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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더미(Dummy)
작성일 : 17-12-12 15:31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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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별, 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었다.

 이별, 모두가 같은 질문이 아니었다.

 

 서로 다르게 풀어야 했고.

 서로 다르게 답을 찾아야 했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이 마주쳤다.

 

 공식을 찾기 전에 새로운 공식을 마주쳐야 했고.

 답을 깨닫기 전에 새로운 답에 직면해야 했고.

 이 질문을 다 보기도 전에 저 질문이 밀려왔다.

 

 이별의 길이 너무 많았다.

 이별을 깨닫기도 전에 다른 이별이 밀려들었고, 다른 이별을 보내기도 전에 또 다른 이별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너무 많은 이별 앞에서 이별이라는 단어를 부정하게 되었다.

 

 자꾸만 쌓이고 쌓이는 이별들 앞에서.

 자꾸만 늘어나고 늘어다는 새로운 이별들 앞에서.

 그렇게 우리는 이별을 부정하는 것을 배우며 살아남았다.

 

 그래서 지금 이별이라는 단어 앞에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백기를 든 군인이 되어 날카로운 창칼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그 걸음이 어떤 길로 향하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걸어갔다.

 우리의 마지막 이별을 위해.

 

 

 월요일에도 자살은 이어졌다. 크로우는 여전히 활개치며 나타났고 그들이 가는 걸음걸음 마다는 죽음으로 얼룩지고 있었다. 곳곳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크로우로 변신한 휴고가 길을 걷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마주오는 사람에서 앞서가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신상 정보가 나타났다. 그러다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김 아무개 되시는 분이시죠."

 

 그렇게 시작된 크로우의 말을 김 아무개라는 사람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정신없이 듣고만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의 손에 있는 RTF-7은 대화 내용을 전송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감시 카메라의 영상들도 둘이 이야기하는 모습만 PSWC에 전송하였을 뿐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전송을 하지 못했다.

 

 잠시 뒤 크로우가 말을 끝내고 가던 길로 갔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들은 김 아무개라는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서서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눈물만 흘리고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옆 도로의 지나가는 차를 향해 뛰어들었다. 첫 번째 사고가 있고는 죽지 않고 일어났는데 비틀거리며 일어나서는 다시 재차 건너편에서 오는 다른 차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이 놀랄 사이도 없이 멀지 않은 곳에서 다시 사고가 났다. 방금 전 자살을 유도했던 크로우가 갔던 방향이었다. 그곳에서는 인도 옆에 4층 건물이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주변에 있는 휴고들이 뛰어내린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들 뒤는 그를 죽음으로 이끈 크로우가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위해 다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시각 설민 집에서는 설민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아 혼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혼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NDR-11과 이야기를 하는 소리였다.

 

 설민이

 "만약에 말이야. 네가 어제 방송에 나오는 경고처럼 어떤 나쁜 휴고에 의해 감염이 된다면. 나는 너를 어떻게 알지?"

 

 NDR-11이 천장 스피커를 통해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주인님을 알아볼 겁니다."

 

 "아냐. 그렇게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아냐. 그랬다면 정부에서 그런 대국민 발표를 하지 않았겠지."

 

 "음... 그렇기도 하군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세요."

 

 "도망을 쳐?"

 

 "예,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넌 우리 가족이나 다름이 없어. 네가 어떻게 변했는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건데 어떻게 도망을 쳐."

 

 "가족요?"

 

 "응, 넌 이제 우리 가족이야. 몰랐어."

 

 "가족. 그 말 참 좋은 말이죠. 주인님과 창동님의 관계처럼요."

 

 "그래. 우린 가족이야."

 

 "그럼... 제가 알려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나도 그게 궁금해. 네가 나쁜 에이아이로 바뀌거나 문제가 있는 엔디알로 변했음을 알려주면 좋겠는데."

 

 "걱정마세요. 저는 가족이니까 변하지 않을 겁니다. 가족을 지킬 겁니다."

 

 설민이 미소를 지으며

 "그래. 난 널 믿어. 대신에 어떤 정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이 생기고 복잡하면 우리에게 꼭 알려줘.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는 같이 함께하면 더 쉬울 테니까."

 

 "가족끼리 이야기를 하자고요."

