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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08.
작성일 : 17-07-04 22:58     조회 : 68     추천 : 2     분량 : 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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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브롭의 집 앞에 도착하여 황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마차에서 잠깐 내려 브롭과 짧은 포옹을 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잘가 영감. 아들내미한테도 안부 전해주고.”

 

  “그려. 시아가 안부 전했다 하믄 좋아할 텐께. 자네도 잘 들어가소. 저 눈 튀어나오게 잘 생긴 놈도 불쌍하니까 작작 괴롭히고.”

 

  영감이 마지막 말을 목소리를 줄이곤 작게 속삭였다.

 

  뭔 얘기를 하려고 속삭이나 했더니, 참나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내가 언제 괴롭혔다고 그래? 오히려 저놈이 날 귀찮게 하고 있구만? 영감 눈 삐었어?”

 

  나도 덩달아 목소리를 죽여 작게 대답했다.

 

  “쯧쯧....... 저놈 미래도 어둡구만 어두워. 난 그만 들어가 봄세! 잘 들어가소!”

 

  영감이 혀를 끌끌 차며 몸을 휙 돌려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이 들어간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마차에 타려고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레이몬드가 얼른 내려서 마차 문을 열어주었다.

 

  “어....... 감사합니다. 미스터.”

 

  기사들은 다 이런 매너를 배우는 건가? 아는 기사가 한 명도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아닙니다 레이디.”

 

  레이몬드 백작이 딱딱하게 대답하며 마차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았다.

 

  성으로 향하는 동안 마차 안은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만 들릴 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

 

  아까도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잠깐 사이에 무슨 불쾌한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황자는 기분 나쁘다는 오오라를 더더욱 풀풀 풍기며 다리를 꼬고 앉아 창밖만을 주구장창 쳐다보고 있었다.

 

  뭐, 저러든 말든 어차피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미련 없이 황자에게서 관심을 끄고 어떻게 내 궁에 무사히 도착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가발을 쓰고 그냥 메리인척 하고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쳐 주섬주섬 가발을 다시 꺼내어 머리에 쓰고 모자도 그 위에 눌러 썼다.

 

  왕성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황자 일행이라는 이름표 아래 내 신분증 검사도 따로 없이 무사히 입구를 통과 할 수 있었다.

 

  황자는 여전히 골이 나 있는 상태여서 내가 감사와 작별인사를 했지만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휙 돌아서 자신의 숙소 쪽으로 가버렸다.

 

  역시 싸가지 없는 놈이었다.

 

  익숙한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내 궁을 향해 걸어가는데 레이몬드 백작이 갑자기 옆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곳에서 불쑥 나타난 실루엣에 깜짝 놀라 빽 소리를 질렀다.

 

  “엄마야! 뭐에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레이디 클라우디오. 주군께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본궁까지 모셔다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아, 네. 뭐 그러세요.”

 

  어차피 기사들의 주군에 대한 충성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바, 거절해도 따라올 거면서 내 의사를 묻다니. 기본이 되어 있는 인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레이몬드의 동행이 유쾌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말없이 내 궁을 향해 빠른 속도로 걸었다. 황자 녀석은 그렇게 씩씩거리면서 가놓고선 레이몬드를 보낸 건 또 무슨 꿍꿍이인지. 여러모로 얽혀서 좋을 것이 없을 인간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확신이 든다.

 

  “그럼 백작님,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 보세요.”

 

  “.......”

 

  입구에 도착하여 인사를 하는데 백작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살짝 멍해보였다.

 

  “백작님.”

 

  다시 한 번 부르자 그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대답했다.

 

  “예.”

 

  사실 백작의 표정은 거의 일관되어서 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알기 쉽지 않았지만, 나는 전생에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앞에서 설설 기었던 눈치 백단의 귀신이었다. 왜 귀신이냐고? 보통 사람이라면 모를 표정이나 행동의 아주 사소한 변화까지도 순식간에 귀신같이 눈치 채기 때문에 귀신이다. 그 말인즉슨 완전히 사업가 체질이라는 뜻이다.

 

  물론 딱 두 사람의 생각은 죽은 바로 직후까지도 캐치하지 못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을 너무나 신뢰했던 내 탓이었다.

 

  뭐 어쨌든 간에 지금 백작의 표정은....... 그래 딱 그 표정이다.

 

  “저한테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예?”

 

  백작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을 줄은 몰랐던 건가?

 

  흠....... 어떻게 할까.......

 

  매사에 황자의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이 나한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 재밌네.

 

  “잠깐 들어오세요. 술기운도 달랠 겸 차 마시기에는 이상적인 시간이네요.”

 

  말을 한 후 대답을 할 여지도 주지 않고 궁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역시나, 그가 머뭇머뭇 따라 들어왔다.

 

  밤이 되니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어두침침하고 휑한 복도였지만 익숙하게 응접실로 향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한쪽 방에서 메리가 달려 나왔다.

 

  “공주님!! .......어?? 뒤에 계신 분은.......”

 

  “메리, 가서 응접실로 블루 캐모마일 두 잔만 준비해와.”

 

  “공주님 또 술 드시고 오실 줄 알고 이미 우려 놨어요. 손님 거에는 우유 탈까요?”

