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의 존재의 존재감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리도 그 자그마한 노인의 존재감이 거대 했던가?
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무력 감이 팽창해 갔다.
어제는 비서실 오늘은 관리부 하는 식의 번져감은 마치 바이러스가 퍼지듯 서서히 그리고 무겁게 번져 나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을 인지 하지 못 했다. 김 비서가 말했다.
“왜 이럴까요? 언제나 같은 날인데 왜 이렇게 허 할까요?”
복도를 지나가던 관리부 직원들이 모자를 벗어 쓰지도 않고서 하는 말이 귓 속을 파고 들었다
“영 맥을 못 추겠네. 힘이 없어.”
“뭐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네. 더워서 그런가?”
나는 그들 사이를 지나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빈 듯한 공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일면 식이 있는 자라면 공허해서 그런가 보네 그렇지 보스가 그리 갔으니 당연 한 것 아니겠나?
하고 말을 해주고 싶은 정도였지만 내가 그들 사이에 대화에 끼어드는 것은 참으로 겸연쩍은 짓 중의 하나 일 것 같아서 그냥 눈으로만 그들을 봤고 나의 시선에 고개를 까닥 하는 것으로 내 표현을 다 했다.
아무래도 본부의 사람들을 다 모아 놓고 정념 정화 술이라도 써야 할지도 몰랐다.
답은 나오게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면 말이다.
그 시간이 언제 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또 아니니까 생각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널을 뛰었다.
“보스 말이야. 정말 보스 맞어?
어떻게 보스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
왜 그렇게 생각 하냔 말이야.
그렇게 죽고 나서 영혼을 본 것도 아니고 죽은 시신만 가지고 단정 지을 순 없잖아.
최초로 보스의 죽음을 발견한 게 누군지 그것부터 알아 보는 게 맞는 게 아닐까?”
“너도 보스가 자살 했을 리 없다고 생각 하는 거야?
"그런 생각의 시작부터 라면 진정한 참을 알아 낼 수 없어.”
“진정한 참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어.”
“그 말이 일리가 있기는 해.”
“지금 넌 중심이 없어. 전에 저가 한 말 기억해?”
“무슨?”
“너 보고 제로라고 했던 거”
“넌 그 경황에도 그게 들렸어?”
“그 말이 인상 깊었거든 제로 라는 말. 그러니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라는 거 잖아.
진리의 기준도 없고 생각의 중심도 없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하지만 진리라는 중심을 정해 놓으면 편해 일단은 그 진리의 기준이 참이라는 믿음 위에 있는 기준이 말이야. 그런 다음에 생각을 하기 시작 하는 거지.”
“하지만 제로도 마이너스라는 기준을 밟고 서 있는 기준 점이잖아. 아예 그것을 무라고 생각 할 수도 없어.”
“그렇긴 하지만 네가 생각 할 때 혹은 말 할 때는 정말 네가 어떤 기준의 사람인가 의문이 들기도 해.
그래서 마할 타제나 수나 저가 그렇게 친근히 다가올 수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보면 위태해 보일 때도 있고 말이야.
그들의 힘에 네가 당해 낼 수 있을까?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너 같은 인간은 한 줌 정도 아닐까?”
“그렇긴 하지만”
“그들이 너를 마계로 끌고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해 봤어?”
“추호도”
“그렇게 믿는 믿음은 그 근거는 어디서 오는 거지?”
“난 천계 사람이니까 천계 사람에게 손을 대는 마계 사람이란 없어.”
“그럼 보스는?”
“보스는 어떻게 자살 한 거지? 천계 사람 중에 자살 하는 사람은 없어. 왜냐 하면 그들에게는 정념이 자라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천계 사람임으로 마계 사람이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사건을 생각 해 보자는 거야.”
나는 할 말이 없었다.
B가 한 말은 내가 한 치도 빠져 나갈 수 없게 만든 그물과 같았다.
