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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18. 무슨, 에로 비디오 찍습니까
작성일 : 17-12-08 20:47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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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어, 박 사장이 웬일이야?”

 

 

  한창 일이 바쁘다 잠시 틈이 나 게임을 하던 창배는 뜻하지 않은 대영 사장의 방문을 받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웬일은 요. 인사가 좀 늦었네요. 진작 연락이라도 한번 주시지 않고.”

 

  “연락은 뭐. 쑥스럽게.”

 

 

  대영 사장은 들고 온 난 화분을 창배에게 건넸다.

 

 

  “뭘 이런 걸 가져와. 그 난 꽃 참 곱게도 폈다.”

 

 

  창배는 대영의 박두호가 들고 온 난을 받아 책상 위로 올려놓았다.

 

 

  “인사해. 내가 얘기한 최창배 차장님이야.”

 

  “처음 뵙습니다. 심선봉이라고 합니다.”

 

 

  대영의 박두호 사장과 같이 온 사람이 인사를 하며 명함을 꺼내 창배에게 건넸다.

 

 

  “제 친굽니다. 잡지를 하나 맡아 하고 있어요.”

 

  “아, 그래요? 자, 저리로 가 앉읍시다.”

 

 

  창배는 바로 책상 앞에 있는 소파에 두 사람이 앉도록 권했다.

 

 

  “승진이 좋긴 좋네요. 사무실 비품까지 싹 바뀌고.”

 

 

  박두호가 사무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전에 브로슈어 제작 건으로 왔을 때보다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박두호는 손님을 대하는 창배의 태도에서도 그때와 다른 여유가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

 

 

  “요즘 어때?”

 

  “차장님이 일을 주지 않으니까 아주 죽겠습니다. 일거리 좀 주십쇼.”

 

  “어이구, 엄살은…….”

 

  “정말이에요.”

 

  “누나는 잘 있고?”

 

  “예…… ?”

 

  “그 사촌 누나 말이야.”

 

  “아……, 예.”

 

  “아이리스 백화점이라 했지?”

 

  “예.”

 

 

  박두호는 창배의 물음에 대답하면서도 별 이상한 새끼라 생각했다.

 

 

  “이거 한번 보고 광고나 하나 해 주세요.”

 

 

  박두호는 심선봉이 가지고 있던 잡지를 창배에게 권했다.

 

 

  “청맥, 청맥이라…….”

 

  “이 친구가 지난달에 창간한 잡지인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요. 성격상 좀 보수적인 색채가 있긴 하죠.”

 

  “보수적인 색채…… ?”

 

  “예. 이 친구 아버지 함자가 심자 병자 학자예요.”

  “뭐, 심병학 씨라고?”

 

  “예. 그분의 막내아들 이예요. 그리고 이 뒤를 보면 아시겠지만 작은아버지인 심병수 의원이 현재 이 잡지의 고문을 맡고 있고요.”

 

  “……!”

 

 

  오랜 세월 정치를 했던 심병학은 보수계의 원로로 진보계층에서 그를 수구파로 내몰고 손가락질하고 있지만 지지계층이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국민들 사이에 보수로 알려지고 있는 현직 대통령과는 그 맥을 같이 하며 한때는 그의 정신적 후원자라는 말이 있기도 했다. 더구나 그 동생인 심병수는 여당의 이선 의원이었다.

 

 

  “좋아. 광고를 주지. 우선 표4에 육 개 월 치를 싣도록 하라고.”

 

  “예? 유, 육 개 월 치를 요?”

 

 

  심선봉이 놀라 말했다.

 

 

  “왜 그리 놀라요?”

 

  “아, 아닙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어요.”

 

  “조건이오?”

 

  “그렇소.”

 

  “그건 뭡니까?”

 

 

  박두호는 창배가 또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심선봉에게 미리 귀띔을 해 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 지면에 우리 기사를 좀 내주세요.”

 

  “기, 기사를 요?”

 

  “예. 화성그룹 관련 기사를 그곳에 싣는 겁니다. 일부러 취재를 하면 그쪽에서 번거롭고 바쁠 테니 내가 직접 원고를 써 줄 테니 그대로 내요.”

