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작자미상 로봇의 기원, 시작 가격은 천만 원입니다.”
“212번 1100.”
“461번 1200.”
“355번 1500.”
“275번 1600.”
“212번 1700.”
“355번 2000.”
“269번 응찰 하실 건가요? 네 2200.”
“355번 2500.”
“2500, 2500, 아! 275번 3000.”
“212번 3100.”
“355번 3200.”
“3200, 3200, 275번 3500.”
“3500, 3500, 3500”
“3500!”
경매사는 낙찰봉을 두드렸다. 한국옥션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작가의 이름도 알지 못하는 20호 작품이 시작가보다 3배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되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웅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