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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내가 구걸하는 목숨은 내것이 아니니..
작성일 : 17-12-11 20:19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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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응경은 얼음이 되어 주저앉은 채로 고개만 간신히 돌려 자신을 겨눈 칼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권혁의 눈에는 조금의 연민도, 동정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뱀처럼 검은 눈동자로 뒤덮인 그의 눈동자는 아무 감정도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순간 응경의 머릿속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원범, 원범이를 들켜서는 안 된다.’

 

 

 “이응경이 맞느냐.”

 

 

  혁의 낮은 목소리가 응경의 가슴에서 울렸다. 응경은 대답대신 권혁을 노려보기만 하였다.

 

 

 “다시 묻지 않는다. 이응경이 맞느냐.”

 

 

 권혁이 칼끝에 힘을 주며 되물었다.

 

 

 “그렇다.”

 

 

 “동생은 어디 있느냐”

 

 

 이번에도 응경은 대답할 수 없었다.

 

 

 은경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자신이 여기서 그냥 죽는다면 원범 역시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말하기 싫으면 그만 두어라 네놈을 죽이고 다시 찾으면 그만이다.”

 

 

 권혁의 칼날이 허공을 가른 순간 응경이 소리쳤다.

 

 

 “동생은 죽었다. 아까 같이 뛰어오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어. 사.. 살려줘 아니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무사님! 동생은 죽고 나만 나 혼자만 남았어요.”

 

 

 동생은 죽었다고 울부짖는 응경은 간절했다. 살려달라는 말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아버지 제발 믿게 해주세요. 내 목숨 하나 거두는 것으로 끝나게 해주세요. 제발’

 

 

 응경은 본격적으로 권혁의 발을 잡고 매달려 계속해서 목숨을 구걸하였다.

 

 

 허나 응경이가 구걸하고 있는 목숨은 응경 자신의 것은 절대 아니었다.

 

 

 “네놈 동생이 죽었다고?”

 

 

 권혁이 싸늘하게 물었다.

 

 

 “그래. 아니 네! 죽었어요. 제발 저라도 살려주세요.”

 

 

 응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권혁이 응경의 멱살을 잡고 동굴 밖으로 끌어냈다.

 

 

 “다시 빌어 보거라.”

 

 

 권혁이 응경을 동굴 밖 높은 바위 위로 데려가 말했다.

 

 

 응경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권혁에게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다시 소리쳐 구걸해보거라. 네가 소리쳐 네 목숨을 구걸했을 때, 그때도 네 동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 믿어주지.”

 

 

 권혁은 무술 뿐만 아니라 지략도 뛰어났다.

 

 그의 스승은 ‘칼을 잡고 사는 무사의 머릿속이 그리 복잡하면 좋을 것이 없다’ 라며

 

 늘 그런 혁을 걱정하였지만 그것이 영의정 김하경이 권혁을 늘 곁에 두는 이유이기도 했다.

 

 

 “진짜에요 정말 동생은 죽었다고요. 믿어주세요 제발”

 

 

 응경이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하였지만 권혁에게 통할 리 없었다.

 

 

 “왜? 동생이 행여 네 목소리를 듣고 달려올까 걱정되느냐?

 허면 말아라. 말했다시피 널 죽이고 찾으면 그만이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 동생은 죽었어요.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아요. 살려주세요!”

 

 

 그 순간 응경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

 

 

 “으악- 살려주세요. 제 동생 원범이는 죽었어요.”

 

 

 ‘내 목소리 들리지 이원범? 제발 알아들어라 원범아 제발 도망가 가서 죽은 듯이 살아.’

 

 

 그렇게 응경은 목이 터져라 원범의 목숨을 구걸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권혁의 입가에 갑자기 미소가 번졌다.

 

 

 “동생을 잃은 그 마음 얼마나 힘들겠느냐. 내 편히 동생 곁으로 보내주마.”

 

 

 응경은 바위에서 내려와 죽을힘을 다해 권혁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살려주세요. 꼭 한번만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좀! 살려 달라고!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것이냐!”

 

 

 응경의 애원섞인 비명은 허공에 묻혔다.