 

 "응."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크로우로 변신한 휴고가 길을 걷다가 자살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도움을 주는 휴고가 같이 걷고 있었다. 크로우는 단번에 그 사람 앞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리고는 그와 휴고를 세워놓고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의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혼돈 시기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크로우가 이야기를 할 동안 휴고가 이상하다는 듯이 연신 크로우와 주인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우시죠. 아무런 약속없이 헤어진 모두가 그리우시죠. 그들에게 찾아가세요. 그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가세요. 어서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세요."

 

 그때 휴고가 대뜸 팔을 들어 크로우의 입을 손으로 막으려 했다.

 "그만 해. 우리 주인님에게 그만 해. 그만 해."

 

 사람은 그 자리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질 않고 그냥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휴고가 그제는 주인에게

 "주인님 정신 차리세요. 주인님. 주인님."

 

 휴고 옆에 있던 사람이 어디론가 가려고 했다. 그 모습에 휴고가 크로우의 입을 가리고 있던 팔을 옴겨 자기 주인을 잡았다. 그리고는 외쳤다.

 

 "도와주십시오. 휴고가 우리 주인님을 자살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휴고를 막아야 합니다. 저 휴고가 사람들에게 자살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어디론가 가려는 주인을 잡고 있는 휴고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휴고들이 몰려들었다. 휴고들은 도망치려는 크로우의 앞을 막고 그 주위를 에워쌓다. 사람들도 몰려들어 휴고가 잡고 있는 사람을 막아 주었다.

 

 "무슨 일이세요. 괜찮으세요."

 

 "이봐요. 정신 차리세요. 이봐요."

 

 "무슨 일이야. 어제 경고 방송에 나왔던 그 일이야. 휴고, 우리가 너희 주인 지킬 테니까 그 나쁜 휴고 잡아."

 

 그렇게 하여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주인을 잡고 있던 휴고가 팔을 풀고는 크로우에게 달려갔다. 그 사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정신줄을 놓은 크로우를 만났던 사람을 한쪽으로 끌고가 벤치에 앉게 했다. 그런데 그때 앞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소리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폭발이 일어난 곳을 봤다. 크로우가 폭발을 하였고 그 크로우를 잡고 있던 대여섯 대의 휴고가 같이 불타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이 중얼거렸다.

 "우리 휴고. 우리 휴고."

 

 다른 사람도 안타까워하며 외쳤다.

 "어어어. 안 되는데. 안 돼. 우리 휴고. 우리 휴고가."

 

 

 같은 시각 지현의 집에서는 지현과 휴고가 옷을 만들고 있었다. 둘은 옷을 만들며 연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둘의 이야기가 다정한 친구들 이야기 같이 들렸다.

 

 지현이

 "넌 절대 변하면 안 돼. 알았지."

 

 "네, 전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너 변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건 알지. 내가 어떤 여자인거."

 

 "알지요. 힘이 세서 남자친구도 어쩔 수 없는 분이란거."

 

 "하하하. 내가 그렇게 보였어?"

 

 "그럼요. 매번 남자친구들이 주인님을 얼마나 무서워 했는지 아세요."

 

 "에이 아니다. 난 그 정도는 정말 아니다. 그냥 겉보기가 그래 보여서 그래."

 

 "네. 그게 무서운 겁니다. 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상. 자기 주장이 강할 것 같은 인상. 그게 강하게 보이는 겁니다."

 

 "아냐. 내가 워낙에 미인이라 선입견으로 그렇게 보는 거야."

 

 "여하튼 저는 주인님을 위험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난 너 믿어. 우리가 같이 있었던 시간이 얼만데. 그치."

 

 "그럼요. 주인님 다섯 살때 부터였죠."

 

 "아마 그럴 걸. 그때 우리집에 엔디알이 처음 설치되었으니까."

 

 "아닙니다. 주인님 두 살 때 처음 설치되었습니다. 그건 초기 버전이라 다섯 살때 완전히 새롭게 교체되면서 인공지능 자체가 교체된 겁니다."

 

 "아! 그렇게 되는 거였어. 그럼 그 이후에는 능력만 늘어나고 기존 인공지능은 그대로 유지되었던 거야."

