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7-11-22 18:47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56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해주가 마당으로 나와 문 입구에 앉아있다.

 아직 덜 아문 상처와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한번 씩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햇볕이 따스하다.

 눈앞에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들도, 노래 소리처럼 지저기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모두 해주를 위로하듯 그녀의 곁에서

 맴돌며 친구가 되어준다.

 멀찍이 누군가 나무들 사이를 뛰어올라 다가온다.

 해주는 눈을 감고 속으로 숫자를 세며 입가에 미소를 진다.

 

 “하나, 둘, 셋.”

 

 마지막 숫자를 세며 눈을 뜨는 그녀의 앞에 설찬이 쳐다보며

 서 있다.

 

 “맞네. 당신.”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맞이하는 해주를 보며 설찬은 묘한 설렘을

 느끼며 민망한 듯 눈길을 피한다.

 힘겹게 일어나려는 해주를 보며 어느새 하랑이 와 그녀 앞에

 멈춰서고 해주는 그런 하랑을 보며 다시 눈치 보듯 앉는다.

 

 “알았어. 그냥 있으면 되잖아. 자식 지가 뭐 보호자라도 되나.

  이리저리 다 따라다 녀. 다 상관이야.”

 

 투덜대며 입을 삐죽 내미는 해주를 아랑곳 하지 않고 하랑은

 그녀 앞에 앉는다.

 천천히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는 해주다.

 

 “거기가 어디라고 간 거야? 간땡이가 부었나? 겁을 상실했나?

  여자가 그것도 혼자서.”

 “간땡이 부은 것도 아니고 겁을 상실한 것도 아니네요.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어서 그 방법 밖에는 없었으니까.

  겁을 먹는 순간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걸아니까.”

 

 눈길을 피하며 말을 이어가는 해주다.

 

 “억울한 사람이 많아요. 그 억울함 다 풀어주지 못해도 내가 아는

  친구의 억울함만이라도 풀어주고 싶어서. 그런데 당신은 거기

  왜 왔죠? 혹시 내 뒤를 캐는 건가? 혹시 나를 따라 온건."

 

 어울리지 않게 좀 차분하다 싶었는데 해주는 어느새 또 기자

 본능을 보이고 있다.

 

 “착각하지 마. 당신 따라다닐 만큼 한가한 사람 아니니까.”

 “그지, 그런 사람 아니지.”

 그새 유란이 설찬과 해주 앞에 모습을 보인다.

 “깜짝이야. 참, 이 집 사람들은 소리 없이 잘도 다니네요.

  잽싸게 사라졌다 잽싸게 나타나고 사람 놀랠 키는 게 특긴가?”

 

 해주는 유란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뽀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예쁘게 생겼다.

 요즘 연예인들조차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특이하게 아니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사람 끄는 매력이 있는 여자다.

 분명 자신보다 더 더욱 더 여자인 자신이 봐도 꽤 멋있는

 여자인건 분명하다.

 해주는 왠지 모를 질투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린다.

 여자의 직감이다.

 자신 앞에 서 있는 이 여자는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걸.

 

 “웃긴다. 너. 따박 따박 할 말 다하네. 내가 누군지 알고?

  무섭지도 않은 가봐.”

 

 유란은 해주의 반응에 의외라는 듯 피식 웃어 보인다.

 

 “무서워해야 되요? 하나도 안 무서운데. 억지로라도 그래야

  하나?”

 

 설찬은 유란과 해주의 자존심 싸움을 뒤로하고 어이없어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 지금은 그렇겠지. 봐준다. 저 자식 부탁이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넘어간다. 근데 내 앞에서 너무 얼쩡거리지 마.

  나도 한계라는 게 있으니까."

 

 하랑의 으르렁 소리에 유란은 설찬을 따라 들어가고 해주는

 혼자 입을 삐죽거린다.

 

 “봐준다? 얼쩡거리지 마? 웃겨. 누가 보면 진짠 줄 알겠네. 치.”

 

 해주는 안으로 들어간 유란을 향해 계속 으르렁 거리며 적개심을

 보이는 하랑을 조심스레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품으로 안는다.

 

 “너도 싫구나? 나도 싫어. 그냥 싫어. 괜찮아. 저런 사람한테

  으르렁 거려봤자 네 목만 아파. 그만해.”

 

 해주의 말을 알아듣는 듯 하랑은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고

 함께 앉는다.

 창가로 바라보는 유란이 아쉬움과 부러움에 섞인 눈길을 보인다.

