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2. 그렇게 나는 악마와 동거를
작성일 : 22-01-20 23:42     조회 : 149     추천 : 3     분량 : 31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 그렇게 나는 악마와 동거를

 .

 .

 .

 "예현아."

 "…"

 "예현이 누나?"

 "... 아니."

 악마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부른다.

 

 나는 저 악마... 놈을 평상시에는 무시하다가 공부 중에 어려워질 때마다 종종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나의 다소 이기적이고도 완벽한 철칙 1호이다.

 

 다만,

 나름 곱게 지은 철칙은 동거가 시작되고 악마 놈에게 작은방 하나를 내주기 위해 짐 정리를 하던 도중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악마에게 사랑스러운 내 두 번째 방을 내어주다니, 내가 미쳤지.'

 

 "근데 내가 예현이보다 오래 살았는데, 그냥 누나라 안 할래."

 "그쪽이 저를 연하로 만들든 연상으로 만들든 상관은 없는데요, 우리 서로 말 안 걸기로 했지 않아요???"

 "음... 글쎄? 부담스럽게 안 한다고는 했는데 나 부담스러워?"

 "네."

 "...... 그래도 공부를 도와주건! 뭐건!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소통을 하고 살아야지!"

 

 소통? 소통은 참 좋다.

 근데 자기는 사람도 아니면서.

 입술 밑에 버터만 가득하게 문 악마 놈과 하는 게 아니라면 나도 추구하는 편인데 말이다.

 

 "... 일단 혼자 해봐요, 그쪽이 말한 그 소통이라는 거."

 "음 일단 뭐를 말해야 할까, 자기소개?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회개한 악마야. 그래서 인간세계도 들락날락할 수도 있고,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야. 악마가 영어로 뭔지 알지? 내 이름은 거기서 따왔어, 종교도 사람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 능력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너를 위해서 잠시 껐어!"

 "아, 네."

 "아아, 이게 아닌가? 내가 예현이보다 오래 살았다는 말이 뭔지 궁금했나?"

 "아아, 아니요."

 "악마의 일 년은 열세 달이라 사실상 너보다 늙었기에 그렇게 말한 거야! 난 초인종 누르고 튀는 걸 좋아해. 너한테도 하려고 했는데 인연이 될 거 같아서 참았어."

 "네."

 "아니, 너도 자기소개로 받아쳐줘야지 예현아... 나 운다."

 

 우시던가요 그럼.

 건성으로 답하고 책상에 걸려있던 옷들을 끄집어 반듯이 개었다.

 내가 무슨 고생을... 그것도 악마 때문에.

 내가 무슨 고생을... 한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내가 무슨 고생을... 이사 때도 대충한, 짐 정리를 하다니.

 

 "자기소개해 주라 예현아, 내가 너를 더 알고 싶어서 그래."

 "집주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계약자라니... 그쪽 참 이상해요."

 "일단 네가 다정함보다는 냉정하게 받아치는 걸 좋아한다는 건 알겠어."

 "그걸 아셔서 다행이네요."

 "응, 짐 정리 도와줘서 고마워!"

 "제 물건인데 제가 옮겨야죠."

 "거의 끝났다, 그렇지?"

 

 네, 라고 하면 이 악마가 원하는 활발한 소통이 완성될 것 같아서 답을 그만두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이 그가 손을 툭툭 털고 쭈그린 자세에서 일어났다.

 ... 잠깐, 말하지 않아도 안다? 능력 썼나? 내 마음 읽었나?

 

 "저기요, 혹시 제 마음 읽으셨어요?"

 "아니, 나 그거 안 한다 했잖아 예현아."

 "요즘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그쪽은 악마인데... 더군다나 머리에 뿔이 달린 악마를, 그것도 한번 보고 제가 어떻게 믿겠어요."

 "그래, 이상한 사람 많더라. 그래도 난 사람은 아닌데 믿어주면 안 돼?

 난 예현이 믿는데."

 "... 제가 아직은 그쪽을 확실히 아는 게 아니라서... 그래도 조용하고 착실하게 행동해 주신다면은 언젠가는 그쪽을 믿을 날이 오겠죠?"

 "헐, 응응~!"

