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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12.
작성일 : 17-07-07 20:56     조회 : 58     추천 : 1     분량 : 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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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무리 고민해 봐도 2황자가 내 궁에 방문한다는 것을 사전에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어제 내 입으로 내일 다시 오라고 했기도 했고.......

 

  사전에 거절한다 해도 그럼 편지를 보내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베로니카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소문으로 떠돌게 될 것이다. 황자가 나를 방문했다는 것보다 내가 먼저 꼬리를 쳤다는 소문이 훨씬 불리했다.

 

  마지막 방법은 황자가 일단 오면 황자에게 아리아드네에게도 방문해 달라고 설득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아리아드네에게 갔을 때, 메레디스를 방문했던 건 동생과 친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랬다는 말을 하게 해야 한다.

 

  그래,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휴우.......”

 

  심기일전을 한 후, 사절단 일행의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될 저녁때를 기다렸다. 메리는 신경 써서 저녁을 준비하도록 했고, 나는 응접실을 청소했다.

 

  준비를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저녁때가 되어 있었다. 정찬으로 세팅된 응접실의 식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으려니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칼같이 오는군.’

 

  마찬가지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메리가 얼른 나가 그들을 맞이했다. 나도 그들을 맞기 위해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

 

  “제국의 2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백작님과 4황자 전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레스 자락을 잡고 무릎을 굽혀 보이며 인사했다.

 

  “레이디 클라우디오.”

 

  레이몬드는 고개를 마주 숙여 보이며 인사했지만 2황자는 고개를 살짝 까딱할 뿐이었다.

 

  그래, 내가 저 녀석에게 제대로 된 인사 받는 걸 기다리느니 그냥 환생을 한 번 더 해서 녀석의 엄마로 태어난 다음에 녀석에게 인사교육을 시키는 게 더 빠를 것이다.

 

 “들어오세요.”

 

  속으로 2황자 욕을 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표정관리를 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리오는 나와 2황자의 눈치를 보느라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고, 나도 딱히 분위기를 돋구는 말을 하지 않아서 조용한 가운데 식사가 시작되었다.

 

  스프를 천천히 떠 올리며 2황자에게 해야 할 말을 고민했다. 할 말을 정하고 고개를 드는 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2황자가 스프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할 말이 있었던 차라 나도 그에게 눈을 마주치자 갑자기 녀석이 고개를 홱 돌렸다.

 

  ‘뭐야? 사람 무안하게...’

 

  “누나.”

 

  2황자에게 말걸 타이밍을 놓쳐 고민하는데 리오가 말을 걸어왔다.

 

  “왜?”

 

  “어제 다친 데는 괜찮아?”

 

  아니. 멍들었는데.

 

  “응, 뭐. 걸어 다닐 수는 있어.”

 

  아무리 신경질이 나도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다 내뱉으면 되겠는가? 적당한 말을 고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다행이다! 걱정했어!”

 

  리오가 환해진 얼굴로 대답한다.

 

  ‘하하 그래?’

 

  “리오 넌 이따가 잠깐 나 좀 보고 가.”

 

  기분 상할 말은 안 해도 잘못한 건 좀 짚고 넘어가야지?

 

  “어? 으, 으응.......”

 

  리오가 어제 일에 대해 추궁하겠다는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말끝을 흐리며 소심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리오 덕분에 분위기가 조금 나아진 느낌이 들어 2황자에게 말을 꺼냈다.

 

  “저 2황자님.”

 

  “.......”

 

  대체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언짢은 건지 녀석이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봤다. 이럴 거면 내 궁엔 도대체 왜 온 거야?

 

  “제 궁에는 무슨 일로 방문하신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내 말에 2황자가 말없이 무언가를 꺼내서 내게 건넸다.

 

  “......?”

 

  황자가 손을 내밀고 있었기 때문에 건네받긴 받았는데 영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2황자에게 열어봐도 되냐고 묻지 않고 바로 그것의 뚜껑을 열었다.

 

  작은 상자 안에는 꽃 모양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사파이어 목걸이와 귀걸이가 한 세트로 들어있었다.

 

  “이....... 이건 받을 수 없어요.”

 

  뚜껑을 얼른 닫고 황자에게 다시 상자를 내밀며 말했다. 황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왜지?”

 

  “만약 제가 보냈던 화병에 대한 답례라고 하신다면 너무 과분해요. 게다가 화병 자체도 저번의 도움에 대한 답례이니 더더욱 황자님이 답례를 하실 필요도 없고요.”

