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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2.잠룡물용(潛龍勿用) (3)
작성일 : 18-11-14 23:08     조회 : 69     추천 : 0     분량 : 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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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곁에서 호위를 서는 청년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박인하는 빙긋 웃으며 철저하게 무너지는 적들을 바라본다.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 현실로 구현된 게 아닐까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분이라도 바른 게 아닐까 싶은 뽀얀 피부에, 선명한 붉은 색을 띈 앵두 같은 입술, 그리고 당장이라도 감싸 안아주고 싶은 작고 가녀린 신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미소를 띄며 다가가게 만들고 싶은 외모였다. 거기에 어린 나이임에도 나타나는 요염한 미소는 그녀가 15살의 어린 소녀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허나 전장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적이라곤 하나 많은 이들을 죽어가는 장면과 결합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외모는 주변으로 하여금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녀가 짓는 미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만든다. 오랜 전장의 경험을 겪고 열심히 아첨 중인 장수는 물론 이미 여러 번 그녀의 그런 면모를 봐왔을 그녀의 호위병들과 하인들까지 박인하의 미소는 충분히 기묘한 소름을 부르기엔 충분했다.

  “어머.”

  전장을 요염한 면모로 지켜보던 박인하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이는 주변에 있던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나…….”

  “역시 호락호락한 놈들은 아니었다는 건가.”

  “이, 이런…….”

  분명 꺼질 기세는 보이지도 않던 전장의 불길이 새하얀 연기와 함께 사라져버린 것이다. 전장에서 거리가 있는 그들도 느낄만한 냉기(冷氣)가 전장 한복판에 불어 닥친 것이다. 그리고 그 냉기의 중심에는 적병의 지휘관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보였다.

  “저건 도술? 아님 법보?”

  자신이 세운 계획이 한순간 사라지는 장면을 본 박인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 설마……, 저런 한낱 도적떼들이 도술을 부리고 법보를 쓴다고?”

  “뭐,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만. 썩 좋은 건 아니네요. 안 그런가요, 중랑장?”

  청년의 물음에 군의 지휘를 담당하는 입장의 장수는 경악을 하고 있었다. 아까까지 열심히 박인하에게 아첨하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이런……, 아니 그래도 괜찮아. 아니,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들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에요. 아직 우리의 우위는 확정적입니다. 이대로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다잡으려하는 장수의 모습에 청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 부관!”

  “예!”

  “지그, 금 당장…….”

  “됐어요.”

  공격 명령을 내리려던 장수의 말을 끊으며 박인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시선은 전장을, 정확히는 법보를 사용한 조수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띄어 있는 중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박인하의 손에 공작의 깃털로 이뤄진 부채가 아닌 푸른 색 깃털로 된 부책가 들려있음을 안 장신의 여인이 놀란 눈으로 말리고자 했다.

  “잠깐, 아씨…….”

  “내가 가죠.”

  누구 하나의 대답도 듣지도 않고 박인하는 자리를 박차며 날아갔다.

  아니, 마치 날아간 것처럼 그 자리에서 전장 한 복판으로 이동했다. 어느새 자리에서 사라져버린 박인하의 모습에 장수를 비롯한 그 자리 전원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당황해했다. 특히 그녀의 호위를 맡는 이들은 얼굴을 찌푸리며 골치아파하는 중이었다.

  당황해하는 건 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계림의 병사들이 더더욱 놀란 얼굴이었다.

  “훗.”

  자신을 보고 당황해하는 병사들을 무시하면서 박인하는 조수를 향해 걸어갔다. 조수는 그런 그녀를 보고 경계를 하면 쥐고 있는 검을 꽉 쥐었다.

  “보아하니 그 검이 법보인 모양이군요.”

  “…….”

  법보(法寶).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는 물건. 평범한 물건에 신령한 힘이 깃들거나 귀하고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 도술을 부리는 것과 비슷한 일을 일으키는 물건을 이른다. 법보는 사용자를 철통 같이 지켜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적을 몰살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기적이라 불릴 현상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다만 법보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무리 힘이 세도, 정신력이 강해도 법보 자신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당신은 그 법보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거로군요.”

