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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94화 각성한 몽의 귀환.
작성일 : 22-02-24 07:18     조회 : 72     추천 : 0     분량 : 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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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화 각성한 몽의 귀환.

 

 하곤은 자신의 양쪽 손목에 감겨있던 검은 실을 모두 다 풀었다. 그런 하곤을 은추는 가만히 지켜봤다.

 

 ‘뭘 하려는 거지? 검은 실은 또 뭐야?’

 

 하곤은 검은 실을 다 풀고선 크게 심호흡을 하고 적신을 꽉 움켜쥐었다. 하곤이 은추를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적신의 힘은 단지 대련을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하곤의 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크으윽!’

 

 거세게 밀려오는 적신의 힘에 온몸이 점차 붉게 변해가며 통증을 느끼면서도 하곤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를 썼다.

 

 은추는 점차 붉게 변해가는 하곤에게서 뭔가 다른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기운은 자신이 가볍게 상대할만한 그런 기운이 아니었다.

 

 ‘음? 이건 또 무슨 조화지? 저 어린 녀석이 무슨 수를 썼기에 이토록 거센 기운을 뿜어내는 거지?’

 

 하곤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를 꽉 물고 은추를 향해서 창을 겨눴다. 하곤의 몸에서는 강한 기운이 풍겼지만 정작 하곤은 많이 지쳐보였다. 은추는 지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하곤을 향해서 말했다.

 

 “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군! 하지만 거기까지다! 네놈이 발버둥을 친다고 해서 달라질건 없어!!”

 

 은추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기운을 뿜어내는 하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허공에 떠있는 적혈도에서 강기의 방울 수 십 여개를 피워 올려서 하곤에게 빠르게 날렸다.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있는 하곤은 조금 전과는 다르게 강기의 방울들이 하나하나 다 보였다. 하곤은 적신을 들어올렸다. 아니, 들어 올렸다기보다는 생각만으로 적신이 들어 올려졌다. 마치 적신이 자신의 생각만으로도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하곤이 날아오는 강기의 방울 하나하나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적신이 바람처럼 빠르게 돌아가며 그것들을 모두 쳐내며 막아버렸다.

 

 - 따다다다다당!!

 

 “후우욱!!”

 

 하곤이 빠르게 움직이자, 속에서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힘의 기운에 숨이 차올라 길게 숨을 토해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은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그 많은 강기를 모두 다 막아냈다고?”

 

 은추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아가는 강기 방울을 전혀 보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창을 돌려막으려다 허벅지를 다친 녀석이 이번엔 정확히 모든 강기 방울을 다 막아버리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하곤은 상당히 지쳐 보였는데, 다친 다리를 전혀 상관하지 않고, 기운도 더욱 사나워지는 것이 이상했다.

 

 “네 녀석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구나! 그런데 왜 처음부터 그 힘을 사용하지 않았지?”

 

 하곤은 적신의 힘이 버거워 숨을 헐떡거리며 은추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허억.....헉.....그건..... 저승에서나 알게 될 거다!”

 

 “뭣? 크하하하하하핫! 정말 웃기는구나! 고작 약간의 숨겨둔 힘으로 방금 전의 공격을 다 막았다고 그런 소릴 지껄이는 거냐?”

 

 “훅......후우욱..... 숨겨둔 힘이 얼마나 있는지는....... 직접 겪어보면 알겠지.....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을 때가..... 다행이라 생각해...... 내가 정신을 잃는 순간..... 당신은 끝이니까.”

 

 “뭐? 네놈이 정신을 잃으면 끝이라고? 별 미친 소리를 다 듣는구나! 곧 죽을 것처럼 헉헉거리는 놈이! 그래! 죽기 전에 헛소리라도 실컷 지껄이고 가거라! 이번엔 정말로 네놈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줄 테니!!”

 

 은추는 허공에 뜬 적혈도를 양손으로 꽉 붙잡으며 크게 외쳤다.

 

 “도강광천!!”

 

 은추의 외침에 은추의 적혈도에서 강기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 퍼엉!

 

 - 콰작!

 

 분수처럼 피어오르는 강기에 약간이라도 닿은 것들은 모두 박살이 나버렸다. 워낙 기세가 사나워, 무공을 제법 익혔다는 취월루의 루주를 비롯한 무사들이 달려와 있었지만, 은추와 하곤의 싸움에는 아무도 끼어들 수가 없었다.

 

 은추는 자신의 적혈도에서 피어난 강기에 아주 흡족한 듯 미소를 짓다가 하곤을 향해 적혈도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은추가 적혈도를 크게 휘두르자 적혈도에서 강기의 방울들이 사방으로 튀며 주위를 박살내기 시작했다.

 

 - 콰콰쾅!!

 

 놀란 사람들이 모두 취월루 밖으로 급하게 피했다.

 

 - 터어엉!

 

 은추가 적혈도를 횡으로 그으며 하곤을 공격하자 하곤이 적신으로 적혈도를 막았다. 그러자 적혈도에서 마치 물을 털 듯, 강기가 털어지며 하곤을 향해 쏟아졌다. 하곤이 얼른 머리를 숙여 강기를 피하자 은추가 기다렸다는 듯 하곤의 복부를 걷어차버렸다.