보스가 자살했을 지도 몰라 하는 식의 생각을 접어 두고 내 몰라라 할 수 없게 말이다.
보스의 자살과 나를 저울에 올려 놓고 보스를 부정하는 순간 나의 위치도 장담 할 수 없게 말이다.
믿음이란 안 믿기로 시작 하는 순간 없는 것이 되는 이상한 힘을 가진 것이었다.
B의 한 마디로 인해 나는 다시 보스가 자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의 기준에서 사고 하기 보
다는 이제 나는 수에게 끌려 갈지도 몰라 하는 두려움이 일었다.
나의 두려움을 B는 잠시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잠시의 침묵 뒤에 B가 말했다.
“네가 벌써 인간 세상에 내려 온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던가 아님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 벌써 그렇게 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 그러니 너를 마계의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그들의 할 수 있는 것아 아니거나 아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일 중의 하나 이니까 그럴 거야”
B가 웃었다.
그러다 나에게 담배를 한가치 달라고 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런 거 할 줄 알아?”
나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한 가치 건네면서 말했다.
“맛을 못 느끼지만 할 수는 있어.”
연기가 그의 입으로 들어 갔다. 다시 나왔다.
요즘에는 점점 B의 실체가 낮에도 확연히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만 생각 했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나의 눈에 그의 모습이 각인이 되어서 그렇게 언제든지 또렷이 보이는 것이었다.
몇 모금 빨더니 나에게 건넸다.
그는 입맛을 다시며 쩝쩝거렸다.
“아무 맛도 없어.”
나는 웃었다.
그리고 잠시 B의 말을 곱씹었다.
그렇다면 그런 선에서 생각을 정리 해야 할 것이다. 그럼 통곡의 계곡에 있는 것은 보스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의 형상을 한 다른 어떤 것 천계의 우리는 마계로 갈 수 없다.
천사 일 때도 그랬고 지금은 더 그렇다.
가끔 마계의 영들은 일년에 한 번씩 회의때문에 천계로 들어오지만 천사는 그 곳을 갈 수 없었다.
그것은 아마도 지옥의 열기 때문에 천계의 영이 타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마계의 영들도 천계로 오지만 그것은 등급 높은 영들뿐이다.
1등급 밑의 마계의 영도 천상의 빛 때문에 타 버릴 것이다.
그것이 타는 것을 본 적은 없다.
다만 도서관에서 그런 마계의 영이 천상 전쟁 때 루시퍼가 신을 거부하고 천계와 마계의 전면 전때 그리 했다는 기록과 그림이 있었다.
그때 그 그림을 그린 천계의 화상은 무슨 생각으로 마계의 영을 그리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흉측한 모습이었다.
뿔이 달리고 눈이 찢어지고 그리고 꼬리가 달린 나는 그 그림을 볼 때는 수를 한번도 수나 마계의 영을 대면 한 적이 없어서 그렇게 생겼을 거라고 상상을 했다.
그 그림은 아마도 초보 천사들의 교육용으로 그들이 호기심으로라도 그들과 대면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거라고 예상된다.
뭐 그렇고 보면 쫙 찢어진 입이며 눈이며 뿔과 빨간 몸과 꼬리만 달면 수와 많이 닮아 보이긴 하지만 수는 항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백을 한 머리에 양복을 쫙 빼 입고 구두는 반짝였다.
인간들이 보면 아르** 페레**하는 식의 사람을 판단하는 명품으로만 휘감고 다니니 천계의 화상이 그린 그림의 모습과는 비교 할 수가 없다.
내가 화상이 되어서 마계의 영의 그림을 그린다면 명품으로 휘감은 모습을 그릴 것이다. 인간을 유혹하기 위한 그런 모습 하지만 그 속에는 텅 빈 악한 마음으로 꽉 찬 그렇다고 수를 욕 할 수 없다.
수는 그런 목적으로 그렇게 태어났으니 그렇게 살밖에 거짓과 권모 술수 그리고 유혹 이간질 그것 밖에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