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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7화. 초코케이크
작성일 : 17-06-28 11:11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3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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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러면 인사할까요? 모두들 바로, 인사!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3명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 마치 서른 명처럼 우르르 교실을 빠져 나갔다.

 

 시인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5,6교시에 전교생이 모여 – 그래봐야 11명이지만 – 했던 진로교육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하필 그 때 들어오다니!’

 

 시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흔들며 괴로워했다.

 

 오늘 동원이 아이들에게 진로교육을 하러 온다는 것을 알고는 뜬금없이 예쁜 옷을 입는다고 원피스를 입고 온 게 화근이었다.

 

 유도수업을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을 때 동원이 그 곳으로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그 와중에 씨름을 한다며 동원이랑 엉켰다가 매트위에 겹쳐서 쓰러진 건 또 어떤가?

 

 아주 잠시지만 동원과 얼굴을 그렇게 가까이에 두고 보니 시인은 가슴이 뛰었었다.

 

 그가 알까봐 얼마나 급하게 일어났는지 지금도 온 몸이 욱신욱신 거리는 것 같았다.

 

  “휴..”

 

 시인은 힘없는 얼굴로 아이들 평가지를 매기기 시작했다.

 

 **

 

  “시인샘, 내일 봐요!”

 

  “네, 선생님. 조심히 가세요!”

 

 시인은 오늘 정말 피곤해서 저녁도 안 먹고 빨리 잘 생각이었다.

 

 오늘따라 운동장은 왜 이리 넓은지 교문까지 걷는데 한참이 걸렸다.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점점 어둠이 졌다.

 

  “퇴근하세요?”

 

  “......”

 

 고개를 들어보니 동원이 서 있었다.

 

 시인은 순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동원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기다렸습니다. 아까는..”

 

  “욕할지도 몰라요. 도망가세요.”

 

 동원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오늘은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해요? 생각해보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거 같은데요?”

 

 시인이 볼에 바람은 넣은 채 뾰로통한 얼굴로 입을 삐쭉거리자 무척 귀여워보였다.

 

  “제가 문을 안 잠그고 옷 갈아입었죠. 우리 반 애가 씨름 하자고 그랬죠. 뭐, 작가님은 아무 잘 못 없는 것 같네요. 그니까 사과할 필요도 없으세요.”

 

 시인은 동원을 쳐다보지 않고 계속 다른 쪽을 보면서 말을 했다.

 

  “욕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흥! 이제 시작 할 생각이예요! 오늘 날씨-봐요. 게-시판에 그림 붙이기 딱 좋네요.”

 

 동원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너무 가까이 다가오자 시인은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살짝 뒤로 젖히며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동원은 싱긋이 웃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문 열고는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 잠시 정신이 나갔었네요.”

 

  “......”

 

  “아까 넘어뜨린 것도 미안합니다. 계속 저를 안 쳐다봐서 저도 모르게 아이 말에 못 이기는 척 시인씨 손 잡았습니다. 근데..”

 

  “.....?”

 

  “넘어지고 보니 시인씨 가까이서 봐서 좋았습니다.”

 

 시인은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까지 시인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모난 마음이 확 사그라지는 게 느껴졌다.

 

 시인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동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와인 좋아하십니까?”

 

  “술 잘 못 먹어요.”

 

  “그러면 정말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는요? 서울에서 사 온 게 있는데 화요미식회에 나왔던 유명한 집입니다.”

 

  “......”

 

  “참고로 해랑도에는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인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동원은 마치 아이를 놀리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

 

  “저는 오늘 그 케이크를 다 먹어 치울 생각입니다.”

 

 눈을 내리 깔고 있던 시인이 다급히,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좀 나누어 주시면 이장님댁에서 먹을게요.”

 

 대답을 하고 말았다.

 

 동원은 먼저 돌아섰다.

 

 시인도 따라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동원이 다시 몸을 돌려 시인에게로 걸어왔다.

 

  “근데 다음부터는 문은 꼭 잘 잠그세요. 알았죠?”

 

 동원이 먼저 걸어갔다.

 

  ‘치, 내가 문을 잠그던지 말든지 무슨 상관이라고..’

 

 시인도 동원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동원은 시인을 거실 소파에 앉혀놓고 부엌으로 가 커피부터 내렸다.

 

 포크를 꺼내어 들고 한 번 웃은 동원은 시인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가져가기에는 양이 좀 적은데 어떡하죠? 경철이 한입거리도 안 되겠는데요?”

 

  “어.. 어쩔 수 없죠. 여기서 좀 먹고 갈게요.”

 

 동원은 쟁반에 케이크와 커피를 담아서 거실 탁자에 내려놓았다.

 

  “우리 경철이 좋다 말았네요.”

 

  “네네. 저 욕심 많은 먹보예요.”

