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11화 환검문에 들다.
작성일 : 17-08-29 17:33     조회 : 85     추천 : 0     분량 : 1013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1화 환검문에 들다.

 

 

 "헌터 놈들이 움직인거냐..? 요 근래엔 헌터 놈들도 거의 활동을 안했는데..."

 

 높은 건물의 사무실인지 창 밖으로 멀리까지 한강과 다리들이 보인다.

 

 개인사무실인 듯 한데 굉장히 넓은 것이 대기업의 회장님들이나 쓸 법하게 큼직하다.

 

 하지만 회의테이블과 단순한 디자인의 책상만 있어 왠지 허전해 보이기도 한다.

 

 창밖을 응시하며 말하는 이는 훤칠한 키에 만화주인공 같은 밸런스를 유지한 몸매에 깔끔한 슈트차림에 검은 장발을 세련되게 뒤로 빗어 넘겨 마치 연예인이나 모델같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풍긴다.

 

 보고를 하듯이 말하고 있는 사내 또한 영화배우 뺨치게 생겨 마치 영화를 한 편 찍고 있는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이다.

 

 "헌터들의 활동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 광범위하게 단기간에 사라지고들 있읍니다. 저희 쪽만 보고 된 것도 20건이 넘는데, 알아 본 바로는 서울 전역에 걸쳐 이종이라 파악되었던 자들이 거의 대부분 사라졌읍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읍니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위험한 상황이란 건데, 실체 파악이 안된다는 거잖아...?"

 

 "네. 전혀 흔적이 남지 않아... 실종보고가 계속 들어오고서야 조사해 보니... 상황이 이미 보고 드린바와 같아서... "

 

 검은 장발의 남자는 창 밖을 보며 한참을 고민하고서는

 

 "일단 모든 활동을 중지시키고, 전체 다 소집하도록 해."

 

 "전국적으로 말입니까?"

 

 "그래.. 나.. 슈발의 이름으로 모두 모이게 해!"

 

 "네. 알겠읍니다."

 

 

 ***

 

 

 빠아아아앙... 덜커덕. 덜커덕.

 

 어두운 통로를 지하철이 괴성을 지르며 지나간다.

 

 지하철이 지나 간 어두운 통로에 철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서 있다.

 

 여기는 지하철 2호선 신촌과 이대역 사이의 통로이다.

 

 도시의 괴담 마냥 늦은 시간에 지하철 밖을 보면 피흘리는 여자가 보인다는 곳이다.

 

 "야. 그냥 지박령 같은 것은... 좀 걸러..! 그냥 어쩌다 보이기만 하지 별 문제도 아니잖아..!"

 

 - 아직 쪼랩이라 구분하여 찾아 낼 수가 없네요.

 

 "아.. 그러십니까..? 아직... 쪼랩이시군요... 다 저의 불찰입니다.. "

 

 - 지박령과 같은 기운이 있는 곳을 제외 시키면 남는 곳이 이제 5군데 입니다.

 

 "그래도 한 2주 동안 꽤나 청소했지..? 오늘은 한 군데만 더 가보고 들어 가자..!"

 

 - 그럼 가장 가까운 인왕산쪽에 공간 뒤틀림이 있는 데 그 곳을 한번 가보시죠.

 

 "날 새고 있어서 이동할 때 누가 볼지도 모르니까 위치 먼저 확인해. CCTV 안 찍히게 항상 파악하구."

 

 - 네.

 

 철호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화면이 겹치는 것처럼 보이더니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는 인왕산 약수터 올라가는 샛길 쪽에 같은 모습을 보이며 나타난다.

 

 아직 해는 안 떳는지 어슴푸레한 숲 길에는 아직까진 인적이 없다.

 

 "어디야..?"

 

 - 1시 방향으로 걸어 들어 가시면 100m 정도부터 뒤틀림이 있고, 약 66,000m²가 위성에 잡히지 않는 뒤틀린 공간에 숨어 있읍니다.

 

 "그래. 집단서식지인가..? 수가 많으면 좀 힘들래나..?"

 

 - 위성에서 레이져로 파괴해 버리면 간단합니다.

