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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06.
작성일 : 17-07-02 20:40     조회 : 78     추천 : 3     분량 : 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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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웬일로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씻고 나가니 메리가 점심식사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메리와 함께 앉아 점심을 먹었다. 메리는 여전히 나와 함께 먹는 걸 부담스러워했지만 밥을 혼자 먹는 건 언제든 썩 좋은 기분은 아니어서 메리를 억지로 함께 먹게 했다.

 

  “공주님.”

 

  “왜?”

 

  “요즘엔 그거 안하시네요?”

 

  “뭘 말이야?”

 

  “글씨 쓰시는 거요.”

 

  “아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돈도 벌고 시장조사도 할 겸 했던 알바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왕궁 내에 있는 도서관은 메이븐의 명성에 걸맞게도 새로 간행된 책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입고되는 곳이었다.

 

  거기에 있는 다른 나라의 책 중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재밌는 내용의 책들을 골라서 번역하거나, 삽화를 그리거나 표지를 제작해 서점에 팔았는데 의외로 꽤 돈벌이가 되었다.

 

  처음에 외국어 공부를 할 때는 뇌가 굳었는지 아주 죽을 맛이었지만, 많이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막 태어났을 때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얼마나 곤란했는지....... 엄마로 보이는 여자의 말을 이해하려고 진땀을 뺐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왜 아이들이 ‘엄마’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배우는지 절절히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게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니 그걸 먼저 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 사실 공주님이 그걸 하지 않으셔서 안심이에요.”

 

  메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꺼냈다.

 

  “음? 왜?”

 

  “공주님이....... 그걸 하고 계실 때면, 언제든 이곳을 떠나버리실 것 같아 보여서요.......”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확실히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이곳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거였으니.

 

 처음부터 왕궁에서 생활했다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13년 동안 궁 밖에서 살았었고 집에 아픈 사람도 있었으므로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이미 메이븐의 어두운 면을 다 맛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사람은 돈이 있고 봐야 한다.

 

  영혼의 나이와 현재 몸뚱아리 나이 사이의 괴리도 느낄 틈이 없이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치열한 삶의 전선에 부딪혀 잔심부름부터 마굿간 청소, 욕실 청소, 서빙 등 안 한 게 없었다. 그때는 정말 그 작은 몸뚱아리로 얼마나 용을 썼는지... 손발이 하루라도 부르트지 않는 날이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이야 등 따시고 배부른 생활을 하곤 있지만 언제까지고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왕실에 돈을 대줄 돈 많고 늙은 귀족에게 팔려가기 전에 언제든 흔적 없이 사라질 대비를 해 둬야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공주님 절 처음 만난 날 기억하세요?”

 

  상념에 잠겨 있는데 메리가 옛날 일을 물어왔다.

 

  “그럼. 기억하지.”

 

  메리 오틀랜드. 사는 데 딱히 어려움이 없는 자작의 딸. 왜 하필 내 시녀로 왔는지 정말 의아했었지.

 

  “공주님이 왜 하필 여기로 온 거냐 물으셨을 때 제가 했던 대답도 기억하고 계세요?”

 

  “특별해지고 싶었다며?”

 

  메리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전 셋째 딸이라 항상 흐릿하게만 살아왔거든요.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소망이 있었어요. 스스로 특별해질 수는 없으니 위대한 분을 섬기면서 특별함을 느끼고 싶다는 소망이요.”

 

  응?

 

  “잠깐만 메리. 그게 그 얘기였어?”

 

  난 그냥 모두가 싫어하는 사생아 공주를 섬기면서 착함병 같은 걸 느끼고 싶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네.”

 

  “미안하지만. 난 네가 원하는 위대한 사람이 아니야.”

 

  “.......공주님. 제가 미신을 믿는데요.”

 

  메리가 뜸을 들이곤 다시 말했다.

 

  “제가 궁에 들어오기 전에 카드 점을 봤었어요.”

 

  “그런데?”

 

  “근데 글쎄 그 점쟁이가 저보고 여왕의 시녀가 될 운명이라는 거예요. 그것도 다시없을 희대의 성군이 될 여왕의 시녀가요!”

 

 “....... 미안해서 어쩌지? 지금이라도 베로니카한테 널 받아달라고 사정이라도 해볼까?”

 

  메리의 꿈을 짓밟고 싶진 않았지만 동대륙 노비의 사생아가 왕위를 받기란 천지가 개벽하는 것만큼 불가능했다.

 

  “그 점쟁이가 그랬어요. 여왕의 재목은 만나면 바로 알게 될 거라고. 이미 저와 여왕의 재목과의 운명은 이어져 있으니 만나면 반드시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구요.”

 

  쯧쯧....... 메리 네가 사기를 제대로 당했구나.