 설찬은 작은 약초를 들고 나가 앉아있는 해주의 상처에 조심스레

 발라준다.

 

 “아, 아,”

 

 따갑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움츠리는 해주다.

 

 “그 일에서 손 떼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찬 일 같은데.”

 “아니요. 그럴 순 없죠. 이제 증거를 잡았으니 심판을 받게

  해야죠. 이 번 일도 그냥 지나가면 언제 또 똑같은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또 힘없는 희생자가 생길 수 도 있는데 그럼

  너무 억울하잖아요. 맞아 죽어도 사건은 세상에 알리고 진실을

  알려야죠.”

 

 해주의 얼굴에 약초를 바르던 설찬은 잠시 멈칫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무안한 듯 벌떡 일어나 남은 약초를 해주에게 건넨다.

 

 “마저 해.”

 “치, 해주는 김에 다 해주지. 하다 말아.”

 

 설찬은 괜한 헛기침을 하며 문가에 기대어 선다.

 

 “증거가 뭔데? 거기서 뭘 가져 온 거야?”

 “당신은 온 이유가 뭔데요? 국밥집도 그렇고. 갑자기 획 나타나서

  획 사라지고 전혀 생각지 못한데서 불쑥 나타나고.”

 “그래서 목숨 살렸잖아.

 “그건 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해주다.

 뭔가 자존심 상하고 뭔가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뭘까?

 고맙다 못해 두 번이나 목숨 살려준 은혜 무엇으로도 갚지

 못 할거 란 걸 알지만 생각할수록 이상하게시리 이 남자한테는

 그 말이 쉽지가 않다.

 

 “그건 뭐?”

 “아니, 뭐긴 뭐요. 고맙다는 말이지.”

 “참,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드나.”

 

 설찬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

 창가 너머로 그 둘 사이를 지켜보던 유란은 심란한 표정을

 지으며 때마침 설찬과 눈길이 마주치자 차갑게 고개를 돌리며

 창가를 벗어난다.

 

 “이름이 뭐에요? 지금도 알려주기 싫은가?”

 

 지나치듯 묻는 해주를 잠시 바라보다 설찬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린다.

 

 “설찬,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마. 말해 줄 것도 말해주고

  싶은 것도 없으니까.”

 “설찬, 찬 이라..”

 

 설찬이라 부르는 해주 입가에 살포시 미소가 번진다.

 

 준영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 해주 집 앞에 와있다.

 밤새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어느새 잠들었는지

 이른 아침 햇살이 준영을 깨운다.

 창밖으로 나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피는 준영 앞에 어느새

 해주 엄마가 얼굴을 내보인다.

 

 “아침부터 여기서 뭐해? 해주 기다려?”

 “아, 아니요. 지나가다가.”

 

 당황한 듯 말끝을 흐리는 준영을 보며 해주엄마는

 싱긋 웃어 보인다.

 

 “해주랑 싸웠구나? 전화 안 받아? 친구랑 여행 갔는데.

  말도 없이 갔나보네. 그 기집애가 원래 매정하고 차가워.

  너도 알잖니.”

 “아, 네.”

 

 헛헛 웃음소리를 내며 멋쩍어하는 준영을 보며 해주엄마는

 그를 잡아끈다.

 

 “잘됐다. 여기까지 왔는데 밥 먹고 가. 오늘은 주말이니까

  회사도 쉬겠네.”

 

 준영의 팔을 잡으며 집안으로 끌고 가는 해주엄마다.

 

 어릴 적 항상 들리던 곳, 사회에 나가 취직이 되어도

 가끔씩 들려 밥을 얻어먹고 찬을 싸오던 준영이다.

 소꼽 친구에서 여전히 말 그대로 친구인 준영과 해주.

 준영은 슬쩍 해주 방을 들여다보고 식탁에 앉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잘 차려진 밥상.

 

 “여보, 밥 먹어.”

 “제가 말씀드릴게요.”

 

 준영은 일어나 조심스레 안방으로 들어가 해주아빠와

 함께 나온다.

 더벅머리에 긴 수염으로 씻지도 않은 듯 얼굴을 긁적이며

 식탁 앞에 와 앉는 해주아빠다.

 

 “좀 씻어. 도대체 그 머리는 언제 자를 거야? 수염도 그렇게

  싹 다 자르고 싶네.”

 

 듣는 척 마는 척 대답도 없이 수저를 들고 밥을 먹는 해주

 아빠를 보며 준영은 슬쩍 입 꼬리가 올라간다.

 

 “너는 왜?”

