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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예정된 작별
작성일 : 17-07-27 18:03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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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민씨 어머님, 작가님... 그리고 작가님을 한대 시원하게 갈긴 그 큰오빠라는 그쪽의 이사와 제이미라는.. 작가님을 아는

 

 낯모르는 남자....... 여러명이 무슨 무슨 이야길 하고 있었다..... 이미 들어간지도 한참 ,

 

 

 

 이야기가 시작된지 한참이었다..

 

 

  작가님이 과연 말씀을 하실수나 있을까 했는데 오히려 하민씨 어머님은 가장 먼저 오셔서

 

 옆에서 울고 있는 작가님을 꽉 껴안으셨다.... 그 포옹에서는 이제 원망이 묻어나지도 않았다.. 적어도 내 소견으로는 그러했다.

 

 

 문 열린 틈으로 들은 이야기는 솔직히 믿기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알곤 있었지만..

 

 

 

 "이제 가고 싶은거야... 놓아주자... 이제.... 이제 그만해 지혁아..... 응?

 

 이제 그만 하자... 이제.... 이제... 그만 해야만 해... 알잖아.. 이제 고집피워도..... "

 

 

 

 

 

 작가님은 우시면서 뭔가 읍소를 하고 계셨다.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지난 것이다.

 

 

 깨어나지 않은 순간부터 거의 모두가 예상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한치의 의심이 없으셨다..

 

 하민씨가 언제나 돌아올 것처럼 그러셨으니..... 작가님은 고개를 도리질 치시며 계속 주장하시고 계실 것이었다...

 

 

 

 이렇게 되었다면 하민씨의 의지를 아셨던 분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얻는 일이래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그런걸 아셨던 분이 있다면 그건 작가님이었을 것이다......

 

 옷은 피투성이였고 트레이닝 복이어서 어쩔수 없이..

 

 급하게 연락드렸더니 의외로 해주신다고 하셔서 , 진비서님이 가져다 주신 양복으로 갈아입고 나는 한참을 복도에서 기다렸다...

 

 

 써늘한 복도, 나는 차마 앉아 있을수도 없어 선채로 계속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진비서님은 작가님의 옷도 가져다 주셨지만.. 작가님은 나랑 몇마디.. 당장은 옷같은 말도 할수 없는 상황이라서..전해 드릴수도 없었다.

 

 

 진비서님이 말씀해 주셨다. 이미 사모님 , 회장님.... 두분 다 알고 계시고 두분 다 오실진 미지수지만...

 

 

 의사를 보낼건 확실하다고 - 뇌사 판정이 늦게 이루어 졌기에 확실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다시 할 거라고

 

 했다고 진비서님은 짤막한 말을 전해주셨다... 이미 판정이 났는데 검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이 사람들인들 실력 없는 의사한테 검사를 받았을까?...... 부검의뢰를 할 리도 없었다... 이건 원인이 없었으니까.....

 

 

 강비서는 짙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에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그 큰오빠였다.. 여전히 씩씩대고 있었다.

 

 내가 돌아서면서 인사를 했지만 남자는 나를 노려보고는 인사따위 받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갔다.... 내가 병실 앞으로 살짝 다가가서 살펴보자

 

 다들 울고 있었다... 작가님은 자리에 멈춰선듯 여전히 피가 잔뜩 묻은 옷으로 멈춰 서 있고.. 울고 계셨다. 눈에는 여전히

 

 믿을수 없어서 촛점이 없어 보였다... 그런 작가님을 안고 그 외국인이 엉엉 울고 있었다.... 그 남자는 애처럼 우는 소리가 어렸다.

 

 하민씨 어머님은 앞에서 하민씨의 손을 잡고 울고 계셨다.. 마치 마지막 인사처럼 보였다........

 

 제 딸을 앞세우는 사람의 얼굴이라는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얼굴이라는 건 너무나도 슬펐다.

 

 나머지 한 쪽 손에 힘 다해 입을 맞추는 하민씨의 어머님의 얼굴, 그리고 뚝뚝 떨어지는 눈물들..

 

 

 이별이구나.. 이제는.......

 

 

  아마도..... 아마도....

 

 그렇게 되겠구나......그리고... 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작가님은 완전하게 망가질 것이다............

 

 부서져서 이젠 가루도 남지 않을만큼 바스라 져 버리실 것이다....

 

 그대로 바람에 실려 사라지겠지...

 

 

 

 

 강비서는 한숨을 쉬었다.... 이사도 알겠지 이젠?... 작가님에게 해 될 만한 소식은 가장 먼저 아실 분이었다..

 

 

 하지만 미치지 않은 이상, 제발 오는 일 만은 없었으면 하였다....

 

 

 

 

 게다가.. 믿을수 없게도 , 참으로 바보같게도..... 무지할 정도로 욕심도 없게도......

 

 그 세진이라는 사람을 부르라고 한건 ... 말도 안되게도 작가님이었다..

 

 

 

 작가님은 단 한순간도 하민씨 옆을 비우지 않으셨다. 옆에 있을때 그 분의 전화가 왔다.

 

 하임씨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그 말에 고갤 푹 숙이고 있던 , 여기에 있지도 않다고 믿었던 작가님이 고갤 들었다...

 

 통화소리가 들리신 모양이었다.. 내가 10번을 불렀는데도 대답을 안 하셨었는데.... 전혀 듣기지 않으신 것처럼 보였는데..

 

 그럼 하임씨가 의중에 있으시구나 싶었다....그래도 ...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작가님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유령같이 들렸다.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한 목소리처럼.... 무서운 목소리....... 힘이 하나도 없는....

 

 소름돋는 목소리였다. 준비한 것처럼 입을 타고 나오는....

 

 

 그리고 나온 이야기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 작가님의 옷처럼 피가 잔뜩 묻은 말도 안되는 연서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 유세진한테........ 연락해................ 오피스텔로 안 돌아갈 거라고.... 해.... 나 기다리지 말라고......데리러 가라고 해....... "

 

 

 

 말간이 너무나 띄엄 띄엄- 들리워서 난 착각한 거라 믿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는 펄쩍 뛰었다....

