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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2. 수호자(3)
작성일 : 19-05-30 00:33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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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즌! 무슨 일을 저지른 거냐?! 당장 설명하라고!”

 

 화가 난 아바르와 그 둘을 바라보는 아델과 리즌.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2명의 소녀가 있다. 첫인상은 그냥 단순한 수인 같아보였는데, 지금은 그의 주변에서 나오는 박력에 온몸이 눌리는 것 같았다. 뭐, 군단장들 사이에서 멀쩡히 있는 두 사람이 더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진정해. 별거 아닌 소동이잖아~. 사실 관계 좀 파악하고 다니고 있었지.”

 

 리즌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에게 손짓을 하며 다가왔다.

 

 “사실 관계? 하, 뭐 너희들이 저지른 일이니 너희들이 해결하는 게 옳다만, 일단 너희들이 6군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좀 생각해줬으면 해.”

 

 “알았어, 알았어. 일단, 그 망할 팅커 좀 만날 수 있을까?”

 

 아직 화가 덜 풀린 아바르를 따라 아델과 리즌, 그리고 아멜들이 들어왔다. 참모진들은 들어오는 그들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조금 진정하긴 했지만, 아바르가 다시 화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자, 그럼 사건의 당사자들을 대면시키겠습니다~~.”

 

 “장난 하지 말라고. 리즌?”

 

 리즌이라는 말에 팅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2... 군단장이라고?”

 

 “뭐, 형씨. 내가 2군단장이다만?”

 

 천을 둘둘 감은 얼굴이 그의 앞에 들이밀어졌다. 리즌은 그를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리즌은. 2군단장은,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추측만 무성한 사람이다. 근데, 그런 그가 앞에 있다니.

 

 ‘트... 특종이다!’

 

 그럼 이대로 좀 더 강하게 나갈까? 그러면 토벌부대의 활약건과 2군단장에 대한 인터뷰로 단숨에 기사 1면을 장식 할 수 있다. 그러면 오늘 저녁 분은 물 건너가도 내일 아침과 저녁 분은 당면 자신의 기사들로 채워질 것이다. 한동안 회사에서의 입지도 크게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

 

 “오호! 당사자가 직접 찾아왔군. 당신 부하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하러왔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 너는 말이야, 내 심기를 매우 짜증나게 만들었어. 근데, 나보다 더 화가 난 녀석이 있거든. 녀석한테 걸렸으니, 나는 이제 모른다고.”

 

 “이봐, 그렇게 말하면 꼭 내가 악당이 된 것 같잖아.”

 

 리즌 뒤에 서있던 아델이 툴툴대며 걸어 나왔다. 갑자기 등장한 그의 모습에 팅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은 누구지? 내 정보망에 없던 녀석인데?’

 

 “아, 매번 정보를 사드렸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유감이네.”

 

 ‘고객들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저런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어디서 봤더라?’

 

 “일단, 아이들이 실례를 저지른 것 같으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어. 그리고 네가 원하는 특종도 잡게 해줄 거고.”

 

 “하아,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참 다행이군. 군인들 중에서 이렇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녀석은 자네가 처음이야.”

 

 팅커의 비아냥거림에 주변의 참모진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참, 여기에 군인들 밖에 없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 간이 부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터져 나온 녀석인 것 같은데? 거기다 군단장 2명을 앞에 두고도 저런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면 뒤에 누군가가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뭐, 눈치가 빠른 거면 이 셋 중에 제일 빠르다고 할 수 있지. 그건 그렇고, 우리들은 말이야 군인이라서 말이지. 절차가 매우 중요해.”

 

 아델의 말에 그는 다시 한 번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나 그렇듯, 절차라는 명목으로 또 다시 돌려서 말을 하는 것이 짜증난다. 시간은 금인데, 그들한테는 시간이란 개념이 없는 것인가?

 

 “절차? 매번 그런 절차 타령이나 하면서 엿 먹이는 거 하루 이틀 봤나? 이봐, 지금 사과를 해도 모자란 판에 그런 소리가 나온다고?”

 

 “확실하게 하는 게 그쪽 업계에서 좋은 거 아니야? 글을 빨리 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신뢰도 있는 것을 적어야지 더 잘 팔릴 텐데?”