 

 

 다시 한 번 권혁의 칼날이 바람을 갈랐고, 권혁의 발에 매달린 응경의 손에 힘이 빠졌다.

 

 

 응경의 손을 발로 치워버리고 권혁은 웃으며 중얼거렸다.

 

 

 “동생은 죽었다며 왜 한곳만 보고 소리 지르느냐. 좋은 생각이나 눈빛까지 숨기지 못해 아쉽구나.”

 

 

 

 그렇게 권혁은 응경이 바라보다 그가 소리친 곳으로 달려갔다.

 

 **

 

 

 응경의 간절한 바람대로 원범은 형의 절규어린 목소리를 전부 듣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는 칼의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원범은 비명한자락 내지를 수 없었다.

 

 원범의 입을 막고 있는 하주 때문이었다,

 

 응경의 목소리가 끊기자 하주는 즉시 원범의 입을 막은 체 들쳐 업고 산 깊은 곳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얼마쯤 달렸을까 달빛조차 비추지 않는 어두운 숲속에서 하주가 멈추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원범을 내려놓고 입을 막고 있던 손도 내려놓았다.

 

 원범은 바로 소리쳤다

 

 

 “왜 나를 데려온 거야 왜! 나도 형의 곁에서 죽을 거야 나도 다시 그곳으로 데려다 놓으라고!”

 

 

 원범이 울며 소리쳤다. 그러자 하주가 곧바로 다시 원범의 입을 막았다.

 

 

 “어리석은 놈, 네놈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다 지켜보고도 죽여 달란 말이 나오느냐.

 네놈의 형이 살려 달라 애원한 것이 정녕 자신의 목숨일 것이라 생각하느냐?“

 

 

 입이 틀어막힌 체 원범은 소리 없는 울음을 토해내었다.

 

 원범의 눈에선 쉴 새 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주는 그런 원범의 입을 막은 체 눈물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울며 발버둥 치던 원범이 이내 힘이 빠져 조용해졌다.

 

 하주는 다시 원범 입을 막았던 손을 내렸고 원범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도 나를 죽이러 온 거 아냐? 근데 왜 이러는 거야?

 난 아는 것도 없고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 죽여 버리고 가라고!”

 

 

 “끝까지 네놈들 걱정만 하다 돌아가신 네 아버지 이광! 저렇게 멍청하게 너의 목숨만 구걸하다 죽은 네놈의 형 이응경! 그들이 정말로 불쌍하구나. 고작 너같이 겁쟁이의 목숨을

 지키려한 그들이 정말로 불쌍해.“

 

 

 원범은 말없이 하주를 원망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 눈빛이 참으로 이광을 닮아 하주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가서 이름도 흔적도 없이 살아라.”

 

 

 “왜 나만 살려두는 거야.”

 

 

 “너만 살려두는게 아니라 너밖에 살리지 못한 것이다.”

 

 

 “소용 없어. 나는 이 길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아버님과 형님들을 따라갈 것이다.”

 

 

 원범이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순간 하주가 검을 꺼내 원범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

 

 

 “으억-”

 

 

 원범의 가슴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죽는 것은 쉬운 줄 아느냐? 네 아버지와 형의 죽음이 네 놈 눈에는 그리도 가벼워 보이더냐!”

 

 하주가 무섭게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원범은 가슴의 흉터를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 너를 두고 가는 너의 아비와 형의 고통은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을 거야.죽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죽은 듯이 살아라. 흉터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네 아버지의 목숨 하나. 끝까지 네놈 목숨을 구걸 하다 죽은 네 형의 목숨 하나.

 두 명의 목숨을 짊어지고 살이라. 또 그딴 쓸 때 없는 생각이 들 때 마다 그 흉터를 보며 불쌍한 두 목숨 잊지 말고 살으란 말이야!”

 

 

 말을 마친 하주는 원범을 산 아래로 밀어버렸다. 상처 입은 원범은 힘없이 굴러 떨어졌다.

 

 

 떨어진 원범을 향해 하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너만은 절대 죽게 두지 않을 것이다.”

 

 

 굴러 떨어진 원범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하주가 마른 낙엽을 모아 그런원범이 보이지 않게 덮었다.

 

 그리고 곧바로 응경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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