 

 

 

 "그 사람한테요? 작가님! 하지만, 그 사람은..."

 

 

 작가님은 공허한 얼굴로 하민씨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시며 다시 눈물을 떨구셨다.

 

 눈은 마치 풀린 수도꼭지 같았다. 이젠 이미 오열이라고도 할수 없었다. 희미한 얼굴과 촛점없는 눈-

 

 그저 흐를뿐이었다... 닦지도 못할만큼 감당 안될만큼-

 

 

 그리고 다시 말하실 뿐이었다.

 

 

 

 ".........그렇게 해"

 

 

 하임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의지가 강해보이는 깨끗하고 하얀 볼이 떠오르고 나는 작가님이 그 분을 놓치지 않길 바래서

 

 자꾸만 대답치 못했다.

 

 

 

 "작가님-하지만!!"

 

 

 

 "..... 내가 나중에 연락한다고.....유세진한테.... 말해..... 그럼 알아들을거야.... 대충 상황 설명해.....

 

 이미 알겠지만... 이젠.......이야기 해야 해.... "

 

 

 그 말이 끝이었다..

 

 

  다시 작가님은 고갤 숙이셨고 난 나와서 내가 할수 있는 만큼 그 남자에게 전활 해서 설명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낮은 탄식과 그 남자의 분노한 목소릴 들으며 , 나는 작가님을 변호하고 싶었다.. 그 슬픈 시간들을.. 하임씨를 오래도록

 

 밀어냈던 작가님의 고뇌를.... 비단 작가님이 나빠서 이런 일이 일어난것이 아님을.. 누구나 욕심내는 누구나 갈망하는

 

 사랑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들을 생각이 없는거 같았다.....

 

 

  하긴 듣고 싶지 않겠지만... 작가님은.... 아주 사소한 것들을 바라셨을 뿐이다- 아주... 작은거 , 아주 따뜻한거-

 

 자기가 잊어온 잃어온 많은것 중에 딱 하나였을 뿐인데-

 

 

 

 작가님은...... 정말로...... 그런 사람이 아니신데........ 단순 상처를 주는 거였다면 평생을 하임씨를 밀어내셨을 것이다.

 

 

 하임씨를 이렇게 놓치시는 구나... 아니 손을 놔 버리시는 구나..

 

 작가님은 다시 혼자..... 남으시겠구나...

 

 

 

 속이 뒤틀려왔다.

 

 

 

 그 남자를 보고 하임씨는 아마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 결정된 건지 만건지 다들 울고만 있었다.

 

 

 허망하게 시간이 가고 있었다.

 

 강비서는 그저 기다렸다..... 지혁을 눈으로 가끔 확인할 따름이었다.

 

 또 쓰러질까봐서... 지혁은 자력으로 서서는 눈에 띌 만큼 비틀거리면서도.. 자신이 또 쓰러지기라도 하면 마치 누군가가

 

 

 하민씨를 데려갈까봐서 그러는 것 처럼 .... 잠시도 하민씨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전히 앞섬에 묻어있는 짙은 피가... 눈돌리기 힘들만큼 처참해진 모습이, 강비서의 마음에도 아주 쓰리게 남았다.

 

 

 -

 

 

 세진이가 돌아갔을까? 내가 얼마나 울었을까...

 

 

 벌써 꼬박 이틀은 지난거 같다..... 나는 눈을 떠 있으면 울었다...울다가 눈을 감고 , 울면서 눈을 떴다.

 

 잠도 잘수 없었다. 누워 있는데도 자꾸 그 사람의 목소리만 허밍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허밍- 속삭임-

 

 따뜻하던 그 사람의 품과 향기와 숨막히는 그 눈빛을..... 가졌다 잃었다는건 참을수 없는 고통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숨만 쉬었다. 눈을 뜨면 고통은 예리하게 파고드는 칼날처럼 괴로웠다...

 

 그도 이랬을까? 늘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밤이 너무나 길었다고 너무나 추웠다고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고 했다....

 

 밤은 끔찍하도록 길었다. 울어도 울어도 눈에선 눈물이 났다... 신비할 지경이었다..

 

  나는 그가 그리웠다.

 

 미쳤지 이런 취급을 당하고도 나는 그가 그리웠다. 그가 보고싶었다. 보고싶어서 미쳐버릴거 같았다.

 

 기억이 왜 이렇게 많을까... 단 한순간도 덜어낼수가 없었다.. 우리가 만난건 고작 몇개월인데- 길어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그 어떤 남자와의 5년 6년 보다도 짙었다.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고 지울수도 없고 심지어는 까먹지도 않았다...

 

 

 나는 고통스러웠다. 활활 타는 것 같이 고통스러웠다.

 

 그저 멍하니 누워 있다가 그가 생각나면 울었다..... 옷도 짐도 그대로였다.....

 

 

 문을 두드린건 딱 세번이었다... 엄마가 두번, 화를 내며 두드리셨지만 난 열지 않았다

 

 엄마는 그러다 죽을 거냐면서.. 울거면 뭐라도 먹던지 하라며 문을 오래도록 두드리셨다.

 

 생전 그런 말을 안하셨던 분인걸 나도 안다. 배고프면 먹겠지 이러시는 분이셨는데..... 내 울음소리가 그렇게 컸을까?

 

 나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대로 산화되서 흩어져 버렸으면..... 토해내듯 울어도 , 그의 기억이 덜어지질 않아서 더 괴롭기만 했다.

 

 

 마지막은 , 놀랍게도..... 아버지였다...

 

 

 나에게 아버지와의 기억이란건 별로 없다. 나는 탈선이란걸 별로 해 본적이 없는 애였다. 원래도 아버지와 나 사이는

 

 더 없이 건조했다. 아버지는 내게 별 다른 훈계도 이야기도 하시지 않았다. 가끔 약주를 하고 들어오시면 툭툭 어깨를 치시며

 

 

 잘하고 있단 칭찬 뿐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내 방문을 두드리고 계셨다......온 힘다하셨을 그 똑똑소리.. 나는 울먹임을 참고서

 

 

 아주 어쩔수 없이.... 아버지의 목소리에... 문을 살짝 열었다.. 아버지는 생각외로 담담하셨다.. 여전히...