 “네? 제가 뭘.”

 “뭔 말이 하고 싶어서 입 꼬리가 올라가? 네가 보기에도

  내가 그렇게 웃기게 생겼냐?”

 “아, 아니요. 무슨 말씀을.”

 

 멋쩍어하며 물을 마시는 준영이다.

 

 “왜 가만있는 애한테 화풀이야? 오랜만에 와서 밥 먹는구만

  체하겠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어머니.”

 “남자가 말이야 한번 마음을 먹으며 물고 늘어지는 맛도

  있어야지. 몇 년째야. 말도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가는 게.

  그러다가 진짜 해주 딴 놈한테 뺏긴다.”

 

 밥을 먹으며 지나치듯 말을 꺼내는 해주 아빠를 보며 준영은

 놀라 당황 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물만 마신다.

 

 “어머, 여보 그게 무슨 소리야?”

 

 놀란 건 해주 엄마도 마찬가지인지 수저를 들다말고 준영을

 쳐다본다.

 아무 말도 못하고 눈길을 피하며 헛기침만 하는 준영을 보며

 해주엄마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준영의 어깨를 슬쩍 때린다.

 

 “그런 거였니? 언제부터? 어머 나는 몰랐다. 진즉에 말하지.

  나는 너라면 대 환영이야. 그럼 당연히 대 환영이지.”

 “언제부터긴, 쪼만해 가지고 해주 뒤 꽁뭉이 졸졸 따라다닐

  때부터지. 눈치가 없는 건 모녀가 똑같아 그려."

 

 해주아빠를 슬쩍 흘기며 준영을 쳐다보는 해주엄마.

 

 “걔가 좀 둔해가지고 말 안하면 모르지. 어찌 보면 순둥해서

  그래.”

 “아, 네. 좀 순둥하긴 하죠.”

 

 자신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해주엄마의 눈길을 피하며

 난감한 얼굴로 수저를 드는 준영은 잠시 멈칫하다 수저를

 내려놓는다.

 

 “그럼 정중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해주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밥을 먹다말고 멍하니 쳐다보는 해주아빠와 그저 좋은 듯 실실

 웃는 해주엄마다.

 

 “그걸 왜 우리한테 허락을 받아?”

 “네?”

 “자네가 허락 받을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해주야. 당사자라고.

  우리가 좋다고 해주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싫다고

  해주가 싫다 할 애도 아니고. 둘 문제는 둘이 알아서들 해.”

 “뭘 그렇게 정 없게 말해? 준영아, 나는 찬성이다. 너라면 볼 것도

  없이 안심이야. 놀고먹는 백수도 그만하고 빨리 결혼해서 가정

  꾸리면 좋지. 찬성, 찬성이야 준영아.”

 

 해주엄마는 좋은 듯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지질 않는다.

 준영은 그제야 안심인 듯 긴장한 얼굴에 미소가 돌고 다시

 한 번 말을 이어간다.

 

 “해주에게 정식으로 청혼하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준영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 2017 / 11 / 25 69 0 4241   
21 또 다른 사건의 시작... 2017 / 11 / 25 43 0 3083   
20 사랑이란 숨김없이... 2017 / 11 / 25 35 0 4779   
19 드러난 진실.. 2017 / 11 / 24 34 0 2868   
18 ... 2017 / 11 / 24 26 0 5796   
17 ... 2017 / 11 / 23 33 0 5935   
16 .... 2017 / 11 / 23 30 0 4818   
15 또 다른 종족 2017 / 11 / 23 28 0 3900   
14 ..... 2017 / 11 / 23 28 0 3011   
13 ...... 2017 / 11 / 23 23 0 3977   
12 사랑은 시작되고 또 사랑은 끝이 났다. 2017 / 11 / 22 22 0 6160   
11 ... 2017 / 11 / 22 24 0 7095   
10 다시 시작된 사건. 2017 / 11 / 22 26 0 8206   
9 ..... 2017 / 11 / 22 30 0 6077   
8 ....... 2017 / 11 / 22 35 0 4569   
7 유란.. 2017 / 11 / 21 33 0 6419   
6 찬기의 비밀.. 2017 / 11 / 21 44 0 6354   
5 ...... 2017 / 11 / 21 33 0 5097   
4 시작되다.. 2017 / 11 / 21 42 0 5661   
3 만남.. 2017 / 11 / 21 42 0 8412   
2 모습을 보이다. 2017 / 11 / 21 67 0 4568   
1 프롤로그... 2017 / 11 / 21 285 0 604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