 

 "미쳤냐..! 씨커가 전에 지저용암 건들어 놓고는 뿜어 나올 때 레이져로 막은 거,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데 서울 한복판에다 쏴 버리라구..?"

 

 - 전 효율적인 의견을 드린 것 뿐입니다.

 

 "똥 같은 소리하지 말고, 혹시 모르니까 바로 텔레포트 시킬 준비나 하고 있어.. 여차하면 튈 수 있게.."

 

 찌꺽이와 이러쿵 저러쿵 하는 동안 뒤틀린 공간에 다 와서 보니 시각적으론 아무 이상이 안보인다.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데...?"

 

 - 시각으론 판단이 안 되겠지만 걸어가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천천히 걸어 가 보았으나 역시나 아무 이상이 없다.

 

 한참 걸어가도 이상을 알 수가 없다.

 

 "어디가 이상한거야..?"

 

 - 인지하지 못하셨지만 계속 제자리에서 돌고 계십니다.

 

 "어.. 내가..?"

 

 - 네.

 

 분명 나는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돌고 있다면...

 

 "이거.. 진법인가..?"

 

 - 아직 랩이 안되서 진법에 대한 자료를 파악 할 수 없읍니다. 하지만 들어 갈 수는 있읍니다.

 

 "모르는데 들어 갈 수는 있다고..?"

 

 - 네. 기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기의 흐름이 막히지 않는 곳만 따라 가면 될 겁니다.

 

 "그래.. 그럼 표시해 줘..!"

 

 발 밑으로 파란선이 표시되었다.

 

 물론 나의 시야에만 보이는 선이다.

 

 그런데 따라가다 보니 좀 복잡했다. 가다가 다시 뒷걸음 치거나 끊겨서 뛰어 넘어야 되는 게 헷갈려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길 아홉번 만에야 겨우 안으로 들어 설 수 있었다.

 

 "휴.. 이제 제대로 들어온 건가..?"

 

 - 네. 현재 뒤틀려 감지되지 않는 공간 안입니다.

 

 젠장 미로찾기도 아니고 내 머리가 나쁜가 한참 만에야 겨우 들어 왔다.

 

 그래도 무협이나 영화에 나오는 고난도의 사악한 술법이 걸린 진이 아니었는지 별다른 피해를 입진 않고 들어 왔다.

 

 아마 침입을 막기만 하는 미로진 비슷한 건가 보다.

 

 앞을 보니 떡하니 조선시대 사극에나 나올 법한 대문이 버티고 있고, 높은 담장이 양 옆으로 뻗어 있다.

 

 '이거.. 도깨비 소굴 아닐라나.. 도깨비는 아직 못 봤는데...'

 

 '찌꺽아.. 여기서도 텔레포트.. 가능한 거지..?'

 

 조금 불안한 마음에 확인해 봐야 했다.

 

 - 네. 공간 파악만 되지 않을 뿐이지. 철호님의 위치는 파악되고 있읍니다.

 

 '그래.. 여차하면 튈 거니까.. 신호하면 바로 나가는 거다..!"

 

 - 네.

 

 철호는 담을 넘을까 하다가 대문으로 다가가서는 동그란 놋쇠 손잡이를 잡고 두드리며

 

 "이리오너라..!!"

 

 

 ***

 

 

 "사부님..! 제자 신월입니다..!"

 

 동네 놀이터만한 연못 가운데 정자가 서 있고, 정자까지 나무로 된 좁은 구름다리가 걸쳐져 있다.

 

 연못에는 연잎이 둥둥 떠 있고 그 밑으로 형형색색의 잉어들이 정자의 주인이 던져주는 떡밥을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 치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 사극을 찍고 있는 것처럼 사대부의 양반처럼 차려입은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사내가 부르는 소리에 정자 바깥을 쳐다 본다.

 

 "무슨 일이냐..?"

 

 남색의 도복을 차려 입은 자신을 신월이라 밝힌 20대 후반의 사내가 공손히 대답한다.

 

 "침입자가 있읍니다. 진을 뚫고 대문 앞까지 와 있는데 어찌해야 될 지..."

 

 "진을 넘어 왔단 말이냐..?"