 

 세진이는 어떤이야길.. 어디까지 했을까.... 세진이가 미워서 입술이 꽉 깨물어졌다.

 

 나쁜놈

 

 사실 알고 있었다. 세진이가 잘못한건 없다는 거... 나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고 있었으면..

 

 자존심 버리고 찾아가서 데리고 왔을 테니까.. 그게 오랜 친구였다면 망설임 없이..

 

 그러면서, 작약을 데려오지 못하는 거 보면 나도 완전 거짓말 쟁이지만..

 

 

 "들어가도 되니?"

 

 

 내가 대답없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자 아버지는 내가 그랬듯이 문을 잠그셨다.. 내가 눈을 닦으며 아버지를 힘겹게 바라보자

 

 아버지는 머쓱하게 웃으시며 대답하셨다. 엄마가 되게 화났거든.. 진정시키느라 혼났어... 내가 이야기 한다고 겨우 달랜 참이야...

 

 

 

 아버지는 내 옆에 조심스레 앉으셨다. 그리곤 더 없이 낯설은 손길로 천천히 내 머릴 쓰다듬으셨다... 이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 부모님은 한번도 내 일에 간섭한적이 없으셨다. 도움을 요청하면 피하시진 않았지만 내가 말 하기 전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신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아주 어릴때 부터였다. 자립심이라고 하면 뭣하지만-

 

 나는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도록 배웠다. 물론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나 도와 주셨지만 난 그보단 스스로 해결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나 거의 , 그건 옳았다. 지금까지는....

 

 

 

 "우리 딸... 많이 컸네....... 그때 그 자식이랑 헤어졌을때 말 했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네 엄마가 그런건 간섭하는거 아니래서...

 

 이제껏 말 안했는데...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니가 이렇게 눈이 팅팅 붓게 울줄 알았으면...."

 

 아버지가 내 머릴 계속 쓰다듬으셔서 나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 자식 혼꾸녕을 내 줄걸 그랬다! 니 엄마가 그놈 때문에 니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거라고 하던데? 아니야? "

 

 

 나는 그 말에 더 눈물이 났다.. 그 혼구녕... 그 남자가 내 줬어요 이미... 그 사람에게 빠져 있느라..

 

 나 그사람 다 잊고 있었어요.. 어느새... 어느새 그랬어요 아빠....

 

 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고는 딱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신다.

 

 

 "세진이 원망마라.... 세진이가 다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했어.. 하지만 네 엄마가 어떤 사람이냐? 다 들었단다.....

 

 그 녀석이 아는거 다 털어 놓을때까지 너희 엄마가 안 보냈어... 세진이 잘못 아니야-

 

 

 세진이... 좋은 놈인거 너도 알잖니? 니 옆에 오래 있었고... 너밖에 모르는 놈이고....

 

 아주 오래.. 뭐 네가 그럴 생각 없는 듯해 말은 안했지만 언제나 내 딸 줄놈은 그놈인가 하고 있었다..

 

 적어도 아버진 그랬어- 이해하니?"

 

 

 아버진 내 눈을 보고 물으셨다.. 내가 아무런 대답을 안 하자 아버지는 티슈 곽을 건내셨고 내 울음이 조금 잦아들자 천천히 이야길 시작하셨다.

 

 "세진이가 말하더구나.. 너 미술 공부 더 하고 싶어했다고... 자기는 복원하느라 휴학한 거라서 다시 돌아갈 생각이래... 한 몇개월 사이에도

 

 정리되면 갈건데...세진이는 너도 같이 갔으면 하더구나.."

 

 

 내가 고갤 홱 들자. 아버지는 나를 달래셨다.

 

 

 "이야기 끝까지 듣고- 그러고 말 하렴..... 화내지 말구- 그리고..... 그 남자 이야기 대충 들었다.... 하임아....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

 

 젊은 시절엔 아버지도 그랬어- 누구나 사랑에 한번씩은 크게 데이는 게 인생이지..... 또 살아보면 결국엔

 

 사랑이 전부야- 사랑이 전부이게 널 키운것에 후회는 전혀 없어... 하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힘든 사람이면....

 

 그건 사랑이 아니게 된단다.. 변질될 수 밖에 없어- 좋아서 같이 있어야지 , 너한테 잘 해주면서 그 사람이 미안해 하고-

 

 또 그사람이 니 곁에서 계속 죄책감을 느끼고.. 너도 천성이 야박하지 못하니 계속 그 여자에게 미안할 테지....

 

 그건 그 즈음에서 이미 사랑이 아니야.... 하임아.."

 

 

 내 눈물맺힌 눈을 아버지는 가만 가만히 바라보신다.... 어느새 세월이 잔뜩 묻은 아버지의 얼굴에

 

 나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금 느끼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말도 입을 떠나지 못했다..

 

 아버지의 눈은 나를 믿고 있다는 확신이 느껴져서 더 아팠다.

 

 

 "그리고 세진이랑 간다고 세진이랑 결혼이라도 하라는게 아니야- , 아버진 니가 원하는 사람 만나는거 그게 다야

 

 그냥... 좀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란 거야 ..... 그 남자도 지금은 혼란스러울 거야... 다 무너졌다고 생각할 거라고 느껴진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치 않겠니? 나는 그 남자가 솔직히 , 네 엄마는 다리를 작신 부서놔야 한다던데.. 나는 ... 좀 안타깝구나..

 

 네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런 선택을 했었겠니... 니가 얼마나 탐났으면 그랬겠어.. 하지만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거야...... 어떤 사람인지 듣고 나니 ...

