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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38 인정받고 싶으면 피하지 마
작성일 : 16-10-28 13:59     조회 : 68     추천 : 4     분량 : 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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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임윤아, 네가 왜 여기 있어?”

 

 

  리하가 물었다.

 

 

  “아……, 네가 전화 안 받아서 찾아왔어.”

  “그 전화번호 네 거였어? 아니, 알 필요도 없지. 여기서 나가.”

 

 

  리하는 그 어떤 말도 하기 싫다는 듯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 윤아는 리하의 뒤에서 리하의 그 손을 잡으며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갑자기 디너 타임 때 사라졌어? 어디 아파? 무슨 문제라도 생겼던 거야?”

 

 

  리하는 도저히 윤아를 납득할 수 없었다. 윤아의 말투엔 전혀 신경이 곤두선 것도 아니었고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분명 자신이 윤아를 그렇게 괴롭혔는데도, 윤아는 그 일이 마치 없는 일인 마냥 매번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게 오히려 더 가식적으로 느껴져, 리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마스터께 보고하려면 보고해. 그깟 포인트 감점되면 그만이니까.”

 

 

  리하는 할 말을 끝내고 나서, 자신이 손잡이를 잡은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손에는 힘이 잔뜩 실려 있었다.

 

 

  “너한테 포인트 중요하잖아. 마스터께 보고하진 않을 거야.”

 

 

  리하는 잠시 멈칫 하다가, 미간에 힘을 주며 문을 열었다.

 

 

  “얼른 우리 집에서 사라져!”

  “잠시라도 좋으니 왜 무단 공석 했는지 알려줘.”

 

 

  윤아와 리하는 한동안 문을 열어놓은 채로 실랑이를 펼쳤다. 어디선가 리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리하는 다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 방에 들어갔다. 분명 윤아가 리하의 엄마를 봤던 방이었다. 리하는 무릎을 꿇어앉으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아까 리하 친구 왔었어. 지금도 밖에 있니? 집 안으로 얼른 들어오라 해. 집밖에 계속 있으면 추워.”

  “엄마, 걘 친구가…….”

  “안녕하세요. 리하 어머니.”

  “그래, 이름이 윤아라고 했지?”

 

 

  리하의 엄마는 윤아의 손을 두 손으로 잡으며 화색을 띄었다. 리하는 엄마의 미소에 할 말을 잃은 듯 저녁을 준비하겠다고 말하고 방에서 나갔다. 곧이어 윤아도 리하의 뒤를 따랐다. 자신도 도와줄 거라며 거실에 가방을 놔두고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천장과 바닥의 폭이 갑작스레 줄어들어, 윤아는 이마를 세게 부딪쳤다. 리하는 쾅, 하는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았다. 윤아는 자신의 이마를 비비며 부엌으로 들어왔다. 리하는 윤아를 한 번 쏘아보곤 장 본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윤아도 리하를 따라했다. 리하가 몇 번이고 하지 말라고 짜증을 냈는데도 윤아는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도왔다.

 

  리하가 손을 씻을 때면 윤아도 같이 씻었고, 채소를 손질 할 때면, 옆에서 같이 손질했다. 리하는 신경 쓰지 않을래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닭 가슴살을 얇게 찢다 말고 물에 빠트리거나, 냄비에 물을 붓고 옮기다가 쏟기도 하고, 밥을 똑바로 퍼나 싶으면 한 두 덩어리씩 흘렸다. 리하는 급작스럽게 피로가 몰렸는지 뒷골을 부여잡았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대현이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 이렇게 쓸모도 없고 실수투성이인 애를 어떻게 매번 볼 수 있는 거지? 피로를 자진하면서 얘 옆에 있는 이유는 뭐지?’

 

 

  “야, 넌 사람을 돕는 거야, 아님 나한테 억하심정으로 괴롭히려 온 거야?”

  “도, 도우러 왔는데…….”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네가 왜 무단 공석 했는지 알 때까지 난 여기에 있을 거야.”

  “네가 알 필요는 없잖아. 너 방해돼.”

 

 

  리하는 윤아의 손에 쥔 국자를 뺏었다. 윤아는 리하의 옆에서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그 어느 사람이라도 내 처지를 못 알아봐준다면 서럽지 않아? 아무도 날 알아주지 못할 때…….”

