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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27화 추동. 술먹고 진상부리다.
작성일 : 17-09-25 16:36     조회 : 76     추천 : 0     분량 : 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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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추동. 술먹고 진상부리다.

 

 

 "뭐여..! 애들... 왜 안 와...!"

 

 추동이 벌개진 얼굴에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선 임국태를 째린다.

 

 "이.. 것들이... 감히 대협님들을... 기다리게.. 해..!"

 

 임국태도 얼굴이 불그작작해서는 한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는 일어서려 하며

 

 "아.. 걱정마시고... 좀.. 만.. 기다려... 어이쿠..!"

 

 임국태가 일어서려다가 비틀거리며 주저앉는다.

 

 "야..! 쟤.. 맛 갔다... 니가 가.. 봐..!"

 

 무영이 벽에 기대서는 비파 하나를 끌어 안고 뚜당거리며 추동에게 나가보라고 한다.

 

 "에이.. 귀찮게... 이 ㅆ끼는... 덩치는 산만 해서는... 에잉...!"

 

 할 수 없이 추동이 화장을 고치네.. 소피를 보네.. 술을 가지러 가네.. 하면서 사라져 버린 기녀들을 찾아서 방을 나선다.

 

 "애들아...!!"

 

 추동이 아무나 나오라고 불러대며 복도를 살피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방이나 열어보니 거의 비어 있고 한 두개 방엔 되려 자신보고 기녀 불러오라는 놈. 술 갔고 오라는 놈들만 있다.

 

 할 수 없이 2층으로 내려가서 또 방을 열어보니 방마다 시커먼 놈들만 앉아 있다.

 

 "어.. 미안하요.. 아니.. 이것들이 다 어디갔어..!"

 

 혈교의 외당 소속의 혈마자들은.. 추동이 문을 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외당주의 대기 명령이 있었던지라 추동이 직접적인 시비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둔다.

 

 추동이 1층까지 가보았으나, 시커먼 놈들만 있고 기녀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내.. 요것들을 기어이 찾아낸당.. 흐흐."

 

 이번엔 4층으로 올라갔지만 4층은 아예 텅 비어 있다.

 

 5층에 올라보니 5층엔 사람이 있는데... 이것들이 숨어 있다.

 

 "오라.. 느그들이.. 이 어르신하고 숨바꼭질 하자.. 이거냐... 흐흐"

 

 추동이 복도를 걷다가.. 홱 옆에 있는 방문을 연다.

 

 "어.. 미안... 기년줄 알고.. 흐."

 

 적미수사의 호위 겸 직속인 혈마사의 하나가.. 느닷없이 추동이 문을 열자.. 검을 빼려다 추동이 문을 닫고 가버리자, 타이밍을 놓쳐 살짝 뽑은 검을 뺄까 말까하다 다시 집어넣으며 뭐가 이상한지 갸웃한다.

 

 "에이... 이것들 어디 간거... 야!"

 

 야. 하며 추동이 고개를 홱 돌려 갑자기 뒤를 본다.

 

 추동이 적미수사가 있는 방 쪽으로 가자, 혈마사 하나가 조용히 기절시켜 버리려고 접근하다.. 갑자기 추동이 돌아보자 멈칫한다.

 

 "헤.. 미안..!"

 

 추동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씩 웃어보이고는 다시 가려는데, 저 앞에 방에서 여자의 소리가 난다.

 

 멈칫했던 혈마사가 당황했던 것이 창피했던지 추동의 목을 홱 나꿔채는데.. 빈 허공만이 잡히고 추동은 이미 방 앞에 가 있다.

 

 "여깃구나...!!"

 

 추동이 반쯤 열린 문을 확 열면서 쑥 들어온다.

 

 적미수사는 혈마사 이놈들이 뭘 하길래 이런 놈이 여길 들어오나 하며 인상을 찡그린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이미 들어 상황을 알고 있지만, 설마 여기까지 들어오게 할 줄 몰랐다. 이번일이 끝나면 이 놈들을 한번 정리를 좀 해야되나 생각한다.

 

 여설화와 경희랑 또한 밖의 소리를 들었지만.. 여기에 들어오리라곤 생각치 않아 뻥찐 얼굴을 하다 적미수사의 시선이 살짝 돌아가자.. 여설화은 비상시 사용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호접란을 날리고, 경희랑은 문주를 위해 육탄돌격하듯 적미수사에게 달려든다.

 

 호접란은 위급할 시 사용하라고 전대문주인 할아버지가 준 것으로.. 당문에서 오래 전 제작된 암기로 당문도 몇 개 가지고 있지 않은.. 지금은 제작이 불가능한 절전된 암기이다.