 

 "네..! 처음엔 헤메이는 듯 하여 등산객이 잘못 들어와 그러다 가겠지 하였는데, 결국 진을 뚫고 들어와 대문을 두드리고 있읍니다... 어찌 할 지 하문해 주십시요."

 

 수염도 없는 턱을 슬슬 문지르던 50대의 사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이종은 아니더냐..?"

 

 "그건 제자가 미흡하여 정확히 파악 할 수가 없지만,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냥 평범한 일반인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진을 넘어 왔다면 일반인은 아닐 터... 혹 이능을 가진 자가 이상함을 느껴 들어 온 걸 수도 있으니, 먼저 도발하지 않는 다면 이리로 데려 오도록 해라."

 

 "네. 그럼.. 일단 문을 열고 맞이 하도록 하겠읍니다."

 

 

 ***

 

 

 문이 열리고 도복을 입은 20대의 남자가 슥 나오더니 위아래로 훝어 본다.

 

 '음.. 도깨비는 아닌 거 같군. 도복을 입은 거 보니 수련하는 자 같은데.. 국내에도 무공을 익힌 자가 있나 보군.. 몸에 기 좀 파악해 봐..!'

 

 - 네. 하복부 단전 위치에 내공으로 볼 수 있는 기가 40마력 정도로 모여 있읍니다.

 

 "누구십니까. 이곳엔 어떻게 오셨는지요?"

 

 남자가 예의를 갖추어 물어 온다.

 

 '어떡하지.. 괜히 왔넹.. 진법인 걸 알았을 때 돌아 가는 건데...'

 

 문을 두드릴 땐 언제고, 우물쭈물 하고 있자 남자가 다시 물어 온다.

 

 "여기를 알고 찾아 오신 게 아닌가요..?"

 

 "큼.. 에... 그러니까.. 음.. 죄.. 죄송합니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나갈 수가 없어서.. 하. 하."

 

 어색하게 웃으며 먹히도 않을 거짓말을 해 보며 대충 넘어 가려는데.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 온다.

 

 "신월아..! 손님을 이리 모시거라..!"

 

 '젠장할. 그냥 튀어..?'

 

 고민하는 데 신월이라는 남자가 들어 오라고 문을 활짝 열고 비켜서며 쳐다 본다.

 

 "사부님이 손님을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 들어 오십시요."

 

 어쩔수 없이 일단 들어 가 보기로 한다.

 

 '찌꺽아. 단전쪽에 내공하고 비슷하게 에너지 좀 모아 놔.'

 

 - 어느 정도로 만들까요?

 

 '저 친구 정도만 만들어 줘.'

 

 아주 잡아 떼긴 힘들 거 같고, 대충 혼자 수련해서 내공 비슷하게 모았는데 힘이 넘치다 보니 호승심에 이종잡으러 다니다 여기가 이상해서 들어 왔다고 잡아 떼기위해 준비를 했다.

 

 뭐 틀린 말도 아니니.

 

 그래도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지내려 했는 데 특별한 자들하고 엮여 버렸다.

 

 하지만 그냥 튀어버리면 분명 놀래서 더 의구심을 가지고 찾아 다닐게 뻔하다.

 

 거기다 맨 얼굴을 그대로 보여 줘 버렸으니, 가면이라도 쓰고 다니는 건데 후회는 언제나 늦다.

 

 안으로 들어 서니 민속촌에 들어 온 듯 옛날 양반님네들 집의 모양과 똑같다.

 

 안 쪽에 또 문이 보이는데 우측으로 돌아 한참을 담을 따라가니 후원인 듯 연못과 정자가 보인다.

 

 정자에 선비풍의 두루마리를 걸친 중늙은이가 홀로 서서 뭘 하는지 밑을 보고 팔을 젓고 있다.

 

 대문하고 여기 거리가 100m는 넘을 건데 바로 뒤에서 말한 것 처럼 들려 왔었다.

 

 분명 저기 서 있는 남자가 말한 게 맞다면, 무공을 사용하는 자들로 보았을 때 이건 거의 절대고수 급인데...

 

 '탐색해 봐..!!'

 

 - 기운이 응축되어 있어서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읍니다.

 

 '중국서 씨커가 만났던 천룡회의 회주라던 늙은이와 비교해 봐..!'