 

 니가 왜 빠졌는지..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니가 사랑이던 어떤 일이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는 아이인건 잘 안단다 하임아.... 넌 니 동생이랑은 늘 달랐지... 어린 시절부터 그랬어

 

 

 감성적이면서도 또 한번 결심한걸 지키는 아이였지... 하지만 지금은 ... 애비 된 입장에서 니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간섭을 하자면

 

 이건 아닌거 같구나........ 천천히 시간을 두고 떨어져서 봐-

 

 그래도 그게 사랑이었다면.. , 시간이 지나도 그게 사랑이었고 , 여전히 사랑이고 돌아오고 싶다면야 아버지도 더 말 하지 않으마..

 

 거기서 조금만 있어봐..... 한 2년 쯤?........ 그러면서 천천히 확인해 봐-... 시간을 들여 보렴....

 

 

 뭐든지 멀리서 보면 냉정해진단다.. 한동안은 힘들어도 평정심이 돌아와서 보면 달라져

 

 그럼 문제가 뭔지도 금방 알수 있지... 그게 뭔지도 그게 사랑인지 고집인지..

 

 또는 그냥 아픔 뿐인지도 금방 알수 있게 된단다... 유학이 아니면 여행이라고, 긴 여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니 동생때도 마찬가지였고 니 유학정도는 충분히 보낼수 있다- 결혼 자금은 스스로 마련해야 겠지만 말이다."

 

 

 

 아버지는 싱긋 웃으셨다... 못난 딸이 우는 소릴 숨죽여 들으셨을 아버지.... 아버지는 늘 과묵하셨다...

 

 이런 이야길 듣는 건 처음이었지만... 난 자꾸만 속이 상했다.... 죄송스럽고 속상하고 뭔가 드글드글 끓기도 했다....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아버지는 머릴 다시 쓰다듬어 주셨다. 나는 다시 눈물이 소리 없이 떨어졌다..

 

 

 "아유... 내 딸이 다 커버린줄 알았는데... 아직도 애구나... , 우리가 무책임한 부모였던거 같아서 미안하다 하임아-

 

 하지만 니 고통스런 모습이 아버진 견디기 힘들구나...... 그때 이탈리아에 간다고 했을때부터 너랑 이런 이야길 했어야 했는데..

 

 니가 얼마나 의지할 곳이 없었으면 그까지 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

 

 네 엄마는 내가 설득할테니.... 아버지 이야기 잘 고민해봐..... 세진이 미워 말고..

 

 그 녀석 너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줄것 같은 놈인데... 널 위해서 그런거니까......

 

 알지? 그래... 내 딸 착한 애고- 또 똑똑한 애니까 아버지 말 이해할거라고 믿어-

 

 더 울지 말고- 눈이 아주 많이 부었다.... 생각해 봐- 편하게....

 

 여기에 있구- 다른 걱정 말고-.... 이건 좀 먹어라 먹기 싫으면 마셔- 네 엄마가 문 따고 들어온다고 난리니까"

 

 

 나는 소리 없이 고갤 숙이고 다시 눈물을 떨궜다.

 

 

 "나는 내 딸, 믿어- 현명하다고.."

 

 

  힘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한마디, 아버지의 말은 그것이 끝이었다.. 아버지는 머리를 쓱 쓸어 주시더니 다시 방문을 조용히 닫고 나가셨다...

 

 나는 웅크리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부숴놓지 않아도 그의 다리는 이미 부서져 있었다...

 

 산산 조각이 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싫었다.... 그 말에 가슴이 뜨끔 하면서 아팠었으니까.......

 

 이미 작약은 상처가 없는 곳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왜 , 숨 다해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응답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을까.... 그는 내게 늘 미안해 했다..

 

 늘 몇걸음쯤 내게서 물러나 있으려 했다... 모르지 않았는데.. 알고 있었는데...... 잊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건지 알수도 없었다... 며칠째 제대로 자지 않은 탓에 너무나 머리가 아프고 피곤했다..

 

 나는 비척비척 일어나... 그와 꼭 안았던 때의 스웨터를 꺼냈다... 그 스웨터에서는 그의 짙은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렇게 생생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시 눈시울이 지겹지도 않은지 뜨거워졌다.... 그 스웨터를 베게에 깔고서 나는 얼굴을 묻었다.....

 

 바보같고 멍청한 일인걸 뻔하게 알면서 그 냄새를 맡자 마음의 결을 그가 쓸어주는 거 같았다...

 

 그럴리 없는데 지금 나를 한순간도 떠올리지 못할 만큼.........

 

 

 그녀 생각 뿐일텐데도....

 

 

 나는 눈을 감았다. 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 스웨터에서 .. 단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

 

 내가 지금 깨어 있는게 맞는걸까?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지 못 하려나 보다-아니 떠나고 싶지 않다.

 

 하민이 부모님이 보내서 확진 시킨 의사도 분명 실력있는 의사이겠지만, 나는 내 눈으로 결과를 보기 전까진 믿을수 없었다.

 

 

 하지만 ... 하민이를 보는 것 만으로 느껴졌다. 안에서 모든걸 토해낼 정도로 울음이 올라왔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고...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잊었던 것에... 잠시라도 다른 사람을 품으려고 기대라도 한 것에

 

 하민이가 이렇게 된게 나 때문이란 생각에 그 어떤때보다 가슴이 아팠다. 더 이상 내가 더 내려갈 곳이 나에게

 

 그런 곳이 있긴 할까? 없는것 처럼 느껴지는데...? 하민이의 어머니는 나를 안아주시고는 이제 놓아주자고 하셨다.

 

 이제 가고 싶은가 보다고, 보내 주자고-.... 제이미가 영어로 내게 귀에다 속삭였다. 도리를 다 했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우리 이제 놓아주자고

 

 

 나는 제이미한테 묻고 싶었다. 너는 나한테 그랬잖아 누구보다 확신있게... 하민이가 돌아올 거라고 내게 이야기 해 줬잖아.

 

 왜 그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거야? 놓아주자고? 왜?..... 왜.... 우리가 먼저 놓아야만 해?