 

  손을 뻗어 황자가 있는 쪽으로 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자 황자의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난 그 화병과 상응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른 것이었다. 그걸 알지 못한다면 그대도 선물의 가치를 정성이 아닌 물질적으로 따지는 인간 중 한 명이었나 보지?”

 

  2황자. 너에 대해서는 이미 대충 파악했지.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내가 목걸이를 받게 만들려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곤란해.

 

  “네 맞아요. 그러니 제게 굳이 화병의 답례를 하고 싶으셨다면 그건 2황자님께서 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신 것 정도로 충분합니다.”

 

  “.......”

 

  내가 설마 바로 그런 인간이에요 하고 대답할 줄은 몰랐던 건지 황자가 당황하여 입술을 달싹였다.

 

  말문이 막힌 황자를 그대로 두고 스프를 다시 입으로 가져가던 중 황자를 아리아드네에게 방문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낭패였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절대 알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텐데.

 

  “대체 뭐가 그렇게 곤란한 거지?”

 

  침묵하던 황자가 물어왔다.

 

  “뭐가 그렇게 그대를 곤란하게 만들기에 내가 주는 호의를 다 거절하려고 하는 거지?”

 

  “.......”

 

  이번에는 내가 당황하고 말았다.

 

  2황자가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다니.

 

  항상 차가운 표정만 짓고 있던 2황자가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대체 왜? 고작 목걸이 정도 안 받은 거 가지고 상처를 받는다고?

 

  설마....... 설마.......

 

  이 꼬마가 설마 지금 날 좋아해서 이러는 건가?

 

  “.......”

 

  그렇다면 더 곤란했다. 생각할 여지도 없이 황자가 감정을 더 발전시키기 전에 싹을 잘라야 했다. 아무리 내 지금 모습이 이십대라지만 너무 어리게만 보여서 남자로 느껴지지도 않는 상대와 연애놀음이라니.

 

  내 도덕성이 대차게 흔들릴 일이었다.

 

  게다가 나를 배신한 전남편이 나보다 연하여서 그런지 연하라는 특징 자체가 연애 대상으로 보이지도 않거니와 만약 연애를 한다 해도 자꾸만 전남편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 같아 끔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리아드네! 아리아드네 공주를 방문해주신다면 목걸이 받을게요.”

 

  “뭐?”

 

  너무 뜬금없는 얘기였는지 황자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이 왕궁에서 덜 곤란해질 거예요.”

 

  “왕궁이라고?”

 

  황자가 내 말 속에서 뭔가를 캐치한 듯 날카로운 표정을 지었다.

 

  “네. 전 사실 2황자님이 절 방문하셨다는 것도 부담스럽답니다. 왕궁이니까요.”

 

  “....... 그래. 그게 그런 이야기였군.”

 

  황자가 내 말을 확실히 이해한 모양이었다.

 

  ‘똑똑하니까 이런 건 편하군. 여러 번 말 안 해도 되니.’

 

  “2왕녀를 방문해 주실 건가요?”

 

  내 물음에 황자가 똑바로 나를 마주 쳐다봤다.

 

  어린 나이에 벌써 저런 사람을 꿰뚫어 보는듯한 눈이라니. 처음으로 이 황자가 제국으로 돌아가면 황태자로 책봉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봤던 나의 식견으로 보건대, 녀석에게서 흐르는 예리한 카리스마는 분명 지배자의 그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하지만 대신 그대는 앞으로 나를 격식 없이 대하도록 해.”

 

  “예?”

 

  “호칭을 포함해서.”

 

  “황자님, 그건 불가능...”

 

  “그래야 할 거야. 난 그대가 꼬박꼬박 내게 존칭을 쓰는 게 상당히 불쾌하거든.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온 것 자체로 이미 그대가 곤란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2왕녀를 방문하지 않으면 더 곤란해지지 않겠어?”

 

  황자가 내 말을 끊고 얘기했다.

 

  황자는 상황을 확실히 이해했고 오히려 나를 협박하고 있었다.

 

  “.......”

 

  존칭을 쓰는 게 불쾌하다니. 존칭은 상대방을 높여주는 말투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거리를 두는 데 사용하기에 아주 유용했다.

 

  “결정했나?”

 

  황자가 대답을 재촉했다.

 

  황자와 말을 놓는 건 황자에게 여지를 주는 기분이 들어 꺼림칙했으나 내게는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좋아 이안. 대신 후회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그럴 리가.”

 

  내가 갑작스럽게 편한 말투로 이름을 부르자 황자가 시선을 피해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대답하는 황자의 귀가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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