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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2화 텐하그
작성일 : 22-01-21 21:42     조회 : 61     추천 : 0     분량 : 6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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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기다리게 해놓고 라이프리의

 뻔뻔한 태도에 에이라는 기가 막혔다.

 거기다 라이프리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을 무시하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셋을 힐끔 본 라이프리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긴 소파를 가리켰다.

 라이프리의 손가락을 보던 에이라는

 길게 숨을 내쉬며 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래 주문한 물건은 가져왔소?

 그 외에 뭐 쓸만한 게 있으면 한번 보기나 합시다."

 

 라이프리는 에이라 일행을

 완전히 잡상인 취급하고 있었다.

 미소로 표정을 감춘 에이라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가방에서 물품을 꺼냈다.

 

 "우선 신청하셨던 투명 인간이 되는 시약입니다.

 효과는 30분이고요 그 외에는"

 

 가방에서 카탈로그를 꺼낸 에이라가

 라이프리에게 내밀었다.

 

 "여기서 보고 주문하시면 됩니다."

 

 라이프리는 카탈로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 카탈로그를 던지며

 라이프리가 입을 열었다.

 

 "마법사라는 것들도 별거 없군"

 

 에이라는 말문이 막혔다.

 

 "것 것 것들이요?"

 

 "그래 마법사라면서

 어린애 장난감 같은 것만 판매하는구려

 나는 솔직히 뭐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소

 가령 성벽을 날려버린다던가

 어떤 인물을 순식간에 죽여버린다던가 하는 것 말이오"

 

 에이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희 마법의 탑은

 그런 마법 물품은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만들어 낼 수 있다 하더라도

 세상에 악용이 될지도 모르고요"

 

 "쳇 그게 무슨 마법사요

 이런 어린애 같은 짓은

 내가 고용하고 있는 마법사도 할 수 있소"

 

 숨을 길게 내쉰 에이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실력 있는 마법사들이

 마법의 탑 안에만 머무는 것은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마법의 탑 마법사 중 한 명이라도

 어느 한 세력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그 세력이 세상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몰랐다.

 

 물론 악의 수치가 높아지면

 용사가 저지할 수도 있지만

 신도 속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마법사들은 충분히 용사의 눈을

 피할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게 지금 마스터인 크림슨이

 만든 선악 수치를 가리는 브로치였다.

 이 브로치는 비싸기도 하지만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탑에 직접 방문한 사람만

 심사를 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야심을 가진 인물은

 한 두명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 라이프리만 봐도

 그런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마법의 탑은

 너무 위험한 물건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다.

 

 "죄송하지만 저희 마법의 탑은

 그런 위험한 물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에이라는 이것으로 말을 멈추려 했지만

 그녀의 자부심이 한마디를 더 거들었다.

 

 "그리고 영주님이 고용한 마법사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앞에서는 어린애나 다름없습니다."

 

 라이프리가 경멸하듯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루디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자신도 한마디 내뱉고 싶었다.

 

 오랫동안 마법의 탑에 살았던 루디는

 마법사들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껴드는 것은

 리더인 에이라를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탁자에 있는 과자를 전부 먹어치운

 비스프는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솔직히 난 당신네들 실력을 못 믿겠소

 이 시약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이나 있소?"

 

 라이프리의 모욕이 갈수록 심해지자

 에이라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에이라는 눈을 감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아시다시피 저희 마법의 탑은

 오랜 시간 동안 거래를 해오며 신용을 쌓아왔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시약을 드시고

 시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단 1개의 1골드를 지불해 주셔야 합니다."

 

 "더럽게 비싸군

 이딴 걸 1골드나 내고 시험해 봐야 한다니 됐소"

 

 더 있다가는 폭발할 거 같았던 에이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저희를 못 믿으시겠다면 다음부터

 거래를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뭐 됐소 거래는 생각해 보도록 하지

 안내인에게 금액을 지불하라고 일러두겠소"

 

 에이라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이프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끓어오를 지경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라이프리가 들으라는 듯 크게 중얼거렸다.

 

 "쳇 이래서 마법사란 종속은 쓸모가 없다니까

 차라리 기사들이 낫지 암"

 

 아까 영주의 성으로 오면서

 라이프리의 기사들이 보였던 오만불손한 태도에

 에이라의 분노는 아직 타오르는 상태였다.

 

 거기에 라이프리가 기름을 부어버리자

 화산이 폭발하듯 에이라의 분노가 폭발해버렸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진 에이라는

 라이프리를 똑바로 보며 입을 열었다.

 

 "라이프리님 저희의 실력을 못 믿으시는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영주 님의 같잖은 기사들보단

 저희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쾅!

 

 라이프리가 책상을 내려쳤다.

 

 "뭐야? 같잖다고?

 하찮은 마법사 주제에 날 모욕하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

 

 "못 믿으시겠다면 시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만약 저희가 진다면 이 물품을 모두 공짜로 드리지요

 단 라이프리 님의 기사가 진다면

 물품 값을 2배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

 

 "흥! 좋다.

 마법의 탑 마법사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만

 마법사라면 우리 성에도 고용하고 있어

 실력 따위야 뻔하지"

 

 에이라가 비웃으며 대답했다.