 

 

 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입이 말랐다. 더 괴로운건 내가 막을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거-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런 것도 남지 않았다.

 

 뇌사라는게...... 내가 막을수 없는 일이라는건 분명히 알고 있지만..

 

 눈은 고장 나 버린듯 하민이의 얼굴에만 닿으면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의 손이 바스락 거렸다.

 

 부서질 것 처럼- 손에서 없어져 버릴듯- 그녀는 이제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모습이 아니다.

 

 망가진게 분명하다는 걸 , 금방 알아챌수 있다.

 

 

 

 내가 망설이자, 잠시뿐인 구원의 손을 잡고 망설이자 - 신이 내 손을 뿌리쳐 준 것이다. 내가 망설이는걸 욕심내는걸-

 

 신은 용납하지 못한 것이다.

 

 돌아 나오던 순간- 하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를 돌아본건 순간이었다. 내 얼굴이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나는 그 순간

 

 가면을 벗었다. 내 원래의 얼굴과 마주했다. 눈에 드러난 공포를 그녀도 보았겠지.... 그녀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나를 낯설어 하는 얼굴 , 말도 안된다고 믿지 못하는 얼굴- 나는 그 얼굴이 그녀의 마지막 얼굴이겠구나 싶었다.

 

 

 차로 오르면서 , 운전 할 만한 상태가 아님을 나도 알고 있었다. 내가 멈춰야 하는걸 나도 알고 있었다.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발이 멈추질 않았다. 하임이의 손을 , 나는 신이 뿌리치는 순간 놓아버렸다. 눈앞의 죽음에 다다르자 다른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리의 통증이 아무리 날뛰어도 그래서 죽어라 넘어져도- 아프지도 않았다. 그냥 느껴 지지가 않았다.

 

 나는 당장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울음만이 나왔다.

 

 

 왜 우는지... 이게 끝이라서? 아니면 내 잘못에 대한 후회일까? 잊었었던 기억들이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아파서 생각조차 안한 기억들 , 의식적으로 꺼내보지도 않았던 기억들-우리가 새긴 많은 추억들 , 그녀의 온기가 얼마나 따뜻했던지

 

 그녀와 처음 입을 맞추던 순간 , 그녀와 처음 이야기를 나눴던 날의 공기를 , 별을- 기도하며 서로 속닥이던 시간들을 , 건강하고

 

 웃을때 그녀가 어땠는지- 내가 뻔한 거짓말을 할때 올려보던 재밌어 하던 눈빛과 처음의 그녀의 눈빛- 그 눈빛과

 

 우리가 함께 기록한 시간들에 수없이 비추었던 서로의 뷰 파인더 사이의 모습- 몇번이나 갔던 여행지에서의 그녀 뒷모습들

 

 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 내 생에 하나인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여자의 수 없이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쳤다.

 

 

 어떻게 이 정도의 기억을 품고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기억이 쏟아져 나와 두려워 지기 시작할 때 즈음 하민이의 목소리까지도 또렷하게 들렸다.

 

 "지혁아-"

 

 "아 저거 봐봐 진짜 예쁘다-"

 

 "바보같이- "

 

 "귀여워"

 

 "나는 원래 존댓말 안쓰는걸 뭐-"

 

 "알았어- 이리와"

 

 "손-"

 

 별거아닌 이런 이야기들이, 목소리가 자꾸만 들리었다. 그때 그녀에게 더 다정하게 해 줄걸 하는 후회보다도

 

 그녀가 내게 내색하지 않았던 것들을 그녀가 내게 다 말하지 않는 것들을 더 알았더라면 좋았을까

 

 왜 그녀가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 우리가 함께한 시간엔 후회따위 없다고 난 늘 믿었는데....

 

 이런 결과가 있을껄 알았다면 그녀는 나를 택하지 않았겠지.. 아니 그 전에 나만 행복했던 걸지도 모르지

 

 그녀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만큼 우린 오래 만났고 서로 잘 알았다. 서로가 서로 잃어버린 퍼즐 조각임에 의심치 않았다.

 

 충분하다고 - 완벽하다고 서로를 생각했다. 이젠 그런 그녀를 만날수 없다. 그저 바라볼수도 없다. 늘 같은 자리에 있어서

 

 느꼈던 죄책감들과 아픔보다 더한, 이젠 안녕을 고해야만 한다는 거-

 

 이치에 닿는 일이 헤어지는 일 밖에 ,이젠 만질수도 없고 얼굴을 볼수도 없는 곳으로 간다는 거- 그걸 인정할수가 없었다. 그저 무너지는 현실에

 

 나는 누군가 차라리 나를 죽도록 때려 줬으면 했다. 어떠한 고통도 다리의 아픔도 하다못해 오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머리가 찢어져 피가 났는데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몸의 아픔은 마음의 아픔이 뒤집어지자 느껴지지도 않았다.

 

 

 멀쩡한 하늘도 아니었건만 하늘은 나를 이런식으로 또 배신하였다. '현상유지' 가 전부여도 상관 없었다.

 

 돌아올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 물속에 나만 남을거라곤 아무도 말 해 주지 않았다. 그녀 옆의 눌리고 시든 꽃송이들

 

 하나하나가 꽃잎 하나하나가 나의 행동을 책망했다. 원망했다. 니가 어떻게 다른 곳에 시간을 쏟을수 있었느냐고....

 

 숨이 막혔다. 울고 싶지 않은데도 울음이 그쳐지질 않았다. 눈이 고장나버린 기분이었다. 어항이 깨져 버린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그저 바라보고 있어도 눈에서 쏟아지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저 울뿐이었다. 어느순간부터는

 

 절규도 멈추었다. 죽었다고 안 믿기기 시작했다. 머릴 쓰다듬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모를수가 없었다.

 

 그녀의 묘할정도로 사람을 미치게 하던 , 곧 돌아올것 같아 나를 망설이게 계속 머물게 하던 생기가 뚝 끊긴듯 사라졌다..