 

 “하아. 말싸움 하자고 하는 거라면 사양하겠어. 난 빨리 당사자들에게서 사과를 받고 싶다고. 거기다 저 망할 너구리가 내 원고를 훔친 것도 같이 말이지.”

 

 “뭐... 뭐라..!!!”

 

 팅커의 도발에 아바르의 꼭지가 열릴 뻔한 것을 간신히 리즌이 눌러주었다. 아델은 그런 그의 말에 피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자네의 강심장을 높게 사야겠어. 뭐, 그 사건에 대해서라면 ‘키가 작은’ 당신을 못 발견한 아이들이 잘못한 게 맞으니까. 대신, 보상으로 특종을 얻을 수 있는 일거리를 하나 의뢰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특정 단어에 힘을 줘서 말하는 것에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특종이라는 단어에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의 눈빛을 보며 팔짱을 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흠, 관심이 조금 생겼나 보네? 근데 태도가 영 아니라서~. 다른 사람에게 의뢰를 할까?”

 

 “아.. 아닝.... 아닙니다! 저한테 맡겨주십쇼!!”

 

 아멜은 아델의 얼굴을 보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저 표정, 특히 저 눈은 남들을 구슬려서 부려먹으려고 할 때나 하는 것이니까. 살살 넘어오는 팅커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까지 했다.

 

 “그럼 일단 계약서부터 쓰자고. 우린 절차를 매우~ 중요시하니까 증거를 좀 남겨야 하거든. 거기다 괜히 구두 계약 같은 거로 하면 조금 그렇잖아? 안 그래?”

 

 “네! 네! 충분히 가능하죠. 아니, 그 일을 할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겁니다!”

 

 “오호!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럼 잠시만.”

 

 아델은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서류가방의 자물쇠를 풀었다. 딸깍, 경쾌하게 버튼이 눌러지는 소리와 함께 서류가방이 열리면서, 아델은 그 안에 있던 작은 서류 뭉치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조금 복잡하면서도 양이 많긴 하지만, 실질적인 것은 앞에 다 있어. 그러니까 맨 앞장에 있는 서류에만 서명하면 된다고! 뭐, 많은 조약을 다 읽겠다고 한다면 기다려주긴 할거지만.”

 

 일부러 그는 몇 개의 조항에 손가락을 올려서 중요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팅커는 그가 짚어주는 조항들을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흠... 그냥 군 협조문이랑 굉장히 같은 양식인데? 근데 조금 찜찜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단 말이지.’

 

 “흠, 역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있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의 신중한 태도에, 아델은 일부러 뚫어져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살짝 낮게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단지?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게 있나보네.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큰 건 하나를 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아닙니다! 별 문제 없습니다, 헤헤.”

 

 펜이 움직이면서 사각사각 소리가 막사 안에 울렸다. 동시에 아델의 얼굴에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건 마치 사악한 악마나 지을법한 그런 미소를 말이다.

 

 “자, 그럼 의뢰 내용을 전해야겠군. 뭐, 우선 자네를 전속 정보상으로 발탁했다는 것과 오늘의 승리에 관한 자료들을 줄 거야. 오늘 저녁은 조금 무리더라도 아침 것은 채울 수 있겠지? 안 그래?”

 

 “저... 전속이라고요?”

 

 휘둥그레진 눈으로 아델을 바라보는 그에게, 아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한 말을 한 번 더 머릿속에 각인 시켜줬다. 전속이 된다는 것은, 말하자면 독점권을 얻는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여태껏 반발이 심한 까닭에 연합정부의 일들에는 전속을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특례를 적용해 준다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전속이라는 말에 아바르는 그를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돌리며 천천히 창가로 걸어갔다. 리즌 역시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고, 아멜은 그를 보면서 그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전속이라는 단어 한마디에, 그로인해 떨어질 막대한 이익을 상상하고 있는 그한테는 그 어떠한 것도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지옥문이 열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채로.

 

 

 

 - 다음날, 전진기지 제 5전투지역 외곽 -

 

 

 짙은 모래바람이 부는 황무지. 사람들이 세운 초소도 멀리 있어서 보이지 않는 황무지를 5명이서 걷고 있다. 주변에서 괴수들의 소리가 들려오면 그들은 즉시 천으로 몸을 가리고 바닥에 누워 상황을 지켜보았다.

 

 “흐... 흐이아아아...... 읍읍!”

 

 “조용히 해요! 죽고 싶어요?”

