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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5. 조난
작성일 : 22-02-22 11:03     조회 : 46     추천 : 0     분량 : 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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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10여 년 전 미국 유학을 할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갔습니다.

 

 운좋게도 마침 둘째 삼촌이 미국 주재원으로 근무중이라 가능했는데요.

 

 그러던 중 한 친구와 함께 캐나다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중 우리는 한 숙박업소에 짐을 풀고 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한국에서 아빠를 따라 등산을 곧잘 했었는데요.

 

 하루정도 여유가 생기자 저는 한국사람 특유의 여행 가서 쉬면 안된다 병이 생겼고, 하루 쉬는 날에도 근처 산에 트래킹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냥 쉬면서 근처 식당에서 식사나 하자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는 간단히 먹을 요기거리를 챙긴 후에 숙소를 나섰습니다.

 

 "그냥 쉬자니까."

 

 "아 됐어. 그냥 요 앞에 간단히 한 바퀴 돌아보고 올테니까 저녁에 근처 펍에서 맥주나 하자고. 내가 안 오면 조난당한 거니까 신고나 잘 하고. 흐흐흐흐."

 

 그 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농담처럼 던진 그 말이 정말로 현실이 될 줄이야.

 

 제가 한국 등산을 생각하고 나선 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산맥 자체가 커서 통신이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오래된 거목이 많아 해가 빨리 진다는 것도 함정이었습니다.

 

 점심 때 샌드위치를 하나 먹은 저는 오후 3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다 보니 제대로 된 길이 없었고, 키가 큰 나무로 인해 거기가 다 거기처럼 보이는 겁니다.

 

 조바심이 난 저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기 위해 계속 휴대폰을 켰는데 그 때문에 배터리가 급속하게 떨어져 일단은 통신 연결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번 산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헤매다가 3번째 내가 나무에 표시한 표식을 발견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으아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키가 큰고 울창한 나무로 인해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숲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점덤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산속에 고립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 저는 무작정 앞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어떠한 동물이나 사람도 없는 숲속은 마치 죽음의 숲 같았습니다.

 

 공포에 질린 저는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뛰다걷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헉. 헉. 헉. 헉 사.. 살려주세요."

 

 목소리마저 점점 작아지고 있었고, 나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 숲속을 불안한 눈으로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자는 생각에 커다란 나무 밑에 뿌리가 움푹 패인채로 몸을 웅크릴만한 공간을 향해 저는 달려갔습니다.

 

 여름이었지만 깜깜해지기 시작하는 숲속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배낭에 챙긴 바람막이용 얇은 점퍼를 꺼내 입은 저는 불안한 눈으로 주의를 살피며 가지고 온 초코바 4개 중 하나를 먹었습니다.

 

 얼마나 있어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저는 초코바를 아껴서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난 숲속은 완전한 어둠이었기에 더이상 배고픔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귀신을 무서워하던 저에겐 정말 죽고싶을만큼 두려운 밤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어둠을 응시하고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움찔움찔 놀랬습니다.

 

 마치 어두운 숲속에서 귀신이 보이는 것 같은 환각도 겪었습니다.

 

 불을 피울 라이터나 성냥이 없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웅크리고 앉아 끊임없이 어두운 숲속을 노려보는 것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노래를 부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소리에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었고, 노래에 집중하다보면 무서운 생각도 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그.래 노래를 부르자. 그러면 나를 구조하러 오는 구조대도 나를 발견하기 쉬울거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분명 신고를 할 것이었습니다.

 

 나는 더욱더 크게 노래를 부르며 나를 찾고 있을 구조대를 눈으로 찾았습니다.

 

 새벽 3~4시가 되자 저는 거의 반쯤 졸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추운곳에서 자면 죽을지고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눈꺼풀을 이길 순 없었습니다.

 

 "아악."

 

 갑자기 잠에서 깬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아침이었습니다.

 

 너무 춥고 배고팠던 저는 무사히 아침을 맞이한 것에 대해 감사하면 초코바 하나를 먹고 길을 찾기 위해 다시 걸었습니다.

 

 부지런히 길을 걷던 저는 계곡을 만나 물을 한 모금 마시소 갖고 있던 물통에도 가득 담았습니다.

 

 그러나 절망적이었습니다.

 

 하루종일 헤맸지만 길도 찾지 못했고 구조대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아아악. 살려달라고 살려줘~"

 

 캐나다였지만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한국말로 소리를 지르고 주변레 있는 나무를 마구 발로 차던 저는 다시 지쳐서 주저 앉았습니다.

 

 어느새 해가 또 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또 나무 아래를 파고 웅크렸습니다.

 

 그 날도 노래를 부르며 거의 날 밤을 샌 저는 다음날은 해가 한낮에 뜰때까지 잤습니다.

 

 왜 친구는 실종신고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저는 또다시 움직였습니다.

 

 낮잠을 너무 오래 잔 탓에 금방 해가 졌습니다.

 

 이대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밤에도 걷기로 했습니다.

 

 이틀내내 구름때문에 달이 안 보였는데 그 날따라 달이 보이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달을 보며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달이 뜨는 곳이 동쪽이니까 제가 나온 숙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초코바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쯤 걸었을까요?

 

 다리가 너무 아파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갑자기 저 멀리서 작은 빛이 보이는 게 아닙니까?

 

 저는 정말 필사적으로 걸었습니다.

 

 아니 거의 뛰다시피 갔습니다.

 

 예 맞습니다.

 

 바로 그 트래핑을 시작한 지점의 가로등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저를 찾기 위한 수색대나 구조대가 보이진 않았지만 저는 그래도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그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던 저희 숙소로 갔습니다.

 

 제가 문을 열자 마침 숙소 로비에 나와 있던 친구가 보였습니다.

 

 저는 눈물 콧물을 흘리며 다가가 안겨 울었습니다.

 

 친구는 연신 저를 밀어내며 자꾸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로비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 음료수와 스낵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가 저의 손에서 스낵을 빼았았습니다.

 

 "너 왜 그래? 어서 옷 갈아입고 나가자."

 

 "야 며칠만에 살아돌아온 사람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냉정한 친구의 말에 저는 설움과 분노가 올라와 울면서 소리를 쳤습니다.

 

 심각한 저의 표정에 놀란 친구는 일단 저에게 초콜렛을 먹이며 진정시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음. 뭐 트래킹 갔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일단 나도 미안해. 낮잠을 자다가 조금 늦게 내려왔어. 그래도 뭐 그리 늦은 건 아니니까 일단 저녁 먹으러 나가자."

 

 친구의 말에 휴대폰 전원을 켜고 시간을 봤습니다.

 

 그랬습니다.

 

 제가 트래킹을 나갔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제가 트래킹을 떠난지 9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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