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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3화 마법의 탑
작성일 : 22-01-06 21:29     조회 : 84     추천 : 0     분량 : 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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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이 세계 서쪽의 끝엔 죽음의 늪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죽음의 늪을 지나도 세계는 있지만

 찌는 듯한 더위 속 온갖 독초와 독충, 몬스터들이 드글드글 거리는 늪지를

 통과한 사람은 없었고 그렇기에 막연히 죽음의 늪이 서쪽 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의 늪 한가운데는 이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탑이 하나 세워져 있다.

 

 마법의 탑

 

 이 세계의 4개밖에 없는 마법사들의 길드 중 하나였다.

 동서남북 네 군데에 존재하는 탑 중 제일 먼저 세워진 탑이며

 유일하게 용사와 조약을 맺고 마왕을 쓰러트리는데 기여했으며

 지금 용사가 세계를 지배하는 데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서쪽 마법의 탑이었다.

 

 사람들에게 놀라운 마법 물품을 사고 싶다고 말하면

 동서남북 어느 쪽의 마법의 탑이든 추천하지만

 제일 실력이 좋은 마법사가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서쪽 마법의 탑을 말한다.

 그러나 제일 실력이 좋은 마법사라도

 마법의 탑에서 나와 명성을 떨친 일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지는 몰랐다.

 막연히 서쪽 마법의 탑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쪽 마법의 탑에서

 제일 실력이 좋을지 모르는 인물 중 한 명이자 마스터인

 윈드 크림슨은 오늘도 책상에 두 다리를 올리고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탑의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보기엔

 무척이나 허술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윈드 크림슨이 이태까지 보여준 실력과 성과들은

 모든 마법사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1년 전 그가 연구해서 만들어낸 선악 수치를 가리는 브로치는

 서쪽 마법의 탑이 다시 한번 모든 탑 중에서 최고임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윈드 크림슨이 이러고 있다 해도

 마법사들은 그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크림슨은 방만한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여러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고

 그때마다 크림슨은 그에 대한 대응을 대충이나마 생각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루디라는 단어가 떠올랐을 때 크림슨은 멈칫하고 말았다.

 

 14년 전 마법의 탑 앞에 버려진 아기가 바로 루디였다.

 굳이 죽음의 늪을 뚫고 이 탑 앞까지 와서

 버렸다는 거에 의아함을 느낀 크림슨은 그 아기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했고

 그러자 마법사들은 마스터의 결정에 유아교육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돌 마법으로 모빌을 만든다거나

 아기를 웃게 하겠다며 불 쇼를 펼쳤다가

 화끈하게 두들겨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성이 통했는지 루디는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1년 후 크림슨은 루디를 받아들인 거에 대해 회의적이 됐다.

 그녀는 블레스였다.

 

 블레스

 타고난 자, 혹은 신의 축복을 받은 자라고 불리는 이들로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탁월한 검술이나 마력 또는

 원소의 친화력이나 신성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렇기에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배우고 성장한다.

 그런데 하필 루디는 신성력 블레스였다.

 

 신력과 마력은 서로 상충하는 법인지라

 크림슨은 루디를 신관들에게 보낼까 고민했지만

 그녀가 마법의 탑 앞에 버려져 있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크림슨은 결국 루디가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나이까지

 그녀를 키운 다음 의견을 물었고 루디는 마법의 탑에 머물고 싶어 했다.

 그래서 루디는 마법의 탑에 살면서 유일하게 마법사가 아닌 인물이었다.

 

 물론 신관들이 알게 되면 큰일 날일이었기에

 반대도 많았지만 크림슨은 루디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권력투쟁에 밀려 시골 도시로 좌천된 신관 한 명을 물색해

 엄청난 거액을 주고 섭외한 다음 루디를 가르쳤다.

 

 루디는 블레스답게 빠르게 배워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관처럼 능숙하게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신관이 이 일을 발설할 걱정은 하지 않았다.

 만약 마법사들을 위해 일했다는 게 대해 알려진다면

 신관 자신의 목숨부터 위험할 테니까

 

 그렇게 루디가 신성 마법을 마스터하자

 크림슨은 루디에게 세상을 구경시켜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 순간 노크 소리에 상념이 끊겨버렸다.

