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거래 성립 및 그 후에...
"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
" 오오~ 드디어 결심하신 겁니까? "
" 네 저에게 있어서도 좋은 제안인것 같습니다. "
" 좋습니다. 대선생님께서도 큰 결심을 해주셨으니
저희 측에서도 메리트를 드려야겠죠? "
응? 유나 캐릭터의 인기로 사람을 모으면
길드가 최상위권에 입성 하는건
식은 죽 먹기일텐데
메리트까지 부여해 주신다니...
두목님... 저를 그렇게나 생각해 주시다니...
내가 어지간히 마음에 드셨나보다.
평생 따르겠습니다요!
" 대선생님 아버님께선
어릴적에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대선생님을 혼자서
어렵게 키우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헐... 거기까지 알고 계신건가?
엄청난 정보력이다... 역시 두목님...
" 그렇기 때문에 대선생님께선 게임 플레이를 할때
어머님과 자주 트러블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선 대선생님을 걱정하여 게임보단 학업을
중시해주어 좋은 곳에 취직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신 거겠죠...
그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되면
대선생님의 게임 재능은
평생 살리지 못하게 되겠죠...
그래서 대선생님께서 마음 놓고
편하게 게임을 하실 수 있게
대선생님의 어머님을 저희 회사에
고액의 연봉으로 채용할까 합니다. "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21세기의 성인 군자께서 바로 여기에 계셨군요!
아니 잠깐...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막 채용하셔도 되는건가?
" 저기... 저를 생각해 주시는건 너무나도 감사한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막 채용하시는건 아닌지... "
" 흠... 아무래도 대선생님께선 어머님에 대해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기였던 대선생님을 키우며 고생을 많이 하셨더군요.
대선생님께 항상 직접 밥을 해주시기 위해서
근무 시간이 짧은 회사를 들어가셔서 그렇지
업무 능력은 엄청나시더군요.
뭐 거의 슈퍼우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훌륭한 어머님이십니다.
저희 회사에서 그 능력에 맞게
대우를 해드리는거지 절대
그냥 막 채용하는게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물론 대선생님께서 저희의 제안을
열심히 이행해 주셨을때 이야기지만요. "
...몰랐다. 어머니께서 고생하셨다는건 알았지만
평소에 일 관련 이야기는 전혀 해주시질 않아서
그렇게까지 고생 하셨을 줄은... 앞으로 잘해야겠다.
그건 그렇다 쳐도 역시 조폭이다.
그냥 해주시지는 않는다는 건가...
어머니를 더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안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뭐... 유나 캐릭터가 도와준다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건 아니니깐...
" 아... 말씀드리는걸 깜빡했는데
설마 그러시진 않겠지만 유나 캐릭터의
도움을 바라시면 그건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
" 엑!? "
" 네? 설마 유나 캐릭터의 도움을 받으시고 하신 건가요?
유나 캐릭터의 인기로 인원을 끌어들여봤자
그건 대선생님의 길드원이 아닙니다.
그냥 팬클럽일 뿐이죠...
대선생님 가오가 있지 설마 그러실리가 하하하하! "
" 에이! 설마 제가 그런 생각을 했을리가요!
저의 플레이에 반한 순종적인
최상위 길드원들을 모집해서
반드시 OTP 온라인 최강의 길드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
" 하하하! 역시 대선생님이십니다.
제가 실례되는 생각을 했나보군요.
이리도 자신감이 넘치시니
믿고 맡겨도 될거 같습니다. "
아... 망했다.
온몸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유나 캐릭터의 인기에 편승하려고했던 생각이 들켜버렸다...
나도 모르게 자신있다고 대답하긴 했는데...
난 17년 넘게 성격 때문에 친구도 많지 않고
게임에서 조차도 지인이 적은데 최강 길드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에서 밝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역시 두목님께 사죄하고
힘들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 저기... 실은.... "
내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자 말을 꺼내려던 찰나
두목님의 분위기가 일순간 확 바뀌었다.
" 대선생님 설마 시도해 보지도 않으시고
포기하시려는건 아니시겠죠?
저는 대선생님을 존경하기는 하나...