 

 “커허억!!”

 

 - 촤아아아악!

 

 하곤은 복부를 걷어차이고는 뒤로 쭉 밀려가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잖아도 적신의 힘을 감당하기 힘들어 전신이 혼미하던 하곤은 이번 은추의 공격으로 마지막 남아 있던 정신의 끈이 희미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희미해져가는 정신과는 반대로 적신의 힘이 더욱 세차게 자신의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하곤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으로....이제 나는...... 끝인가.....’

 

 은추는 하곤이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자 혼자서 생각했다.

 

 ‘음? 기절해버렸나? 이 정도에 그렇게까지 될 것 같진 않았는데?’

 

 - 스스스....

 

 은추가 하곤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데 하곤의 창 적신이 스르륵 세워졌다. 그리고 적신을 붙들고 있는 하곤도 끌려가듯 몸이 일으켜 세워졌다. 은추는 그 모습들이 뭔가 이상하게 보였지만, 갑자기 거센 기운을 일으키며 날아오는 적신의 공격에 더 이상 생각을 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 카가각!!

 

 “크읏!”

 

 은추는 생각지도 못한 거친 공격에 적잖이 당황했다.

 

 ‘아니! 이 녀석! 다 쓰러져 가는 것 같았는데, 어디서 이런 힘이.....’

 

 하곤의 창 적신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창공을 누비듯 미친 듯이 춤을 췄고, 하곤은 적신에 매달려 출렁거렸다.

 

 - 콰작!!

 

 - 콰콰쾅!!

 

 적신이 사방을 휘저으며 취월루를 박살을 내고 있었다. 은추는 춤을 추며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적신을 막고, 피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적신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때마다 은추는 팔이 저리고 아파왔다. 어느새 은추의 온몸에서 땀이 비오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제.....젠장! 이거......이러다간.....’

 

 - 후우우우우웅!!

 

 은추가 적신의 공격을 겨우겨우 막아내기에 급급해하고 있는데, 적신이 갑자기 커다란 바람 소리를 일으키며 수십 개라도 되는 것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찔러왔다.

 

 - 채채챙!

 

 - 피피핏!

 

 “크윽!”

 

 은추는 적혈도를 휘둘러 공격을 막는다고 막았지만 적혈도를 비켜간 적신은 은추의 몸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은추의 팔과 다리에선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적신은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방금 전의 공격이 끝나자마자 하곤의 손에 들려있는 적신이 마치 팽이가 돌아가듯 빙글거리며 돌기 시작했다.

 

 - 휘이이이잉!!

 

 서서히 돌아가던 적신이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빨아들이기라도 하려는 듯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은추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 은추는 적신의 사나운 기세에 놀라 뒤로 튕기듯 뛰어올라 물러났지만 적신은 곡예를 펼치듯 이해할 수 없는 곡선을 그리며 은추를 쫓아 찔러갔다. 충분히 사정권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던 은추는 순식간에 쫓아와 찔러 들어오는 적신을 적혈도의 도신(刀身) 옆면으로 급하게 막았다.

 

 - 카가가가각!!

 

 빠르게 회전하는 적신은 적혈도의 옆면을 계속해서 파고들면서 은추를 밀어붙였다.

 

 “크으읏!!”

 

 적신의 거센 힘에 은추는 계속해서 뒤로 밀려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

 

 - 쩌저저적!!

 

 적혈도의 도신에 금이 가더니 곧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적혈도가 박살이 나고 말았다. 눈앞에서 산산조각이 나는 백련정강으로 만든 적혈도를 보며 은추는 경악했다.

 

 ‘이.....이럴 수..... 이럴 수가!!’

 

 - 푸화악!!

 

 적혈도를 박살 내버린 적신은 은추가 충분히 놀랄 시간도 마저 주지 않고 은추의 옆구리를 찔러버렸다. 적신이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기에 은추의 찔린 옆구리는 순식간에 터져나가 피가 흐르고 내장이 튀었다.

 

 “크아아아악!!”

 

 은추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바닥을 뒹굴다가 벽에 머리를 쿵하고 찧고서야 멈췄다. 은추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채로 우뚝서있는 창 적신과 거기에 매달리듯 엉켜있는 하곤을 절망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흑영단의 소단주를 만나보지도 못하고 저런 꼬마에게 당하다니......’

 

 은추는 절망에 빠진 채 망설였다. 이번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었지만, 빨리 치료를 받는다면 어쩌면 목숨을 부지할 수도 있었다. 은추는 적신과 하곤이 서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흐릿해져가는 눈으로 보면서 망설였다. 이곳에서 죽임을 당할지, 아니면 만약을 위해 챙겨 온 소환구슬을 터트려 혈산으로 돌아가 웃음거리가 될지. 은추는 사마혼과 구창의 모습을 떠올렸다. 사마혼은 자신에게 실망을 할 테고, 구창은 보란 듯 자신을 비웃을 것이었다.