 크림슨은 자세를 바로잡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

 

 2명의 마법사와 루디가 들어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큰 덩치를 가진 비스프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 걷지도 않았을 텐데 비스프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비스프의 덩치 때문에 아담해 보이는 루디가,

 그 옆에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에이라가 서 있었다.

 

 "바람과 신성력, 불이라..."

 

 마법사들은 주로 한 가지 원소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기사들이 한 가지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것처럼

 마법사들 역시 한 가지 원소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원소와 친화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원소의 마법을 더욱 능숙하고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지만

 다른 원소와는 상충하는 것이었다.

 (크림슨은 이걸 바닷속에서 불을 피우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세 명의 조합이 괜찮을까 생각하던 크림슨이 대답했다.

 

 "뭐 괜찮겠지 믿어도 되겠지 비스프?"

 

 "마스터 놀라운 일이 있어"

 

 "왜 다이어트라도 하기로 마음먹었어?"

 

 루디와 에이라가 웃음을 터트렸다.

 비스프는 소매로 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이번에 내가 새로운 마법을 개발한 거 같아"

 

 "아 그래? 시험은 해봤어?"

 

 "아니 아직은 아니야 이번에 기회가 되면 사용해 보려고"

 

 "그래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군

 명심해 비스프 이번 임무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야

 항상 임무를 먼저 생각하도록 해"

 

 "알았어 마스터"

 

 크림슨은 에이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이라 네 어깨가 제일 무서워

 임무도 중요하지만 루디를 잘 챙겨줘

 처음으로 탑을 나서보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 마스터 내 실력 알잖아?"

 

 "그래 믿을게 에이라"

 

 크림슨은 루디에게 시선을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루디는 딸처럼 느껴졌다.

 루디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루디 재밌게 다녀오렴"

 

 "고마워요 마스터"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크림슨의 말을 마지막으로 세명은 여행을 나섰다.

 

 

 

 무분별하게 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다.

 그러나 가릴 수 없는 열기는 죽음의 늪 깊숙이 가라앉아

 주위의 모든 생물들의 성질을 돋운다.

 

 썩은 나무들이 약한 자의 상징처럼

 둥둥 떠있는 늪지는 열기에 신경질을 내듯

 커다란 기포를 하나 둘 피어 올린다.

 

 그 밑에는 생물학자라면 당장이라도 연구해 보고 싶을

 이름 모를 생물들이 다양한 천적을 상대하기 위해

 각자의 맹독을 갖추어 살고 있었다.

 

 죽음의 늪 안으로 들어온 바람은

 이 끝이 어딘지 모를 광활한 늪지에서 길을 잃는다.

 갈증을 채우기 물기를 가득 머금었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던 바람은 높다란 탑 하나를 발견한다.

 

 무질서 속에 질서처럼, 죽음 가운데 평화처럼

 온통 녹색의 주변 풍경에 물들지 않은 고고한 하얀색의 탑

 바람은 황급히 그곳으로 달려가다 그 앞에 서 있는 뚱뚱한 남자와 부딪쳤다.

 

 "으으 더워"

 

 한껏 물기를 머금은 열기가 끈적거리게 달라붙자

 비스프가 불평을 했다.

 

 "뚱뚱한 너 때문에 더 더워"

 

 에이라의 구박에 루디가 살포시 웃었고 비스프가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기 기다려 시원하게 해줄게"

 

 "자 잠깐"

 

 에이라가 말리려 했지만 늦었다.

 그 덩치와 걸맞지 않게 바람을 다루며

 바람에 걸맞게 비스프의 시전은 순식간이었다.

 

 "꺄악!"

 

 성난 바람이 순식간에 뻗어나가며 앞에 있는 모든 걸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태어난 연도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된 나무가 바람에 의해 휘청거리고

 늪지의 물에서는 생전 처음 일으킨 거센 파도를 바람이 서핑하듯이 몰고 간다.

 주변에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던 모든 벌레와 새들은 균형조차 잡지 못한 채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렸다.

 

 "헤헤 내 주문 어때?"

 

 바람에 휩쓸려 쓰러질 뻔한 에이라는 간신히 균형을 잡은 다음

 비스프의 머리를 세게 쥐어박으며 대답했다.