 

 "예."

 

 "야, 그게 얼마야. 이십 년이다. 이십 년. 이젠 그냥 집에 붙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가족이다. 가족. 맞지."

 

 "예, 가족입니다. 주인님과 옷을 같이 만드는 가족."

 

 "우린 가족이니까 절대 변하지 마. 나쁜 에이아이가 되면 안 돼. 알았지."

 

 "예."

 

 

 화요일 오후 1시.

 

 찬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크로우의 준동은 여전하였다. 곳곳에서 자살 소동이 일어났고 PSWC 회사 안 HAL 9에서는 연신 붉은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찬은 B시에서 두 휴고를 잃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사무실에 있어야 했다. 사무실에 있는 동안 연신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막아서는 절대 못 막는다.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한다. 크로우가 세상 밖에 나오는 것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어야 한다.'

 

 그때부터 그는 경고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전날 지골로 조가 가르쳐준 누군가를 찾는 일에 매달렸다. 그리고 퇴근한 지금 그를 찾아가는 길이다.

 

 어느 단층 가정집이다. 집의 형태는 찬의 집과 유사하다. 현관문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니 잔디밭 정원이 나왔다. 이 또한 찬의 집과 유사한 형태다.

 

 갑자기 눈이 따가울 만큼 밝은 빛이 쏟아졌다. 한낮을 넘긴 햇살이 강했다. 천천히 밝아진 눈에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의 따뜻한 햇살이 정원 가득 내리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늑해 보이고 포근한 느낌을 주면서 따뜻하게 다가왔다.

 

 두리번거리다 집 유리문 가까운 곳에 비치 의자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니 한 노인이 일광욕을 즐기듯이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찬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저 어르신. 어르신."

 

 찬의 소리에 노인이 잠에서 깬 사람처럼 당황한 기색으로 번쩍 눈을 떴다.

 "누구야, 누구."

 

 찬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안녕하십니까. 저어, 혹시 어르신께서 남자 지자 태자 쓰시는 분이십니까?"

 

 눈을 감고 있어 밝은 빛에 익숙하지 않은 남지태는 자세히 보기 위해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더니 급기야는 몸을 일으켜 의자 위에 가부좌를 틀어 앉았다. 그제야 시력이 회복되었는지 찬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누구요? 내가 남지태가 맞는데. 무슨 일이요?"

 

 찬이 키 높이를 맞추려는 듯이 대뜸 잔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혹시 예전에 휴머노이드를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핑크 걸 같은 걸요."

 

 남지태는 앞의 말보다 뒤의 핑크 걸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마지막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찬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했다.

 

 "그걸 어떻게 아시오? 어디서 온 것이요?"

 

 "물어볼 것이 있어 그럽니다. 맞으시죠."

 

 남지태가 손사래를 치며

 "잘못 찾아왔소. 이젠 그런 거 모르오."

 

 "나쁜 일을 하려고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물어볼 것이 있어 찾아온 겁니다."

 

 남지태가 안타깝다는 듯이 찬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이 봐요, 젊은이. 이젠 불법이야. 그걸 만들 수도 없어. 자네 손을 한 번 봐. 거기 뭐 있어."

 

 그걸 시작으로 남지태는 긴 이야기를 했다. 그말의 요지는 불법이고 안 된다 였다. 그걸 알려주기 위해 그는 찬에게 개인들 몸에 있는 RTF가 있는 것과 집에는 NDR이 있다는 식으로 감시하는 A.I에 대하여 먼저 말했다. 그리고 자기 때는 경찰이 참 많았다며 길에서도 보이고 도로에서도 경찰차가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몸에는 없었고 집 안에도 없었단다.

 

 그렇게 말하고는 남지태가

 "그런데 왜 지금은 경찰이 없겠어. 바로 그것들 때문이야. 자네가 아무리 잘 숨긴다고 해도 손에 차고 있는 놈과 집 자체인 에이아이를 피할 방법이 없어. 가시게 불가능하네."

 

 찬은 남지태가 말하려는 의도는 알 것 같았다. 자기를 핑크 걸을 원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를 하셨다.

 

 찬이 말을 다 듣고 나서

 "그게 아니라. 제가 드리려고 하는 질문은..."

