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NPC입니다만.. 문제라도?
작가 : 세이토리아
작품등록일 : 2017.6.6

올해 29살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회사원인 문호인,
반복되는 잔업, 휴일 특근 속 그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뉴 에이지'라는 VR온라인 게임 뿐이였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늦게 퇴근하고 게임에 접속한 그는 문득 NPC의 삶에 부러움을 느끼게 되고,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어떤 선택지에 의해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데..

 
프레쉬 올 -5화-
작성일 : 17-06-09 00:21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96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 형님 한가지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보기 드문 진지한 표정과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는 지웅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소영과 호재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어..? 응 어떤건데?”

 

 “저.. 우리 야간 수당이 한시간에 얼마였죠..?”

 

 “……..”

 

 “……..”

 

  너무나도 어이없는 질문에 화낼 기운마저 잃은 소영은 그저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고, 호재가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대답해줬다.

 

 “지웅아.. 아까부터 왜 자꾸 이상한 걸 물어보는지 모르겠는데.. 야간수당? 원래 그런건 없었잖니?”

 

 “아하하.. 그.. 그랬었죠.. 이야~ 오늘 어떤 손님한테 자기네 악덕사장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일이나 해. 아! 그러고보니 아까전엔 왜 갑자기 카페 밖으로 뛰쳐 나간거야? 점장님한테 권한을 부여 받지 않으면 강제 송환된다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네!? 그.. 그랬던가요?”

 

 “최초에 배치될 때 설명 들었잖아? 소속 NPC들은 해당 가게의 점장에게 권한을 부여 받지 않는 이상 무단으로 그 가게 밖으로 못 나간다고?”

 

 “그.. 그런 말도 안되는..”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야, 모든 NPC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잖아?”

 

 “잠깐! 그럼 모험가 NPC들은..?”

 

 “그 친구들은 애초부터 그렇게 설정된 친구들이고”

 

 “아하하.. 그랬었었죠..”

 

 “아까부터 왜 그래? 마치 여기 처음 온 것 처럼?”

 

 “그.. 그러게요.. 어제 꿈자리가 좀 뒤숭숭하더니 그것 떄문에 컨디션이 안좋은 것 같아요..”

 

 “잠도 안자는 놈이.. 말은 잘해요. 어쨌든 집중해서 얼른 끝내자”

 

  호재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였지만 그는 호재의 대답에서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저.. 이건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말해봐”

 

 “형님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잠도 못 자고 일만해야 되고, 그에 상응하는 보수도 못 받고, 거기다 여기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게 우리 역할이잖아?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게 우리들이고, 그리고 가게에 소속된 NPC들은 모두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걸?”

 

 “아.. 네..”

 

  둘의 대화가 끝난 후 모두가 제각각의 이유로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과일 껍질을 벗기는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만이 넓은 카페 안을 가득 메웠다.

 

  그렇게 이상한 분위기로 작업한지 2시간 가량이 더 지난 후 드디어 바구니에 있던 모든 과일들의 손질이 끝났고, 귤이 담긴 바구니를 마지막으로 음료카운터의 냉장보관소에 넣으며 호재가 오늘 업무의 종료를 알렸다.

 

 “자 오늘도 고생했고, 내일 오전 7시 30분에 다시 보자”

 

 “네~ 오빠도 고생하셨어요~ 이따가 봐요~”

 

  말을 마친 호재가 가장 먼저 카페의 뒷문으로 향했고, 그 뒤를 소영이가 따랐다. 모두의 모습이 사라진 후 그 자리에는 지웅만이 남아있었다.

 

 “자.. 일단 여기가 유사 이래 비견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썩어빠진 블랙기업이라는 것은 아주 잘 알았고..”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간은 새벽 4시를 약간 넘은 시간, 그리고 호재가 말한 아침 일과의 시작시간은 아침 7시 30분.. 즉 그가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3시간 30분 이라는 것이 된다.

 

 “정확하진 않지만 월급은 쥐꼬리 만 할 것이 분명하고.. 잔업 수당은 없고.. 내 마음대로 이 곳에서 나갈수도 없고.. 사장은 변태고.. 거기다 잠도 못 자고 일만해야 되고..”

 

  그리곤 다시 한번 메뉴창을 불러내곤 여전히 비 활성화 되어 있는 접속 종료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난 여기에 갇혀 버린 것 같고..”