 

 호접란이 나풀거리며 느린 듯 적미수사에게 날아가고, 경희랑이 몸으로 달려드는 순간.. 여설화는 입술을 깨물며 창으로 몸을 날린다.

 

 추동이 들어 와 보니 기녀 하나는 사내 한 놈의 품으로 안겨들고, 또 한 아이는 나 잡아봐라 하며 뒤로 몸을 뺀다.

 

 '흐.. 요것들이 이 어르신하고... 놀자하네.. 그려.. 흐흐.'

 

 "잡았당..!!"

 

 적미수사가 달려드는 경희랑을 혈을 짚어 안아 들고, 섭선을 휘저어 나풀거리다 어느 순간 물결치는 빠르게 날아오는 호접란을 쳐낸다.

 

 뒤늦게 들어 온 혈마사가 추동을 잡으려 하였으나.. 또 빈 허공만 휘젓고 멍해 있고, 경희랑의 희생을 입술을 깨물며 참아가며 창문으로 몸을 날린 여설화는 추동의 품에 안겨 있다.

 

 "에그.. 요것아.. 내가 못 잡을 줄 알았냐... 허헐."

 

 추동의 요상한 웃음소리만 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적미수사는 인자하던 얼굴의 웃음기를 싹 거두고, 굳은 얼굴로 추동을 응시하며.. 조금 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복기해 본다.

 

 저자가 들어서고 자신이 잠깐 시선을 돌리자.. 여설화가 암기를 날리고 경희랑이 자신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여설화는 주저없이 창문으로 몸을 날렸고, 자신은 경희랑의 혈을 짚고 암기를 쳐내고, 여설화를 잡으려 몸을 날리려 했으나.. 이미 저자가 여설화를 막고 안아들고 있다.

 

 저자는 내 뒤에 있었는 데.. 나를 지나쳐 이미 몸을 날린 여설화를 막아서 안고 있다. 거의 촌각에 벌어진 일이고 나는 저자가 나를 지나치는 걸 겨우 느꼈을 뿐이다.

 

 적미수사는 등에 식은 땀이 흐르고 오한이 일어나는 걸 겨우 참아낸다.

 

 여설화는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어리둥절했다. 이자가 어떻게 나를 안고 있단 말인가.

 

 "당주님..!"

 

 혈마사들이 뒤늦게 방문 앞에 몰려든다.

 

 적미수사가 손을 들어 혈마사들을 제지한다.

 

 "헤헤.. 요것아..! 앙탈부리지 말고.. 이 어르신이 잡았으니.. 너는 우리방에 가야 된다.. 히히."

 

 추동이 뒤늦게 자신이 안겨 있다는 걸 깨달은 여설화가 빠져 나가려하자.. 더욱 끌어 안으며 게슴츠레한 눈 빛으로 찌껄인다.

 

 "고인은 뉘시기에... 이 자리에 관여하시는 거요..!!"

 

 적미수사가 경직된 얼굴로 추동에게 나직히 말한다.

 

 "엉... 나..! 추동인데.. 기녀잡으러 왔지..!"

 

 추동이 여전히 벌개진 얼굴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말한다.

 

 적미수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대는 지금의 상황을 모른단 말이요..!!"

 

 적미수사가 소리치자 추동의 눈이 커지며

 

 "이 ㅆ끼가.. 하나 가졌으면 됐지.. 애도 주란 거냐..지금..!"

 

 추동도 같이 큰소리를 친다.

 

 여설화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얌전히 추동에게 안겨 있는다. 생각해보니 이자가 펼친 신법은 자신으로 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이다. 말로만 듣던 이형환위가 이럴까.

 

 적미수사는 냉정해졌던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분명 조금 전 이자가 보여준 신위는 자신뿐 아니라 이 곳에 와 있는 외당 전원이 덤벼도 상대가 안 될 정도의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의 행태는.. 술에 쩔어 고주망태가 되어 있는 취객의 그것이다.

 

 "히히.. 너.. 냄새도 참.. 좋다..!"

 

 여설화는 술냄새에 인상을 쓰면서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어차피 지금 자신의 힘으론 이 자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조금 전 깜짝 놀라 빠져 나가려 하였으나 도저히 벗어 날 수가 없었다.

 

 적미수사는 아무리 보아도 진정 술에 취한 모습이다.

 

 아무리 절대고수라도 술에 확실히 취했다면.. 본 실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다. 분명 틈이 생긴다. 고수간의 대결에선 작은 실수하나도 생사와 직결된다.

 

 하물며 저 정도로 취했다면.. 좀 전에 보여준 신위야 몸에 익은 동작이라, 자신도 모르게 펼칠 수 있다지만 생사투가 벌어지면.. 제대로 대응하기는 힘들 것이다.

