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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7-11-25 19:24     조회 : 57     추천 : 0     분량 : 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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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란이 국밥집 문가에서 밖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앉아있다.

 그 앞에는 때 마침 밥을 먹으러 들어온 준영이 함께

 마주보고 있다.

 참 어색한 모습들이다.

 서로 멋쩍어하며 한마디씩 말을 꺼낼 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할멈이 국밥을 들고 와 자리에 내려놓는다.

 

 “준영군 여자 친구여? 참으로 곱게 생겼구먼.”

 

 할멈은 유란을 살며시 쳐다보며 입가에 너그러운

 미소를 진다.

 유란은 뭔가 민망한 듯 할멈의 눈길을 피한다.

 

 “아, 아니요. 여자 친구가 아니라 해주 친구에요.

  우연히 만나서.”

 “우연이 필연이 되는 것이지.”

 

 슬쩍 김씨가 장난스레 말을 꺼내고 할멈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우연도 연이여. 전생에 스치고 지나간 인연일지

  누가 아는가.”

 

 할멈은 유란을 향해 환히 웃어 보이고 자리를 비켜준다.

 김씨가 냅다 준영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며 유란을

 살핀다.

 

 “그만 보지?”

 “아따 성질 머리하곤. 한참어린 것 같은데 말이 너무

  짧으이. 처음 본 것도 아니고 섭섭하게 시리.”

 

 준영이 피식 웃는다.

 

 “그러니까 내말이.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아저씨보다

  어릴까? 싶은 생각을 했다는게 통 이해가 안 되네.”

 

 김씨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쭉 내민다.

 맞는 말이다. 나이를 먹었어도 아주 많이 먹었을 터

 김씨가 뽀로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뜬다.

 

 “궁금한데..”

 

 준영이 국밥을 떠먹으며 슬쩍 말을 꺼낸다.

 

 “몇 백 년은 됐을 걸. 말이 짧다. 너도 누나라 불러.

  쪼그만 게.”

 

 유란의 말투에 준영이 밥을 먹다말고 헛기침을 해댄다.

 입안에 밥풀이 유란을 향해 튀고 유란이 인상을 쓰며

 옷을 턴다.

 급하게 물을 마시며 유란을 쳐다보는 준영이다.

 

 “그렇게 나이 많은 걸 꼭 알리고 싶어? 누구는 형이라

  부르라고 하고 누구는 누나라하고. 여기, 아니 이곳

  인간들은 나이 많은 걸 별로 안 좋아라 하는데.

  니들은 아닌가 보네.”

 “누나라 했다. 어쨌거나 너보다 위인 건 맞으니까.

  그리고 나는 인간이 아니라는 걸 네가 자꾸 잊는 것 같아.

  구지 인간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좋든 아니든 상관 없어.

  경고야, 누나라 불러."

 

 유란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준영을 슬쩍 흘겨보다

 이내 빨간 눈빛을 보이며 희죽 웃는 유란이다.

 

 “그런다고 안 무서워.”

 

 준영은 툭 한마디 내뱉고 국밥을 다시 떠먹는다.

 유란이 잠시 준영을 쳐다보다 자세를 고쳐 잡고 상위에

 턱을 괴고 앉는다.

 

 “참 이상해. 어떻게 내가 안 무서워? 니들은 죽는 게 겁나지

  않아?”

 

 잠시 멈칫하며 유란의 눈길을 그대로 받아들이던 준영은

 멋쩍은 듯 고개를 돌리고 밥을 먹는다.

 

 “해주가 받아들였다는 건 믿음이 있다는 거야. 그걸 알기

  때문에 당신들을 겁내하지 않는 거고. 난 친구를 믿거든.

  당연 죽는 건 겁나. 하지만 당신들한테 죽지 않는 다는 건

  아니까 안 무서워.”

 “아이고, 속도 없다. 사랑도 뺏겼으면서 친구니 어쩌니.웃겨.”