 

 “아니… 그러고보니 게임속 케릭터가 될 거면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마왕이라던가, 전설의 용사라던가 그런 멋진 역할들도 많은데.. 난 왜 하필 이런 아무런 힘도 없는 종업원 NPC냐..”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바랬던 것은 이미 새까맣게 까먹은 채였다.

 

 “이렇게 되어 버린건 어쩔수 없고.. 앞으로 이곳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생각해보자.. 아직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고..”

 

 “내일부턴 이 지웅이란 NPC를 충실하게 연기하자.. 하.. 근데 이런 최악의 직장에서 오래 있고 싶진 않은데..”

 

  그렇게 한동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창업! 창업을 하자! 까짓거 내가 사장이 되는거야! 어차피 게임속인데 망해도 상관 없고!”

 

 “우선은 노점상에서부터 시작하는거야! 거기서 돈을 모아서 2호, 3호까지 확장시키는거지.. 그리고 그 모은 돈으로 이 카페를 인수해주겠어..!”

 

 “보조직업으로 요리사도 있고, 재료는 내가 직접 구하면 되고.. 오? 이거 재미있겠는데?”

 

  그리고는 도움말 메뉴를 열어 노잠상 개설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했다.

 

 “보자보자.. 최초 등록 및 설치비용이 5,000G에 매주 자릿세가 500G인가.. 등록신청은 상인협회라..”

 

  그 후 자신의 장비/아이템 창을 열어 소지골드를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6,000G가 있었다.

 

 “오! 돈도 딱 있네! 이건 창업을 하라는 운영자의 계시야! 좋아 이 빌어먹을 직장 내일이라도 당장 때려치고 새로운 삶을 살겠어!”

 

  그렇게 자기 나름의 큰 품을 꿈으며 자신의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 도착해서 아무 생각없이 방문을 열었다가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쓰레기 지옥도를 본 후 또 한번 난리를 피워 소영에게 진심으로 두들겨 맞았다는 사실은 잠시 넣어두기로 하자.

 

 **********

 

 “자! 오늘은 내가 새로 태어나는 날! 즉 나의 두번째 생일이 될 거룩한 날이다!”

 

  몇시간이 지나 날이 밝은 후 쓰레기장을 뒤로 하며 카페로 향하는 그의 가슴은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우선 그 변태 점장놈 한테 이 빌어먹을 가게를 그만둔다고 말해야겠어! 내가 그만둔다고 할 때 어떤 표정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카페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이미 호재가 와 있었다.

 

 “어 왔니?”

 

 “거룩한 아침입니다. 형님”

 

 “거룩한 아침은 또 뭐야?”

 

 “뭐긴요, 오늘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니까요.”

 

 “또 영문 모를 소리를 하고 있네..”

 

 “하하! 곧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그래그래.. 기대할게…”

 

  호재와 인사를 나눈 후 발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음료카운터 쪽에서 다가오는 소영의 모습이 보였다.

 

 “오~ 소영이도 있었구나! 어때? 너도 오늘이 어떤 날인지 궁금해?”

 

 “어휴.. 어제 맞고 정신좀 차린 줄 알았더니 아직 매가 부족하구나?”

 

 “하하.. 무슨 그런 구 시대적인 재미 없는 농담을..”

 

 “아오.. 정말 주먹이 운다 울어..”

 

 “어허! 숙녀가 그런말 하면 쓰나!”

 

 “좋은 말로 할 때 조용히 해라..?”

 

 “네.. 넵!”

 

  짧은 인사를 끝으로 세 사람은 분주히 영업준비를 시작하는 가운데 카페의 정문이 열리며 점장이 들어왔고, 대표로 호재가 점장을 맞이했다.

 

 “오늘 준비는 다 됐나?”

 

 “아! 점장님 오셨어요?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오케이.. 난 카운터에 앉아서 쉬고 있을 테니 손님 오시면 신호좀 줘”

 

 “네”

 

  호재와의 짤막한 대화를 마친 후 점장은 음료 카운터로 들어가더니 의자에 앉아 카운터에 엎드렸다.

 

 ‘우와.. 진짜 악덕 사장이란 뭔지를 몸소 실천하는 놈이네 저거..’

 

  지웅은 그런 점장을 보며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 퍼부은 후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제 1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다가갔다.

 

 “점장님”

 

  그의 부름에 점장은 고개만 살짝 들어 누군지 확인 한 후 다시 고개를 파묻으며 대답했다.

 

 “왜?”

 

  하지만 막상 점장의 눈앞에서 그만두려고 말하려니, 어제 처음 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대뜸 그만둔다고 말해도 되나? 내가 빠지면 내 일은 누가하지?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텐데.. 대체자를 찾을때까지 일해야 하나..? 인수인계는 어떻게 하지..?’

