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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2. 추락 01
작성일 : 17-06-26 00:22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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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리스는 음습한 지하통로를 달렸다. 드워프들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들어서자 순찰을 도는 기사들과 아이언나이트의 부품의 보이는 거대한 금속부품들이 보였다.

 

 -여기야-

 -이쪽이야-

 -방해되는 건 전부 죽여 버려!-

 “치, 침입자다!”

 “제압해!”

 기사들도 모습을 감출생각도 하지 않고 뛰어가는 이리스를 쉽게 발견했다. 명백하게 침입자로 보이는 그녀를 막아섰지만 그녀는 흉흉한 검은 오러를 뿜어서 앞길의 막는 적들만 베어버리고 한 방향으로 계속 돌진했다.

 “침입자가 감옥 쪽으로 간다!”

 “입구를 봉쇄해!”

 이리스가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서 일까? 그들은 이리스를 쫒아가지 않고 그녀가 들어간 감옥으로 향하는 입구에 방어선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리스는 감옥으로 보이는 장소에 들어갔다. 주위에는 간수들과 투옥된 사람들이 보였지만 그녀가 찾는 이들은 아니었다.

 “이봐! 여기는 출입 금지다.”

 “비켜!”

 “도, 도와주세요!”

 “저흰 아무 죄가 없다고요!”

 

 -여기가 아니야-

 -더 깊이, 저쪽으로-

 그녀는 자신을 가로막는 간수들을 무시하고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그녀의 모습에 투옥된 이들도 그녀에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자신들을 꺼내달라고 외쳤지만 그것 역시 그녀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상은 접근할 수 없다. 무기를 버리고 얌전히 투항해라!”

 “비키라고!”

 기어코 무장한 간수가 창을 들어 그녀를 가로막자 이리스는 흘러넘치는 검은 오러를 이용해서 자신을 가로막는 간수들을 전부 베어버렸다.

 “소, 소드마스터다! 빨리 대장님을 불러와!”

 “시끄러워!”

 나머지 간수들을 베는 과정에서 일부 쇠창살이 약간씩 잘려나갔다. 제법 튼튼하긴 하지만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창살을 구부리고 탈출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투옥되어 있던 이들은 그녀가 감옥 안쪽으로 가고 나서야 잘린 창살을 구부리고 빠져나와 간수의 열쇠를 찾아서 다른 사람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

 -바로 이 앞이야-

 눈앞에는 철문으로 닫힌 독방이 보였다. 이제 드디어 지긋지긋한 복수의 끝을 볼 수 있다.

 철문의 보안은 제법 엄중했다. 통짜 철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문에 박힌 보석과 복잡한 마법진이 이 문에 특수한 처리가 되어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리스에게 조금이라도 ‘상식적인’면이 남아있었다면 왜 이런 곳에 리누스가 있는지 고민해보고 문을 열기위해서 지나쳐온 간수들 사이에서 이곳의 열쇠를 찾아보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을 잠식해가는 힘에 의존하기로 했다.

 파지지직

 검은 오러와 마법진에서 생겨난 결계가 격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힘을 빌려주겠다.-

 -복수를 위해서-

 “숨어도 소용없다! 리누스!”

 쾅 쾅 쾅 콰직

 연달아 내려치는 그녀의 검에 철문의 결계는 무기력하게 파괴되었다. 그녀는 문이 완전히 부셔질 때까지 검을 내려친 다음에야 독방 안으로 진입했다. 그곳에는......그곳에는 그녀가 그렇게도 찾던 리누스 발렌타인이 있었다.

 “리누스!”

 그녀는 복수의 대상을 눈앞에 두고......검을 떨어뜨렸다.

 “하......하하......뭐냐 그 몰골은......”

 “으어어어”

 눈앞의 ‘그것’은 분명 리누스 발렌타인이었다. 누더기조차 두르지 못하고 추레한 알몸을 드러내고 있고 눈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침이 질질 흘러나오는 입까지 보면 그가 정신계열 마법으로 오랜 시간 심문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으어......”

 좀비라도 된 양 늘어진 신음을 내뱉는 모습을 보자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이리스라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냐고! 왜 이렇게 된 건데!”