 

 

  리하의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윤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윤아의 표정은 착잡했다.

 

 

  “저, 저리 비켜. 내가 할 테니까.”

  “리하 넌 밥 안 먹어?”

  “내가 알아서 밥 먹으니 저리 가.”

 

 

  리하는 끓이는 죽에 닭 가슴살과 채소를 다져 넣었다. 끓이는 동안 작은 상 위에 빈 그릇 두 개를 올리다가 고민했다. 입을 꼭 다물고 웃는 윤아를 노려보다 빈 그릇을 하나 더 올렸다. 죽을 모두 끓였을 때, 그릇에 죽을 넣고 작은 상을 방에 들여놓았다. 그리고는 엄마를 일으켜 앉혔다. 엄마는 다른 한 손으로 갈비뼈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숟가락을 쥐어 먹기 시작했다. 윤아 역시 맛있게 먹겠다며 죽을 먹기 시작했다. 리하는 죽을 한 입 뜨며 생각했다.

 

 

  ‘뭘 맛있게 먹어. 먹을 거라곤 죽밖에 없는데.’

 

 

  “미안해. 내가 죽 밖에 못 먹어서 귀중한 손님한테 이런 대접을 할 수밖에 없네…….”

  “괜찮아요. 저도 마침 속이 좋지 않았는데요. 뭘.”

 

  “리하가 친구 데리고 오는 건 처음이야. 우리 리하 그 로제와인이라는 곳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니?”

  “네. 무척 잘 지내고 있어요. 웬만한 애들이 따르는 정도인 걸요. 실력도 뛰어나서 매 달마다 TOP 5라고 순위를 매기는 게 있는데 매번 리하가 들어갔어요.”

  “그래? 다행이다. 우리 리하가 워낙 숫기가 없고 솔직하지도 못해서 어쩌나 걱정했거든.”

  “엄마!”

 

 

  리하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윤아는 활짝 웃으며 리하의 엄마와 몇 마디를 더 나누었다. 리하는 마음 같아선 윤아를 내쫒고 싶었지만, 간만에 웃는 엄마의 미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죽을 먹기만 했다.

 

  죽을 먹고 리하의 엄마를 재울쯤이었다. 윤아는 마루에서 어느덧 캄캄해진 밤하늘을 바라봤다. 리하는 정리하고 돌아와 거실 방충망을 통해 마루에 앉은 윤아를 보았다. 리하는 방충망을 열고 제자리에 앉았다.

 

 

  “정말 내가 말 할 때까지 안 갈 거야?”

  “응. 네가 말해줄 때까지 안 갈 거야. 여기서 하룻밤 자고 출근할 수도 있어.”

  “뭐? 지금 그거 협박이라고 하는 거야?”

 

  “그니까 이쯤에서 말해줘. 남에게 말하기 싫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기대고 싶을 때도 있어. 걱정 마.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않을게.”

 

 

  리하는 한순간 느낄 수 있었다. 애써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었다. 윤아의 말이 너무 솔직해서, 그게 오히려 안심 돼서 말하고 싶었다. 윤아는 리하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듯 가만히 있었다. 리하의 굳게 다문 입술이 열렸다.

 

 

  “네가 보는 것과 같이 난 가난해. 일부러 가난한 티 내지 않으려고 가꾸는데 노력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그 가꾼 것들이 의미가 없어져. 가난하니까. 아빠는 어느 날 보니 홀랑 없어졌고, 그나마 같이 생계를 유지했던 언니도 ‘그 사건’ 이후로 사라졌어. 결국 나는, 간암 2기에 겨우 수술을 견디고 병치레를 하고 있는 엄마와 단 둘이 여기서 살고 있어.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내가 뭐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만 죽도록 해왔어. 날 더 가꿔서, 날 더 채찍질 해가며 겨우 로제와인에 들어왔어. 전혀 예상치 못한 시스템에 실력 경쟁, 신참 견제, 언제 실수해 깎일지 모르는 포인트에만 급급해서 친구라고 해도 다…….”

 

 

  ‘우리 역시 우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입을 견제해야 했으니까 널 도왔던 거고.’

 

 

  리하는 문득 떠올린 기억에 인상을 찌푸렸다.