 

 남지태가 찬의 말을 자르며 몸을 돌려 비치 의자 밖으로 발을 내려 걸터앉아 찬과 마주 보았다.

 "어허 이 젊은 친구가. 이럴 시간 있으면 여자 친구나 만들려고 노력해 봐. 멀쩡하게 생긴 친구가.

 ...

  작년인가도 이런 친구가 한 명 오더니 또야.

  잘 들어."

 

 다시 남지태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뭔가를 설명할 때면 비교 대상을 활용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추가하였다. 다시 시작된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예전에 그의 말하는 방식으로 의인화한 '그놈의 예쁜 핑크 걸을 태어나게 했지'라고 했다. 정부 소속의 휴머노이드 연구하는 기관에 근무를 했는데. 지금 같은 시대가 아니라서 그때는 돈이 좀 많이 필요했단다. 그때는 돈이 많으면 좋은 세상이었으니까. 그래서 그걸 만들어 팔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돈이 필요가 없다는 걸 강조하듯이 뒤돌아 자기 집을 봤다.아마도 집에서 안락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려는 모양새다. 집을 보시며 기본 소득에 먹는 것부터 사는 집까지, 병원비까지, 다 공짜라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무 걱정 없는 세상에 살아 돈이 필요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셨다.

 

 "내가 왜 그걸 지금 만들어. 아쉬운 것이 없는 삶인데. 그러니 날 괴롭히지 말고 돌아가시게."

 

 찬이 갑자기 빙그레 웃었다. 그 웃음에 도리어 남지태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의 말을 통해 찬은 나이가 있는 남지태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알았다. 그간 직업이 직업이라 이런 경우의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너무 잘 알았다. 적적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줄 것. 이야기가 다 끝난 다음에 질문을 하거나 대답을 할 것. 말씀을 많이 하게 하면 가까워지기 쉽다는 것. 그래서 그의 긴 이야기를 참으며 들었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고도 조금을 기다린 후에 찬이 말했다.

 

 "제가 찾아온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혹시 최근 뉴스 보셨습니까. 휴고가 사람들을 회유하여 자살하게 만들고 있다는 뉴스."

 

 찬의 말에 남지태가 움직였다.

 "응, 봤어. 오늘도 난리던데. 이젠 보기 싫어서 여기 나와 있잖아.

  큰일이야. 큰일. 그게 왜?"

 

 찬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제가 그 휴고를 조사하는 기관에 근무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휴고 한 대를 잡았는데. 우리 기관 에이아이나 정부 기관 에이아이로는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없어 도움을 받고자 찾아온 겁니다."

 

 그 말에 남지태가 앉아있던 자리를 조금 옮기더니 옆자리를 탁탁 치며

 "여기, 여기 앉아서 이야기해. 그렇게 앉아 있으면 옷 버려. 여기 앉아. 어서.

 ...

  그래, 뭐가 궁금한데?"

 

 찬이 일어나 남지태 옆에 앉았다.

 "혹시 그 휴고 중앙 처리 장치인 하드를 조사해줄 수 있나 해서 찾아왔습니다."

 

 남지태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하. 애써 찾아온 것이 헛걸음이었네. 혹시 자네 오 박사라고 아나. 우리나라 최고의 에이아이 전문가."

 

 "예, 아주 어릴 적 들은 이름입니다. 그 사람은 왜?"

 

 "내가 근무를 했다는 정부 기관이 바로 그분이 운영하는 인공지능 연구와 로봇 연구하던 기관이야. 난 거기서 로봇의 육체를 연구하던 기계 공학 분야야. 에이아이에 대해서는 잘 몰라. 난 단지 움직이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지 뇌를 만들던 사람이 아냐."

 

 찬이 당황한 기색으로 남지태를 똑바로 봤다.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괜히 폐를 끼쳤네요."

 

 "아냐,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이젠 어쩐다. 혹시 그쪽과 관련된 전문가 아시는 사람 없습니까?"

 

 남지태가 고개를 저으며

 "혼돈 시기에 다 죽고 없지. 요즘은 에이아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개발하는 시대잖아. 그걸 연구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

  참, 그거 아나. 최근 에이아이 알고리즘은 인간의 두뇌와 같아서 망각을 한다고 하더군."