 

 - 정확한 수치 비교는 되지 않지만, 기의 응축과 분포. 대기에 미치는 여러 요건들을 종합해 보면 조금 낮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함의 정도는 외적인 부분의 자료가 없어 비교불가입니다.

 

 'ㅆ발...!! 지금 내 상태론... 감당 안되는데... 여차하면 튀는거다..!!'

 

 - 네.

 

 정자 앞에 가서 보니 뭐하나 했더니 물고기 밥 주고 있다.

 

 잉어ㅆ끼들이 얼마나 처먹었는지 토실토실하다.

 

 가져다 고추가루 팍팍 뿌려서 매운탕이나 끊이면 딱인데.

 

 내가 다가서자 사내가 그제야 나를 쳐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는

 

 "하하하. 반갑습니다. 본인은 환검문의 문주를 맡고 있는 류진강이라고 하오... 근자에 본문을 찾아주는 이가 없어, 이리 소일만 하고 적적하였는데... 그래... 선생은 뉘신지 여쭤봐도 되겠소..?"

 

 환검문의 문주라는 류진강이 사람좋은 모습으로 불청객인 자신을 환대하듯이 물어 온다.

 

 일단 어거지로 구색은 맞춰 놨으나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달리 말할 꺼리도 없어 그냥 생각해 둔 대로 말하기로 했다.

 

 "아... 하. 하... 이거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저를 이리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강철호라는 사람입니다. "

 

 "아.. 강선생이시군요.. 이거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신월아. 가서 차를 좀 내오거라..!"

 

 "아.. 이거.. 저는 괜찮습니다.. !"

 

 "하..하.. 아침 공복에 항시 차를 한답니다. 향이 좋은 차이니 사양하지 마십시오."

 

 류진강이 눈 짓을 하자 신월이라 불린 제자가 차를 내오러 간다.

 

 정자의 한쪽에 나무를 깍아 만든 의자와 다탁이 있어 류진강이 앉기를 권한다.

 

 예의를 갖춰 권하는데 별 수 없이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강선생은 이 곳을 어찌 알고 찾아 주셨읍니까?"

 

 "아.. 예. 이거.. 제가 알고 찾아 온 것은 아니고.. 우연찮게 지나다.. 이상함이 보여 그냥 호기심에 들어와 본 것 뿐입니다... 아침부터 소란을 피우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류진강은 답하는 나를 여전히 미소를 띤 얼굴로 보고 있지만, 그 눈 속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눈빛을 숨기지도 않는다.

 

 류진강이 굳이 철호를 환대하며 이렇게 맞고 있는 데는, 요 며칠새 들려 온 사건에 이 사람이 뭔가 관여되어 있을 것 같다는 촉이 들었기 때문이다.

 

 '흠.. 이 정도의 기와 능력을 지닌 자라면 알려지지 않은 자라 보긴 힘든데,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란 말이야.. 40대 정도로 보이는데 능력을 한번도 발하지 않고, 지금껏 숨어 지냈다면 그것도 대단하다 볼 수 있겠군.. 아니면 최근에 이능을 얻은 자일 수도 있고...'

 

 "하.하.. 사과까지 하실 건 없으십니다. 저희가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자 일부러 펼쳐 놓은 건데 저희가 더 죄송하죠. 한데.. 강선생께선 어떤 공부를 하셨기에 들어 오셨읍니까. 솔직히 그리 쉽게 들어 올 수 있을 만한 것은 아닌데요?"

 

 "아.. 이거.. 뭐 제가 특별하게 공부한 건 아니지만.. 그냥 혼자서 어릴 적부터 수련을 계속 해 왔었는데.. 요 근래에 조금 깨우친게 있어.. 조금 힘을 쓸 수 있게 되었읍니다... 그래서.."

 

 "그래서.. 혹. 요즘 이종을 잡으러 다니셨읍니까..?"

 

 류진강이 말꼬리를 잡으며 지나가듯이 콕 집어 물어온다.

 

 "예..? 아.. 이종이라면.."

 

 "네.. 이야기에 나오는 괴물같은 녀석들을 이종이라 부릅니다."