 

 "라이프리님이 얼마나 대단한 마법사를 고용하신지 모르지만

 마법의 탑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마법사의 실력 따위야 뻔하지요

 어떠십니까?

 영주 님의 마법사와 저희가 실력을 겨루는 것도

 내기를 하시겠습니까?"

 

 "좋아 그렇게 하지

 하지만 내가 두 번 다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땐 어떻게 할 거지?"

 

 "만약 두 번 다 라이프리님이 승리한다면

 오히려 저희가 3골드를 드리겠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두 번의 경기 중 한 번이라도 저희가 패한다 해도

 물품 값을 받지 않도록 하지요

 그러나 두 번 다 저희가 승리한다면

 물품의 값을 3배로 받겠습니다. 어떠신가요?"

 

 라이프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그렇게 하지"

 

 

 

 연병장엔 두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한 명은 손에 지팡이를 들고 파란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딱 봐도 마법사처럼 차려입은 마른 체형의 남자는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마브르 꼭 이기거라!"

 

 마브르라 불린 남자는 시선을 옆으로 돌려

 라이프리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그와 마주 보고 있는 남자는 비스프였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고

 옷도 검은색의 반팔과 긴 바지를 입었다.

 특이한 점이라곤

 이불 대신 깔고 잘만 한 망토를 걸친 게 전부였다.

 전체적으로 펑퍼짐한 체형을 가진

 비스프는 마치 놀이라도 하듯

 신나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빠 꼭 이기세요!"

 

 루디가 소리치자 옆에 있던 에이라가 거들었다.

 

 "비스프 살살해!"

 

 연병장으로 내려오면서 에이라는

 자신이 두 명 다 상대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내려가던 도중 갑자기 비스프가 심심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상대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라이프리 앞에서 실랑이를 하는

 부끄러운 꼴을 보일 수 없었던 에이라는

 할 수 없이 한 명뿐이라는 조건을 내걸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비스프가 연병장에 서있는 것이었고

 위에 관람석에는 에이라와 루디가 앉아있는 것이다.

 

 "아이고 머리야"

 

 에이라가 한 손으로 이마를 잡았다.

 루디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왜요? 언니

 비스프 오빠가 질 거 같진 않은데요"

 

 에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질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비스프가 적당히를 모르니까 그러는 거지

 최대한 약한 마법으로 제압하라고 말을 해두긴 했는데..."

 

 루디는 미소를 지으며 연병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이라와 라이프리 가운데 서있던 서기가

 마브르와 비스프가 준비됐는지를 확인했다.

 라이프리를 신용하지 못한 에이라가 공증을 세워달라 말하자

 서기가 공증인으로 나온 것이다.

 

 "그럼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확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블루 폰 라이프리님은 당신의 명예를 걸고

 이번 승부에 2번 다 질 경우

 물품 값의 3배를 지불할 것을 약속하십니까?"

 

 "본인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오"

 

 서기가 문서를 내밀자 라이프리가 거기에 사인을 했다.

 

 "마법사 에이라 당신의 명예를 걸고

 이번 승부에서 한 번이라도 질 경우

 물품 값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십니까?"

 

 "네 서쪽 마법의 탑의 마법사

 에이라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겠습니다."

 

 에이라 역시 사인을 마치자 서기는 종이를 각각

 라이프리와 에이라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럼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브르가

 필사적으로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고 있던 비스프가

 헤 하고 웃으며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장난치듯 관람석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흩날리며 다가온 바람은

 비스프의 손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비스프가 주먹을 쥐자

 산비탈을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나면서 마브르를 향해 쇄도했고

 마브르에게 도착했을 때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있었다.

 

 "으악!"

 

 마법을 쓰기도 전에 바람에 의해 공중으로 뜬

 마브르는 그 상태로 뒤로 떼굴떼굴 구르기 시작했다.

 

 "항복! 항복! 제발 살려주십시오"

 

 "비스프 이제 그만해"

 

 에이라의 말에 비스프가 박수를 치자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어이쿠!"

 

 공중에서 떨어진 마브르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울상을 지었다.

 

 "제가 졌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라이프리의 얼굴이 벌게졌다.

 그는 분한지 손을 마구 흔들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런 밥버러지 같은!

 내가 얼마나 비싼 봉급을 주는데"

 

 그러나 이미 승부는 끝난 뒤였다.

 

 "우리가 이긴 거 맞죠?"

 

 루디의 말에 라이프리의 눈치를 보며 서기가 입을 열었다.

 

 "네 첫 번째 경기는 에이라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그럼 바로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비스프 올라와 두 번째는 나야"

 

 들떠있던 비스프는 갑자기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다.

 에이라와 바닥을 번갈아 보던 비스프는

 터벅터벅 관람석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결과 뻔하다."

 

 옆으로 와서 앉은 비스프가

 시무룩하게 말하자 루디가 들뜬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지만 언니가 어떻게 요리할지가 궁금한데요"

 

 한껏 욕설을 내뱉은 라이프리는

 그제야 자신의 옆에 있는 기사를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휴보 자네만 믿어도 되겠지?"