 

 "이 멍청아! 탑에 피해라도 가면 어쩌려고 그런 무식한 주문을 시전해"

 

 "으으 미안... 아프다."

 

 "내 명령 없이는 큰 주문은 함부로 쓰지 마 알았어?"

 

 비스프가 머리를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이자

 에이라는 주저앉은 루디를 일으키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실력 있는 마법사가 두 명이나 함께하자 죽음의 늪은 그 명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독충이나 몬스터는 불에 타버리거나 바람에 의해 잘려나갔으며

 사냥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독풀들 역시 그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혹시나 다친다 해도 신성력을 가진 루디가 있었기에

 여행은 순조로울 것처럼 보였다.

 

 

 

 "음... 여기 아무래도 아까 봤던데 같은데요 언니"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에이라가 대답했다.

 

 "아니야 다른 곳 같은데"

 

 "으으 잘 모르겠다."

 

 에이라의 말에 비스프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죽음의 늪은 마법사들 외에는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고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길이 있을 리가 없었다.

 

 마법사들 역시 무슨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탑에서 나오는 일이 없다시피 했으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 이도 드물었다.

 그렇기에 무작정 출발했던 3명은 1시간을 걸었지만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헤매고 있었다.

 

 "자 잠시만"

 

 일행을 멈춰 세운 에이라는 주위를 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터벅 소리와 함께 세 명의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진흙을 거대한 인간 모양으로 뭉친 다음

 나뭇잎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거 같은 생김새를 가진 몬스터였는데

 온몸에선 진흙이 촛농처럼 줄줄 흐르고 있었다.

 

 "못생겼어"

 

 간단한 감상평을 남긴 에이라는 순식간에 마력을 모았다가 흩어버렸다.

 

 "아 아무래도 불 마법을 쓰니까 더 더운 거 같아

 비스프 네가 처리해"

 

 "헤헤"

 

 비스프가 신나서 마력을 끌어모으는 걸 보자

 불길함을 느낀 에이라가 경고했다.

 

 "단 강한 위력의 마법은 쓰지 말고"

 

 비스프는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 마법을 시전했다.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이 순식간에 네 도막 내버리자

 몬스터는 제대로 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려버렸다.

 

 "언니 저기 악어가 있어요"

 

 얼마 걷지 않아 이번엔 물에서 악어 한 마리가 올라왔다.

 몸길이만 6m가 넘는 거대한 악어는

 아무래도 처음 보는 인간을 맛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마주친 악어만 두 자리의 수가 되는 에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난 이제 악어가 지겨울라 그래"

 

 에이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두 손가락을 튕기었다.

 화르르 소리와 함께 땅에서 피어오른 불이 자신을 감싸자

 위엄 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악어는 황급히 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으으 쉬고 싶다."

 

 "안돼 돼지야 오늘 여기서 야영하고 싶지 않으면 부지런히 걸어!"

 

 에이라를 힐금 본 비스프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에이라는 길치다."

 

 "푸훕"

 

 루디는 웃음이 튀어나오려는 입을 황급히 손으로 막았다.

 

 "조용히 해 이 돼지야"

 

 버럭 소리를 지른 에이라가 걷기 시작하자

 한숨을 내쉰 비스프가 터벅터벅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어이구 오랜만에 손님이네 어서 오슈"

 

 늪에서 겨우 빠져나온 세명은 저녁이 되어서야

 제일 가까운 일레본 마을의 여관에 도착했다.

 차림새는 말끔했지만 만성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마법사들답게

 얼굴은 거지꼴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마법의 탑에서 연구만 하던 에이라와 비스프는

 자신들의 육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비스프는 앉자마자 테이블에 머리를 박은 채 옆만 빼꼼 보고 있었다.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이다 보니 여관에는 사람이 없이 한가했다.

 오랜만에 온 손님에 여관 주인이 반갑게 말을 걸었다.

 

 "여행자들이신가? 어디서 오신 거요?

 여기서 더 서쪽으로 가봐야 아무것도 없을 텐데"

 

 "서쪽에는 죽음의 늪이 있지요 그리고 저희는 거기서 왔어요"

 

 "어이구 이거 마법사님들이었네 내가 귀한 손님을 못 알아봤구만

 그래 주문은 뭘로 하겠어?"