 

 류진강이 나를 지긋이 쳐다보며

 

 "요 근자에.. 많은 수에 이종들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들어서... 혹여 강선생이 하신 일은 아닌가 묻는 겁니다."

 

 이제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온다.

 

 "네.. 이거 뭐라 말해야 될지... 음.. 제가 한 2주 전부터 사람을 해치는 괴물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차마 그냥 둘 수가 없어... 조금 잡고 다녔읍니다... 능력이 없다면 모르지만 능력이 되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자 류진강이 빙그레 웃으며

 

 "하하하... 역시 강선생 이셨구료..! 한데 조금 잡으신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하하하.."

 

 "하.. 하.. 어쩌다보니..."

 

 류진강이 이번엔 정색을 하며

 

 "그런데.. 강선생!"

 

 "네..!"

 

 "음.. 강선생께서야.. 당연히 옳은 일이라 판단하여 하신 일이지만... "

 

 "네..? 무슨 문제라도..?"

 

 "네. 조금 문제가 됩니다."

 

 "어떤.."

 

 "댁이... 어질러 논 걸 우리가 치워야 되니 문제죠..!!"

 

 차를 가지고 와서 조용히 내려놓던 20대 초반의 여자애가 돌연 끼어 든다.

 

 "어허.. 어른들 얘기하는데.. 버릇없이 끼어 들다니..!"

 

 류진강이 전혀 화나지 않은 얼굴로 예의상 꾸짖는 듯한 소릴한다.

 

 "그게.. 왜.. ?"

 

 "댁이.. 뭣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잡아버리니.. 실제 위험한 놈들은 다 숨어버리고.. 시발이라는 놈은 우리가 한 줄 알고 지금 싸울려고 쪽수 모으고 있잖아요..!"

 

 "정현아.. !! 이거 죄송합니다.. 애를 너무 귀여워 해 줬더니.."

 

 류진강이 말을 막지도 않으면서 입에 발린 사과를 한다. 그러고는

 

 "아.. 이 애는 제 손녀입니다. 정현아. 강선생에게 사과하고 인사하거라."

 

 "핏. 댁 때문에 우리만 피곤하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이제 누군지는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정현이란 꼬맹이가 톡 쏘고는 까닥하고는 가버린다.

 

 "허허.. 죄송합니다.. 아직 철없는 아이니.. 그냥 이쁘게 보아 주십시요."

 

 류진강이 여전히 말리지 않고 할 말 다하게 하고는 사과만 한다.

 

 "아..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저 아이 말대로 강선생이 하신 일은 물론 옳은 일이나... 사실 우리가 모르고 방치하는게 아닙니다. 강선생도 연배가 있으시니 아시겠지만... 이 사회란 게 참 복잡합니다."

 

 "네..."

 

 "강선생이 이쪽 세계에 발을 들이신 게 얼마 안되어... 아직은 다른 이들과 교류도 없으신 상태인 모양인데... 이쪽에도 암묵적인 룰이 있답니다. 어쩌구저쩌구..."

 

 물론 내가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국내에도 이렇게 조직이 있는지 몰랐을 뿐.

 

 아무튼 한참을 경청모드로 네.네. 하며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환검문은 현재 국내의 무공류파의 정점에 있었다.

 

 일제강점기 전에는 여러 유파가 있었으나, 일제의 강점이 있었던 36년 동안 대부분 사라지고 소수의 유파만이 살아 남았으나 다시 남과 북으로 갈리면서 백두산이 본거지인 백두문과 금강산에 적을 둔 금강선원을 제외하고 남쪽에 남은 문파라 할 수 있는 유파는 환검문이 유일했다.

 

 물론 일인전승이나 소수로 전승해 나가는 유파도 있었지만 문파의 체계를 갖추고 살아 남은 곳은 단 세 곳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환검문은 정부와의 협조체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계와 경제계에 많은 인맥들을 뿌려 두고 있다.

 

 백두문과 금강선원도 남쪽에 기반이 없지는 않지만 본거지인 문파를 옮기지 않고 북에 상주하기에 환검문에 미치지는 못한다.