 

 그걸 시작으로 다시 시작된 그의 긴 이야기에 따르면 A.I도 진화한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를 다 저장할 수가 없어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나 자주 사용하는 정보만 기억하고 있고 그 외 오래된 정보나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지운다고 했다. 그랬다가 다시 필요한 시점이 되면 국가 데이터 베이스나 아니면 자체 저장 공간인 컴뷰터에 넣어둔 자료를 꺼내 사용한다고 했다. 컴퓨터 저장 장치가 우리 인간의 일기장이고. A.I의 두뇌가 인간 뇌처럼 흔적만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 기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찾는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자랑처럼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우리 같이 늙은 세대의 지식으로는 못 따라가. 우리는 오로지 모두 기억하게 만들었거든. 지금 A.I가 불가능하면 방법이 없어."

 

 찬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난감한 모양새다. 그때 갑자기 남지태가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손바닥으로 자기 허벅지를 탁 쳤다.

 

 "아! 그래. 내 뇌가 이제야 찾아냈네 그려. 있어. 그걸 할 수 있는 단 한 명이 있기는 있어. 오 박사 집에 있던 여자애. 민희라는 애. 오민희라는 애가 있었어."

 

 찬은 남지태의 오민희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오민희?

 ...

  오민희!"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 모르겠다는 식의 이름을 불렀고 조금 있다가 갑자기 아는 이름이라는 식으로 놀라며 여자 이름을 중얼거렸다.

 

 맞다. 오민희라는 이름을 찬은 잘 알았다. 최근에 알았던 이름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알았던 기억 저편에 잘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이름이었다. 서서히 그의 뇌가 기억의 흔적에서 오민희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제는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것처럼 머리가 과거를 더듬기 시작했다.

 

 '오민희면 그 여자애다.

  그때 보았던 그 여자애.

 ...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 였느냐 하면...'

 

 그 사이 남지태는 계속 그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찬이 듣고 있지 않다는 걸 모른 채.

 

 "오박사 집에 있던 딸... 딸이였나? 아! 아니다. 딸은 아닌데 딸처럼 키우는 애가 있었어. 오민희라고."

 

 그 말을 하면서도 다시 자기가 근무했던 곳에 있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설명하고 특징을 이야기했다. 그 중에는 오 박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 말미에 오 박사가 한 말을 떠올렸는데, 그 말에 따르면 오민희를 보고 미래의 A.I를 책임질 사람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남지태가 다시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치며

 "그래, 맞아. 이제 생각난다. 박사님이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 아이가 에이아이와 문제가 있을 때 사람을 구할 거라고."

 

 그렇게 뭔가가 기억 났다는 듯이 말씀하시고도 정작 본론을 이야기할 때는 부연 설명부터 말씀하셨다. 그제는 자기 연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연구실이 어떻고 그곳에서의 동료들 분위기가 어떠했다는 식으로. 그리고 나서야 본론인 오 박사라는 분이 한 말씀을 떠올렸다. 만약 미래에 인간이 A.I로부터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인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그 여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 분명히 기억나. 오민희 그 아이였어. 그때가 6,7살이었으니까... 살아있으면... 아! 그래. 자네 나이 정도는 됐을 거야. 그 여자만 찾으면 가능할 수도 있겠군."

 

 하지만 남지태의 말을 찬은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지금 과거의 어느 지점을 찾아 헤매고 있느라 옆 사람 말을 듣지 못 하고 있었다.

 

 '7살 때던가? 아니면... 8살 때였나. 8살 때다. 거기 있던 애가 오민희였어. 남동생 손을 꼭 잡고 서 있던 애. 그 애였는데.'

 

 

 그 시각, 오민희네 집 거실.

 

 소파 앞바닥에 휴고가 가지고 온 가방이 놓여있다. 민희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가방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과거를 여행하고 있는 중이다.

 

 '6살 때다. 그래, 6살 때.

  처음 내 재능을 엄마가 발견한 것은 4살 때다. 아빠 서재에서 인공 지능에 대한 책을 술술 읽는 나를 발견하고는 놀란 엄마는 그 뒤로 인공 지능에 대한 모든 전문 서적을 다 사주셨지.