 

 에이라는 여관 주인의 추천을 받은 음식 3개와 함께

 비스프를 위해 무조건 양 많은 음식 하나를 더 주문했다.

 

 여관 주인이 사라지자 에이라는 내일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지도를 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도인 센트리까지는 너무 먼데

 내일 텐하그에 들리면 우선 마차부터 장만해야겠어"

 

 주스를 홀짝거리던 루디가 입을 열었다.

 

 "근데 언니 마차 몰 줄 알아요?"

 

 옆에 있는 비스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이라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래도 걸어가야겠는데"

 

 "우... 걷기 싫다."

 

 말을 마친 비스프가 비어버린 잔을 거꾸로 들고

 그 밑에 입을 벌린 다음 흔들어대었고

 에이라는 비스프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제발 멍청한 짓 좀 하지 마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부끄러워 죽겠네"

 

 둘이 실랑이를 하는 동안 여관 주인이 준비된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바람처럼 잽싸게 먹는 비스프를 보던 에이라는 비스프를 위해

 주스 한 잔을 더 주문했다.

 

 "천천히 먹어 돼지야"

 

 "으 으응"

 

 두 손으로 음식을 입에 욱여넣던 비스프의 손길이 조금 소심해졌다.

 에이라는 천천히 수프를 수저로 떠마시며 루디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루디 처음 해보는 여행은 어때?"

 

 "모든 게 신기해요 저는 탑 밖으로 나와본 적이 거의 없어서

 죽음의 늪도 제대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하긴 죽음의 늪이 위험하긴 해 농담 삼아서

 길 잃은 마법사들도 가끔 죽는다는 말이 있어

 이런 멍청이 같은 마법사 말이야"

 

 "읍 으읍"

 

 에이라에 의해 볼이 당겨진 비스프는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빵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루디가 입을 열었다.

 

 "저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뭔데?"

 

 "왜 용사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거예요?

 마스터한테 물어봤지만 늘 얼버무리면서 제대로 안 가르쳐 주더라고요"

 

 "음... 그건 말이야 사실 그걸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어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용사의 과거 이야기는 대부분 금기시되고 있거든"

 

 "아... 그렇군요"

 

 체념한 루디가 다시 음식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생각하던 에이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나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렸을 적 여행하면서 찾아보고 들은 건 몇 개 있어"

 

 "뭐 뭔데요?"

 

 루디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비스프 역시 놀랐는지 음식 먹는 것을 관두고 에이라를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 부담을 느낀 에이라는 잠시 뜸을 드리다 입을 열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용사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에는

 마왕이 수시로 강림했었다고 해"

 

 "수시로요?"

 

 "응 그래서 정말 살기 힘든 시기였었다고 해

 그때마다 새로운 용사가 나타나 물리쳤지만

 정말 강력한 마왕이 나타난 경우에는

 대륙에 엄청난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마왕이 그렇게 많을까요?

 수시로 강림할 정도로 말이에요"

 

 "글쎄 나도 정확히 들은 건 아니니까

 아마 마왕이 쓰러지면 그다음으로 강한 자가 마왕이 되어 강림하고

 그랬던 건 아닐까 싶어"

 

 잠시 상상해 보던 루디는 고개를 흔들었다.

 

 "끔찍하네요 마왕이 수시로 강림한다니"

 

 "그치? 그리고 그 모든 걸 종식시킨 게 지금의 용사야

 그는 신관들과 우리 서쪽 마법의 탑,

 이 두 개의 조합과 조약을 맺고

 마왕을 쓰러트린 다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지"

 

 "무슨 조약이요?"

 

 "그건 나도 몰라

 아마 마스터만 알고 있을 거야"

 

 "마스터는 의외로 대단한 인물이군요"

 

 윈드 크림슨을 떠올리며 루디가 고개를 끄덕이자 에이라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허술해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지

 아무튼 식사도 마쳤고 내일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가서 자자"

 

 "우... 더 먹고 싶다."

 

 고집을 부리던 비스프가 에이라한테 쥐어 박히는 걸로 식사는 마무리되었고

 다사다난했던 여행 첫날이 끝이 났다.

 
작가의 말
 

 금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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