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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남다른 부분이 미남인 남구덕.

남다른 미남을 찾는 황휘


남다른 곳이 잘생긴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18. 실망
작성일 : 16-04-24 10:53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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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까진 기분 좋은 얼굴이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잔뜩 뿔이 난거지?”

 “정말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니겠죠?”

 “뭐가. 아……. 아까 그 얘기? 그건 이미 끝난 걸로 아는데. 충분히 설명 했고, 충분히 납득한 일 아닌가?”

 그는 이런 게 설명하면 무조건 그걸로 끝나는 줄 알았겠지만 내 기분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가까운 미래에 그분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생각 해 보라고. 납득한다고 그게 해결 될 일인지.’

 나 역시 말로 설명 해 줄 순 있었지만 설명한다 해도 무엇 하겠는가. 이 기분은 그가 뒤늦게 이해하는 척 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뿔이 났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해요. 그저 이게……. 선생님 설명만으로 납득하고 끝나는 일이라고 믿으셨다면 별수 없는 거겠죠.”

 “아니, 저기!”

 조금은 설렜던 기분이, 좋았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바스러져 버렸다. 그는 느닷없이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으로 내 가슴에 들어온 오늘과 마찬가지로 조금쯤 실망스러운 남자의 모습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 순간 설레게 했다가 설레던 감정을 차갑게 식혀버린……. 딱 그만큼의 감정.

 ‘별 거 아니네.’

 빠르게 누군가를 향한 설렘을 갖는다는 건 믿음직하지 못하다. 이렇게 작은 구멍이 생기면 단숨에 식어버리고 실망할 것을 아니까. 가까운 누군가가 되려 했다가도 몇 번쯤 스쳐가는 타인보다 더 하찮은 타인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

 “별 것도 아니었는데 설렜네. 괜한 감정 낭비였어.”

 아무리 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도 결국 그 사람이 내가 이해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뭐든 자신이 믿는 대로 납득 시키려 설득만 한다면, 가르치려 한다면, 그것은 서로가 이해하지 못할 감정의 골만을 넓혀서 결국 상처가 될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두려움에 한 발을 뺀다.

  ***

 

 

 

 도중에 아주머니 댁으로 실망감을 누그러뜨리려고 간 건데 실망감은 끝내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오히려 더 굳건해진 실망감에 왈칵 화가 치민다.

 ‘역시 몰인정한 남자였어.’

 아주머니는 짐작대로 아저씨 간병을 위해 극소량의 약재들을 훔쳤을 뿐이었다. 그것도 비싸지 않고 시중 어디에서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약재의 부스러기. 훔쳤다고 볼 수도 없는 것들이었고, 어떤 것들은 이미 한차례 달였던 약재의 찌꺼기거나 오래 되어서 병원에서는 곧바로 버리는 것들이었다.

 아주머니는 한 달 동안 티 안 나게, 비슷한 효능이 있더라도 가장 저렴한 약재들로만 병원에선 쓰지 않고 버리는 게 대부분인 약재를 가져 왔지만 그럼에도 죄책감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리 오래 본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보아 온 정직한 아주머니의 심성 그대로,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을 거라는 고집이 엿보여서 아주머니를 해고 시킨

 그가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나중에라도 꼭 가져 온 약재 값을 물어 줄 거라며 버려진 박스 조각에 삐뚤빼뚤 적어 놓은 가계부를 보여주었다.

 거기엔 아주머니가 가져 오신 약재 값과 가져 온 날짜. 가져 온 약재의 무게까지 꼼꼼하게

 쓰여 있었다.

 나는 아주머니께 부당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아주머니는 오히려 과한 값을 치르신 거라고 고개를 내저었지만 아주머니는 아주 완곡하게 대답 할 뿐이었다.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내가 임의로 가져 온 것이니까는. 여유가 되면 갚는 게 도리 아니겠냐.”

 아주머니는 말려 놓은 약재 찌꺼기도 돈이라며 이것도 집에서라면 두어 번 더 달이는 약재니, 그만큼의 값은 매겨야 한다고 했지만 병원 돌아가는 사정을 빤히 지켜 봐 온 내겐 너무나 화가 나는 일이기도 했다.

 ‘아주머니. 그거 병원에선 다 버리는 거라고요. 아주머니 독박 쓰셔도 단단히 쓰셨어요.’

 아주머니는 남편 간병에 짬짬이 집안일과 동네 식당에서의 설거지 일까지 하시면서도 원망 한줄기 내비치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에 한없는 죄책감이 들었다. 한 번 더 병원을 돌아보며 아주머니의 이런 사정을 미리 살폈더라면 아주머니는 약재를 훔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런 억울한 해고로 더 궁핍한 생활을 견뎌야 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겨우 한 주먹 씩 얼마 하지 않는 약재 부스러기만 모아 왔던 게 죄가 되어서 10년간 몸 바쳐 일해 온 아주머니를 가차 없이 내쫓는 빌미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날 너무 비참한 기분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아주머니의 모습에 투영 된 과거의 내 모습에.

 아주머니는 아픈 가족이 없었더라면 병원 비품에 손대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건 숨길 수 없는 아주머니의 됨됨이였으니까. 병원에서 암암리에 휴지며 세제, 비누 등의 비품을 가져가는 직원들도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건 어느 곳이든 관행처럼 굳어져서 이루어지는 일이었고 누군가 병원 물품을 아끼면, 누군가는 그 아껴진 물품을 착복한다.

 그래서 일일이 잡을 수 없을 바엔 여러 병원에서도 그런 사소한 것들은 알고도 모르는 척 묵인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약품을 반출 하는 것은 크나큰 중죄인 것임을 나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건 나로서도 좀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다.

 반출하면 아주 크나큰 사고가 일어나는 마약성 진통제나 병원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비품도, 비싼 약품도 아니었는데…….시중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흔한 약재일 뿐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평상시 병원 비품에 손대는 직원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정도의 아량을 베풀 수도 있지 않았을까?

 

  ***

 

 

  ***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의 내 상황이 그랬다.

 아버지는 빚에 쪼들리다 못해서 사채까지 쓰고도 주식을 끊지 못하셨다.

 인간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인성을 가진, 오히려 착하다고 볼 수도 있는 아버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하나를 끊지 못해서 딸의 미움을 사는 무능한 아버지.

 피붙이인데도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 내 마음이 너무 싫어서, 궁핍하고 힘든 현실을 아등바등 바꿔 보려고 나름대로 애쓰는 아버지 모습이 짠해서,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아버지에게 잘 해 드리려고 노력하던 때였다.

 그때의 난 간호사를 지망하던 학생이었다.

 난 기껏해야 알바생의 신분이었기에 아버지에게 물질적으로 마음 쓸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전무했다.

 싸구려라도 배불리 드실 수 있도록 고기반찬을 빠지지 않고 내 놓는 것이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효도의 전부였다.

 언제나 집은 불안하고 궁핍한 처지였고 매번 이사를 다녀야 했기에 전문학교와 아르바이트 자리도 계속 옮겨야 했다.

 그래서 어떤 아르바이트 자리가 떠나기 싫을 정도로 좋았다면, 또 어떤 아르바이트 자리는 제발 떠날 구실이 생기길 바랄 정도로 힘든 곳도 있었다.

 몸이 힘든 것은 항상 있는 일이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버티기 힘든 것은 언제나 정신적인 문제.

 지금까지도 상처가 되어 버린 그 일이 터진 곳도 제발 떠날 구실이 생기길 바라던 일자리 중 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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