 

 ‘하지만,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기회가 있겠지! 두고 보자...... 네놈을 결코 잊지 않으마......’

 

 적신이 다시 춤을 추듯 날아가 은추의 몸에 꽂히려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은추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적신은 눈앞의 먹잇감이 사라지자 길을 잃은 듯 잠시 멈췄다. 하지만 금세 춤을 추듯 밖으로 유유히 나아가 새로운 먹잇감을 물색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흑영단의 기녀들이 벌겋게 변해 적신에 매달려있는 하곤의 모습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 적신이 기녀들을 향해 달려들려는 순간, 누군가 번개같이 나타나 하곤의 손에서 적신을 떼어내었다. 그녀는 바로 취월루의 기별을 받고 급하게 달려온 보옥이었다. 하곤의 손을 벗어난 적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 토막의 나무가 되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보옥은 축 처진 하곤을 살펴보았다. 다행이도 아직 숨은 붙어 있었다. 보옥은 얼른 하곤을 바닥에 눕히고 공력을 불어넣어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몽은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이곳에서 지낸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혈신은 괜찮다고 했다. 선계(仙界)에서 보낸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임에도 지상에선 수십 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는데, 이곳에선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것처럼 느껴져도 지상에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몽은 그 말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아니, 이러다가 나중에 돌아갔을 때 소단주님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있는 것 아니야?’

 

 하지만, 몸에 지닌 어마어마한 힘을 각성하고 그것들을 제대로 다루기 전까지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며 온갖 종류의 수련을 다했다. 혈신은 그동안 단 한명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간을 만나지 못하다가 몽의 순수함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몽의 몸에 어마어마한 기운이 이미 심어져 있다는 것도. 혈신은 기쁜 마음에 그 힘을 각성시켜주었다. 물론 너무나 거대한 힘이라서 보통의 사람들을 각성시켰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자신이 약속을 한 것처럼 그 힘에다가 더한 힘을 얹어 주었다. 그 힘들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선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마치 장인이 물건을 만들 듯, 혈신은 몽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저, 정말요?”

 

 “그래!”

 

 어느 날 갑자기 툭 던지듯 뱉는 혈신의 말에 몽은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어 혈신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이제 떠나게 되었는데도 얼굴을 안보여 주실 건가요?”

 

 “이런 한심한 놈! 나는 신이다! 그깟 형태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다!”

 

 “쳇! 꼰대 같으니!”

 

 몽은 우주의 공간에 떠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몇 군데의 공간이 보였다.

 

 “좋아요! 얼굴도 안 보여주는데 얼른 떠나죠 뭐! 그나저나 어디로 나가야 되요?”

 

 “가운데 하얀 빛이 보이는 공간이 네가 왔던 곳이다. 아마 그곳으로 들어가면 네가 왔던 곳으로 정확히 나가게 되겠지. 그리고 그 옆의 또 다른 하얀 빛들은 어차피 네가 왔던 인간세상으로 연결 되는 공간들이니, 어디든 들어가도 상관은 없다. 다만 노란 빛이나, 파란 빛, 붉은 빛 등의 다른 빛으로 들어갔다간 다시는 못 돌아올지도 모르니 절대 그곳으로 들어가지 말고, 하얀 빛으로 들어가거라.”

 

 “하얀 빛들은 모두 인간세상으로 연결이 된 공간이라구요?”

 

 “그렇다.”

 

 몽은 보옥을 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자신이 왔던 곳으로 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그 공간으로 가고 싶었지만, 지금 이곳에서 혈신으로부터 얻은 힘과 그동안 수련한 것들을 인간세상에서 얼마나 위력을 펼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이제는 축지법을 쓰면 얼마든지 먼 거리도 금세 갈 수 있으니, 잠시 힘을 써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저기......혹시 저 공간들 중에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으로 통하는 공간이 있나요?”

 

 혈신은 몽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에, 몽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도 다 알 수 있었다. 혈신은 그 중의 한곳을 알려주며 말했다.

 

 “저곳으로 가면 아마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을 거다. 그리고 눈을 실컷 구경할 수 있겠지.”

 

 “눈이라구요?”

 

 “그래.”

 

 혈신의 말에 몽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 덮인 곳.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면 힘을 마음껏 펼쳐보기에 좋을 듯했다. 몽은 서서히 그 공간으로 다가가다가 잠시 멈추었다.

 

 그동안 형체는 볼 수 없었지만, 오랫동안 오직 둘이서만 그 공간에 존재 했기에 몽은 혈신에게 많은 정이 들어있었다. 그래서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어 기쁜 마음과, 혈신을 떠나게 되어 슬픈 마음이 함께 들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미 힘을 각성했는데 이곳에 올 필요가 있겠느냐?”

 

 몽은 혈신의 대답에 조금 섭섭했지만, 그는 인간과 같이 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신이라는 생각을 하자 이런 질문이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인사를 끝낸 몽의 몸은 하얀 빛으로 쏙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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