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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5. 요동치는 메이트라 01
작성일 : 17-06-22 10:00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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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가드의 반역사건은 메이트라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노스가드 휘하의 가신귀족들은 노스가드 가문에 대한 누명이라고 소리쳤고 왕실은 그런 이들도 모두 반역자라며 죄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

 남아있는 두 가문이 그런 왕실의 태도에 반발했고 왕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영주간의 갈등은 영주끼리 해결하라며 영지전을 허가했다. 바야흐로 끔찍한 전란의 시작이었다.

 노스가드가 없어진 이후 그들은 전쟁을 계속했다. 파벌끼리, 때로는 같은 파벌 내에서도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독보적인 권력을 유지중인 두 가문에 대해서 공격해 오는 이는 없었지만 영지전이 허가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귀족간의 다툼을 중재할 권리는 자연스레 의미가 없어졌다.

 그 와중에 북부는 점점 금지로 거듭났다. 지속되는 전쟁으로 방치되다 시피 한 북쪽의 마물들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났고 그들은 좀 더 따뜻하고 풍족한 먹이가 있는 남쪽으로 내려와 수도 칼리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제야 반쯤 방관하다시피 귀족들을 방치한 왕은 제 정신을 차리고는 영지전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과열되었던 영지전의 열기가 식을 때쯤에는 메이트라의 전체 귀족 중 절반 이상이 역사에서 사라졌다.

 

 네스트

 네스트는 로드러너 가문의 영지 중 하나로 메이트라의 중심부에서 제법 떨어진 장소에 위치했기에 영지로 전쟁의 영향은 많이 벗어난 곳이지만 북부에서 늘어난 마물들의 영향을 받아서 평소에도 제법 많은 용병이 거주하고 있었다.

 “요즘 발렌타인영지에서 용병을 구한다는데 한번 가볼래? 보수도 짭짤하던데”

 “발렌타인영지? 거기가 어딘데?”

 “노스가드 성이 있던 위치말이야 이번에 북쪽으로 원정을 간다고 하더라고”

 “노스가드성에서 북쪽?!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요새 북부가 얼마나 험한데 서쪽이나 동쪽이면 모를까 북쪽이라고? 거긴 한번 가면 못 돌아오는 곳이야”

 “하지만 이번 원정에는 영주가 직접 사병까지 동원한다고 하더라고”

 “하! 말만 번지르르 하지 직접가보면 보급품도 제대로 안 나와서 얼어 죽을 걸? 거기로 갈 바엔 영지전에 참가해라”

 용병들 사이에서도 북부는 악명이 자자했다. 매년, 매달 단위로 원정을 떠나고는 있지만 노스가드후작과 달리 그들은 단 한 번도 말끔하게 원정을 성공한 적이 없다. 원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손해가 커지자 새로 노스가드, 아니 발레타인 영지의 주인이 된 리누스 발렌타인백작은 다른 영주들과 자금을 모아서 메이트라 왕국의 중부와 북부를 가르는 거대한 성벽, 일명 가디언 링을 세웠다.

 

 얼어붙은 통곡

 용병들과 평민사이에서는 가디언 링을 그렇게 불렀다. 강제로 징용되어 성벽을 쌓던 북부 주민들과 병사들이 얼어 죽어가면서 쌓아올린 성벽, 소름끼치는 이름만큼이나 튼튼하게 지어진 성벽 덕분에 치안은 조금이나마 나아졌지만 매년 수많은 마물무리가 남하를 시도하기에 정작 북부의 병사들은 하루도 편하게 쉴 날이 없었다.

 “아 어디 편하게 돈 벌만한 일이 하나도 없냐?”

 “큭큭 그러면 노스가드 후작영애라도 찾아보지 그래? 한명만 찾아도 3만 골드나 된다고”

 “아서라 5년 동안 봤다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찾아”

 “혹시 모르지...”

 툭

 “아씨 누구야!”

 한참 대화중이던 두 용병은 자신을 치고 지나간 사람을 보았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금발머리의 용병 뒤로는 현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늙어 보이는 노인검사나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없는 십여 명의 사내가 그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뭐지?”

 천으로 가려져 있지만 굉장히 고운 미성이었다.

 “아, 아닙니다.”

 두 용병은 나머지 사내들이 지나가기 편하게 의자를 바짝 당겼다. 사내들이 전부 지나가자 용병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휴우~ 큰일 날 뻔했네. 하필이면 니케를 만날 줄이야 오늘일진은 잡쳤군.”

 “그러게 오늘은 돌아다니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겠어.”

 방금 지나간 이들은 네메시스 용병단의 용병들이다. 가장 앞서 지나갔던 것은 네메시스 용병단의 단장 니케, 저 고운 미성 때문에 천 아래의 얼굴도 고울 것이라 믿는 이들이 있었지만 실제는 화상과 칼자국으로 일그러진 흉한 얼굴이 있을 뿐이다.

 그녀는 5년 전쯤에 혜성처럼 갑자기 등장해서 3년 만에 금패를 받은 용병계에서도 알아주는 거물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흉흉한 검은 오러와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오러블레이드를 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직접 확인된 바는 없었다.