 

  우유?

 

  백작을 흘끗 쳐다보고 다시 말했다.

 

  “우유는 됐고, 꿀만 조금 타서 가져와. 내 거는 무조건 맑게 해야 되는 거 알지?”

 

  “네! 당연하죠!”

 

  메리가 부엌으로 달려갔고 나는 백작을 데리고 응접실로 들어왔다. 테이블에 앉자 메리가 곧 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백작이 주위를 둘러보며 차만 홀짝일 뿐 말을 꺼낼 생각을 하지 않자 모자와 가발을 벗어서 메리에게 건네며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차향이 괜찮죠?”

 

  “아... 예.”

 

  “욕하시는 거 빼고는 화 안내고 다 들어드릴 테니 말씀해 보세요.”

 

  “....... 저는 소드마스터입니다.”

 

  백작이 드디어 운을 뗐다.

 

  “어머. 대단하시네요.”

 

  정보와 돈이 곧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 정보 길드를 애용해왔던 나로서는,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 제스처를 했다.

 

  “주군께서도 초기 단계에 진입하신 상태이고요.”

 

  “어머나. 황자께서는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하시네요.”

 

  더 엘더른의 2황자가 열여덟에 오러 형성을 성공했다는 것 역시 유명한 사실이었다. 지금은 일 년이 지났으니 아마 좀 더 실력이 발전한 상태이리라.

 

  “.......레이디께서는 현명하신 분이라 생각되어 드리는 말씀인데.......”

 

  백작이 답지 않게 또 뜸을 들였다. 이미 나에게 포커페이스 속 생각을 들킨 이상 당황한 모습을 더 숨길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백작의 말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대관절 본인들이 검을 잘 쓰는 거랑 내가 무슨 상관이라고 그러는 걸까? 궁금하네.

 

  “오러 형성의 초기 단계 정도에만 진입을 해도 감각이 보통 사람에 비해 훨씬 예민해집니다.”

 

  백작이 긴장한 듯 딱딱하게 얘기했다.

 

  감각이 예민해 진다고? 무슨 감각? 시각, 촉각, 청각 뭐 그런.......? 잠깐만. 청각이라고??

 

  “.......설마....... 그러니까....... 백작님 말씀은.......”

 

  미친 그러니까 내가 브롭과 작게 속삭인 말까지 다 들었다 그 얘긴가? 아니 소드 마스터가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 무슨 초사이언이야?

 

  “.......예.”

 

  백작이 긍정의 대답으로 확인 사살을 했다.

 

  “.......”

 

  전생부터 몸 쓰는 운동이라곤 2년도 안돼서 다 그만 둔 내가 검술에 뭘 알았겠는가?

 

  난 정말 멍청이였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 브롭이랑 내가 뭐라고 말했었더라? 일단 황자한테 놈이라는 표현을 썼고 또........ 귀찮은 놈이라고 했구나... 이런 젠장. 황자가 오는 내내 화나 있었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말실수는 내가 더 많이 했지만 신분상으로는 브롭이 더 위험했다. 나도 안전한 건 아니었지만 브롭은 더욱이 황족 모독죄라는 명분아래 얼마든지 쉽게 처분될 수 있는 입장이었다.

 

  “...황자께서는 제 일행을 죽이려고 하실까요?”

 

  긴장에 절로 가라앉은 목소리가 나왔다. 백작의 대답 여하에 따라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었다.

 

  “예? 주군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백작이 깜짝 놀라하며 대답했다.

 

  난 당연히 백작이 내게 미리 경고를 해주기 위해 이 얘기를 해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백작의 말투에는 무슨 그런 생각을 하냐는 듯 의외라는 뉘앙스가 들어있었다.

 

  이 이유가 아니라면 그럼 왜 내게 굳이 얘기해 준거지?

 

  “백작님. 제게 굳이 이 얘기를 해주신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내 직접적인 질문에 백작이 말을 고르는 듯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전 그저 주군의 상처받은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레이디께서 그런 대화를 하실 때 주변을 조금만 더 주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이 깍듯하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런데 2황자가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꼴은 어딜 봐도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백작의 눈에는 상처받은 것처럼 보였던 건가?

 

  뭐, 나보다 황자를 훨씬 더 오래봤을 테니 황자의 감정은 백작이 더 잘 알기야 하겠지만.......

 

  상처받은 모습이 그런 거라니. 2황자도 참 주변을 피곤하게 하는 인간인 것 같았다.

 

  “저야말로 감사하죠. 제가 검에 문외한이라 어리석은 행동을 했는데, 사실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백작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또 실수를 했을 거예요.”

 

  내 대답에 그제야 백작의 긴장이 완전히 풀린 듯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시간이 늦었네요. 2황자님께는 더 마음 상하지 않도록 제가 차후에 어떻게든 보답을 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돌아가셔서 쉬세요.”

 

  “예, 레이디.”

 

  백작이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돌아간 후,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얼굴과 몸을 박박 씻은 후에야 잠에 들었다.

  기분전환은 개뿔,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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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seohee 17-09-17 02:07
 
소드마스터도 별로 할게 못 되네요^^; 남의 긧속말 듣고 상처받을 거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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