서로 거래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그냥 집에 보내드리기에는
대선생님께선 너무 많은걸 알아버리신지라...
제 말뜻 이해하시죠? "
" 아이고 설마 그럴리가요!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아주 그냥
다른 최상위권 길드들도 우러러보는
최강의 길드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
" 오오~ 역시 대선생님 아주 듬직합니다!
역시 대선생님께 제안하길 정말 잘했군요. "
아니 이 인간은 사람 마음을 읽는
치트 능력이라도 지닌건가?
무슨 내가 생각하는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받아쳐버리시네...
남들 위에 서려면 저 정도는 별거 아닌건가?
아무튼 무섭다...
아아... 그건 그렇고 예상은 했지만
길드 창설은 확정 사항인가...
어차피 해야한다면 확실하게 하는게 좋겠지.
이따가 집에 가서 진 지하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봐야겠다.
" 아 그리고 대선생님께서
잘해주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만
저희도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방치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가는지 알기 위해
가끔씩 저희 측에서 미션을 전달할 겁니다.
그 미션들을 훌륭하게 클리어 하면 계약은 계속 유지
혹여 실패할 경우 3번 정도는 봐드릴 수 있지만
그 이상 실패하실 경우에는
더 이상 향상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계약을 파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미션도 있는건가... 산 넘어 산이로군
역시 조폭두목 호락호락하지 않다.
" 자꾸 조건만 붙여서
대선생님의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쯤에서 의욕이 나시게
최강의 길드가 되었을시
보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군요. "
엥? 아까 어머니를 좋은 자리에
채용해 주신다는게 전부가 아닌건가?
막 원한있는 놈이 있으면
이 세상에서 지워 주신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생각만해도 무섭다.
" 저희가 가능한 선에서 한가지 소원을
말씀하신다면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돈, 권력 혹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가 처리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대선생님께서 만든 길드가
최강이 되는 그 날 저를 다시 찾아오시죠. "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
우와~ 이 사람 진짜 사람을 지워준다고 하시네...
물론 그런 부탁은 무서워서 못하겠지만
금액적인 보상이라면
집안에 보탬이 될수 있고 좋을것이다.
이거 진짜 의욕이 생기게 만들어 주시는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 자~ 그럼 이야기가 어느정도 일단락된거 같군요.
시간도 늦었으니 이야기는 이쯤하고
집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
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게 되었군...
정말 놀랍고도 엉망진창인 하루였다.
빨리 집에가 침대에 누워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싶다.
" 대선생님 오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얼른 최강의 길드를 만들어
즐겁게 웃는 얼굴로 다시 뵈었으면 좋겠군요.
얘들아, 대선생님을 집까지 잘 모셔다 드려라. "
" 예, 저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고 하는데
만약 실패할시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두렵다.
앞으로 목숨을 걸고 미션에 임해야 하리라...
두목님과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정장놈이 대기하고 있었다.
집에 갈 때도 이놈이랑 같이 가야하는 건가?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지...
" 배틀정키 대선생니임~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사옵니다. "
이 자식 비꼬는 말투가 엄청 짜증난다.
그리고 유나 캐릭터에 대해
내가 착각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모른척했겠다?
언젠가 반드시 복수해주고 말거다.
상대가 조폭이긴 하지만 두목님과의 거래로
1년 동안은 나를 함부로 할 수 없을테니
그 사이에 두고보자.
나는 그런 마음을 먹고
저택 앞에 있는 차량에 탑승했다.
" 무사히 집에 돌아가시게 되어 다행이네요
배틀정키 대선생님 저는 몹시 걱정했답니다. "
"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지 마시죠. "
" 뭐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내 진심이다.
날 이렇게까지 웃게 만든건
니놈이 처음이다. 푸하하핫! "
정장놈은 다시 웃음보가 터진거 같다.
그래 웃어라! 내가 멍청하게 혼자 착각한건 사실이니깐...
" 크큭... 뭐 웃는건 이쯤하고 보스의 전언이다.
미션은 보스가 필요하다고 느끼실때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우리와 접촉한 사실을
절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라.
이걸 어길시 계약 파기는 물론이고
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걸 알아둬라. "
" 어차피 말할 생각도 없지만
말해봤자 누가 믿겠습니까?