  박인하의 말대로 조수는 지금 그가 쥐고 있는 법보 한령검(寒靈劍)에 선택받아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진만의 무리에 속한지 얼마 안 되어 진만을 따라 몇몇 고을과 성을 함락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무기들과 함께 법보 몇 개를 손에 넣었다. 그 법보 중 하나가 바로 한령검이었고, 그 한령검을 다룰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조수였던 것이다. 여러 이유도 있긴 했지만 지금 이 부대를 지휘하는 역할에 조수가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법보를 다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일찍 쓰셨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여유로이 조수와 그의 부하들을 한 번 흝어 보더니 킥 하고 웃으며 박인하가 말했다.

  “어쩔 수 없는 듯 하군요.”

  그 말대로다. 한령검을 쓰면 단박에 이 불길이 단박에 제압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산한 냉기가 주변의 부하들은 물론 조수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실제로 간신히 화상을 피했으나 냉기에 당해 동상을 입은 부하도 있었다. 조수 자신도 냉기로 인해 몸이 덜덜 떨리며 제대로 일어설 수 없었다. 바로 이 이유가 갑작스런 상황에 의해 경황이 없던 것과 함께 함부로 한령검을 쓰지 못하는 이유였다.

  “이래서야 다룰 수 있다고는 하기 힘들겠네요. 후후후.”

  재미있어 하는 박인하는 딱 봐도 어린 소녀이다. 허나 이런 전장 한복판에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내는 시점에서 분명 평범한 소녀가 아니란 걸 조수는 모르진 않았다.

  게다가 고급스런 옷차림까지 분명 계림의, 특히 무수성이나 중경에서 중요히 다뤄지는 인물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조수는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고자 했다. 역시 박인하를 위험하다 판단한 조수의 병사들도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어 맞서 싸우고자 했다.

  “법보가 등장한 시점에서 재밌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했지만 괜한 기대였던 것 같네요.”

  “……이…….”

  “그래도 나중에 잔소리 들을 각오로 온 것이니 한 번 해보도록 하죠. 그러니 제발 제 작아진 기대나마 충족케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어조의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박인하는 푸른 깃털부채를 휘둘렀다. 동시에 조수와 그의 부하들이 서있는 땅이 뒤흔들리고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간신히 서있는 병사들이 쓰러지는 와중에 조수는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간신히 넘어지는 걸 면한 조수는 기합과 함께 박인하를 향해 한령검을 휘둘렀다. 한령검에 나온 강력한 냉기는 주변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며 박인하를 덮쳤다. 허나 박인하는 이를 다시금 부채를 휘둘러서 자신을 덮치는 냉기를 막아냈다.

  “좋아요. 살짝 재미는 있어졌어요.”

  “…이게 재…….”

  “아, 물론 당신들에겐 재미있느냐 하는 일은 아니겠죠. 나름의 대의(大義)를 품은 당신들에겐 재미운운은 모욕에 가깝겠죠. 허나 이게 제 성격이니 무시해도 좋을 겁니다.”

  정말 여유가 흘러넘치는 박인하와 달리 조수는 이를 꽉 깨물고 긴장하고 있었다. 지금 부하들 중 상당수가 궤멸한 것도 문제이나 현재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소녀의 존재가 조수로 하여금 긴장을 넘어 두려움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인하는 살짝 도술에 허공에 떠오르면 부채를 치켜들었다.

  “사실 오래 즐기고 싶으나 그랬다간 잔소리도 길게 들을 것이기에 빨리 끝내도록 하죠.”

  박인하가 치켜든 부채의 끝에서 푸른빛이 모여 들더니 점차 구체의 형태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 이런……, 퇴, 퇴각하…….”

  급히 퇴각의 명령을 내린 조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치켜든 부채를 아래로 휘두름과 동시에 푸른 구체는 무서운 속도로 땅으로 돌격했다. 이윽고 땅에 부딪친 구체는 거대한 진동과 함께 푸른빛을 뱀처럼 사방에 흩뿌렸고, 푸른빛은 조수를 비롯한 그의 부하 모두를 휘감았다. 푸른빛에 휘감긴 이들은 하나의 예외 없이 푸른색으로 피부색이 변하면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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