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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는 여자
작가 : 김유미
작품등록일 : 2017.6.30

우리들이 인생을 살면서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소설 <아는 여자>의 모티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을 실제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 동생이라 믿었던 사람한테도, 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도 철저하게 배신당한 여자. 세상의 벼랑 끝에 내 몰린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작가의 신선한 감각으로 써내려갔다.

자존감이 강했던 여자는 그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한다. 결국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는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살인리스트에 올라있던 옛 남자, 두 남자는 동일인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에서 맞닥트리는 두 사람, 옛 연인을 체포하지 못하는 남자는 여자의 도주를 도우면서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광역수사대의 끈질긴 추적과 도망자를 자처하는 남자, 밀항을 시키려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되고...

 
5. 의문의 연속 <4>
작성일 : 17-06-30 10:01     조회 : 419     추천 : 11     분량 : 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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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식은 수첩에 꽂아두었던 사진 한 장을 꺼내어 이준성의 눈앞에 들이민다. 그것은 한강둔치에서 피살된 조정학의 주민등록부상에 남겨진 사진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보여준 것이었다. 조정학은 나리의 주변에 항상 맴돌았다는 송정수의 말이 생각났다. 나리의 주변에서 서성거렸다면 이준성 역시 어쩌면 아는 얼굴이겠다 싶었다.

 

  “혹시 이 얼굴 본 기억납니까?”

  “네... 묵향 오빠세요.”

  “묵향이요?”

  “닉네임이 묵향이래요. 그런데 그분은 왜?”

  “이름은 조 정학입니다. 하영, 아니 이 창호 씨가 죽기 이틀 전에 한강둔치에서 피사체로 발견되었는데 죽은 지 사흘 되었다고 합니다.”

  “네? 묵향오빠가 죽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조 정학에 대해서 우리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저도 묵향오빠의 직업이 뭔지 몰라요. 수원에 산다는 것만 알아요. 워낙 베일에 쌓여있는 사람이죠. 전화번호도 자주 바꾸고. 나리언니와 잠깐 사귀었는데...”

  “네? 언제요?”

  “달무리 오빠와 헤어지고 나서 8개월쯤 만났다나 봐요.”

  “달무리는 또 누굽니까?”

  “송 정수라는 분이죠.”

  “아 네. 조 정학과는 왜 헤어졌습니까?”

  “묵향오빠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나 보던데요. 언니가 많이 의지했는데... 언니가 마음이 여리거든요.”

  “그래요?”

 

  송정수와 헤어지고 나서 항상 주위에서 맴돌던 조정학이 접근을 했다. 마음이 아플 때 그 상처를 비집고 조정학이 들어간다. 그리고 8개월 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김대식은 혼자 중얼거렸다. 벌써 아파트 1층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한 것이 두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바닥에는 두 사람의 담배꽁초가 수북했다. 김대식은 이준성의 핸드폰 번호를 수첩에 적고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화하겠습니다. 참, 직장은 어딥니까?”

  “서울 왕십리입니다.”

  “그럼 인천까지 다시 안와도 되겠네요. 오늘 고생했습니다.”

 

  김대식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 숨을 내뱉고는 소나타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운전을 하는 내내 수사보고서를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나리가 용의선상에 오를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송정수 계장이 함구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옛 연인을 보호할 생각이었을까? 나리는 어떤 여자일까? 만나는 사람마다 상처를 입는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김대식은 생각이 깊어만 갔다.

 

  다음날, 김대식은 수사보고서를 형사과장에게 제출하지 않았다. 인천에 갔다가 피 조사자를 만나지 못하고 온 것으로 얼버무렸다. 그리고는 오늘 다시 인천에 송정수 계장과 함께 가겠다고 보고를 한 것이다. 그런 김대식을 보고는 정수는 뭐하는 짓이야? 하는 듯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전날 형사들이 작성한 수사보고서는 복사가 되어서 모든 형사에게 전달되었다. 수사정보를 공유하므로 다음 수사에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여 과학적으로 접근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한번 수사보고서가 작성되면 내용을 임의로 바꿀 수가 없었다. 수사보고서는 내용에 따라서 용의자가 생기기도 하고, 생긴 용의자가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수사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정확하고 신중해야만 했다. 김대식은 수사보고서를 쓰기 전에 먼저 송정수와 조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피살자와 연관이 있는 나리를 수사보고서에 넣을 것인지 뺄 것인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원한관계가 있든 없든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피살자의 주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나리를 수사에 포함시킬 것인지 그것이 난제(難題)였다. 출근 후 받아든 수사보고서에는 두 사건에 사용된 칼이 판매된 곳이 적혀있었다. ‘세키카네쓰구’라는 사시미용 칼을 판매하는 곳은 서울에도 있었지만 전라도 광주에 매장을 두고 있는 ‘일도상사’라는 곳에서 한꺼번에 일곱 자루가 한 달 전에 팔렸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고 배송은 고속버스운송으로 호남고속버스터미널로 배송되었다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은행에서 송금을 했다지만 입금자도 가명이었다. 겨우 확보한 것은 입금 당시의 시간대에 은행에서 촬영된 CCTV의 영상뿐이었다. 만약 그것 역시 대리인을 시켰다면 범인은 영원히 오리무중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사시미용 칼을 일곱 자루나 샀다면 아직 다섯 자루가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쩌면 다섯 번의 범행이 더 생길 수도 있을 일이었다. 김대식은 계속 나리의 이름이 머리에 맴돌았다.

