤다. 내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니!

 

  희망이 마음속에서 휘몰아치는 것을 꾹꾹 눌러 참으며 냉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고개를 번쩍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내뱉었다.

 

  “반가워요. 나는 시아에요. 당신은?”

 

  “노아.”

 

  그가 대답하며 창틀에서 훌쩍 뛰어내려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뒤로 따라 들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에게서 풍겨오는 옅은 풀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정말 기묘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 일단... 앉아 보세요.”

 

  그가 내 말에 따라 내가 가리키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팔짱을 끼고 서서 잠시 그를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동이 트려면 남은 시간은 세 네 시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도망치기에 아주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좋아 해보자.

 

  결연하게 다짐을 하고 종이와 펜을 가지고 테이블로 다가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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