 

 신이 난 건지 단순한 건지 모를 악마가 짐을 풀다 남은 캐리어를 방구석에 마저 밀어 넣고선 걸음을 내 쪽으로 향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딱히요, 라고 하려다가 이내 말았다. 회개했다잖아. 어쨌거나 내 대학교 입시를 도와줄 악만데 마냥 배척해서는 안 돼. 근데 뿔도 눈도 시뻘겋잖아. 말에 바람도 잡혀있고. 너무 능글맞아.

 

 아니. 잠시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 생각도 정리가 안되는데 어떻게 악마와의 관계를 정의하겠어. 그냥 아무 대답도 하지 말자.

 

 그렇게 경계를 풀려 해도 풀 수가 없는 위험한 악마와의 한 집 살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짐을 완전히 옮기고 나서 나는 아무 말 없이 나의 방으로 향했고,

 문을 잠글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은 그냥 두었다.

 그로부터 네 시간이 지나 해가 벌겋게 물들 동안 마냥 활달할 줄로만 알았던 그의 태도는 꽤나 조용했고 방에서 무엇을 하는 건지도 모를 정도로 인기척이 없었으며, 나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절제한 듯 보였다.

 

 대충 꼽자면 그가 일분에 한 번씩 내 방에 들락날락하지 않는 것에 나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고, 방음이 취약한 내 자취방에서도 마냥 시끄러운 목소리를 즐기는 고약한 악마가 아니라는 것에 한 번 더 감사했다.

 

 그때였다.

 

 똑똑,

 

 생각하지 말걸,

 정의하지 말걸,

 이내 그가 음성에 음을 넣었다.

 

 "딩동~! 악마 왔어요."

 

 "본론을 말해주세요."

 "전화번호 주세요 예현아."

 "아, 싫습니다."

 "힝..."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오버하시네.'

 그런데 그러기에는 뺨까지 파래지는 우울이 실연을 당한 시련 속의 여주인공만 같았다. 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집까지 공유하는데 여기서 굳이 더 깊어져야 하나 생각이 들어 한 거절이지만, 계속해서 벽을 내세우다가 심통이 난 악마가 여기서도 사고를 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졌다.

 

 "진심으로 간절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만 연락하세요, 통화는 제가 별로 안 좋아하니까 자제하시고."

 "친하게 지내자 했을 때 부정 안 했으면서 왜 다시 벽이 생겼어, 예현이는?"

 "그쪽이 제 벽을 뚫긴 뚫었으니까 같이 사는 거고... 지금은... 그저..."

 

 악마를 달래기 위해 건넨 내 멋쩍은 말에 그는 금세 본래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그래, 통화는 자제할게. 연락은 정말 하고 싶을 때만 할게!"

 "네, 그러세요."

 "그런 의미에서 저녁 같이 먹을까!?"

 "저 점심 네 그릇 먹었어요."

 "점심때 나랑 같이 짐 정리했으면서..."

 "아 사실 저 아침을 여덟 그릇 먹었어요."

 "아하~! 그건 인정이지."

 

 /

 

 아침에 먹어야 살이 덜 찐다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악마를 내 문에서 내보낸 후, 나는 침대에 누워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온통 사랑밖에 없는 노래 가사를 떠올리지 않아도 멜로디가 아름다울 뿐인 곡들은 빠르게 지나갔고, 마냥 시뻘겋기만 하던 해는 어느새 반쪽이 먹힌 채로 맑고 하얗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한 눈꺼풀은 그 달과 함께 감겨 나는 생각보다 금세 잠에 들었다.

 .

 .

 .

 .

 .

 AM 00:01

 백대빈 > 하고 싶은 말이 생겼어

 백대빈 > 잘 자

 백대빈 > 예현아

 
작가의 말
 

 백지백 : 다음엔 어떤 이야기일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ㅋㅋㅋ

 태현 : 여러분 불닭 팽이버섯을 아세요? 그건 정말 맛있어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지 먼저 읽어주세요. 2022 / 1 / 20 619 3 -
4 3. 악마의 속삭임 2022 / 1 / 21 166 3 2622   
3 2. 그렇게 나는 악마와 동거를 2022 / 1 / 20 150 3 3116   
2 1. 눈앞에 나타난 악마 2022 / 1 / 20 200 3 3726   
1 프롤로그 - 나 한국 간다! 2022 / 1 / 20 422 3 224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