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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범죄·추리·미스터리·판타지·로맨스]
일시 정지된 시공간, 멈춰진 세상에서 범죄의 비밀을 쫓는다.
시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현이우. 특수범죄사무국의 영업팀 김수호.
이우에게 도착하는 의문의 메시지로 인해 스치게 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과 시즌별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범죄 사건들.
각 사건을 관통하고 있는 거대한 범죄조직의 최종 목표를 파헤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서로를 위한 헌신과 희생.
수호의 헌신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깨워가는 이우의 성장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시즌제 소설.

 
{ 더 포저 시즌 Ⅰ} 선바위 비밀거래 ... 5
작성일 : 17-06-07 18:41     조회 : 70     추천 : 6     분량 : 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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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핸들을 쥔 손에 자꾸 땀이 뱄다.

 수호는 티슈를 몇 장 뽑아 손에 쥔 채 다시 핸들을 잡았다. 이우의 집에서 둘만 있을 생각에 이유 없이 초조했다.

 이우가 눈치채지 않게 향기를 찾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쓰고 있는 모든 제품을 다 한 방울씩 달라고 하면 미친놈 취급하겠지. 뭔가 숨기는 게 있다면 그나마 순순히 내주지도 않을 것이고.

 수호는 문득 자신이 위험한 곳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정말 환각제를 유통하는 녀석이라면, 향에 섞인 환각성분이라면,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향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약에 취해 늘어져있는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동공이 풀린 얼굴, 몽롱한 정신, 손목과 발목이 청테이프로 묶이고, 도망도 못 가게 옷까지 벗겨지고.

 그런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는 말간 얼굴, 길바닥에 누워있던 그날처럼 빙그르르 웃겠지. 그리고 또 따귀를 때리려나. 맞아봐야 풀어진 정신은 돌아오지 못하겠지, 다음은, 다음은 이우가 도둑맞았다던 입술…….

 수호는 눈을 길게 끔뻑였다. 정신을 차리자 김수호.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아무래도 기웅에게 몹쓸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이 틀림없다. 허구한 날 남의 얼굴에 주둥이질을 해대더니, 감기바이러스를 가져간 게 아니라 도리어 변태 바이러스를 옮겨둔 건지.

 대문 앞에 차를 세운 수호는 권총을 꺼냈다. 가득 찬 약실을 확인하고 바지 속주머니로 챙겼다.

 만에 하나를 위한 대비였지만 막상 챙기고 나니 헛웃음이 나왔다. 총을 뽑아야 할 일이 있을 거 같진 않았다. 설령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자신이 이우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문득 스쳤다.

 

 “그럼, 이건 어때요?”

 이우가 또 메모를 적어서 내밀었다. 수호는 미간까지 찌푸리며 답을 궁리해 보았다.

 [8..12]

 소파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넘긴 직후부터 이상한 퀴즈만 풀고 있던 참이었다. 이제 그만하자 그러고 싶었지만 대답을 기대하는 초롱초롱한 얼굴에 하는 수 없이 주저앉아 답을 찾고 있었다.

 “뭐 같아요?”

 수호의 표정을 살피던 이우가 물었다.

 “글쎄, 이게 뭘까? 날짜 같기도 하고, 아이피 주소 일부?”

 “아이피 주소.”

 이우는 답을 기억해두기 위해 따라 말했다.

 “딱 보기엔 점 하나 찍을 거 두 개로 잘못 찍은 거 같은데. 수전증?”

 “수전증.”

 엉겁결에 말을 따라한 이우는 에이, 실망의 탄식을 흘렸다.

 “아니면…… 모스 부호? 단 전류 두 번이면, 야?”

 “야?”

 “응. 한글 모음 야. 영문이면 아이. 팔 아이 십이? 뭐야 그게.”

 이우는 숨을 죽였다. 아이. 역시 콜론은 아니었을까.

 “맞아? 정답이야? 아이?”

 “형은 그런 걸 어떻게 다 알아요? 모스부호까지?”

 “응? 아… 뭐, 그냥, 다들 알지 않나?”

 이우가 눈을 부릅뜨고 수호를 쏘아보았다.

 “그러니까, 그, 군대에서.”

 “군대?”

 “응, 그 뭐냐 통신병? 근데 이거 진짜 퀴즈 맞아? 하나 재미도 없고.”