 

  아직 회사원의 습성이 몸에 남아 있어서 인지 막상 눈앞에 대고 그만둔다고 말하려 하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왜? 뭔데? 말해봐”

 

  그러나 점장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고민에 빠져있던 그를 번뇌의 구렁텅이에서 끄집어 올렸다.

 

 “저 오늘 부로 여기 그만둘께요.”

 

 “아? 그래? 알았어”

 

 “네.. 그렇죠 이렇게 갑자기 그만둔다니 인수인계 기간이 필요하겠.. 네!?”

 

 “그만둔다며? 알았다고?”

 

 “정말요? 저 대신 일할 사람도 없는데요? 인수인계는요?”

 

 “아~ 쫑알쫑알 시끄럽네, 그럼 더 일하던가?”

 

 “아.. 아닙니다!”

 

 “알았으면 나가”

 

 “넵!”

 

  예상외로 일이 쉽게 풀려 얼떨떨한 기분으로 점장을 뒤로 하고 돌아서니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호재와 소영의 모습이 보였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소영이였다.

 

 “뭐야.. 너.. 미쳤어? 어떻게 할라고 그래?”

 

 “어떻게 하긴, 난 나가서 나의 사업을 할거야, 여기서 개처럼 굴러서 점장놈 좋은 일만 시켜주는 짓은 안해, 난 나를 위한 일을 할거야"

 

 “뭐.. 무슨…”

 

  무언가 말이라도 건네는 소영은 그나마 나은 편이였다. 호재는 자신의 상식선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목격한 듯 그저 멍하니 지웅이를 바라보며 그저 ‘왜..?’라고 중얼거릴 뿐이였다.

 

 “형님 왜긴요, 전 이런 곳에서 계속 일하는 형님이 더 이해가 안가요.”

 

 “왜..? 당연한거 아냐..? 누구나 다 그러는데..?”

 

 “에이~ 그게 아니예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끝이라구요.”

 

 “나는 잘 모르겠다..”

 

 “언젠간 형님도 알 수 있는 날이 올거예요.”

 

  아직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소영과, 그 자리에서 혼란에 빠진 호재를 뒤로 하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고마웠어요! 소영이한테는 짧은 시간동안 상당히 많이 얻어맞은 것 같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웠어! 그럼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두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카페문을 나서는 순간 한가지 상태메세지가 표시되었다.

 

 [직업이 무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오오! 드디어 자유다! 자유야!”

 

  해방된 것에 기뻐하던 중 카페를 나오면서 했던 인사말이 떠올랐다.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이라니! 으아악! 어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당장 저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볼 수 있을텐데.. 어쩌자고 이런 쪽팔린 말을…”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부끄러운 대사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되었으나, 그에겐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잔뜩 있었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자~ 뭐부터 시작해볼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퀘스트 의뢰(?) 2017 / 6 / 22 63 0 5606   
18 새롭게 시작!? -5화- 2017 / 6 / 22 44 0 4562   
17 새롭게 시작!? -4화- 2017 / 6 / 22 36 0 4092   
16 새롭게 시작!? -3화- 2017 / 6 / 18 30 0 4464   
15 새롭게 시작!? -2화- 2017 / 6 / 18 35 0 4963   
14 새롭게 시작!? 2017 / 6 / 18 32 0 5415   
13 NPC 2017 / 6 / 18 32 0 5051   
12 경쟁사의 등장!? -2화- 2017 / 6 / 13 31 0 6234   
11 경쟁사의 등장!? 2017 / 6 / 13 33 0 5956   
10 토끼 학살자 -4화- 2017 / 6 / 11 34 0 5703   
9 토끼 학살자 -3화- 2017 / 6 / 11 28 0 6349   
8 토끼학살자 -2화- 2017 / 6 / 10 26 0 5676   
7 토끼 학살자 2017 / 6 / 10 36 0 5080   
6 프레쉬 올 -5화- 2017 / 6 / 9 27 0 4967   
5 프레쉬 올 -4화- 2017 / 6 / 8 48 0 5237   
4 프레쉬 올 -3화- 2017 / 6 / 7 47 0 4946   
3 프레쉬 올 -2화- 2017 / 6 / 6 54 0 5777   
2 프레쉬 올 2017 / 6 / 6 79 2 4184   
1 프롤로그 2017 / 6 / 6 344 2 571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