 퍽

 “쿠억”

 그녀는 리누스를 걷어찼다. 그녀의 발길질은 이미 오랜 고문으로 피폐해진 그에게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나는 너를, 네 영광을 끝장내기 위해 여기에 왔는데......왜 어째서......”

 그녀가 찾던 보물상자는 껍데기뿐인 텅 빈 상자였다.

 “그래......마무리를 지어야지......”

 이미 반송장이나 다름없는 리누스지만 이리스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서 ‘그것’의 목을 베었다.

 “그럼......이젠 무엇을 하면......”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어두운 곳에서 조금씩 번지는 곰팡이처럼 짙은 어둠이 그녀의 눈을 가렸다. 손을 올려서 눈을 비벼보지만 핏물로 눈이 따가워 질 뿐 눈을 덮기 시작한 어둠은 지워지지 않았다.

 

 -복수가 끝났어?-

 -그럼 그 몸을 줘-

 -욕망에, 감정에 몸을 맡겨라-

 

 다시 시야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처형장에 있었다. 칼리덴성의 처형장, 한 때 그녀는 그곳의 처형인 이었지만 지금은 죄인이다. 유일한 사형수

 “죽여라”

 “죽어라”

 “우우우”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인파는 전부 흰 가면을 쓰고 있어서 표정도 얼굴도 알 수 없었다. 이리스는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이 살인마!”

 “저주받을 악마!”

 “당신을 믿었는데......”

 “크크크 꼴좋다.”

 노골적인 악담과 적의, 원망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그녀는......아무 말 없이 처형장의 위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처형장의 위에는 교수형을 위한 밧줄 고리가 걸려있었다. 밧줄자체가 피를 머금은 것처럼 검붉은 빛을 띠고 목을 매는 부분에는 자그마한 칼날 같은 것들이 붙어있었다.

 분명 저걸 목에 거는 순간 목이 졸려 죽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목이 잘려나가며 고통스럽게 죽게 되겠지

 유난히 커다란 흰가면이 그녀의 바로 앞에 서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양피지를 읊었다.

 “죄인 이리스 노스가드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수많은 인간을 해쳤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인간을 죽이고”

 “가문의 명예를 저버리고 도망쳤다.”

 그동안 복수를 핑계로 외면해왔던 여러 가지 감정들이 몰려들었다. 죽어버린 렉스의 빈자리에서 느끼는 공허함, 자신에 의해 죽어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원망 그리고......스스로에 대한 혐오......그 감정들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그녀의 마음을 난도질했다.

 그래. 어쩌면 메이트라왕국을 벗어난 것도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너무 달라져버린 노스가드 성의 괴리감과 가문의 명예를 져버렸다는 죄책감, 아무런 관계없는 백성들을, 노스가드의 이름만 믿고 그녀에게 신뢰를 보낸 이들을 저버렸다.

 마침내 그녀가 밧줄 앞에 섰을 때 검은 구름이 덮인 하늘을 가르고 빛이 쏟아졌다. 그 빛줄기 사이로 한 가닥의 흰 밧줄이 내려왔다. 가늘고, 잡아당기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지만 그것은 분명 저 하늘 위로 이어져있었다.

 

 “장작이 나무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새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처럼”

 그래 저 노파와 소녀의 목소리는, 그녀가 환청이라고 생각한 목소리는 그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저 흰 밧줄을 선택하면 그녀는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구원받을 자격이 없어.”

 이리스는 그걸 견디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흰 밧줄을 외면하고 검은 밧줄에 목을 매달았다. 날카로운 칼날이, 밧줄이 목에 조여드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의식은 끊어졌다.

 

 “젠장 이쪽은 아닌 것 같군.”

 “음? 이쪽에서 무슨 소리가......”

 리오넬은 재빨리 소리를 죽였다. 기사가 그가 숨은 장소를 살피기 전에 다른 기사가 그를 제지했다.

 “어이! 서둘러! 감옥에 있는 장인들이 탈옥하고 있어.”