 수호는 얼버무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대충 둘러보았던 거실을 다시 훑어보았다.

 집안 전체에 어떤 향이 퍼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수호의 걱정은 쓸데없는 망상이었다. 아니, 퍼져있는 것이 맞긴 했다. 옅게 풍기는 익숙한 향기가 거실 전체에서 느껴졌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이우가 고개를 가까이 기울일 때마다 더욱 진하게 풍기는 통에 수호는 괜한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원 없이 향을 맡고 있음에도 한 시간이 넘도록 멀쩡한 걸 보면 문제가 있는 향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근데, 정말 혼자 살아? 부모님은?”

 “외국 계세요.”

 수호는 이우를 고쳐 보았다. 이 어린애가 혼자 산다, 이런 큰 집에서.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은 현관문 찾아 나가기가 어려운 정도의 크기였다.

 “니 방은 구경 안 시켜줘?”

 “아, 이쪽이요.”

 이우는 수호의 퀴즈풀이들을 곱씹으며 앞서 들어갔다.

 침실 중앙에 자리한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 수호의 시선이 갔다. 뿔각향로에 타다 남은 인센스 스틱이 꽂혀있었다.

 “저건 뭐야? 향 피워?”

 “아, 제가 좋아해서 아침마다 피워요. 피워볼까요?”

 이우는 향을 꺼내 향로에 꽂았다. 수호의 목구멍으로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다.

 “야야! 그냥, 지금 말고. 나 하나만 가져도 돼?”

 수호를 돌아본 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도 향 좋아하세요? 한 상자 드릴까요?”

 “한 상자는 됐고, 그냥 한 개만.”

 이우는 서랍에서 뜯지 않은 백단향 상자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제 집 첫 손님이니까 기념선물로 드릴게요.”

 수호의 입에 슬그머니 웃음이 떴다. 첫 손님. 이우의 집에 온 첫 손님.

 벌어진 입을 수호는 뒤늦게 다물었다. 방문 목적을 상기하며 백단향 상자를 괜히 노려보았다.

 

 수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오 분에 한 번씩 이우에게 화장실을 물으며 집안의 빈방과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매일 훔쳐보던 흰 셔츠가 그렇게 많다는 것도 드레스룸을 구경하며 알았고 혼자 살고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도 확신했다.

 이우의 침실에 딸린 욕실의 보디제품과 화장품들도 확인했다. 보디워시도 샴푸도 평범한 제품들뿐이었지만 준비해 온 샘플 관에 조금씩 짜 넣었다. 무향이거나 약간의 비누 향, 파우더리한 향이 미세하게 풍기는 로션. 의심스러운 것은 없었다.

 “형 화장품에 관심 많은가 봐요?”

 “응?”

 “저번엔 향수 물어보시더니, 오늘은 계속 로션만 보시고.”

 수호는 자존심이 슬쩍 상했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오늘의 방문 목적을 되새겼다.

 “없던 관심이 자꾸 생기네? 나 이거 조금씩 덜어가도 돼?”

 이우는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 뜯은 거 있나 찾아볼까요?”

 수호는 더 상하는 자존심을 누르며 웃었다.

 “아냐, 그냥 쓰던 거 조금씩만. 향만 맡아보려고. 냄새가, 없어서 좋네?”

 싱거운 소리를 뱉은 수호는 로션병 입구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시간도 늦었는데.”

 이우가 말을 꺼냈다. 수호는 맥이 쭉 빠지는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좀 늦었네.”

 마지못해 걸음을 떼며 수호는 천장으로 시선을 올렸다. 마감재와 매입등 사이의 틈새를 빠르게 훑었다.

 “늦었는데, 그냥 자고 가요 형. 그러셔도 돼요?”

 무거웠던 걸음이 멈칫 세워졌다. 이우는 수호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더했다.

 “그냥 자고 가면 안 되나? 맨날 혼자 자서 심심한데.”

 수호의 가슴이 떨렸다. 왜 떨릴까. 이우가 잠든 사이 은밀한 향을 찾을 생각에 떨리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수호였다.

 

 

 비어있는 옆 베개를 보고 있던 이우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전 8시 5분, 지하철역으로 나가기엔 너무 늦어있었다.

 핸드폰을 집었다. 조금 전 잠을 깨웠던 메시지를 다시 열었다.