 

 이제... 하민이는 편해졌을까? 하민이의 어머님 말 처럼- 가고 싶어져서 가게 된 걸까? 하민이는 내 마음을 예리하게 눈치 채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알고 있었다. 거의 언제나 내 생각을 맞추었다. 맞추고 알고 있었다. 별스럽지 않게..

 

 

 그런 생각이 들자 더 마음이 찢어질것 같아진것은 내가 스치듯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댓가였다.

 

 

 스치듯 했던 생각들- 이 손만 자유로우면 그 여잘 이 두손으로 꽉 붙잡아 볼수 있을텐데..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했던 생각들- 그 생각들이 모여 하민이의 죽음이라는 댓가로 돌아왔다. 하민이는 내 생각을 늘 알고 있었으니까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었다는걸- 그래서 돌아오기 싫어졌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아이의 성정이라면 돌아오지 않아 주려고 한 거겠지- 그 아이는 이렇다 이렇게 가혹한 배려따위 평생 필요 없는데

 

 이런 배려를 하다니.. 마지막까지도 나는 너에게 죽어라 못된 사람으로 남을 뿐이구나.. 그렇게 남기길 택하면

 

 대체 나는 어떡하라고... 어떻게 하라고... 그녀의 큰 오빠가 남긴 말은 반박할 만도 없을만큼 정답이었다.

 

 그때 사고 당시에 나에게 말했다. 속죄라고 생각하고 평생 니가 옆에 붙어 있으라고- 벌써 죽였다고 생각할 생각도 말라고

 

 나는 널 용서하지 않을꺼고- 하민이에게 할 도리를 다 한다 해도 널 용서할수 없단 말을 전언처럼 전했었다.

 

 그 이후 나는 그분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치 않았다. 하민이 어머님을 설득하기에 급급했었기도 하다.

 

 그 분의 말이 맞았다. 이젠 내가 죽인거였다. 이젠 내 죄였다. 이제는

 

 

 출구조차 없는 내 죄였다.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 내가 지금 울고 있다는 것 말고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수도 없었다.

 

 그녀가 돌아오고 싶지 않아한다는 통화를 하는 강비서의 목소리는 허밍처럼 들렸다. 나는 금방은 사고가 닿지 않았으나

 

 그녀의 그 표정을 떠올리고 확신할수 있었다. 그곳에서 기다릴 것이다. 그러려면 그녀를 어떻게든 강제로라도

 

 누군가는 데려 올 사람이 필요하다. 다소 강압적이더라도.. 혼자 거기에 남아서 나처럼 울고 있게 버려둘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나는 기억들은 부서져서 바닥으로 쏟아졌다. 볕이 언제들더라도 그때까지 빛날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 기억을 모으는 건 , 손으로 모으다 손에 박히는 것조차도 나 혼자면 충분했다. 나는 강비서에게 덧 붙였다.

 

 나는 오피스텔로 안 간다고 하라고- 유세진한테 나중에 내가 설명하겠다고... 하라고.. 솔직히 그럴수 있을지 없을진 몰랐다.

 

 하지만 오피스텔에 가면 하임은 잠도 안자고 숨도 안쉬고 나를 기다릴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게 얼마나 잔인한 짓인줄

 

 알면서 나는 손을 놓고서 달아난 주제에 그런 기대감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이제 모든것은... 유세진이 본격적으로 끼여 들

 

 틈을 주고나면 이제는...... 순리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그녀는 내 손에서 날개를 잃지 않고 파르르 제 색을 잃지 않고

 

 날아갈수 있을 것이다. 꽃은 시들고 져 버리고 이듬해에 그 곳에 없다해도 나비는 그 사실을 모르면 그만이다. 잊으면 그만이다

 

 나는 그까지 이야기 하고 장하임의 표정만 떠올리고 독한 마음을 먹으려 애를 썼다. 신이 내 등을 떠밀었다. 놓지 못하던 손을

 

 놓도록 다른 한손을 잃게 했다. 다 잃었으니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올 시간이었다....

 

 

 하민이는 이제 다신 제자리로도 돌아 올수 없게 되었는데...

 

 

 나는 그녀의 미약한 온기라도 잃고 싶지 않아 얼굴을 살짝 살짝 매만졌다... 이대로 있을수만 있다면

 

 평생이라도... 이게 이기심임을 알지만... 하민이를 도저히 보낼수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잠시라도 몇초라도 했었다니

 

 내가 참 간이 배 밖에 나왔었다.....

 

 나는 다시 눈물이 흐르고 다시 사고가 멎었다. 다시 마음속의 얼음이 녹아서 물로 질질 흘러 나오는 듯이

 

 눈물만 날 뿐- 누가 다녀간건지 누가 날 보고 있는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 내게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남을수 조차 없다. 내 속엔 이제 나 자신조차 없다. 그녀에게 그토록 다정했었던 나도- 그녀와 시간을 보냈던 나도

 

 한참후에 장하임의 손을 잡았던 , 대담하다 못해 무모한 일임을 알면서 일을 벌였던 나도 - 그리고 멍청한 일임을 알면서

 

 그녀를 결국 사랑하게 된 바보 천치같은 나도 없다... 내 속엔 내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세상은 사라졌다. 눈을 감았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물이나 흘리는 것 밖에 없었다. 마음속의 단 하나뿐이던 바다는

 

 눈으로 물이 다 사라져버렸다. 말라 더 이상 바다도 아니게 되었다.

 

 

 그저 모래뿐이었다. 빛초차 들지 않은 그곳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어라 이야기 할 만한 곳 조차 아니었다.

 

 

 

 -

 

 회장님도, 이사님도 다행이 다녀가지 않았고 오신 분은 사모님 단 한분이었다. 사전에 이야기가 있진 않았을텐데

 

 묘하게 작가님이 있을때 사모님이 오셨다. 애초에 작가님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니 작가님이 있을수 밖에 없었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없을때였다 , 작가님은 눈물을 흘리시다가 그저 멍하니계시다가 눈물을 흘리시다가 멍하게 계시다가를 반복하셨다.

