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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03.
작성일 : 17-07-01 22:55     조회 : 61     추천 : 3     분량 : 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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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메리. 왜 아까부터 계속 멍해있는 거야? 신경 쓰이잖아.”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멍하게 서있는 메리에게 물었다. 얼마나 정신이 빠진 건지 거의 침까지 흘릴 기세였다.

 

  “.......공주님.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사절단 일행 중 눈에 띄게 잘생긴 그 황자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메리?”

 

  “네에에......?”

 

  메리가 여전히 맹하게 대답했다.

 

  “당장 나가.”

 

  “네....... 네?!”

 

  그제야 정신이 든 모양인지 고개를 번쩍 들고 대답한다.

 

  “네 방 가서 혼자 생각하라고. 민폐 끼치지 말고.”

 

  메리를 억지로 쫓아낸 후 책을 집어든 채 침대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자리를 잡았다.

 

  밖이 귀한 손님들로 인해 떠들썩하건 말건 나와는 사실 크게 상관있는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껴 있어봐야 사람취급도 못 받을 테고, 왕궁 내 가장 외딴 곳에 있는 내 궁은 예전에 어떤 후궁이 자살해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그 누구도 얼씬 거리지 않았다. 뭐, 그런 소문 덕에 내가 이런 궁이라도 받을 수 있었던 거였기 때문에 내게는 오히려 감사한 일이었다.

 

  밤늦게까지 책을 보느라 느지막이 일어나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켰다. 내가 아침에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아는 지라 메리는 내 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모양이었다.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있으려니 메리가 차를 들고 나타났다. 가끔 맹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지 메리가 의외로 일은 참 잘했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7년간 내 옆에 붙어 있으며 제 주인의 생활패턴이나 취향정도는 다 꿰고 있는 것 같았다.

 

  향 좋은 차를 천천히 홀짝이며 머릿속으로 오늘 할 일을 계획하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메리가 얼른 나가 보더니 편지 한 통을 가지고 들어왔다. 순간 재수 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는데 편지를 열어보니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메레디스 클라우디오. 열여덟이 넘었으니 사절단과의 오찬에 참여하라. 부디 예의를 공부하여 누가 되는 일이 없기를. -베로니카 페르체비타 클라우디오

 

  차기 여왕감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1왕녀의 편지였다.

 

  사절단은 꽤 오래된 전통이었기에 제국에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 성년이 된 왕족만이 첫 오찬에 참여하는 것이 메이븐의 오래된 궁중법도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설마 나를 부를까 했었는데.......

 

  아오. 생각만 해도 귀찮았다.

 

  “메리 나가봐야 될 것 같아. 보라색 드레스 꺼내오고, 파니에랑....... 코르셋도 꺼내.”

 

  옷을 내 몸에 딱 맞게 맞추지 않는 이상 코르셋은 아무래도 착용하지 않으면 좀 티가 났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니까. 답답함을 좀 참는 것쯤이야 할 수 있었다.

 

  “코르셋을요??”

 

  메리가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지만 화장대 앞에 앉아 묵묵히 화장을 시작하는 나를 보고는 얼른 드레스를 준비해왔다.

 

  가발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얼른 중앙 궁으로 향했다. 준비된 홀로 들어가니 따가운 시선들이 반겨온다.

 

  자기네들도 한 명 빼고는 다 후궁 출생이면서 나를 이렇게 차별하다니. 정말 어딜 가나 차별이 판을 치는 더러운 세상이었다.

 

  예의에 맞게 인사를 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가서 서 있으려니 곧 사절단 일행 넷이 들어왔고 뒤이어 왕과 왕비가 나타나 식사가 시작되었다. 후궁은 초대받을 수 없었고, 성년인 자식도 나를 제외하곤 셋밖에 없었으므로 식사에 참여한 인원은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왕의 다른 자식들이나 후궁들이 감히 내가 여기에 참여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불쾌해 할지 안 봐도 뻔했기에 괜히 짜증이 났다.

 

  이런 기분은 전생에도 수없이 느껴봤던 거였는데, 다시 태어나도 이런 상황이라니....... 내 팔자야.