 ― 김수호 : 오늘은 지하철역 못 나가. 내일 오전에 보자.

 이우가 기절한 듯 잠들었던 사이에 수호는 가고 없었다.

 이우는 옆 베개로 시선을 돌렸다. 우연히 나타난 사람은 아닐 것이다. 위험하거나, 더 안전하거나. 수호를 자세히 확인하고 나니 더욱 판단이 서지 않았다.

 다섯 시간이나 죽은 듯 잠들었는데도 아직 멀쩡한 걸 보면 위험한 사람은 아니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경찰이나 형사, 그와 비슷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메시지를 보내는 쪽은 형사를 동원할 수 있는 공권력일까. 자신의 안전을 고려해서 사람을 붙여둔 걸까.

 어젯밤 수호에게 빈 침실 하나를 내주었던 이우는 수호가 잠들기만 기다렸다. 방문을 열어보면 깰까 봐 확인이 쉽지 않았다.

 새벽 두 시가 넘자 차라리 옆에서 재울 걸 후회했다. 그랬다면 잠드는 걸 확인하기는 쉬웠을 텐데.

 수호의 방 주변을 서성이던 이우는 문틈에 귀를 대고 숨을 낮췄다. 방안의 인기척을 찾았다. 조용했다. 살짝 열어볼까. 시간을 세워놓고 들어가 볼까. 그랬다가 시간을 꼭 써야할 상황에 못 쓰게 되면 곤란하고.

 방문 손잡이를 쳐다보며 고민하는 중에 손잡이가 소리도 없이 돌아갔다. 당황할 겨를도 없이 벌어진 문틈으로 눈이 마주쳤다.

 이우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던 수호는 문을 다 열지 못하고 멈췄다.

 문을 사이에 두고 둘은 잠시 굳어있었다. 이우가 뒤늦게 웃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아, 형 안 주무실 거 같아서.”

 “응?”

 “좀 그냥, 심심해서요. 혼자 자는 거. 계속 혼자 사니까.”

 어수룩한 말에 수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확실히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

 “제 방에서 같이 잘래요? 심심한데.”

 “아.”

 수호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정말 자신에게 뭔가를, 그러니까 환각성분이 포함된 뭔가를 맡게 하려는 걸까.

 수호의 의심은 눈덩이처럼 커졌지만 다리는 제멋대로 이우를 따라 걸었다.

 이우의 침대에 누운 수호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우가 몸을 뒤척이기만 해도 움찔 놀랐다. 가까이서 퍼져오는 향기에 나른하게 달뜨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절대 잠들면 안 된다. 이우가 무슨 묘한 향을 피울지 모른다.

 이우는 수호가 왜 잠을 안 자고 버티는 걸지 생각했다.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면 버텨봐야 시간을 쓰면 그만이라는 걸 알 텐데. 수호는 메시지 관련자가 아닌 걸까. 정말 자신에게 반해서 이러는 걸까.

 이우는 슬며시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수호를 돌아보았다. 수호는 널찍한 가운데를 두고 굳이 침대 가장자리에 떨어질 듯 누워있었다. 차렷 자세에 얼굴색은 벌겠다. 감고 있는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자는 척하는 수호의 표정을 숨죽이고 살피던 이우는 웃음을 꽉 깨물었다. 지금이면 되겠다. 저런 부동자세라면 원상 복귀할 수 있다. 이우는 눈을 감았다.

 스톱워치를 누르며 침대 아래로 내려선 이우는 수호의 재킷부터 살폈다. 후드가 달린 재킷의 주머니엔 핸드폰, 지갑이 전부였다. 지갑 속 내용도 여전했다. 카드 넉 장, 현금 약간, 신분증.

 괜히 실망스럽던 이우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뭘 찾고 싶어 이러나 싶었다. 발신처 사람이라고 적힌 신분증이라도 찾으려는 것일까.

 괜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우는 침대로 다가가 수호의 셔츠를 살폈다. 바스트 포켓을 벌려 들여다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풀어진 앞섶 단추 안으로 맨살이 보였다. 고개를 바짝 기울여 셔츠 안의 가슴 근육을 살펴보았다. 의도적으로 만든 몸인 게 분명했다.