 

  “그건…… 잡지 성격상 좀 곤란한데.”

 

  “그럼, 없던 일로 합시다.”

 

  “아, 아니. 됐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아직 광고수입이 없어 재정이 어려운 심선봉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번 호부터 싣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그런데 광고는 이번에 나가면 안돼요. 기사하고 광고하고 같이 나가게 되면 모양새가 이상하니, 광고는 기사가 나간 다음 달부터 싣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창배는 이것을 계기로 이 잡지의 고문인 심병수 의원을 한번 만나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그리고 박두호 사장, 우리 언제 술 한번 해얄 것 아뇨?”

 

  “언제든 제 사무실이 있는 충무로로 한번 나오시죠.”

 

  “거기 가면 뭐 있는데?”

 

  “있긴 요. 뭐, 술 한 잔 먹는 거죠.”

 

  “난 예쁜 애 있는 룸살롱 아니면 안 가는 것 알지?”

 

  “형님이 화성그룹 대외 간행물 만 저희한테 넘겨주시면 그까짓 룸살롱이 문제겠습니까?”

 

  “글쎄, 그거 갖고 될까?”

 

 

  ‘씨발 놈아, 그래 아예 뽕을 뽑아라.’

 

 

  박두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창배는 이야기 중 조영기 사장이 지금 출근했다며 빨리 오라는 연락을 해 오자 투덜대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조영기 사장이 화성건설 사장으로 있다 기획실장으로 홍보 일도 같이 맡게 되자 그는 사실상의 홍보 팀장인 창배와 박두식 전무에게 매일 오전 여덟 시와 아홉 시에 각 실별 미팅을 하겠다고 했다.

 

  먼저 여덟 시에는 홍보실의 창배가 들어가 업무 현안과 언론 특이사항을 보고하고 나면 이어 기획실의 박두식 전무와 이진영이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점차 조영기의 출근이 늦어지면서 이것도 한 며칠이 지나자 흐지부지 조영기의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창배가 결재받을 일이나 있어 들어가면 조영기는 늘 피곤한 표정으로 시큰둥하게 그저 고개나 끄덕이고 앉아 일에 대한 의욕이라곤 전혀 보이질 않았다.

 

 

  “거기 앉아.”

 

 

  창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조영기가 일어나 양복저고리를 벗어 옷걸이에 걸며 말했다.

 

 

  “뭐, 특별한 일 없지?”

 

  “예. 별일 없습니다.”

 

  “나는 최 차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섬뜩섬뜩해.”

 

  “…… ?”

 

  “왜 그런지 알아?”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골치 아픈 일로 찾아왔을까 봐 그래. 혹시 언론에 좋지 않은 뉴스거리라도 갖고 오지 않았나 해서. 그건 아주 머리가 아프거든.”

 

  “…… .”

 

  “참, 모닝 차했어?”

 

  “예. 직원들과 회의하면서 마셨습니다.”

 

  “한 잔 더하고 가.”

 

 

  조영기는 책상 위에 있는 인터폰을 눌렀다.

 

 

  “언니야, 여기 차 두 잔 갖고 온 나.”

 

  “푸 하하!”

 

 

  조영기가 비서에게 차를 주문하는 말에 창배의 입에선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창배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조영기 사장 집으로 전화를 해 그의 부인에게 언니야, 네 신랑 좀 바꿔줘라, 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연상돼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 웃나?

 

 

  조영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창배를 바라보았다.

 

 

  “참, 사장님도 그렇지. 여기가 무슨 장에 소 팔고 와 들린 육칠십 년대 시골 다방입니까? 언니가 뭡니까? 언니가?”

 

  “왜 그게 잘못된 거가?”

 

  “비서를 어디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부르는 법이 어딨습니까?”

 

  “난 격의 없이 편히 하려고 그렇게 부르는데, 그럼 안 되나?”

 

  “아이고, 그래도 체면을 좀 지키셔야죠.”

 

  “그런데 최 차장은 기자들하고 자주 어울리면 술집 좋은 덴 많이 알아 좋겠다. 그지?”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아니다. 그냥 한번 물어 본 거다.”