 

 

 사모님은 검사 결과를 다른 의사들에게까지 가서 알아본 결과를 가져 오셨다. 사모님은 그런 작가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셨다. 그때 나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사모님의 눈은 하민양보다 작가님을 향해 있었다.

 

 작가님은 밥도 먹지 않았다. 물도 드시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옆에 계속 있었다. 울고 멈추고 울고 멈추고였다.

 

 벌써 이틀이 다 되어 가는데..... 결과가 같은걸 알면서도 작가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소견을 낼 의사를 찾고 또 찾았지만

 

 이번 사모님의 손에 들린 결과또한 뻔했다. 의사들은 올게 왔다고들 했다... 이 정도로 시간이 길어진게 신기한 일일 뿐

 

 기적같은 일이었을 뿐이었다고..... 하지만 작가님은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 몇번이나 그럴리가 없다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셨다.

 

 촛점 없는 눈은 오래 작가님을 뵌 내게도 너무 무서웠다. 작가님의 침묵은 몹시도 길었다. 작가님의 사고 초기에

 

 회장님과 사모님은 아예 말을 하지 않아 실어증을 의심했다고 했다. 그때와 같았다. 말도 없고 눈에 아무런 촛점도 없고

 

 내가 몇번이나 옷을 갈아 입으시라고 , 몇번이나 뭔가 드셔야 한다 쉬셔야 한다고 말을 걸었지만

 

 작가님에게는 아예, 예전에 늘 하시던 무시가 아니라 '닿지 않는것' 같았다. 사모님이 오셔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님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숨소리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런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혁아......... "

 

 

 사모님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작가님을 부르시고 살며시 다가가서 이마의 상처를 어루 만지셨지만 작가님은 손길이 느껴지시는 것 같지도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지도 않았다. 듣고 계신거 같지도 않았다. 내가 작가님을 세번이나 불러 드리고 나서야 작가님은 그제야 손을 들어

 

 사모님의 손을 매정하게 밀쳐내셨다. 상처를 지지해놓은 임시 테이프까지도 떼 버리시는 통에 다시 피가 조금씩 새어나오는게 보였다.

 

 사모님은 당황하셔서 손수건을 꺼내서 닦으셨지만 그 마저 뿌리치고 작가님은 뺏어 들듯 사모님이 가져온 봉투를 허겁지겁 꺼내서

 

 읽으셨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믿을수 없다는 듯이- 작가님은 비틀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참으로 오랫만에 입을 뗐다.

 

 "이게 다에요? 제 잘못으로 이리 되었으니 돈은 얼마나 들어도 상관 없다고 말씀 드린거 같은데요.... 미국에라도 자료를 보내서

 

 물어 달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몇번이나 부탁 드렸잖아요, 이게 다인가요? 그냥 지금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진거라고요? 지금? "

 

 

 작가님의 목소리는 유령같았다. 무섭고 으례 화나면 그렇듯이 부드러운 목소리일꺼라 생각했는데 심지어는 부드럽지도 않았다.

 

 그저 서늘하고 무섭고 쇳조각이라도 삼킨듯 쉰소리였다. 작가님은 눈에 핏발이 서렸고 그제야 촛점이 돌아와 사모님을 노려 보셨다.

 

 사모님은 우시며 작가님께 애원하셨다.

 

 "알아볼수 있는 사람에게는 다 알아봤어..... 어떤 의사도 뇌사를 살릴수는 없다 지혁아..... 하민이 가족이 당장에 장기 기증을 하지 않은건

 

 하민이의 생각이 어때선지 몰라서도 있겠지만 니가 절대 떠나지 않고 있기 떄문이야... 하민이의 성격을 잘 알았잖아- 하민이라면

 

 자신이 이렇게 되면 자신의 생으로 몇명을 살릴수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니? 그런 선택이 있는데 안하고 그냥

 

 차일 피일 이러다 그냥 , 수순대로 죽길 바랐겠니?......."

 

 

 사모님의 애원에 작가님은 1초도 쉬지 않고 그제야 언성을 높혔다.

 

 

 "내가 아는 하민이라면 돌아 오고 싶어했을 거에요-! 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을 거에요! 이대로 내가 물러나길

 

 바라지 않았을 거에요! 내가 알던 알지 않던! 하민이는 나 때문에 죽었는데 그런것 조차 해 주지 못하나요? 내 장기를 줘서라도

 

 살릴수 있었으면 차라리 좋았을 거에요- 예 하민이라면 그랬겠죠 착하다 못해 물러 빠진 애니까- 다 주고 떠나고 싶어했겠죠-

 

 하지만 내가 포기가 안된다잖아 안된다잖아! "

 

 작가님은 화를 낼때 언성을 높히길 싫어하시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째질때의 목소리가 어린애 같아지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리 짐작했었는데.... 그랬다. 그러나 목소리에 묻은 원망과 숨막히는 죄책감이 그대로 묻은 목소리는 처절했다.

 

 "지혁아......"

 

 

 "이제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어머니가 기대하시던 사람은 제가 놨어요- 아버지한테도 전하세요

 

 이제 남은거라곤 당신들이 빈 껍데기라고 여기는 이 여자 뿐이라고 똑똑히 전하세요- 형한테도요

 

 저는 더 멀리 떨어질거에요- 더 멀리 , 이젠 절 묶어둘게 아무것도 없으시니 불안하시겠군요........ "

 

 작가님의 눈에는 살의가 번뜩였다.

 

 

 "그런데 어쩌나요... 제가 원체 가진게 없는데.... 하민이를 당신들 뜻대로 보내고 나면.....

 

 이제 날 더이상 해칠게.. 아니 내가 무서울게 없는데 "

 

 

 "지혁아 제발..... 하민이를 생각해... 하민이는 지금 벌써 떠난거나 마찬가지야! 기계로 억지로 숨을 붙여 놓은거라고!

 

 하민이는 계속 내내- 식물인간인게 신기한 일이었어 그 당시에 죽지 않은게 기적이라고 다른 의사들은 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구!"