 왼쪽 쇄골 아래로 혹처럼 툭 불거진 뭔가가 보였다.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더듬어 보았다. 콩처럼 둥글고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셔츠 아랫단을 걷어 올렸다. 옆구리로 길게 붙어있는 반투명 피부색 테이프가 가느다란 전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가까이 보지 않으면 피부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감쪽같은 테이프였다.

 전선을 따라 옆구리를 훑어 올라갔다. 가슴 높이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등으로 넘어갔다. 등을 타고 올라간 테이프 선은 셔츠 칼라 밖으로 나와 목을 따라 올라갔다. 귀 뒷바퀴를 감고 귀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인이어.

 이우는 멍해졌다. 가슴 앞쪽으로 갈라졌던 전선은 소매 진동선을 따라 올라가 쇄골 아래에서 끝나있었다. 끝에는 아까 만져본 둥근 것이 피부색 테이프에 숨겨져 있었다. 마이크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우는 두근거리는 속을 누르며 귀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감쪽같이 테이핑 되어있는 인이어는 빼내면 원상 복귀하기 어려워 보였다.

 옆구리 전선을 따라 시선을 내렸다. 허리춤에서 시선이 멈췄다. 수호의 얼굴을 슬쩍 살피고 허리띠를 풀었다. 얼굴이 괜스레 뜨거워졌다. 허릿단을 뒤집어 내리며 선을 따라갔다.

 바지 안쪽으로 숨겨진 주머니에 전선과 연결된 무전기 본체가 들어있었다. 핸드폰 절반만 한 기기를 이우는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전원은 들어와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누군가 듣고 있었을까.

 안쪽에 또 하나의 주머니가 불룩했다.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잡힌 물건을 꺼냈다.

 이우의 손이 갑자기 떨렸다. 손에 들린 권총을 멍하게 쳐다보던 이우는 퍼뜩 스톱워치를 확인했다. 삼 분여.

 이우는 초조한 기분에 입술을 물었다. 어쩔 것인가. 시간이 흐르기 전에 총을 빼앗아둘까. 총이 없다고 안전할까. 이런 사람이 마음먹으면 저 하나쯤은 총 없이도 해칠 수 있지 않을까. 총을 먼저 겨눈 채 깨어나길 기다리는 편이 나을까. 수호는 위험한 사람일까.

 이우는 수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감고 있어도 날카로운 눈매에 시선을 세웠다. 지하철에서 입을 맞추던 순간 감겨 있던 눈매가 떠올랐다.

 이우는 권총을 제자리로 넣었다. 급하면 시간을 쓰면 된다. 무전 장치를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허릿단을 추켜올렸다. 종마의 뒷다리처럼 불거진 허벅지를 지나 속옷의 불룩 솟은 중심을 괜히 곁눈질했다. 더워졌다.

 지퍼를 올리고 허리띠를 다시 채우는 손이 떨렸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총을 봐서 긴장되는가 싶었다. 셔츠를 똑바로 내려 정리했다. 셔츠 칼라를 매만졌다. 흐트러진 자세를 원래대로 반듯하게 했다. 스톱워치를 다시 확인했다. 일 분 남짓.

 긴장으로 두근대는 가슴을 붙들고 침대 위로 누웠다. 가만히 숨을 고르며 수호를 쳐다보았다. 머리 각도가 조금 달라졌나. 다시 일어나 앉아 수호의 자세를 훑어보았다. 고개 각도를 조금 움직여 놓았다.

 원래 누웠던 자세와 미세하게 달라졌을 것이다. 자세가 튀는 순간을 느끼지 않을까. 아마도, 눈치챌 텐데.

 이우의 시선이 입술에 세워졌다. 가슴이 더 급하게 뛰었다. 허리를 숙였다. 수호의 입술에 가만히 입술을 붙였다. 열이 오른 입술은 따뜻했다.

 수호의 눈이 번쩍 떠졌다. 다시 꽉 감겼다. 입술에 살며시 얹힌 아득한 향기에 정신이 멍하게 흩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수호는 눈을 떴다. 가까이 내려다보는 둥근 눈동자를 멍한 얼굴로 마주 보았다.

 “잘 자요, 형.”

 말문이 막힌 수호를 두고 이우는 자리에 누웠다. 발각되지 않기 위한 괜찮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은 계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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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진 17-06-08 09:32
 
음 수호는... 건강한 변태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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