 

 토라진 것 같은 표정으로 시인은 동원에게 눈을 흘겼다.

 

 한 입 크게 초콜릿케이크를 입에 넣은 시인은 갑자기 깜짝 놀라며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세상에! 진짜 완전 맛있어요. 오늘 진짜 피곤했는데..”

 

 시인의 풍부한 감정표현은 참 신기했다.

 

 동원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한 입 더 떠서 입에 넣고는 또 오물오물 맛있게 잘도 먹었다.

 

 시인이 또 한 입 더 먹으려다가 동원을 보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슬쩍 포크를 내려놓았다.

 

  “안 보이는 경철이는 안 줘도 눈앞에 작가님이랑은 나눠 먹어야죠. 양이 적어서 안 드시는 거예요?”

 

  “저는 글 쓸 때만 단 거 먹습니다. 단 거 질색입니다.”

 

  “그럼 오늘은 글 안 쓰시니까? 제가 다 먹을게요. 호호호.”

 

 두 번 권하지도 않는 시인이었다.

 

 곧 접시가 깨끗이 비워졌다.

 

  “근데 유도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아.. 중학교 때 잠깐이요. 저는 운동이랑은 안 맞아서 금방 그만 뒀습니다.”

 

  “하기야,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데 운동 계속 하셨음 국가적인 손실이 될 뻔 했네요.”

 

  “뭘 또 그렇게까지..”

 

  “다음 드라마는 언제부터 들어가세요?”

 

  “여름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빨리 글 쓰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초반 몇 부는 벌써 썼습니다.”

 

  “그러세요?”

 

 시인은 갑자기 눈을 빛냈다.

 

 동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지이잉지이잉

 

 시인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앗! 벌써 저녁시간이네요? 저 오늘은 먹고 들어갈게요. 네. 작가님댁에 놀러 왔어요. 호호호. 무슨 사이는요. 호호호. 먼저 드세요.”

 

  “사모님이세요. 다른 선생님들 벌써 식사 시작하신다고요.”

 

  “여기 있는 걸 말하면 어떡합니까?”

 

 동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왜.. 그러시는지?”

 

  “섬이 얼마나 좁은지 모르시네요. 아마 내일 쯤 우리 둘이 결혼한다고 소문이 쫙 퍼질 겁니다.”

 

  “네?!”

 

 시인은 깜짝 놀라며 일어섰다.

 

 동원은 큰일이라며 고민을 시작했다.

 

 시인도 덩달아 서성거리더니!

 

  “아! 아이들 글을 전해주러 왔다고 하면 되겠어요! 그러면 시간상.. 지금 들어가서 저녁을 먹.. 먹는 게 좋겠네요.”

 

 하며 현관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

 

 동원이 시인의 팔을 잡았다.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농담입니다. 이장님댁이랑은 제가 인연이 깊습니다. 그런 소문내시지 않을 거예요.”

 

 인연이 깊다는 말을 하며 잠시 동원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뭐, 어쨌든 저는 이만 가볼게요.”

 

  “벌써요?”

 

  “참, 다음에 글 꼭 보여주세요. 요즘 읽을 책도 없어서 작가님 글쓰기만 기다려요.”

 

  “알겠습니다.”

 

 시인이 현관으로 나가는데 소파에 종이가방이 그대로 있었다.

 

  “이, 이것! 두고 가실 뻔 했습니다.”

 

  “아.. 오늘 입고 갔던 옷이네요. 그냥 체육복 입고 갈 것을. 괜히 갈아입는다고..!”

 

 아무생각 없이 혼잣말을 하던 시인이 동원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멈췄다.

 

 동원도 특별히 할 말이 없어 둘은 잠시 말을 멈췄다.

 

 동원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시인의 가슴을 향할 것 같아 눈알을 꽉 잡고 있어야 했다.

 

  “다음에 봐요! 갈게요!”

 

 시인은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동원도 따라 나갔다.

 

 벌써 해가 지려고 했다.

 

 아직은 해가 짧은 3월이었다.

 

  “시인씨, 같이 갑시다. 잠시만요. 저도 이장님댁에 드릴 게 있어서요.”

 

 시인은 도망가려는 걸음을 멈추고 동원을 기다렸다.

 

 동원은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뭔데요? 제가 갖다 드릴까요?”

 

  “아니요. 저도 인사도 드릴 겸 같이 갑시다.”

 

  “그건 뭔데요?”

 

  “초콜릿 케이크요.”

 

 동원이 눈을 찡긋했다.

 

  “해랑도 올 때 마다 잔뜩 사옵니다. 경철이가 너무 좋아하거든요.”

 

 시인은 입을 벌리고 뭔가 말을 할 듯 말 듯 억울한 눈빛으로 동원을 보았다.

 

  “갑시다.”

 

 앞장서는 동원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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