 “너도 마찬가진 걸. 그리고 말을 똑바로 하자. 뺏긴 게 아니라

  보내준 거야. 아무리 한 끗 차이라고 해도 기분 나쁘다. 그 말.”

 

 준영은 유란을 놀리 듯 희죽 웃으며 밥을 먹는다.

 그래 맞다. 유란의 말이..

 뺏긴 것이지 보내준 게 아니다.

 뭔 놈의 자조심이라고 끝까지 보내준 거라 우기는 준영이다.

 박씨가 반가운 웃음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온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해주와 설찬, 그리고 누군지 모를

 중년남자다.

 

 “어, 뭐야? 둘이 어느새 친해졌어? 이젠 밥도 같이 먹어?”

 “아니거든.”

 

 준영과 유란의 똑같은 말투다.

 

 “아니든 기든 우선 앉자. 배고파.”

 

 해주가 얼굴을 찡그리며 설찬을 끌고 앉는다.

 중년남자는 멀뚱하게 서 있다가 해주 옆으로 의자를

 옮겨 앉는다.

 여전히 설찬과 유란 사이는 냉기가 돈다.

 서로 등을 보이며 앉는 설찬과 유란을 해주는 자신을

 마주보게 하며 끌어 앉힌다.

 설찬을 향한 준영의 표정이 처음보다 부드러워 졌다.

 천천히 설찬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저씨.”

 “그려. 그려. 안 그래도 국밥 주문했구먼.”

 

 박씨가 김씨랑 멀찍이 떨어져 그들을 향해 손짓을 하며

 웃어 보인다.

 

 “오랜만에 얼굴 보네. 어디 갔다 온 거야? 이번엔 꽤 멀리

  갔나봐?”

 

 해주가 아무렇지 않게 유란과 떠든다.

 어느새 정말 둘 사이가 수다를 떨며 웃을 만큼 친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선물 가져왔는데. 이따 줄게.”

 

 그저 좋아라 고개만 끄덕이는 해주를 보며 유란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어깨를 들썩인다.

 

 “누구셔?”

 준영이 유란의 미소를 깨며 말을 건넨다.

 

 “아, 미안. 나도 잘..”

 

 고개를 내저으며 중년남자를 쳐다보는 해주의 눈길에

 똑같이 쳐다보는 준영과 유란.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김씨와 박씨다.

 

 “박, 보살이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눈길에 중년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신다.

 

 꿀컥 삼키는 소리가 가게 안을 울리정도로 침묵이 흐르고

 이내 박씨가 재빨리 국밥을 내려놓는다.

 

 “아따, 다른 건 모르겠고 뜨듯할 때 어서 먹어요. 먹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박 보살이 허겁지겁 국밥을 떠먹으며 뜨거운 듯 기침을

 해대고 호호 불며 먹느라 정신이 없다.

 며칠째 굶은 사람인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해주도 덩달아 급히 국밥을 먹는다.

 하루 종일 굶은 건 똑같기에 배고픔도 똑같다.

 설찬이 해주 입가에 묻은 국물을 휴지로 슬쩍 닦아주며

 너그러운 웃음을 보인다.

 

 “재수 없어.”

 “동감.”

 

 유란과 준영이 서로 마주보며 의외라는 듯 피식 웃는다.

 설찬이 팔짱을 끼고 준영을 쳐다보며 의자를 툭 친다.

 

 “안가?”

 “어.”

 “가.”

 “안가.”

 

 준영이 설찬을 무시하며 국밥을 먹고 있는 해주의 수저위에

 보란 듯이 김치를 슬쩍 올려준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언치겠다.”

 “어.”

 

 살포시 웃으며 밥을 먹는 해주다.

 설찬이 준영의 의자를 다시 한 번 밀치고 얼굴을 찌푸린다.

 

 “가. 가.”

 “안 간되잖아. 왜 자꾸 괴롭혀? 유치하게.”