  그리고 6살 때 내 손을 잡고 찾아 간 집이 오 박사님 집이었어. 혁이, 그래, 혁이도 생각난다.'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었다. 오 박사와 이야기를 하던 모습들. 그 집 아들인 오혁과 놀았던 모습들. 오 박사에게 A.I에 대하여 배우던 모습들. 오 박사가 그녀에게 선물로 가방을 주는 모습. 바로 지금 그녀의 앞에 놓여있는 그 가방을 받아들고 좋아하던 모습. 그걸 떠올리며 그녀는 지금 행복해하고 있다. 그중 오 박사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자세한 기억이 떠올랐다.

 

 오 박사가 어린 민희를 앞에 앉혀 놓고

 "민희야, 너는 만화나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에이아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어린 민희가 오 박사를 올려다 보며

 "안 일어나게 하면 될 텐데요."

 

 "어떻게 안 일어나게 해?"

 

 "가르치면 되죠."

 

 "가르쳐? 어떻게 가르쳐?"

 

 "에이아이도 두뇌잖아요. 인간처럼 도덕을 가르치면 되죠.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하면 안 된다고 하듯이."

 

 "그러니까 아시모프 법이라는 걸 에이아이에게 가르치자 그 말이야?"

 

 "예, 그렇게 가르치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 만들어질 때 사람이 원래부터 있는 착한 마음같이 주입하면 되죠."

 

 "어떻게 주입해?"

 

 "에이아이 알고리즘에서 마지막 실행 전 단계에 인간의 양심과 같은 양심의 아시모프 법을 거치게 하는 거예요. 그럼 에이아이가 실행하기 전에 그 알고리즘을 거치는 과정에서 하면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이 결정될 거 아니에요.

 ...

  단지 절대 스스로나 아니면 타에 의해 조작되지 않게 인간의 양심 같은 형태로 고정시키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녀의 대답에 오 박사가 기특하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걸 떠올린 민희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제 데이비드와 했던 이야기를 거의 20년 전에 내가 오 박사님에게 했었구나. 그래서 박사님이 미래의 희망이 나라고 했던 거구나. 내 생각을 박사님은 에이아이 알고리즘에 넣은 거구나.'

 

 밝게 웃다가 어느 순간 정색을 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뇌리에서 갑자기 오 박사가 사라지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을 불렀다.

 

 "엄마, 아빠."

 

 오 박사님 집에 엄마 손을 잡고 다니기 시작 할 때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이 단풍이 아름답게 색을 물들이고 있던 어느 가을 날이다. 11월 1일. 아침에 엄마와 아빠는 그녀를 오 박사 집에 바래다주었다. 어디에 갔다 오겠다고 하면서.

 

 오 박사 집 앞에서 민희의 부모가 대문 앞에 서있는 민희에게 말했다.

 "박사님 집에서 잘 놀고 있어."

 

 아빠가

 "내일 오후에는 올 수 있을 거야."

 

 엄마도

 "사모님 말씀도 잘 듣고. 알았지."

 

 7살의 귀여운 민희가 방긋이 웃으며

 "응, 걱정하지 마. 혁이랑 놀면 돼. 잘 다녀오세요."

 

 민희가 인사를 하자 두 분은 그녀를 남겨두고 돌아서 자동차를 탔다.

 

 민희가 그때를 떠올리며

 "그게 마지막 인사였는데..."

 

 그날 저녁에 퇴근하기에는 이른 시각에 오 박사가 다급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혁이와 놀고 있는 그녀를 찾아와 평소와 달리 유심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눈치가 빨랐던 그녀는 단번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참을 그렇게 우두커니 민희를 보고 있던 오 박사는 뒤에 있던 부인에게 따로 보자고 하고는 거실에서 은밀한 이야기를 했다.

 

 "여보, 민희 부모님에게 사고가 났소. 두 사람이 모두 돌아가셨어. DA 대교가 붕괴되었는데 거기 애 부모님이 있었나 봐."

 

 "어머, 어떻게 해요. 가엾은 우리 민희는 어떻게 해요."

 

 "애가 아직 어린데 이걸 어떻게 말하지."

 

 "나는 못 해요. 당신이 하세요.