 

  “복채는 많이 줬겠구나. 네가 바라는 말을 해줬으니.”

 

  “네! ... 아니 이게 아니고! 공주님! 그래서 제 말은 제가 공주님을 처음 뵌 순간 느낌이 딱!”

 

  “됐고, 메리 지금이라도 원하면 말해. 베로니카한테 널 받아달라고 사정해 볼 테니까.”

 

  가차 없이 메리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아니....... 제가 드리려던 말씀은 이게 아니었는데!”

 

  메리가 울상이 되어 말했다.

 

  “밥이나 먹어.”

 

  “네에.......”

 

  메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절대 베로니카 공주에게 자신을 넘기지 말아달라며 덧붙였다.

 

 

 *

 

 

  점심을 먹고 나갈 채비를 했다.

 

  “메리, 신분증.”

 

  “여, 여기요.......”

 

  메리가 내가 변장을 하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며 신분증을 내밀었다.

 

  왕족이 궁 밖을 나가려면 안전상 일일이 보고를 하고 허락을 맡아야 하는 귀찮은 절차가 있었으므로 나는 보통 메리처럼 변장을 하고 메리의 신분을 이용했다. 물론 남자 시동인 척 하고 나가는 게 더 편했지만, 지금처럼 경비가 삼엄할 때는 보장된 신분을 이용하는 게 더 안전했다.

 

  “메리.”

 

  메리의 밝은 갈색 머리와 가장 비슷한 느낌의 가발을 머리에 얹으며 메리를 불렀다.

 

  “네?!”

 

  멍해 있던 메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대답했다.

 

  “내가 변장 할 때마다 그런 반응 하는 거 질리지도 않아?”

 

  “그... 그렇지만 신기한 걸요!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전줄 알겠다고요!”

 

  “그러라고 하는 거니까.”

 

  “어....... 그... 그렇죠.”

 

  “내가 나가있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기억하지?”

 

  “네 그럼요! 아프다고 방문에 붙여놓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셨잖아요!”

 

  메리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차게 대답했다.

 

  -피식.

 

  “그럼 나 나갔다 올 테니까 집 잘 보고 있어.”

 

  “네!!”

 

  리오에게는 바쁘니까 오지 말라고 편지를 해뒀고, 어차피 딱히 찾아올 사람도 없을 테니 메리가 저렇게까지 결연하게 나인 척 하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절단 일행 때문에 궁 경비가 꽤 삼엄해져 있는 터라 당분간은 안 나가려고 했는데 메리가 글씨 쓰는 얘기를 꺼내니 급 나가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일거리도 받아오고 밖에서 좀 놀다가 들어와야겠다. 기분전환도 할 겸.

 

 한참을 걸으니 멀리로 경비병이 교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후.’

 

  복장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면으로 만든 단정한 치마에 싸구려 가죽을 덧대어 만든 신발, 어깨에는 큰 헝겊 가방. 어딜 봐도 심부름 나가는 평범한 말단 시녀의 복장이다.

 

  모자의 챙을 더 꾹 내려 얼굴에 그림자를 잔뜩 지게 만든 후 입구로 향했다.

 

  “신분증.”

 

  경비병이 나를 한 번 훑어보곤 딱딱하게 말했다.

 

  아무리 옷차림이 신분을 나타낸다곤 하지만 궁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궁 안에서 나가는 건데 존댓말도 안하다니. 내가 니들 상사였으면 당장에 해고였다 이것들아.

 

  “8공주의.......? 그 동대륙......? 나가봐.”

 

  신분증을 확인 한 경비병이 더러운 거라도 본 마냥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와....... 내 위치가 궁 안에서 바닥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단들까지도 이런 취급을 하다니.

 

  이런 더러운 인종차별!

 

  경비병에게서 신분증을 탁 낚아채고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궁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슨 이유에서든 인종차별을 하는 자식들은 내게서 사람 취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 만약 내가 전생에 아프리카 출신 노예로 태어났다면 분명 테러리스트가 되었을 것이다. 암. 틀림없고말고.

 

  속으로 씩씩 거리며 광장으로 향하니 광장은 넘치는 사람과 활기로 가득했다. 드문드문 이국적인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보이는 걸 보니 사절단으로 온 사람들도 메이븐의 문화를 한창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헤이! 아가씨! 우리 춤 한 곡 어때?”

 

  “.......”

 

  광장에서 춤판이 벌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별 놈들이 추파를 던져온다.

 

  하여간 그저 머리만 길면 다 집적거리지. 남자들이란.

 

  익숙한 걸음으로 그들을 무시하고 광장을 지나쳐 서점을 찾아 들어갔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이쨈저쨈딸기… 17-07-22 21:04
 
재밌어용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서희seohee 17-09-17 01:51
 
공주님이 생활력 하나는 짱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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