 

 “이대로는 부족해”

 니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5년간 용병들의 세계에 발을 디디고도 그녀는 살아남았다. 마물사냥이건 영지전이건 가리지 않고 참여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검술을 연마해서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기도 했지만 세력이 부족했다.

 어렵사리 반역혐의를 뒤집어쓰거나 영지전에서 패배한 북부의 검사들을 모으긴 했지만 그 수는 고작해야 11명, 거기다 그들은 부상이 심해서 검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되거나 너무 늙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 뿐이다. 용병들 입장에서 보면 이들도 대단하겠지만 한 성의 영주를 공격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병력이다.

 “병력이 너무 부족해 지금처럼 북부에서 전사를 찾아서 설득하고 데려오는 방식으로는 세력을 키울 수 없어. 좋은 생각 없나 렉스?”

 “일반 용병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리스가 충분히 성장해서 자신보다 강해지자 렉스는 그녀에게 용병대장의 자리를 맡겼다. 전투에 대한 역량은 충분히 상승했기에 이제 무리의 우두머리로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일시적으로 그런 놈들을 쓸 수 있겠지 하지만 내게 필요한건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는 그런 놈들이 아니야! 서리늑대에 비견될만한 날 절대 배신하지 않을 자들이 필요해”

 니케도 용병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다른 용병을 잘 믿지 않았다. 그들 중에는 분명 어쩔 수 없이 용병이 되었거나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이들이다. 순간적인 쾌락과 지금을 위해 사는 자들, 반역자인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순간 그들은 자신을 배신하리라

 가만히 있던 전사들 중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얼마 전에 합류한 노인이 말을 꺼냈다.

 “그럼 노예는 어떻습니까? 강하지는 않지만 배신할 위험은 없을 겁니다.”

 “노예?”

 그녀는 고민하는 것처럼 책상을 딱딱 두드렸다.

 “아! 일반적으로 노예상이 거래하는 그런 노예들을 말한 것은 아닙니다. 근방에는 파는 곳이 없지만 왕실이나 에시디아의 신전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은 노예로 파는 특수한 시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각이다, 노예들도 우릴 신고할 수는 있겠지”

 “아닙니다. 에시디아의 계약으로 노예가 된 이들은 신성마법을 통한 계약으로 영혼을 걸었기에 일반 마법계약과 달리 주인을 절대 배신하지 못합니다. 거기다 그렇게 노예가 된 이들은 대부분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평범한 노예보다는 쓸 만할 겁니다.”

 배신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그 말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없는 것 보다는 났겠군. 한번 가보지 위치는?”

 “칼리덴성 남서부에 있는 보스턴영지입니다.”

 “지체할 것 없지 바로 출발이다.”

 네스트에서 보스턴 영지까지는 이동하는 데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개척지인 네스트 인근은 도로가 완전하지 않아 교통이 불편했으며 용병신분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텔레포트게이트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눈에 띠었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복수란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도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상관없는 것이니까

 

 보스턴은 해안가에 가까운 거대한 도시다. ‘끝의 산맥’과 멀리 떨어져 있어 마물의 위협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도시라 인구가 많았으며 교역로가 잘 발달해 있어서 해로를 통해 교역되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보스턴을 거쳐서 메이트라 전체로 퍼져나갔다.

 “여기가 보스턴이군. 노예를 파는 시장은 어디 있지?”

 도시의 절반이 상가였기에 원하는 시장을 찾는 것은 나름 고역 이였지만 그녀는 결국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기사로 보이는 자가 그곳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그자 너머로는 보석으로 치장한 호화스러운 차림의 사내들과 헐벗은 노예들이 공존하는 것을 보니 확실했다.

 니케가 들어가려 하자 기사는 창대를 내밀어서 그녀를 막았다.

 “여기부터는 로열마켓이다. 용병나부랭이가 와도 될 만한 곳이 아니야.”

 “여길 들어가려면 뭐가 필요하지?”

 “신원이 확실한 자만 들어갈 수 있다.”

 말을 마친 기사는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갔지만 행색이 수상한 그녀를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품에서 금으로 된 용병패를 꺼냈다.

 “이거면 되나?”

 “흠 네메시스의 니케라? 좋다. 통과시켜주지 다만 안쪽에는 귀하신분들이 많으니 함부로 사고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중급용병을 뜻하는 은패부터는 용병패에 소유자의 이름을 새기고 기본적인 인식마법을 걸쳐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다. 금패라면 나름 용병활동을 한 시간도 길고 신원이 확실한 용병이라는 뜻이다.

 로열마켓에 출입하는 대부분은 귀족들이지만 이름난 상인이나 연금술사, 자유기사들도 가끔씩 물건을 구매하러온다. 상급용병 정도면 나름 신분이 확실한 편이기에 기사는 니케의 출입을 허가시켜주었다.

 “너희들도 용병패를 보여라”

 니케의 뒤를 따라 네메시스용병단의 용병단이 로열마켓으로 진입하려하자 기사는 다시 그들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렉스를 제외하곤 아직 상급용병패를 가진 용병이 없었다.

 “혼자 갔다 오겠다. 여관에서 대기하거나 장비를 보충해라”

 “알겠습니다.”

 굳이 전부 데려갈 필요도 없고 혹시 그들을 알아보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기에 니케는 홀로 로얄마켓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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