 

 

  “겉으로 포장된 것뿐이야. 엄마는 그런 날 걱정해. 친구를 한 번도 집에 데려온 적도 없고 학교에서나 일자리에서나 별다른 말도 없으니까. 그래서 엄마는 내가 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것을 정말 원하고 있었어. 매번 이상한 소리. 툭하면 내 친구가 보고 싶다면서, 내 성격에 친구 없다는 거 엄마도 잘 알면서.”

 

  “그럼 오늘 무단 공석한 이유는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뭐, 그렇지. 요즘 따라 가슴이 아프다고 하기도 하고 온 몸이 쑤시는지 제대로 말 못하실 때도 있고. 바깥 공기라도 한 번 쐬어드리고 싶은데 자칫 잘못될까 못하겠고. 치료는 마저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놈의 돈이 뭐라고.’

 

 

  “나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넌 왜 파티시엘이 되고 싶었던 거야?”

  “내가 되고 싶은 장래에 이유가 필요해?”

  “응?”

 

  “디저트 만드는 게 좋으니까 하는 거지. 솔직히 여자가 반죽이랴 뭐랴 하는 거면 확실히 남자보다 힘이 부족해서 힘든 면도 있고 매번 아이디어 구상에 힘들긴 하지만 내가 재밌으니까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 싫은 거면 3년 동안 이러고 있진 않았다고. 뭐 굳이 이유라고 치자면 엄마랄까.”

 

  “어머니?”

 

  “엄만 어릴 때부터 단 걸 정말 좋아했데. 엄마가 어릴 시절엔 빵이 워낙 비싸고 귀해서 쉽게 먹어볼 수 없었나봐. 요즘 시대에는 가게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그런데 워낙 크고 작은 사건을 많이 겪다보니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라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해버리고, 간암 때문에 간마저 반 이상을 잘라냈으니까 지극히 단 거나 짠 거, 매운 거 제대로 드시지 못해. 지금도 병치레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되고. 그래서 엄마가 완전히 쾌유할 때 내가 디저트 만들어줄 거야. 엄마만을 위한 단 하나 뿐인 그런 디저트.”

 

 

  윤아가 리하를 쳐다보자, 리하는 괜히 민망했는지 뒷덜미를 긁적이며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 윤아의 몸이 점차 뒤로 치우치다가 발라당 마루에 누웠다. 눈을 감고 양팔을 벌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 뒤,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작은 별 하나 옆에 큰 별이 보였다.

 

 

  “그럼 리하는 단 한사람을 위해 디저트를 만드는 거구나.”

  “뭐 그렇지.”

  “나도 그래.”

  “뭐?”

 

  “나도 단 한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어. 물론 네 말대로 나는 7성급 호텔 쇼콜라티에인 엄마 김 율, 로제와인을 경영하는 파티쉐이자 마스터인 외삼촌과,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파티시에였던 아빠 임대근……, 어쩌면 부유하면서도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났지만, 세상은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아무리 잘난 부모를 놔둬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자식이 걸어가는 길을 뒤에서 바라봐주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야.”

 

 

  리하는 그 말을 끝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대근과 관계를. 혈육 관계이면서도 제일 거리감이 있는 그런 사이였다. 분명 대근을 보면 시선을 피했고 두려워했으며, 심지어 대근은 윤아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소한 것 하나 꼬투리 잡으려는, 어떻게든 자신의 딸을 끌어내리려는 것이 리하의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왜지? 부모라면 그 누구보다 자식을 먼저 인정해주지 않나? 그리고 분명 친아빠인데 왜 아빠를 무서워하지?’

  “이상해. 넌 왜 아빠를 무서워해?”

 

 

  윤아는 두 눈을 크게 떠 리하를 바라봤다. 리하와 윤아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리하 역시 눈을 크게 떴다. 윤아의 눈은 마치 끔찍스러운 것을 봤다는 듯이 놀라면서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하는 괜히 오지랖을 펼친 게 아닌가 생각하며, 여전히 윤아의 눈을 바라봤다. 윤아는 리하를 등지고 돌아누운 뒤 허리를 움츠려 몸을 웅크렸다.

 

 

  “인정받고 싶어서.”