나도 아직까지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가 않는데... "
" 맞는 말이다.
그러나 너의 말을 믿어줄
누군가가 있을지 어떻게 알지?
참고로 너희 어머님도
오늘의 일은 모르신다.
그러니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라.
너의 주변 사람까지 말려들게
하고싶지 않다면 말이다. "
어머니도 오늘 일에 대해서 모르시나?
하긴 어머니 성격에
내가 이런 거래를 했다는걸 아신다면
아무리 좋은 조건이더라도 거절하시고
나에게 못하게 하셨겠지...
" 알겠습니다. 저도 이 거래를 파기하긴 싫습니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죠. "
" 좋아 그거면 됐다.
이제 곧 너네 집에 도착하니
앞으로의 계획이라도 열심히 짜보라고.
만약 실패한다면 내 부하로 삼아서
실컷 놀려먹으며 평생 부릴테니 각오하라고!
그래도 비참하게 죽는것 보단 그게 낫잖아? "
니놈 부하로 사느니 차라리 죽고말지...
이런 젠장!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정장놈 말에 엄청나게 반박하고 싶었으나
내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정장놈이 흥미를 잃었는지 조용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집 주변에 도착했다.
" 집 앞까지 가면 목격자가 생길 수 있으니 이쯤 내려라.
뭐 아무쪼록 기한내에 열심히 발버둥 쳐보라고. "
정장놈은 마지막까지 재수없게 말하며 떠나갔다.
아... 정말 힘든하루였다 얼른 집에 들어가자.
" 다녀왔습니다. "
" 오~ 아들왔어? 저녁 먹어야지~
그리고 놀라지마렴 오늘 엄마가 엄청 좋은 조건으로
새로운 직장에 취직했단다?
앞으로는 집안 사정이 엄청 좋아질거야.
아들 하고싶은 일 마음대로 해도 된단다! "
" 오! 진짜요? 그럼 게임 좀 맘편하게 할래요! "
나는 이미 알고있던 사실이지만
어머니께 들키면 안되기 때문에
적당히 모르는척 연기를 했다.
" ...부모된 입장으로선
게임도 적당히 자제해줬으면 한다만...
그래 지금까지 게임으로 엄마랑 많이 싸웠으니
스트레스 받을만도 했겠지 마음대로 하렴~
그래도 공부는 완전 놓으면 안된다! "
헐... 어머니께서 게임을 허락해 주신다고?
그냥 해본 말인데 이런 횡재가...
두목님 도대체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셨길래...
" 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요즘 게임으로
돈 벌어 먹는 사람 진짜 많다니까요!?
뭐 어머니 말씀도 틀린게 아니라는건
아니까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
" 왠일이니 니가 공부할거라는 말도 다하고...?
어디 아픈거 아니지?"
어머니께서 어디의 학생주임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다니...
아들된 입장에서 슬프옵니다 어머님...
" 어머니께서 게임에 대해 양보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할일을 다하려는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녁은 이미 먹고왔으니
오늘은 이만 방에 들어가서 쉴게요. "
" 어른스러운 말도 다하고...
우리 아들 다 컷네!
그래 방에 들어가서 푹 쉬렴
내일도 쉬는 날이라고
너무 늦게까지 게임하진 말고! "
" 네! "
나는 힘차게 대답하고 내 방으로 향했다.
" 어머니 지금까지 고생하신걸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거래에 꼭 성공하여
저도 꼭 보템이 되겠습니다. "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밀하게 짤 필요가 있으리라.
" 카톡왔숑, 카톡왔숑 "
" 아니 진지하게 생각 좀 할라니까...
지금 시간에 누가 카톡질이야. "
나는 투덜거리며 핸드폰을 들고 카톡을 켰다.
「 대선생님께 첫번째 미션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당연하게 예상하셨을 미션이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길드 창설의 필수 조건인
최소 인원을 모집하여 길드 창설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건 뭐... 최강의 길드를 만들라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맨날 게임내에서
사고만 치고 다니던 나한테는
제일 어려운 미션일지도...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이쪽에는 사활이 달린 문제란 말이다!
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