 

 그리고 이종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토종인 이종괴물들이 많이 사라지고 외국의 이종들이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현재는 흡혈귀라 불리는 뱀파이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뱀파이어들은 인간사회에 놀라운 적응력과 조직을 가지고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내리고 인간과 같이 생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너무나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일반인의 눈에 띄거나 공개적으로 외부에 들어나지 않는 한은 암묵적으로 용인해 주고 모른 척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환검문은 국내의 이면세계의 전반을 관할하는 위치에 올라 무공유파는 물론 초능력이라 부르는 이능을 가진 이들도 관리하고 있다.

 

 환검문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은 퇴마협회라는 민간 단체를 형성하고 간혹 정부나 민간의 의뢰를 받아 이종들을 사냥함으로써 헌터나 사냥꾼으로 불린다.

 

 

 이야기를 끝낸 환검문주는

 

 "해서... 강선생이 옳은 일은 하였지만, 흡혈귀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우리에게 도발하게 만든 거라네...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그 상부의 인물들은 대단히 강력해서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라네..!!"

 

 "그런 줄은 몰랐읍니다.. 이거 죄송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 까요..?"

 

 "일단.. 우리 환검문에 소속되어 기관의 일을 보시거나 퇴마협회에 등록하여 민간 헌터로 일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종괴물을 보아도.. 먼저 알아 보고 잡아야 되는 겁니까?"

 

 "하하.. 이럴 때가 가장 곤혹 스럽습니다. 물론 인명을 해하는 장면을 보셨는데 안 잡을 수는 없지요. 다만 보고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

 

 "네에.."

 

 "그런데.. 강선생의 능력은 무공같기도 하고 이능 같기도 한데... 보고 된 바로 보면 대단하실 것 같은 데, 실례가 안된다면 어떤 능력인지 알 수 없을까요.?"

 

 언제 물어보나 했다.

 

 "아.. 네.. 저는 말씀하신대로 이능으로 몸을 강화시켜 무술이라 하긴 좀 그렇고 저 만의 격투술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읍니다... 많이 부족하니 앞으로 지도 부탁 드리겠읍니다.."

 

 "호..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물어 놓고는 대답도 안 듣고 바로 정자 밖으로 걸음을 옴긴다.

 

 연못 옆 공터에 5m 정도 떨어져 자리잡고는

 

 "괜찮을 터이니 부담갖지 말고.. 한번 공격해 보시지요."

 

 이 늙탱이가... 만약 씨커였으면 넌 한방에...

 

 할 수 없이 단전에 만들어 놓은 에너지를 끌어 올려 주먹에 모았다.

 

 "그럼.. 조심하십시요.."

 

 류진강이 웃음을 띠우며 한 손을 앞으로 내민다.

 

 일단은 기본능력과 만들어 놓은 에너지로 최선을 다해 덤벼 봐야지. 어느 정도 먹힐 지 파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저 놈 능력도 파악하고 내 능력도 파악하고 비교 분석해 볼 수 있으니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슥..

 

 먼저 왼발을 팔극권의 철산고의 자세로 내밀며 한걸음에 류진강의 왼쪽 가슴께로 파고 들었다

 

 류진강은 예상보다 빠르게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버리며, 가슴께로 파고드는 철호의 공격에 흠칫했지만 유려하게 몸을 반보 틀면서 찔러오는 팔꿈치를 흘려낸다.

 

 철호는 어차피 다가 설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바로 오른손목을 구부려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

 

 류진강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반보 물러나 있다.

 

 하지만 올라 간 오른팔의 팔꿈치가 그대로 따라 가며 다시 철산고의 자세를 취한다.

 

 류진강이 의외로 간단한 동작들을 연계하며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움직여 찔러 오는 팔꿈치를 보며 감탄해 마지 않는다.

 

 하지만 또 다시 안쪽으로 몸을 틀며 철호의 어깨를 쳐온다.

 

 철호 또한 쳐오는 손을 흘리며 동시에 몸을 회전시키며 왼발 뒤꿈치로 회전킥을 날리나 벌써 한걸음 물러나 있어 빈 공간에 원만 그린다.

 

 철호는 계속해서 연계동작을 만들며 따라 붙지만 류진강은 맞아 주질 않는다.

 

 결국 스무번의 연계공격을 가하고도 맞추지 못하고는 철호가 물러난다.

 

 "후.. 이거 너무 형편없어서.. 창피한데요.."