 

 스피넬은 팅커의 입을 막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팅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 망할 녀석의 계약서에 서명을 해버리는 바람에, 제 욕심에 넘어가버렸으니까 말이다.

 

 ‘옆에서 단독 활약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하지. 대원들이 지켜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이건 지켜주는 게 아니잖아.......”

 

 그냥 임무에 투입된 인원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델은 단시간에 아멜과 스피넬의 특징을 적어서 기사에 실은 그의 능력을 높이 샀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해먹기 위해, 괴수들에 대한 정보수집 겸 어떤 임무에, 녀석을 구슬려 투입 시킨 것이다.

 

 “흐으... 괜히 서명했어. 괜히 서명했다고!”

 

 옆에는 무구 적합자가 두 명이나 있지만, 솔직히 의심스럽다. 기사 원고가 도시로 넘어가지 않기는 했지만, 그런 기사를 썼다는 것을 저들은 알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평을 써놨는데, 과연 기분이 안 상했을까?

 

 “괴수들이 갔네. 이동 준비하죠, 다들.”

 

 탐색꾼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팅커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일으키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황무지의 모래바람과 주변에 간간이 보이는 시체들. 시체들이라고 해봐야 이미 살은 썩어 없어졌고, 뼈는 거의 바삭 말라 문드러져 있었다. 그런 시체들 사이로 그들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걸어 나갔다.

 

 “괜찮나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멜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썩은 시체를 보며 고개를 돌려 헛구역질을 했다.

 

 “우읍..... 속이..... 메스꺼워....”

 

 “힘들면 말하세요. 제가 아저씨에게 말을 해볼게요.”

 

 걱정해주는 소녀의 말에 팅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이것보다 더한 것도 겪어봤는데, 물러설 순 없어.”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분명 그 인간. 이걸 트집 잡을게 분명했다. 거기다 하필 출발하기 전에, 다른 정보상들 앞에서 자신이 전속이 되었고 특별 취재를 시작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버리는 바람에 물러설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다.

 

 ‘흐.... 이것도 업보인건가.......’

 

 그가 그렇게 생각하며 후회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선두에서 나가던 탐색꾼이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무엇인가가 앞에 있다는 것인데, 그의 행동에 팅커는 침을 꿀꺽 삼키며 메모장에다 계속해서 일들을 적어 내려갔다.

 

 “흐음..... 이쯤인데...... 앗! 여기 있어요!”

 

 탐색꾼이 뒤에 수신호를 보내며 앞에 꽂혀있는 작은 나무 막대기를 가리켰다. 버려진 나무 막대기를 보며 팅커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다른 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막대기를 툭툭 건드렸다. 팅커는 그 대원을 보며 메모장을 빠르게 채워나가며 물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이런 황무지에 이런 막대기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이건 분명 우리가 찾는 일행의 흔적일겁니다.”

 

 이번 임무. 사라진 정보원들의 흔적을 찾아오는 것. 아멜들은 전투가 한창일 와중에 소식이 끊긴 정보원들을 찾는 임무를 수행중인 것이다. 정예기사단을 투입하기에는 언제 괴수들이 들이닥칠지 모르고, 여차하면 다수의 괴수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니까 그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그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네. 이런 괴수들의 소굴에 단신으로 들어가 있었다는 거 아니야?”

 

 “그렇죠. 그들의 정보 덕분에 군에서도 괴수들에 대한 대처가 되는 거고요.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없었다면, 지난 10년의 평화가 지속될 수 없었을 겁니다.”

 

 10년의 평화라는 이야기에 아멜과 스피넬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팅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말을 긍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년 동안 녀석들의 공세가 눈에 띠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세기 동안, 괴수들의 습격에 시달려 도시끼리의 소통과 물자 이동도 힘들었다. 늘어나는 개척지만큼이나 파괴되는 개척지의 수가 많았으며, 가끔씩 도시가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망을 구축하고 괴수들의 움직임들을 빠르게 도시들로 알려서 연합정부의 대처속도가 빨라졌다.

 

 “덕분에 나도 목숨을 걸고 배를 탈 일이 없어지긴 했지.”

 

 팅커는 그들의 일에 새삼 다시 고마움을 느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그들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좋다는 것은 아니고.

 

 

 메모장에는 무수히 많은 글자들이 적혀 내려갔다. 새로운 경험과도 같은 이 일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적고 싶은 마음에, 지금 보고 있는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적어내려가고 있는 그였다.