 

 

  창배는 조영기가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은 도무지 말하는 게 두서가 없이 횡설수설해 얼른 조영기의 방을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조영기는 비서가 가져온 차를 다 마시고도 한참을 더 쓸데없는 이야기를 이것저것 늘어놓고 나서야 비로소 할 얘기를 끄집어냈다.

 

 

  “그런데 최 차장, 내가 왜 불렀는지 아나?”

 

  “모르겠는데요.”

 

  “그렇지. 그걸 네가 알 리가 없지.”

 

  “…….”

 

  조영기가 이리저리 말을 돌리자 창배는 그가 무슨 일로 그러는지 더욱 궁금했다.

 

 

  “최 차장! 다름이 아니고 우리 광고 모델을 하나 써야겠다.”

 

  “예? 모델이요…… ?”

 

  “왜 그리 놀라나. 내가 모델을 하나 쓴다는데.”

 

  “무슨 모델이요?”

 

  “내가 우리 그룹 광고에 쓸 여자 모델을 하나 추천하려고 하는데…….”

 

  “…… ?”

 

 

  창배는 그제야 그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알고는 모른 체했다.

 

 

  “신인인데. 우리 그룹 광고 모델로 쓰기에 아주 괜찮은 애가 있어.”

 

  “누가 추천을 한 겁니까?”

 

  “추천? 응…… 누가 아는 사람이 부탁을 좀 해 오길 래.”

 

 

  조영기는 어젯밤 정예와 눅진하게 녹아내린 일이 떠올랐다.

 

 

  매일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조영기의 타박에 단골 술집 마담은 장차 연예인이 꿈이라는 예쁜 여자애를 하나 소개했다.

 

  이미 영화와 텔레비전에도 조역으로 한 차례 출연했다고 하는데 조영기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보통이 아니었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조영기의 마음은 완전히 이 아이에게 뺏겨 강남에 아파트까지 하나 얻어 주고 낮에도 시간만 있으면 그리 가 질펀하게 놀았다.

 

 

  “자기야, 나 빨리 뜨고 싶단 말이야.”

 

  “알아, 알아. 내가 밀어주고 있잖아.”

 

  “그러지 말고 자기네 회사 광고 많이 나오던데 내가 거기 나오면 안 될까?”

 

  “뭐? 네가 우리 회사 모델을 한다고?”

 

 

  조영기는 깜짝 놀라 말했다.

 

 

  “응. 지금 쓰고 있는 전지현같이 유명 연예인은 모델료를 많이 줘야 되잖아. 그렇지만 나를 쓰면 광고비가 절감되고 자기가 나한테 따로 용돈을 주지 않아도 되잖아. 혹시 알아? 그러다 나도 단박에 유명세를 치르게 될지.”

 

  “글쎄. 그래도 그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조영기는 혹시 이제 스물한 살인 정예와의 관계가 소문이 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자기와 거의 스물여섯이나 아래인 정예로부터 처음에 자기 소리를 들었을 때는 몹시 낯간지럽게 느껴졌지만 이제 거의 대수롭잖게 생각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도리어 그 소리도 자주 듣다 보니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혹시 회사의 모델로 썼다가 만에 하나라도 알려지게 될 경우 망신은 고사하고 정예와의 관계도 끝이 날까 봐 두려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뭐가 곤란해? 몰라!”

 

 

  정예는 뿌루퉁해 조영기와 누워 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창가에 드리운 얇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정예의 벗은 실루엣이 드러났다.

 

 

  “자기는 나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항상 말로만 이지? 그까짓 것 하나 해주지도 못하면서. 자기야 그렇지 말고 좀 해 주라. 응?”

 

 

  정예는 어느새 고개를 숙여 누워있는 조영기의 물건을 덥석 물었다.

 

 

  “아, 알았어. 해, 해 줄게!”

 

 

  조영기는 벌써 두 차례나 치러 죽어있던 물건이 저 밑에서부터 다시 살아남을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정예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하, 그거 참. 지금은 할 수가 없고 좀 기다려야 하는데요.”

