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떠들썩하다. 어기저기 버려진 빼빼로 봉지와 부스러기...
"아, 로한아..."
"응?"
"단거... 안땡겨?"
"아? 단거? 너, 또 날 놀리려고 그러지! 지난번에 나 충치 생겼을 때!"
그래... 양희랑... 너가 나 충치 생겼을 때 막 누르면서 놀렸지...
"ㅁ...무슨 소리야... 오늘은 11월 11일이라구... 그니까..."
오오? 11월 11일? 그럴 땐 단거 주나? 애들한테 받으러 가야징-☆
희랑이가 뭘 주저리주저리 말했다. 뭐, 또 잔소리겠지~
빼빼로를 잔뜩 받아서 들어오니, 희랑이와 도하, 석영이가 날 불렀다.
"히익!"
"ㅋㅋ이건 미정이한테 받은거, 이건 서연이, 이거는 주현이~ㅋㅋ근데 왜 이 날만 빼빼로를 주는거야? 나 항상 11월 11일이면... 사건 때문에 학교 못오고... 스키타다가 넘어져서 다치고... 감기 걸려서 학교 못 왔는데."
"ㅇ...야, 이로한. 나도 하나만..."
"ㅋㅋ이도하. 너 못 받았냐?ㅋ"
"우씌!"
근데 문제는 어제 총 맞아서 팔이 너무 아프단거지... 아프다하면 희랑이가 걱정하니까 못 말하고...
"야! 나도 하나만!!"
"오오, 나도!!!"
남자녀석들이 밀려온다... 이것들은 지 여사친한테나 받지 왜 나한테 그러는겨!!!!
그 때, 한 녀석이 내 팔을 툭 쳤다. 찌릿하면서 빼빼로들을 떨어뜨리고, 팔을 움켜쥐었다.
"으으..."
애들은 팔에서 피가 나는걸 보고 물러섰다.
"ㅇ...야... 괜찮냐?"
"으으... 괜찮... 윽..."
붕대를 꺼내 팔 소매를 걷었다.
"!!!"
익숙하게 붕대를 감고 다시 내렸다. 애들은 내 주위에 몰렸다.
"야야, 대체 뭐길래..."
"아... 어제 좀..."
"뭔데뭔데? 얘기해줘!!"
얘네가... 진짜... 내가 무슨 사건 이야기 로봇이야...
"야, 이로한."
"ㅇㅇ?"
"너, 하나만 선택해. 니 몸이야, 사건이야?"
"사건."
"어떻게 망설임이 없냐..."
"빨리!!"
애들이 조르는 탓에... 그닥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사건인데...
그 사건은 마트에서 일어났다. 나도 나 나름대로 살게 있어서 갔었다. 근데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웅성거렸다.
"?"
다가가는데, 역해지는 익숙한 냄새.
"피?"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쓰러진 사람의 상태를 확인했다.
"...숨이 끊겼어... 사장님., 119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ㄴ...네..."
곧이어 경부님이 도착하셨을 땐, 이미 난 그 사람의 정보를 다 알아낸 뒤였다.
"흐음... 이 사람, 지갑에 돈 밖에 없군... 이래서 이 사람의 신상을..."
"32세. 김민서. 키 167cm. 이 마트 건너편 카페에서 알바."
"흠흠... 어떻게알았나?"
"이 분 휴대폰의 문자와 카톡, 전화 목록이요. 키는 대충 가늠..."
"흠... 흉기는 이 칼?"
"네, 그런데 아무리 조사해도 다른 분들의 손이나 옷에서 이 분의 혈액은 검출되지 않았어요."
"화장실에서 씼었을 수도..."
"경부님. 이 마트에는 화장실이 꽤 멀어요. 게다가 이 사람은 제가 발견했을 때, 피가 마르지도 않았어요. 그 말은 즉슨, 살해된지 얼마안됬다는거죠."
"흐음... 그럼 피가 사방으로 튀지않게 무슨 방법을 쓴건가..."
뭘 쓴거지, 대체...
곳곳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TV에서...
[네, 소를 잡을 때 피가 튀잖아요? 그럴땐, 이렇게 비닐 옷을 입는것도 좋지만, 우산으로 확 찌르면... 짠!! 피가 사방으로 안튀죠?]
"저기, 사장님."
"어?"
"저기, 우산코너에서 어슬렁거리던 사람이 있나요?"
"아니... 오늘은 비가 오질 않아서..."
"..."
그럼 뭐지?
"아, 양산을 들고다니는 사람은 있어."
양산... 설마...
용의자 조사중, 양산을 들고온 사람들을 골랐다. 피해자의 전 남친이였던 이철명. 그리고 그녀와 친구인 양수하.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박미희씨.
먼저 남자친구.
"네... 전 또 다른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 여자친구에게 줄 양산과 빼빼로를 샀죠."
"양산 색은요?"
"검은색이요..."
"그럼 김민서씨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나요?"
"아뇨. 민서 친구에게 그런 얘긴 못 들었어요..."
"잠깐 양산 좀 주세요."
양산은 굉장히 소박했다.
다음은 친구.
"전, 제 친구들에게 줄 빼빼로를 사려고요..."
"몇 명?"
"7명..."
"빼빼로 갯수도요?"
"네..."
"양산 좀 주세요."
양산은 검은색과 빨간색의 조합으로 예쁘긴했다. 근데 빨간 빛이 너무 사방으로 있어 어지러웠다.
"그럼 친구는요?"
"수희랑... 시현이... 현주... 희정이... 윤지... 해인이... 예리요..."
다음은 어머니.
"전 제 딸인 민서와 쇼핑을 갔어요... 근데 딸이..."
"양산 좀..."
이쪽도 붉은 빛이... 근데 꽃무늬를 보니 장미네... 붉은색이 있을만 해.
잠깐... 그 사람이 역시 범인이야...
"...경부님.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오, 누구누구??"
"...먼저 피. 피 색깔은 빨갛습니다. 그러니... 양산에 붉은 빛이 맴돌아야하죠. 그 붉은 빛을 포함하면 미희씨와 수하씨. 근데. . 양산의 무늬에 이상한게 있습니다. 수하씨. 당신의 양상. 불규칙한 붉은 점."
"ㄴ...너 설마... 고작 그걸로 날 범인으로 몰고가려는거야?!"
"증거는 또 있어요. 아까, 친구 이름에선...
왜 민서씨가 빠졌죠?"
"ㄱ...그건... 아! 민서를 뺐었나?"
"빼빼로도요."
"..!!"
"아까 당신 친구들은 7명. 민서씨가 빠졌을 뿐더러, 빼빼로 갯수도 7개. 민서씨와... 싸운거 아닌가요?"
"..."
"..."
"풋, 그래. 내가 죽였어. 그 년이... 내 남자친구를 빼앗아갔어!!"
"네?"
"내 남자친구는 일편단심이였지. 근데 그 년이 빚을 핑계로 돈대신 남친을 달라했어. 그렇게 난, 남친을 처참하게 뺐겼지. 근데 그 남친이 뭐라는 줄 알아?"
"..."
"그 년이 좋다는거야! 그 말에 난 이성을 잃었어. 그 애가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까... 남친이 없다고한거야."
"서로 가시죠."
그 때, 그 여자는 소음기 낀 총으로 내 팔을 쐈다. 내색을 내면 또 골치 아플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행복해야할 빼빼로데이는...
피로 물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