 

 적미수사가 마음의 결정을 하고, 손을 들자 혈마사들이 추동을 에워싼다.

 

 여설화은 마음만 급해져 어찌 할 바를 모른다. 그렇다고 꼼짝없이 잡혀 있는데 방법이 없다.

 

 추동이 여설화의 냄새를 맡으며 킁킁거리다.. 분위기가 바뀐 걸 느끼고는 고개를 든다.

 

 "뭐여...!"

 

 혈마사들의 칼이 물샐 틈 없이 전후좌우 위아래를 빼곡히 메우며 날아든다.

 

 여설화은 기를 쓰고 빠져 나가보려 하지만 추동이 놓아 주질 않는다. 결국 날아드는 칼을 보고 눈을 질끔 감아버린다.

 

 적미수사의 눈썹이 붉은 빛을 띤다. 적염마공을 익혀 내공을 끌어 올리면 몸이 붉게 달아오르나, 이제 십성의 경지에 거의 다다라 눈썹만이 붉어진다. 십성의 경지에 이르면 적염을 온전히 갈무리하여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다.

 

 혈마사의 공격에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틈이 생길 것이고, 자신의 손속을 피해내진 못할 것이다.

 

 적미수사가 들고 있는 섭선이 타올라.. 붉은 빛을 내는 묵철강으로 제련된 살들만이 날카롭게 번뜩인다.

 

 추동의 눈 또한 번뜩이며.. 추동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사라진다.

 

 그리고 적미수사의 섭선살들이 붉은 기운을 머금고.. 혈마사의 발밑으로 천장으로 그리고 우측으로 벽력같이 날아든다.

 

 "크으.. 뭐시여.. 이 쇠꼬챙이는... 디지게 아프네.. ㅆ발..!"

 

 우측 벽쪽에서 추동이 모습을 드러내고, 추동의 팔뚝에 섭선살이 두 개 박혀 있다.

 

 적미수사가 추동이 모습을 드러내자.. 등 뒤에 십자형태로 메어 감춰 두었던, 중간 길이의 비도를 빼어들고 적염의 기를 불어 넣어.. 비도살인의 초식을 떨쳐낸다.

 

 십자형태의 검기가 층층이 쌓이며 날아들고.. 추동이 소리를 지르며 여설화를 던져버리고는.. 섭선살을 뽑아 강기를 담고서, 귀령혈조의 초식을 펼쳐낸다.

 

 "이.. 런.. ㅆ팔 놈들이...!!!"

 

 좌에서 우로 마치 악령이 손톱으로 사방을 그어댄 것처럼.. 빼곡하게 채워지며 혈마사들을 분시해 버리고도 힘이 남아 전각벽을 긁어내어 박살을 내버린다.

 

 적미수사는 강기라는 걸 바로 알아차리고.. 자신도 비도에 강기를 두르고, 십자로 검을 휘둘러 자신이 날린 검기를 부수며 날아오는 강기의 힘에 대항한다.

 

 자신 또한 비도에 강기를 두룰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무식하게 강기를 사용할 정도는 아니다.

 

 쿠.. 앙...!!

 

 퍼.. 퍼.. 펑..!!

 

 강기와 강기가 부딪히자 굉음이 터져나오며.. 그 충격파가 문들을 날려버리고, 벽에 금이가게 하고 이전에 부서진 벽들을 날려버린다.

 

 화월루 5층의 한 쪽이 터져나가며.. 추동의 강기의 힘을 못 이긴 적미수사가 화월루 밖으로 튕겨나간다.

 

 별채에 있던 삼기장로 일행이 분연히 화월루에 뛰어 들고 1,2층에 있던 혈마자들이 일부는 위로 일부는 바깥으로 나오다 삼기장로 일행과 맞부딪혀 싸우기 시작한다.

 

 위로 오른 혈마자들은 재수없게도.. 추동의 안 풀린 화의 재물이 되버리고, 적미수사의 휘파람 신호에 살아남은 혈마자들이 황급히 사라져 간다.

 

 삼기장로가 5층에 날아 올라보니.. 사방에 분시된 시체 조각이 널려 있다.

 

 그리고 웬 젊은 놈 하나가 젓가락 두 짝을 들고는.. 피칠갑을 하고 선 씩씩대고 있다.

 

 삼기장로가 흉수일 거란 생각에 검을 들어 달려 들려는데, 여설화가 악을 써대며 달려 들어 말린다.

 

 "ㅆ벌...! 술 다... 깨 버렸네...!"