 

 "허허.. 그런 소리 말게.. 내 정말 오랜만에... 이리 땀나게 움직여 봤네..!"

 

 "제가 정식으로 배운게 아니라서... 여기저기 본 걸. 제가 짜깁기해서 사용하는 거라... "

 

 "허... 그럼 정식으로 배우면 큰일 내겠네..! 하하하.."

 

 류진강은 농담처럼 말하고는

 

 "그래.. 어떤가.. 우리 환검문에 들어와 정식으로 한번 배워 보는 것이..!"

 

 "예..? 아...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 나이가 40중반인데 이제 와 배우기엔 좀 늦은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늦다니 무슨 소린가..? 자네 정도의 능력이면 몇 년만 배워도 금방 그 성취를 느낄 걸세..!"

 

 "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읍니다..!"

 

 "허어.. 네 자네 능력이 아까워서 그러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음.. 알겠네.. 하지만 생각해 보도록 하게..!"

 

 "네.."

 

 "하하.. 이거 오랜만에 땀을 냈더니 출출하구만... 자 같이 가세!"

 

 환검문주가 계속 살갑게 구는 게 영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아침을 같이 먹고 점심까지 함께 하고 나서야 환검문을 나올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삼차원전기-28화 진가무관. 2017 / 9 / 27 83 0 7033   
27 삼차원전기-27화 추동. 술먹고 진상부리다. 2017 / 9 / 25 71 0 7973   
26 삼차원전기-26화 하오문과 혈교. 2017 / 9 / 22 71 0 7156   
25 삼차원전기-25화 태안에 들어서다. 2017 / 9 / 21 71 0 5925   
24 삼차원전기-24화 파밀란평원의 전투. 2017 / 9 / 19 69 0 6102   
23 삼차원전기-23화 정찰임무. 2017 / 9 / 18 71 0 7217   
22 삼차원전기-22화 타나토의 침공. 2017 / 9 / 15 66 0 6478   
21 삼차원전기-21화 칼대공 벽을 넘다. 2017 / 9 / 14 68 0 6714   
20 삼차원전기-20화 기간트와 황제의 죽음. 2017 / 9 / 13 71 0 7356   
19 삼차원전기-19화 아렌과 미드라엘의 방문. 2017 / 9 / 11 68 0 6449   
18 삼차원전기-18화 키나제국과 판알파기지. 2017 / 9 / 8 74 0 6479   
17 삼차원전기-17화 판대륙 그리고 엘린. 2017 / 9 / 6 78 0 6800   
16 삼차원전기-16화 차원을 넘어서. 2017 / 9 / 5 80 0 5777   
15 삼차원전기-15화 기습당한 환검문. 2017 / 9 / 4 82 0 6945   
14 삼차원전기-14화 트리플엑스 씨커. 2017 / 9 / 1 82 0 7853   
13 삼차원전기-13화 민이 구출작전. 2017 / 8 / 31 92 0 7901   
12 삼차원전기-12화 흡혈파티의 초대. 2017 / 8 / 30 79 0 5023   
11 삼차원전기-11화 환검문에 들다. 2017 / 8 / 29 86 0 10133   
10 삼차원전기-10화 도시의 사냥꾼. 2017 / 8 / 28 79 0 6754   
9 삼차원전기-9화 돌아는 왔는데. 2017 / 8 / 25 88 0 6416   
8 삼차원전기-8화 추동을 얻다. 2017 / 8 / 24 86 0 6258   
7 삼차원전기-7화 신선놀음. 2017 / 8 / 23 84 0 6428   
6 삼차원전기-6화 제국에 부는 바람. 2017 / 8 / 22 85 0 6341   
5 삼차원전기-5화 짓밟히는 아든영지. 2017 / 8 / 19 86 0 7774   
4 삼차원전기-4화 기간트. 2017 / 8 / 18 94 0 6413   
3 삼차원전기-3화 검은막이 열리다. 2017 / 8 / 17 95 0 6061   
2 삼차원전기-2화 미래과학연구소. 2017 / 8 / 15 111 0 6566   
1 삼차원전기-1화 미지와의 조우. 2017 / 8 / 14 342 0 1099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