 

 

  리하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윤아의 등이 유난히 쓸쓸하게 보였던 것 외에는 윤아가 느끼는 지금의 감정을 알 수 없었다.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엄마와 밥을 먹던 도중 TV 강연에서 보았던 말을.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의 깊이는 보는 것과 달라서 그 사람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 그 깊이를 모른다고.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게 생각할 상처가, 다른 누군가에겐 곪아버리는 상처가 될지 모른다고.

 

 

 -

 

 

  “저희 이번엔 제대로 사과했습니다.”

 

 

  리하는 외삼촌과 윤아의 앞에서 말했다. 윤아는 전혀 예상도 못한 리하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만 해도 자신을 죽을 기세로 쫒아냈는데 오늘은 전혀 달랐다. 저번처럼 눈속임을 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아니었다. 한 층 수그러든 목소리에 차분한 표정이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딘가 쑥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외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TOP을 가려낼 월말평가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리하는 외삼촌을 따라 복도에서 조리실로 들어가는 찰나에 멈춰 말했다.

 

 

  “포, 포인트 때문에……, 월말평가 박탈로 그랑프리 못 나가면 안 되니까 하는 거야. 너, 너 착각하지 마!”

 

 

  윤아는 멀뚱히 리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은근슬쩍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임윤아.”

 

 

  조리실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 않은 리하가 우뚝 멈췄다. 윤아는 굵직하면서도 익숙한 소리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윤아의 몸이 일체 굳는가 싶더니 서서히 뒤로 돌아보았다. 대근이 윤아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음식은 뭐지?”

  “퍼핑스타(씹을 때마다 튀는 일종의 캔디류)요거트와 크루아상 샌드위치예요.”

  “크루아상 샌드위치? 고작 그게 다냔 말이냐?”

  “네…….”

  “한심하구나. 고작 그런 걸로 월말평가를 치른다니. 애당초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윤아가 기죽어 고개를 숙일 즈음이었다.

 

 

  “실례합니다.”

 

 

  복도에서 걸어온 대현이었다.

 

 

  “이제 곧 월말평가가 시작 되서 그런데 임윤아와 권리하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대현은 대근에게 목례를 한 뒤 한 쪽 손은 윤아의 어깨를 두르고 다른 한 손은 리하의 팔목을 잡으며 조리실로 들어갔다. 리하는 순간적인 대현의 행동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떠 대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내려 윤아에게 시선을 두었다. 리하는 어수선한 기분에 괜한 인상을 쓰며 윤아에게 일렀다.

 

 

  “뭐든 간에 인정받고 싶으면 피하지 마.”

 

 

  윤아는 얼빠진 표정으로 리하를 바라보다,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삼촌은 다시 한 번 룰이 변경된 월말평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TOP 5를 가리고 그 TOP 중에 하나가 랜덤으로 윤아와 한 번 더 겨룬다. 이 때, 만약 윤아가 TOP에 들어선 상황이라면 5명의 인원을 맞추기 위해 윤아의 외삼촌인 마스터가 개입한다. 즉 윤아와 겨루는 사람이 로제와인의 최고의 파티쉐, 마스터와 윤아가 붙는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소 못한다고 해도 TOP이라면 대현, 명수, 규동, 리하가 대체로 꾀어 차고 있기 때문에 역시 순탄한 상대는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순탄한 사람들이 윤아와 친하다고 해서 쉽게 봐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번 시험의 이래로 윤아의 그랑프리 참여권이 결정 나기 때문이다.

 

  외삼촌의 설명이 끝나고, 파티쉐들은 월말평가전을 쳤다. 뒤늦게야 조리실에 도착했는지, 대근은 외삼촌의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드디어 매듭질 할 날이 왔군요. 임윤아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그렇게 뛰어난 애가 아닙니다. 로제와인의 명예를 더럽힐 겁니다.”

  “명예를 더럽힐 까지야. 천재성과 노력,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합하면 뭔들 못할까.”

  “형님이 그렇게도 임윤아를 아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군요.”

  “마음이 삐뚠 사람이 뭘 알겠어?”

 

 

  몇 초간 그들은 서로를 경계를 하다가 외삼촌이 말했다.

 

 

  “지켜나 보라고. 나중에 내기에 졌다고 말 바꾸지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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