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스페인 왕당파 밀사가 독일 베를린에 찾아와 아돌프 히틀러 자신을 만나고 간 후... 세월은 몇 년이 경과한 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스페인에 파견된 독일군들은 위세와 사기가 하늘을 찔러 계속하여 스페인 정부군을 격파하였다. 하지만 독일군은 만행도 많이 자행하였는데, 이 스페인전에서 배운 잔인성은 그대로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훗날 독일 비행기의 위력과 독일 공군의 잔인성은 헤르만 케스텐의 소설 ‘게르니카의 아이들’ 에 그대로 묘사된다.
‘그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태양은 게르니카의 하늘에서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바로 4월 26일이었지요. 1937년의 바로 이 날... 4월 26일을 모든 인류는 잊지 마십시오.
하늘에서는 천둥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독일군 전폭기입니다. 폭탄을 투하하면서 가관총을 마구 쏘아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비행기가 방공호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해 달아나는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마구 퍼부었습니다.
게르니카의 교회 옆에는 양떼가 모여 있는 광장이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닥치는대로 양떼에게도 기총 소사를 해댔습니다. 양들은 어찌할 수 없이 피를 뿌리며 죽어갔습니다. 조금 전에 폭격을 당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울부짖던 개들도 총탄을 맞고 쓰러져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도 이 가축들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관총을 마구 하늘에서 갈겨댔습니다.’
이 내용과 같이, 독일 공군은 여러 나라에서 온 용병들 중에 제일 무자비했다.
아돌프는 1차 대전 때, 그의 동료였던 하인츠에게서 배운 [적에게 무자비한 것은 악독이 아니라 미덕]이란 비뚤어진 성품의 이론을 지금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전쟁은 마치 샌님 같고 가당찮은 인간성만 강조하던 그를 사나이답게 만들어 주었다.
본래 부당한 처사와 더러운 권력에 굽히느니, 차라리 부러지는 강직하고 정의로운 성품의 아돌프... 그런 그를 권력과 계급에 아부하고 굽히는 세상 살아가는 야비한 법도 가르쳐 주고서 저 세상으로 가버린 비겁한 성격의 동료 하인츠, 아돌프는 훗날 죽을 때까지 그를 잊지 못하였다.
그러나 차라리 그때... 청년 시절의 그 깨끗한 정신 그대로 살았으면 다른 사람은 물론이요 그 자신을 위해서도 더욱 유익한 일이었으리라.
한 사나이가 전쟁터라는 특수 상황에서 배운 삐뚤어진 사고 방식이 그는 물론 전 인류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줄은 그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