 

 

 "그랬죠- 그리고 저한테는 평생 못 걸을거라고도 했죠! 평생 휠체어를 타야 된다고도 수술 후엔 평생 다리를 절게 될 거라고도

 

 혹은 처음엔 다리가 괴사할지도 모른다고도 했죠- 영원히- 영원히 그렇게 못 걷게 될거라고 했었죠!"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 이건 누군가가 의지를 가진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아니야 이미.... 이건 너의 고집일 뿐이야.... 하민이를 생각해 지혁아

 

 하민이가 괴로워하고 있다곤 생각 안하니? 다른 가족은? 내가 미룰수 있는것도 내가 양해를 구하는 것도 이제 이틀 남짓이야....

 

 니가 여기서 떠나지 않아도 하민이는 곧 떠나야만 해... 떠날수 밖에 없어- 그러기로 하민이 어머니는 이미 마음을 먹으셨다...

 

 변하지 않는 일이라고-! 왜 우리의 마음까지 곡해하니, 제발...... 제발... 그 모습을 넌 견딜수 없어- 같이 죽기라도 할 셈이니?

 

 하민이가 그걸 원할것 같아?"

 

 사모님의 언성이 높아졌다. 눈물섞인 애원에 작가님은 공허하게 사모님을 노려보셨다.

 

 "늘, 다들 하민이가 그걸 원할거 같냐고 묻던데... "

 

 

 힐난이 가득섞인 목소리였다... 끝 머무름에는 기가차 하는 듯한 목소리..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불안해서- 불안하디 불안해서..

 

 

 "늘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저 때문에 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죠- 알수가 없죠-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그건 저 때문이죠- 내가 죽였으니까요"

 

 사모님의 큰 눈이 충격에 휩싸이신다- 남들이 말한적은 있어도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신건 처음있는 일인 것이다-

 

 "네가 아는 하민이라면 뭐라고 했을거 같아? 응? 그걸 원하다고 할 애니? 하민이가?"

 

 ".......... 나라면 원한다고 할 거에요- 원하라고 할 거에요- 그럴 권리 있다고 말해 줄 거에요"

 

 그 말에 사모님이 평생 없을 일을 , 다신 없을 일을 하셨다. 무서운 일이었다. 없을 일일줄 알았다.

 

 

 작가님의 뺨을 치신것이다. 작가님은 맞았는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모님의 손이 무척이나 빨갰다. 사모님은 눈물을

 

 뚝뚝 흘리셨다. 나는 차마 마주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 고갤 돌리고 조금 물러섰다. 사모님의 목소리에는

 

 원망과 슬픔이 담겨 있어서 나는 가슴이 시렸다. 사모님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신것도 처음일 것이었다.

 

 사모님은 작가님에게는 늘 약하셨다... 그러나 자식을 잃을 위기라는 생각이 들자 모든걸 내려놓기로 결심하신거 같았다.

 

 

 "나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오빠를 눈 멀거니 뜨고 있다가 잃었어- ...... 위의 다른 오빠들은 은근히 그걸 기뻐하는것 처럼 보여서

 

 마지막 남은 남매애까지 사라졌지..... 그 과정에서 오빠는 내게 몇번이나 말했어.. 자신이 물러난 거니까 다른 오빠들 미워하지 말라고...

 

 너랑 지견이를 그렇게 안 키우면 되는거라고 내게 그랬는데.... 내가 바보였어 내가 못나디 못난 어미였어!! 너희 사이에 형제간의 우애가 어디있니

 

 나도 잘못 살았어 잘못 생각했어.... 니가 나랑 너무 닮아서-, 나처럼 답답해하다 다 잃을거 같아서 안그러게 해 주고 싶었어

 

 이젠 다른걸 더 잃을순 없다... 지혁아... 나한테서 오빠 하나면 충분했어.... 내 막내아들까지 잃게 하지마....

 

 제발... 부탁이다...지혁아... 부탁이야..."

 

 

 강비서는 대답조차 않는 지혁을 바라보면서 아주 조용히 뒷걸음질로만 물러났다. 이미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받아 들이시지 않더라도... 이미 나 있는 결말이었다..

 

 

 작가님의 손엔 이제 하임씨도 .... 하민씨도 없다. 아무도 남지 않은 작가님... 난 한시도 이제 작가님을 혼자 둘순 없었다.

 

 사모님의 걱정이 신빙성 없는 걱정이라고 말할수 없는 지금-...... 사모님의 흐느낌 소리가 - 작가님을 붙잡고 무너지시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살았으니까 살아야지.. 예전에 작가님은 그 말이 너무나 싫어서 견딜수 없다고 하신적이 있었다. 지나가듯 하신 이야기 였는데다

 

 내가 뭐라 따로 코멘트를 할수 없어 듣고서 그저 눈만 깜빡일수 밖에 없던 그말이 이제는 간절해졌다.

 

 나는 짙은 한숨을 내쉬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문을 살짝 밀어 닫았다... 누워있던 시간이 너무 길어진 것이리라...

 

 이미 다른 사람들은 하민씨와 작별을 했는데.......

 

 그런것 처럼 보이는데...

 

 작가님의 한손은 아직도 하민씨의 핏기가신 그 손위에 놓여 떠날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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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나는 알고있다 , 하지만 너 조차도 알고 있다. 2017 / 7 / 27 21 0 19064   
181 부드러운 가면 속 숨겨왔던 사실, 벛꽃이 가… 2017 / 7 / 27 21 0 18966   
180 방아쇠에 손을 올리면서 , 남은 미련을 지우… 2017 / 7 / 27 20 0 18890   
179 한마디 한마디 , 잊지 않고 대답해주는 2017 / 7 / 27 20 0 18867   
178 내내 괴롭고 내내 그리워할 사람 2017 / 7 / 26 15 0 18260   
177 곱디 고운 노래가 끝날 즈음 2017 / 7 / 26 19 0 18492   
176 마치 우리는 , 평범한 연인들처럼 - 2017 / 7 / 26 14 0 1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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