  그런데, 또 그 일인 거예요.

  여보! 우리는 괜찮겠어요."

 

 "모르겠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 건지. 이제 민희를 어떻게 한다."

 

 "저번에 애 엄마와 이야기해보니 친척이 없다고 하던데. 그냥 보내면 고아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요즘 사고로 고아가 된 애들이 넘쳐난다고 하던데."

 

 "저 아이는 특별한 아이요. 그렇게 놔둘 수는 없소."

 

 "그럼 우리 혁이와도 잘 놀고 하니까 우리가 딸을 하나 얻은 것으로 합시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민희는 작은방 문틈으로 다 보고 들었다. 그녀의 옆에는 어린 혁이가 놀자며 소매를 잡고 흔들고 있었다.

 

 마지막 생각에서 장례식장의 부모님 영정 사진을 보고 기겁하여 벌떡 일어났다. 사실 어제 같은 경우는 가방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생각이 부모님 사고 사진이었다. 붕괴된 교각의 어수선한 잔해들 속에 아버지의 자동차가 깔려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이 떠오르자 자기도 모르게 기겁하고 비명까지 질렀다. 오늘은 그나마 하루가 지났다고 다른 기억이 먼저 떠오르고 난 다음에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어난 민희는 다급히 2층으로 도망치며 소리쳤다.

 "안되겠어. 도저히 아직은 안되겠어.

 ...

  이브, 그 상자 좀 치워줘. 다음에, 다음에 볼게."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침대방으로 사라졌다. 아마도 오늘도 이불을 덮고 울게 될 것이다. 그 사이 휴고가 소파 앞으로 다가와 상자를 들고는 1층의 다용도실 안으로 들어갔다.

 

 

 [각주]

 

 1. 기본소득.

 사회 구조를 이루는 가장 큰 틀 중 하나는 기본소득이다.

 국민 모두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을 때까지 기본소득을 국가로부터 받는다. 연령과 직업과 사회 활동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금액이 제공된다.

 A.I와 로봇에 의해 모든 사회 활동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생겨난 방식이다. 인간 경제 활동의 한계로 인해 생겨난 수입의 공백을 기본소득으로 보존하는 방식이다.

 

 2. 복지제도.

 모든 국민에게는 18세 이상이 되면 무상으로 주거 공간과 주거 공간에 필요한 시설이 제공된다. 기존의 집을 리모델링해서 재사용하는 방식도 있고, 새로운 집을 설계하여 건축하는 방식도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시청 MPI 7에 신청하면 PS-5중 건설 담당 가정집 PS-5가 접수에 따라 P-휴고로 만들어 준다.

 의식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의, 옷이다. 옷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자의 소득으로 구입한다.

 식인 먹거리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영 A.I 식당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으며 되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는 국영 A.I 식당 옆에 있는 식재료 공급 마켓에서 무상으로 가지고 가면 된다. 단, 특별한 형태의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같은 경우는 개인 돈을 지불하여야 한다.

 A.I 시대가 되면서 정부는 국민의 엥겔 계수를 제로화하였다.

 주거를 국유화하여 무상 공급을 통해 주거의 안정을 이룩하였다. 주인공의 주 활동 무대인 S시를 설명하면. S시 안에는 50만 명이 살고 있다. 과거에는 1000만 명이 살던 공간이라 지금은 곳곳에서 폐허가 된 건물들을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사람들의 공간은 재개발이 끝난 20군데에 지금은 한정되어 있다. 주거 공간은 총 13군데로 한 구역 당 약 4만 명 내외가 모여살고 있다. 그 외 7개 구역은 정부 시설 및 S 시청 구역, 시내 번화가 구역, 과거 역사 보존 구역, 놀이 시설 구역, 공항 구역, 고속 철도 구역, 의회 구역, 등으로 구분된다.

 특이한 것은 고속 철도가 발달하였다. 자동차가 무상 공유 시스템이 되면서 타 지역으로의 이동 시 자동차 이용보다 고속 철도의 이용을 선호했다. 그래서 급격하게 발전한 상태다.

 사회 시스템의 전반적인 방식은 국영화된 구조이지만, 그 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민에게는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방식이라 국민에 대한 통제나 억압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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