 

  조용히 없는 사람처럼 자리만 채우다 가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고 애꿎은 음식을 건드려댔으나, 역시 인원이 너무 적은 게 흠이었다. 내 대각선 자리에 앉은 소년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 하려 했지만 소년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누나.”

 

  “네 황자님.”

 

  소년의 부름에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3공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역시 소년의 시선이 나를 향해 느껴졌던 것이 착각이 아니었던 듯 소년이 다시 말했다.

 

  “아니 누나 말고, 누나.”

 

  결국 고개를 들고 소년을 마주봤다. 잠깐이었지만 소년이 내게 말을 걸었다는 사실만으로 인해 왕비, 그리고 공주들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왜 그러시죠?”

 

  내가 말을 꺼냄으로 인해 간간히 오고가던 대화가 완전히 끊기고 나와 소년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왜 누나만 눈이 검은 색이야?”

 

  “.......”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제국 일행도 느낀 것 같았으나 소년은 아랑 곳 않고 명랑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흑진주 같다.”

 

  “감사합니다.”

 

  소년의 입을 다물게 할 요량으로 얼른 대답했지만 소년은 대화를 끝낼 생각이 없었던 듯 또 말을 걸어왔다.

 

  “누나 얼굴도 진짜 특이하게 생겼네. 누구 닮은 거야?”

 

  “리오.”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생각하는데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프란시스코 닮은꼴인 2황자가 소년을 제지했다. 소년은 입을 불퉁하게 내밀었지만 형의 말은 잘 듣는 모양인지 나에게 말 거는 것을 멈췄다. 식었던 분위기는 2황자가 왕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다시 회복되었다.

 

  내 눈 색이나 생김새가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드는 건 사실 당연했다. 전생에 살았던 대한민국에서 지금의 내 외모는 그저 평범한 아시안과 백인 사이의 혼혈일 뿐이겠지만, 여기서는 이런 특징이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아시아인은 여기에서는 동대륙 인이라고 불렸고, 그들은 매우 드물었으며 드물고 특이하게 생긴 만큼 비싼 노비로 취급되었다. 즉 누군가가 동대륙 인같이 생겼다거나, 동대륙 인 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현재 노비이거나, 노비 출신이라고 당연하게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날 낳은 여자는 운 좋게도 궁내에서 하녀로 일하다가 우연히 왕의 눈에 들어 날 임신했고, 하녀 장에 의해 조용히 궁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13년 뒤 내 존재를 알게 된 신하들이 상소를 올려 내가 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날 낳은 여자는 노예 출신이었으나 어쨌든 왕의 후손을 낳았기에 특별 취급되어 후궁이 될 뻔 했지만, 병으로 앓다가 궁으로 들어오기 직전 죽고 말았다. 흔한 사생아와 그 어미의 뻔하디 뻔한 인생사였다.

 

 

 *

 

 

  무사히 오찬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생각보다 피곤했다. 이런 일엔 이골이 나있긴 했어도, 이안이라는 황자와 꽤 높은 직위를 맡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손님의 의외로 날카로운 질문에 멍청한 대답만 하던 공주들이나 왕의 말은 듣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다. 제국 일행이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메이븐의 왕실을 비웃고 있는 속마음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내가 쪽팔려서 진짜.......

 

  딱히 이 집구석에 미련은 없었지만 왕족들이 이렇게 개판인데 어떻게 제국과는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지는 참 의문스러웠다. 지금 상황으로는 왕이 당장 신하들에게 가서 메이븐을 이렇게 잘 살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한 명 한 명에게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무뇌인 왕에게 어떤 정책을 이렇게 저렇게 진행하도록 설득해야하니 신하들이 죄다 언변의 달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러고 보니 그래서 메이븐이 외교에도 능하게 된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신하들이 말이다.

 

  하기사 다시 생각해보니 임금이 무슨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만한 덕만 갖추면 될 뿐 딱히 엄청 머리가 좋을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조선의 역대 왕들도 대부분 그런 식이었고.

 

  뭐 그들이 어떻게 나라를 말아먹든 내 알바는 아니지.

 

  내 의무는 첫 오찬만 참여하면 되는 거였으니, 무도회는 딱히 갈 필요는 없을 테고 이제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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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seohee 17-09-15 21:48
 
에고! 어딜 가나 차별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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