 “어. 그래”

 리오넬은 마법사들이 머물고 있는 연구실에 먼저 도착했다. 리누스 발렌타인이 중요한 인물이라면 이 장소로 갔을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움직임으로 보건대 아마 이리스는 감옥이라는 장소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지”

 감옥에 있는 것이 장인이라고 했으니 아마 아이언나이트를 제작하기 위한 장인 중 포섭에 실패한 이들 일 것이다. 그 거대한 거인은 알게 모르게 정교한 부품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그것은 마법사들만 있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다 때마침 연구실이 텅 비어있었다. 보고할 자료도 챙기고, 이곳이 큰 타격을 입으면 아이언나이트의 완성까지 시간이 제법 지연될 것이다.

 ‘아이언나이트 연구가 지연되고......이리스를 데리고 있으면 블랙 밸런스의 병기도 나오지 않겠지?’

 그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여기부터 정리해볼까?”

 그는 연구기록을 챙기고 완성중인 샘플에서 회로만 파괴해서 전부 쓸모없는 고철 더미로 만들었다.

 콰콰쾅 우르릉

 돌연 묘지폐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드워프가 만든 도시라지만 무분별한 개조로 안정성이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괜히 지하도시가 무너지기 전에 빨리 벗어나는 게 나았다.

 “제길 빨리 나가야겠어. 인비질리티”

 그는 투명화 마법을 사용하고 기사들이 이동했던 길을 따라 감옥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감옥이 있는 방향으로 가까워질수록 점점 진동이 심해지고 있었다.

 ‘설마......아니겠지?’

 그는 애써 긍정적인 상상을 했다. 그래 투옥 되어있던 장인들이 복수를 위해서 지지대를 파괴했다든가 아니면 우연히 무분별한 개발로 중요한 지지대가 파괴되어있다든가......

 하지만 그가 상정하던 최악의 상황이 그곳에 있었다.

 “하하 이 제노 브리게이트님을 상대로 이렇게 버티다니! 네놈은 누구냐!”

 “나? 아마도 이리스? 아니 니케? 모르겠어.”

 “기억 상실인가? 곤란하군. 그래선 배후를...”

 쾅 콰쾅

 “캘 수 없지 않은가!”

 거대한 망치를 든 거구의 기사와 이리스가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검과 그의 망치가 부딪힐 때 발생한 진동이 이 지하도시를 울리고 있었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의 체격차이나 무기의 중량 때문에 이리스가 밀릴 것 같았지만 그녀의 무기에 무게를 더하는 얼음과 질척질척한 어둠이 검에 달라붙어서 오히려 그녀가 조금씩 그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대장님 위험합니다!”

 물론 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법사들과 기사들이 허점을 메워주며 그녀를 압박했다.

 “우우 비겁해! 그런 건 기사가 아니야!”

 흉측하기 짝이 없는 외모와 달리 목소리는 꾀꼬리처럼 고왔고 어조는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순수했다.

 “괴물을 상대할 때 기사도를 따지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

 쾅

 허점을 찔러 들어오는 기사들 때문에 이미 한번 뒤로 물러선 그녀에게 마법사들의 지원사격이 쏟아졌다. 그녀는 입고 있는 중갑옷이 무색하리만치 깔끔한 벡스텝으로 그 마법들을 피하고 검을 휘둘러 쳐냈다.

 “음...그러니까 괴물처럼 하면 되는 거지? 이렇게!”

 “모두 피해라!”

 이리스는 어둠을 검에 돌돌 말아서 지면에 내려쳤다. 제노가 경고를 내리긴 했지만 그들이 어떤 대비를 하기도 전에 바닥에서 솟구친 그림자의 창이 그들을 꿰뚫었다.

 “커헉...”

 “대, 대장님......”

 “꺄하하하하 어때 마음에 들어?”

 “네 이놈!”

 ‘어쩐다......’

 이 상황에서 그녀를 빼내는 것은 제법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묘지폐광이 무너져 내리고 탈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티펙트를 통해서 명령을 내리자니 지금의 아슬아슬한 균현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었다.

 최소한 그녀가 자신의 말이라도 들어준다면 다르겠지만......

