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3시간동안 과학 UCC를 제작할거예요."
애들은 귀찮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과학 선생님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상자를 꺼냈다.
"얘들아. 이게 뭔지 알아?"
"?"
"ㅋㅋ이거 학교 카드야. 여기엔 학교 예산이 들어있어. 여기서 과학 UCC에서 1등한 모둠은 학교 카드에서 10만원을 쓸 수 있어. 교장선생님이 무기력한 너희를 위해 추천해주셨어. 어때?"
다들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평소 수업을 들을 때의 좀비눈은 사라졌다. 5만원도 아니고 10만원이라니.
"그대신. 창의성 돋보이는 작품은 가산점이 높다고."
그 말이 끝나는 동시에 여자애들은 희랑일, 남자녀석들은 날 쳐다봤다.
"흠... 모둠 바꿀 수 있는 찬스 10분 줄게. 준비 땅!"
그러자 애들은 마라톤을 뛰는것마냥 달려들었다. 보나마나 계획적이고, 과학적인 살인 트릭을 하고싶은거겠지.
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어느 모둠으로 가든 생각이 없었으니까. 결국엔 체력싸움이겠지.
이제까진 이렇게 생각했었지. 근데 과학 선생님이 복도에 이렇게 소리치시는 바람에...
"얘들아, 다른 반 아이를 써서 UCC 만들어도 돼."
그러자 다른 반 애들이 우리반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우리 모둠으로 가기위해 희랑이 손목을 잡았다.
"ㄹ...로한?"
"꽉 잡아, 희랑아."
그리고 도하 뒤로 가서 숨었다.
"ㅇ...야... 서로 꽉 잡고 뛰어... 아우, 과학쌤 진짜..."
나와 희랑인 애들에게 붙잡혀 몇 번 정도 위험에 빠졌지만, 간신히 학교 밖으로 나왔다.
도하가 쌤한텐 잘 말했을 터이고... 조퇴해도 되겠지?
"희랑희랑! 조퇴하자."
"에에?? 나 가방..."
"ㅋㅋ자. 아까 몰래 슬쩍 빼왔지."
"너...! ㅋㅋ그래, 잘했어..."
집으로 갔다가 도하한테 문자가 와서 밖으로 나왔다.
"야ㅋㅋ쌤이 10분주셨는뎈ㅋㅋㅋ 5시간동안ㅋㅋ앜ㅋㅋㅋ"
"ㅋㅋ그래서, 뭘 할건데?"
우리 모둠이 6명이였는데, 나, 희랑, 도하를 빼 3명이 웃으며 말했다.
"피로 물든 UCC!"
"ㅋㅋ"
이럴줄 알았어... 하긴... 살인극은 흔하지 않으니까... 보자... 살인극이 과학적이였던게...
"생각났어. 들어볼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