 

 유란이 막아서며 준영 편을 든다.

 희죽 웃어 보이며 짓궂게 혀를 내보이는 준영이다.

 남자들이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래도 꽤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그새

 어린 아이처럼 으르렁 데며 싸우다가도 자신들이 불리하다

 싶으면 서로를 바라보며 어느새 한 팀이 된다.

 설찬과 준영이 그렇다.

 가라, 싫다, 서로 양보 없이 티격태격하다가 도가 지나치다

 싶어 해주가 슬쩍 흘겨보면 아무렇지 않게 또 슬쩍 웃어

 넘기는 그러다가도 어느새 서로를 의지하는 그런 보기 드문

 친구가 됐다.

 그런 그들을 쳐다보며 밥을 먹던 박 보살 얼굴에 스치듯

 미소가 번졌다 다시 어두워진 얼굴로 수저를 내린다.

 

 “다 드셨어요? 시장하신 것 같은데 더 드세요.”

 “아니요. 다 먹었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가만히 쳐다보던 설찬이 팔짱을 끼며 박 보살을 향해

 차갑게 내뱉는다.

 잠시 멈칫하면 바라보는 박 보살은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을 살피더니 이내 말없이 응시하는 그들의 눈길을

 피하며 고개를 숙인다.

 

 “내, 내 손자가 사라졌다오. 일찍이 애미 애비를 잃고

  내 손에 맡겨졌는데 나도 보다 시피 가진 것도 없고

  먹고 살기 힘들어 돈 버는 사이 잠시 보육원에 맡겼다오.

  그나마 돈이라도 있어야 그 녀석이랑 올 겨울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만, 잠시만 이라고 했는데 사라졌다오.

  혹시나 해서 보육원에 갔더니 나가서 오질 않았다고

  남 일처럼 말하더이다.”

 “그럼 경찰서에 가셨어야지요?”

 “내가 안 가본 같아요? 별짓 다 했다오. 그런데 찾을 수가

  없답니다. 흔적도 없고 그렇다고 그 보육원 원장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 처벌할 수도 없다고.”

 

 박 보살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애가 타는 듯 물을 벌컥 마신다.

 

 “혹여 거기라도 있을까 싶어..”

 “왜 거기라고 생각 하십니까?”

 

 설찬의 말에 박 보살이 슬그머니 주머니를 뒤지며 피가 뭍은

 작은 양말 한 짝을 꺼내어 내보인다.

 

 “우리 손자 것이오. 내가 뚫어진 양말을 버리지 못하고

  몇 번이고 꿰매 신긴 것이지. 내가 이 양말을 보면서 얼마나

  심장이 타고 숨이 멎는 것 같아 죽다 살아 났오.”

 “증거를 함부로 훼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사건을 찾을 희망이라도..”

 

 해주가 날이 선 설찬의 손을 살며시 잡아준다.

 

 “내 그렇게 무지하지 않소이다. 배움이 짧아도 뭐가 잘못인지

  는 알고 있소. 당신들이 오기 전에 발견한 것이오. 큰 나무

  구석에 쳐 박혀 있는 걸 주우려 했을 때 저 처자가 올라오는

  소리에 몸을 숨긴 것이라오. 모습을 보이려 했을 땐 느닷없이

  나타난 당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럼 그렇지. 누가 안 놀랄까? 나 같아도 몇 번이고 쓰러지고

  남았을 걸. 난 아직도 심장이 뛰는 걸. 저기서 툭, 여기서 툭.”

 

 어느새 김씨가 그들 곁으로 와 쪼그리고 앉아 한 마디 툭

 내뱉는다.

 박씨가 손짓을 하며 김씨를 불러대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김씨를 억지로 끌고 문밖을 나선다.

 설찬이 인상을 쓰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지만 유란이 자신을 보고

 희죽 웃으며 어깨를 들썩이자 다시 해주에게 눈길을 돌린다.

 입을 삐죽 내미는 유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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