 그녀는 까르르 웃다가 돌연 짜증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괴롭히는 거야? 난 아무것도 안하려고 했는데”

 “네놈은 이 연구시설에 침입하고 자랑스러운 제국의 기사들을 죽였지 않은가!”

 “그치만, 그치만 나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걸? 그리고 아저씨들이 먼저 나 괴롭혔단 말이야 그래서 죽였어.”

 “정말로 미치광이로군.”

 “어라 또 불덩이? 그거 아프단 말이야”

 “이번에는 도망치지 못한다!”

 쿵

 두 사람이 대치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또다시 마법이 준비되고 이리스를 향해 쏟아졌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피하려 했지만 제노의 망치가 그녀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자신도 마법의 여파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이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서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콰콰쾅

 갖가지 마법이 두 사람이 있던 장소를 덮쳤다. 먼지가 내려않고 들어난 그녀는 오른쪽 어께에서 돋아난 검은 날개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러면, 그러면 나는 이거랑, 이거랑 이렇게 해서! 선물이야”

 그녀의 양손은 여전히 무기를 잡고 있었지만 그녀의 검은 날개에서 박쥐의 날개에 달릴 법한 갈고리모양의 손이 돋아나더니 작은 눈뭉치를 만들었다. 그 손은 망치로 그녀를 억누르고 있는 제노를 향해 눈싸움하듯이 눈뭉치를 집어던졌다.

 휘이익

 “흐읍!”

 “도망치면 안 돼~”

 그는 망치를 포기하고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그의 발목에는 그림자에서 솟아난 촉수가 감겨있어서 도망칠 수 없었다.

 쾅

 “커헉”

 눈뭉치가 터져나가자 안에 들어있던 얼음조각들이 검은 오러를 실고 폭발했다. 그것은 기사의 거구에 무수한 상처를 만들어냈다.

 “브리게이트님 위험합니다!”

 기사들은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 했지만 마법사들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들은 회복마법과 방어마법을 집중시켜서 그를 보호했다.

 “우으~ 바퀴벌레 같아. 그래도 이제~그만~”

 이리스는 발레를 하는 것 우아한 동작으로 검을 수직으로 세운 체 빙그르르 돌았다. 너울처럼 얇은 어둠이 번져나가더니 모든 마법을 무력화시켰다.

 “도, 도대체 어디서 저런 괴물이......”

 “지금이다!”

 그때 리오넬이 두 사람의 사이로 뛰어들어서 보석 한 웅큼을 내던졌다. 보석들이 높게 떠올랐을 때!

 “브릴리언스 익스플로젼”

 보석들이 밝게 빛나더니 일제히 폭발해서 천장을 무너트렸다. 일단 저들은 한동안 쫒아오지 못하겠지

 “이리스 빨리 가야 해”

 “이리스? 그거 내 이름이야?”

 “그래 일단 여기서 빨리 나가야해”

 “그치만 여기 재미있는 게 정말 많은걸~ 아까워”

 리오넬은 그녀의 눈동자를 주시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어서 금방이라도 피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이전까지의 ‘그녀’가 익숙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녀는 그가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이럴 때 잘 통했던 말이......’

 “지금부터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여기서 나가자 여긴 너무 어둡고 칙칙하잖아”

 “으음......어두운 것도, 칙칙한 것도 싫어. 하지만 여기는 재미있는 게 많은걸”

 지금의 그녀는 이성이란 게 내면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몸속에 채워진 원혼이 가진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 기본적인 3대 욕구 수면욕, 성욕, 식욕에 충실한 상태다.

 그녀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서 원혼들을 만족시키거나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 가라앉은 그녀의 영혼을 다시 원래 위치로 끌어올리면 된다.

 “배고프진 않아?”

 “조금 그럴지도......”

 “케이크 사줄게”

 “케이크! 좋아!”

 화상자국으로 일그러진 외형과 어린아이 같은 말투의 부조화는 마치 마족이 달라붙어 조종하고 있는 듯 기괴함을 느끼게 했지만 그는 오히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일단 신전에 데려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의 마음이야 어떤 상태이든 간에 이곳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아지트에서 가져온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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