 

 "네 저만 믿으십시오"

 

 실력이 대단한지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휴보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라이프리의 표정 역시 자신만만해 보였다.

 

 에이라가 코웃음을 치며 몸을 풀듯 가볍게 손을 털었다.

 

 "그럼 두 번째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서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보가 검을 빼들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에이라가 손가락을 튕겼다.

 

 "펑!"

 

 앞에 일어난 폭발을 휴보는 몸을 숙이며 가볍게 피했다.

 

 "제법인데"

 

 그 후에도 에이라가 몇 번 손가락을 튕겼지만

 가볍게 피해낸 휴보는

 거리를 점점 좁히기 시작했다.

 

 "언니 위험해요!"

 

 루디가 소리를 질렀지만

 에이라의 입가엔 여전히 미소가 남아있었다.

 

 휴보가 검을 휘둘렀다.

 

 마법의 탑에서는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대결을 벌이곤 했다.

 물론 대결에서 처음부터 큰 마법을 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큰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마나를 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잘한 마법을 쓰며 서로를 견제하고

 마법 트랩을 까는 등 여러 가지 수단으로 시간을 버는 것이다.

 

 당연히 자잘한 마법을

 일일이 받아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에

 최대한 피하고 막아내면서

 순발력은 당연히 길러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건 마법의 탑 내부에 마련된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기에

 큰 피해를 입는다 해도 대결이 끝나면

 원 상태로 돌아왔다.

 

 "그렇지!"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던 라이프리는

 주먹을 치켜올렸다.

 승리를 확신한 것이다.

 루디는 눈을 감았고 비스프는 하품을 했다.

 

 에이라가 고개를 숙이며 검을 피해냈지만

 휴보의 연계 공격은 계속됐다.

 찌르고 베고 발로 차기도 하며

 휴보는 끊임없이 공격했지만

 에이라는 계속해서 피해냈고

 가끔가다 손목 보호구로 막아내기도 했다.

 

 '살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게 기사라니...

 라이프리를 닮아서 기사들의 실력이 정말 형편없군'

 

 살기

 남을 죽이겠다는 마음이 기운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사람도 살기로 남을 섬뜩하게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그러나 기사들은 이 살기를 끊임없이 갈고닦아

 유형화된 기운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그렇기에 살기를 품은 검은 보통 검보다 날카롭고 매서웠다.

 

 만약 휴보가 잘 단련된 기사였다면

 에이라의 목숨은 몇 개라도 부족했을 것이다.

 만약 휴보가 살기를 다뤘다면 에이라는

 손목 보호구와 함께 통째로 베였을 것이다.

 

 그러나 용사 때문에 전쟁이 사라지고

 기사들의 평균적인 수준은 많이 떨어졌다.

 거기다 텐하그의 기사들 실력은

 에이라가 평가하기에 정말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준비해둔 비장의 한수를 쓸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자

 에이라는 슬슬 승부를 결정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휴보가 휘두르는 검을 크게 뒤로 물러나며 피해낸

 에이라는 양 손가락의 검지로 휴보를 가리켰다.

 

 "파방!"

 

 에이라의 검지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은

 화염의 탄환이 되어 휴보를 향해 날아갔다.

 

 "크윽!"

 

 공격을 하려던 휴보는 힘겹게 두 개의 탄환을 피해냈다.

 그러나 에이라의 검지는 여전히 휴보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것도 피해봐!"

 

 4개 6개 8개 화염의 탄환이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휴보의 자세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피하고 검으로 쳐내도 탄환이 끝도 없이 날아오는 것이다.

 

 "퍼펑!"

 

 "크윽!"

 

 화염의 탄환 하나가 작렬하자

 휴보의 자세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다음부터 날아온 탄환들이

 휴보에게 작렬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몇 발이나 맞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탄환이 휴보에게 적중했다.

 팔로 다급하게 얼굴을 감싸던 휴보는 이내 뒤로 자빠져 버렸다.

 

 에이라는 실망한 표정으로 휴보를 향해 걸어갔다.

 휴보는 개구리 자세로 완전히 뻗어있었다.

 많은 탄환을 맞아서인지 그의 모습은 흉측했다.

 피부가 드러난 부분은 온통 시꺼먼 게 묻어있었고

 그가 자랑하던 콧수염도 반 정도가 타버린 상태였다.

 물론 에이라가 힘을 조절했기에 이 정도였지

 마음먹고 갈겼다면 몸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휴보의 상태를 보던 에이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사람 기절한 거 같은데요?"

 

 에이라가 서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서기는 옆에 있는 라이프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라이프리는 얼굴이 시뻘게진 상태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서기는 라이프리의 눈치를 보며 승리 선언을 주저하고 있었다.

 웃으며 검지로 서기를 가리킨 에이라가 입을 열었다.

 

 "빵!"

 

 "스 승리! 에이라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블루 폰 라이프리 영주 님은 금화 9개를 지불하시길 바랍니다."

 

 고개를 숙인 채 부들부들 떨던 라이프리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지 지불해라"

 

 말을 마친 라이프리는

 터벅터벅 걸어서 성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작가의 말
 

 읽어주신 분들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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