 

 ‘황무지의 시체들을 걸으며, 간간이 나오는 괴수들 피해 지나간다. 간혹 눈치 챈 녀석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걱정이 없다. 그건 바로 인류가 가지고 있는, 괴수에 대한 최종병기. 그건 바로 무구 적합자가!’

 

 서걱. 괴수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아멜의 칼이 먼저 그들의 목을 베어 넘겼다. 동시에 스피넬도 빠르게 창을 찔러 괴수들을 눕혀 숨통을 끊었다.

 

 ‘한때 마녀의 힘을 이은자들이라고 멸시 받던 무구 적합자들이 있으니까.’

 

 그녀들과 같이 있으면서, 처음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와 소문들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 그였다. 물론 그들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아, 저 푸른 머리 소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죄들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의 세계는 그것보다 더 잔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더러운 일들도 서슴지 않는다. 돈으로 사람을 죽이고, 돈으로 사람을 산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으면 죽이고, 더러운 진흙탕에 굴러도 권력을 얻으려고 별짓을 다한다.

 

 ‘그저 조금만 다르다고, 차별하기 까지 하지.’

 

 아이들은 그저, 앞을 보며 주위의 인물들을 걱정했다. 순수한 아이들이다. 괴수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그렇게 보면 기사단장들이나 군단장들은 또 어떤가. 그들도 이 아이들과 같이 똑같이 괴수를 잡는 사람들인데.

 

 “정지!”

 

 이번에는 무엇을 발견한 것인지 몰라도, 앞의 탐색꾼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다. 그는 열심히 앞에 있는 물체를 관찰하면서도, 앞에 있는 물체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의 머뭇거리는 모습에 다른 대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무슨 일이야? 왜 말이 없어?”

 

 “저.... 저거... 분명....”

 

 그가 손으로 한 쪽을 가리키며 계속 말을 더듬었다. 보다 못한 대원은 탐색꾼을 밀어내고 그 앞의 물체를 보다가, 그만 깜짝 놀라 그대로 뒤로 물러섰다.

 

 “저...... 저게 뭐야?!”

 

 “무슨 일인가요?”

 

 아멜과 스피넬, 팅커도 그들이 보고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무엇을 봤기에 말을 못하는 걸ㄲ........

 

 “허... 허억... 우웁.....”

 

 “저... 저게 뭐야?!”

 

 순간 팅커는 고개를 돌려 바닥에 누워 구역질을 했다. 스피넬 역시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 물체를 바라보았다. 반면, 아멜은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꺼내 고쳐 잡았다. 그녀의 입에서는 작고 가냘픈, 서글픈 목소리가 나왔다.

 

 “죄송합니다.”

 

 아델만큼은 아니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모두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심지어 앞에 있는 물체도 그녀를 미처 보지 못한 체, 가만히 서있었으니까.

 

 서걱.

 

 검이 빠르게 지나가며 물체를 정확히 반으로 갈랐다. 동시에, 갈라진 틈으로 불결한 액체가 하늘 위로 솟구쳤다. 툭, 하고 떨어진 몸체는 꿈틀거리며 마치 살고 싶다는 듯 발버둥을 쳐댔다. 아멜은 그런 그 몸체에 다시 한 번 검을 꽂아 마무리를 한 뒤, 물체에 손을 대고 천천히 눈을 감겨주었다.

 

 “무... 무슨 일이.....”

 

 다들 급히 아멜에게 다가와 그 물체를 바라보았다. 분명, 사람과 같아 보이는 형체. 하지만 끔찍하게 부풀어 오른, 딱딱한 비늘들이 얼기설기 피부를 덮고 있는 그를 보며 아멜은 그저 무릎을 꿇은 체, 두 손을 모았다.

 

 “이.... 이건.....”

 

 팅커는 큰 충격에 빠진 채 그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구역질을 했다. 이건 방금 전까지, 아니 그 전까지 사람이었던 것이다. 다만, 그의 모습을 보건데, 그는 마치 괴수들처럼, 변해가고 있던 것 같다. 어쩌면, 아마도..........

 

 “우리들이 찾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보네요.”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큰 일이. 모두에게 충격을 줄만 한 큰 사건이 말이다.

 
작가의 말
 

 휴..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만 늦게 올려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과제하기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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