 

  “응? 왜…… ?”

 

 

  조영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다음 달에 대행사 계약이 끝나 바꿀 생각입니다.”

 

  “그냥 하면 안 되나?”

 

  “한번 바꿔야 합니다.”

 

 

  창배는 오지희가 있는 회사를 염두에 두고 말했다.

 

 

  “그럼 당장이라도 빨리 바꿔서 해.”

 

  “혹시 사장님이 염두에 두고 계신 회사는 없습니까?”

 

  “없어. 그런 건 내가 모르니까, 네가 다 알아서 하고. 어쨌든 빨리 찍으라구. 저기 있잖아. 거, 말레이시아 5억 3천만 불짜리 리조트 현장. 그리 데리고 가. 거기서 홀라당 벗기고 해변에 뒹구는 거 찍으라고. 뒤 배경은 우리 현장으로 나오게 하고.”

 

  “무슨 에로 비디오 찍습니까? 홀라당 벗게.”

 

  “예를 들어 휴양지니까, 그런 분위기가 어떠냐는 얘기지.”

 

 

  조영기는 곧 출장을 핑계 삼아 말레이시아에서 정예와 뒹구는 상상을 했다.

 

 

  “참. 그런데 거기 가면 모델은 늘 촬영 진과 함께 있어야 하나.”

 

  “꼭 그렇진 않습니다. 촬영 시간만 잘 지켜 지장만 없으면, 어디서 뭘 하든지 그건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창배는 짐짓 모른 척 물었다.

 

 

  “으응. 고생들 하는데, 봐서 내가 가 밥이라도 한 끼 사주려고 그러지.”

 

 

  조영기는 속으로 찔끔했다.

 

 

  “그런데 꼭 건설 쪽 이미지로 해야 합니까?”

 

  “이번엔 그쪽으로 가자고. 다음 달에 국제 입찰 두 군데가 있어. 이란에 4억 불짜리 가스 플랜트 건설공사하고 필리핀에 2억 불 규모의 송전선 공사. 이제 화성이 본격적으로 해외공사에 박차를 가하게 될 거야. 그런데 증권회사는 누구 작자만 있으면 넘겼으면 좋겠는데, 저게 아주 애물단지란 말이야. 한때는 아주 좋았는데 말이지.”

 

  “그럼 대행사가 선정되는 대로 바로 작업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건 이해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냥 알아서 빨리 하라니깐 왜 자꾸 시간이 걸린다는 거야. 성질나게.”

 

  “각 업체마다 연락해 피티를 하려면 아무래도…….”

 

  “피티…… ? 피티가 뭐야?”

 

  “업체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시켜야 할 것 아닙니까?”

 

  “피티 구, 조지 구,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냥 네가 한 군데로 선정해 하래두. 괜히 자꾸 일 복잡하게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그럼 사장님 지시사항으로 그대로 실행할 테니 나중에 뒷말이나 없게 해 주십시오.”

 

 

  창배는 의도한 대로 조영기가 따라오게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감사실에서 수의계약이니 뭐니 꼬투리 잡기 전에 공문 위에 아예 큼직하게 조영기의 친필로 업체 이름을 직접 써넣도록 할 생각이었다.

 

  회장의 아들이니 관두기로 작정하지 않고서야 이제 책임공방으로 시비를 걸어올 놈은 없었다. 창배의 머릿속에선 곧 오지희의 환한 미소가 떠오르다 사라져 갔다.

 

  지금 같은 불황기에 연간 백억 대 이상의 광고면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게다가 창배는 광고료도 자신이 마음먹기 따라서 조만호 회장이든 조영기 사장이든 얼마든지 설득해 늘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창배는 그런 화성을 광고주로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을 오지희가 이제 그 결정권을 완전히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다.

 

  그러고 보니 창배는 정아와 윤희가 있어서 인지 오지희와 즐긴 지도 꽤나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성급하게 이 카드를 꺼내지 않고 오지희의 애를 태우며 즐기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어 놓으리라 생각했다. 마치 밥도 오래 뜸이 들어야 찰지고 맛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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