 

  수사보고서를 보면 범인이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범인은 움직이는 동선에서 전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수 역시 남은 다섯 자루의 칼이 신경 쓰였다. 다섯 명을 더 죽이겠다는 것인가? 정수는 조정학이 나리와 사귀었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준성을 조사한 내용을 알게 된다면 정수 역시 나리가 용의선상에 오르더라도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두 피살자는 크든 적든 나리와 적대관계에 놓인 배신자의 틀 속에 들어간 사람들이었다. 나리를 배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면 정수도 예외일 수 없었다.

 

  김대식이 나리를 용의선상에 올릴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정수는 그녀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한강둔치 살인사건 이후로 한시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그녀였다. 김대식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정수에게 눈짓을 했다. 정수는 가만히 김대식을 따라서 형사과장실을 빠져 나왔다. 청사 1층에서 담배를 문 김대식은 정수에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넨다.

 

  “계장님! 수사보고서 쓰기 전에 먼저 상의 드릴 게 있습니다. 내일은 보고서 올려야 하는데...”

  “뭔데?”

  “점심도 먹을 겸 조용한 곳으로 나가죠.”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에는 언제나 김대식의 소나타를 이용했다. 두 사람이 탄 소나타는 강동경찰서를 빠져나와 마천동으로 향했다. 마천동은 남한산성을 인접하고 있어서 등산객들을 위한 식당들이 많았다. 한적한 닭백숙 집을 발견한 김대식은 차를 식당 마당에 세웠다. 평일 이른 점심때의 등산로 부근은 한적했다. 정수는 파라솔이 펴져있는 평상으로 올라갔다. 김대식은 전날 이준성을 조사한 수첩을 정수 앞에 놓았다. 한번 읽고 나서 얘기를 하자는 듯이 눈으로 수첩만 가리키는 것이었다. 김대식이 닭백숙을 시키는 동안 정수는 수첩을 천천히 읽어갔다. ‘나리가 나랑 헤어지고 나서 조정학이랑 사귄 거군. 그래 언제나 그녀 옆에는 조정학이 있었지. 내 빈자리를 용케도 차지했네. 그런데 왜 헤어진 거지? 이놈도 나처럼 도망을 친 거야? 그렇다면 나리는 더 힘들어졌을 텐데.’ 정수는 다 읽고 나서 수첩을 덮었다.

 

  “형님. 뭐 느낌이 없습니까?”

  “조 정학이 나리 씨랑 사귄 거 말인가?”

  “나 참! 나리 씨와 이 창호와의 관계, 나리 씨와 조 정학과의 관계, 어느 정도 원한이 있다고 생각 안합니까?”

  “이런 것으로 원한이 생기면 이 세상에 원한 없는 사람 어디 있어?”

  “그야 그렇지만 그런데 두 피살자와 연결된 사람이 현재는 나리 씨뿐이잖아요.”

  “이 친구가. 무슨 억지를 부려도...”

 

  김대식은 정수의 옆자리로 다가와 앉는다.

 

  “형님은 제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합니까? 개인적인 감정 없이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제가 볼 때는 일단 나리 씨를 찾아서 두 사람이 피살될 때의 행적을 조사해볼 필요성이 안보입니까?”

  “아니면? 만약 그렇게 했다가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아니면 그만이죠. 수사하다가 그런 경우가 처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면 용의선상에서 지운다?”

 

  나리에게 사심이 없다면 당연히 그래야 옳았다. 피살자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용의자였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알리바이가 확인되면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이 수사의 원칙이었다. 김대식은 원칙대로 수사를 하자고 했지만 정수는 망설이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히 나리와의 관계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수는 더 이상 발을 뺄 수도 없었다. 과거의 연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피살자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앞장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정수는 나리를 찾기 전에 먼저 김대식에게 다짐을 받는다.

 

  “좋아. 그러면 자네가 조사를 해. 난 나서지 않을 테니까. 대신 만나보지도 않고 수사보고서에 올리지는 마.”

  “알겠습니다. 그럼 나리에 대한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제게 주십시오. 조사가 되는대로 형님께 매일 말씀을 드릴 테니까. 아셨죠?”

  “알았어. 만약에 말이야...”

  “네. 말씀하십시오.”

  “만약에 나리 씨가 범인이라면 내가 체포하도록 해줘.”

  “힘들지 않겠습니까?”

  “힘은 들겠지. 그래도 다른 사람 손에서 수갑을 차게 할 수는 없어.”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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