 

 

 ***

 

 

 간 밤에 화월루의 5층 누각에서 폭팔과 함께 싸움이 있었다는 소식에 태안의 4대문의 세력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보냈고, 무림맹 태안지부와 관부에서 조사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왔다.

 

 하오문이 비록 천시받고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개방을 제외하면 정보계통에선 알아주는 방파이다. 태안지부의 경희랑과 삼기장로가 나서서 해명하고 정리하니 비교적 조용하게 소동이 가라앉는다.

 

 물론 무림맹 태안지부와 관부에 적잖게 돈이 들어 갔지만.. 떠벌릴 만한 사항이 아니기에 출혈을 감수했다.

 

 여설화는 삼기장로에게 짧게 줄여 상황을 이야기했고, 다행이 경희랑은 혈만 짚여 바닥에 누워 있었기에.. 큰 부상은 없어 혈을 풀자 떠들어 대는데.. 여설화의 말과 일치한다.

 

 삼기장로는 이제 스물 중반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추동이.. 강기를 발현해 적미수사와 혈마사를 물리쳤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지만, 문주인 여설화와 지부장 경희랑이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는데 안 믿기도 어려웠다.

 

 주장하는 바가 상황과 일치하고.. 적미수사가 그냥 사라져 줬을리도 만무하고, 분시되어 있는 혈마사의 잔해가 상황을 증명해 주었다.

 

 추동은 술이 깨고 보니.. 자신이 술김에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이거 잘못하면 또 흉악한 마두에 공적으로 몰리게 생겼다.

 

 자신 혼자라면 그냥 냅다 도망쳐 버리겠는데.. 무영이 걸린다.

 

 어찌해야되나 고심하고 있는 데... 여설화와 경희랑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상공, 귀인 하면서 이 은혜를.. 어쩌고 하면서 자신을 잡아 끈다.

 

 늙은 놈의 눈 빛이 맘에 들진 않지만.. 여인네 둘이 살갑게 자신을 이끌자, 일단 술이 덜 깬 척 하며 끄는 데로 따라가 주며 상황을 보는데...

 

 방을 옮겨 씻겨주고 옷을 갈아 입혀준다. 그리고 술상과 함께 여설화가 들어 와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거 상황이 그리 나쁜 건 아니다.

 

 그래서 호탕하게 웃어주며 자신이 황산에서 기연을 얻어 수련만 하다.. 이제야 강호에 첫 출도하여 맘에 맞는 동생을 만나 어쩌다 이렇게 화월루에서 회포를 푸는 중에.. 우연찮게 하오문의 일에 껴 들게 되었노라. 장황하게 썰을 풀어댄다.

 

 추동이 썰을 풀게 된 이유는.. 중간에 여설화가 수줍은 듯이 생명을 구해 준 은공 앞에서 면사를 쓰고 있는게 죄송하다며 면사를 벗어 보이는데... 가히 천상의 선녀가 이리 생긴 게 아닌가 싶다.

 

 그때부터 추동의 썰이 시작되고... 추동은 절세의 기남아가 되고, 무영은 불쌍하여 거둬 준 어린 동생이 되버린다.

 

 여설화는 훤칠하고 장부답게 생긴 젊은 추동이 절세의 무공을 가지고, 자신을 적미수사의 손에서 구해주자 눈에 꽁깍지가 씌어 버린다. 아마 상황이 둘 만의 은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넘어 가 줬을 지도 모른다.

 

 밤새 추동은 여설화에게 썰을 풀어 대고... 여설화는 눈을 반짝이며 추동의 이야기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

 

 날이 새고 해가 중천을 향해가자..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한 삼기장로가 여설화에게 이제 가야된다고 하자.. 여설화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못 내 아쉬워 하며, 추동에게 꼭 자신을 찾아오라 약조를 받고는 삼기장로 일행과 떠나간다.

 

 

 "아오..! 골이야..!"

 

 무영이 점심때가 되어서야 머리를 붙잡고 부시시 일어난다.

 

 "저.. 여기 꿀 물 이옵니다.."

 

 어린 기녀하나가 자신이 일어 난 기척을 어찌 알았는지 꿀 물을 대령하여 바친다.

 

 안그래도 갈증이 났던지라 냉큼 받아 마시면서

 

 "캬.. 좋다..! 허.. 니들이 장사를 좀 해 봤구나..!"

 

 무영이 기분이 좋아 허리춤에서 임국태등에게 받은? 주머니에서 은전 몇 개를 꺼내어 내민다.

 

 "아니옵니다.. 이건 받을 수가 없읍니다..!"

 

 "어허.. 주면 그냥.. 받는거야..!"

 

 사양하는 어린 기녀의 손에 기어이 은전을 쥐어준다.

 

 그리고 둘러보니 임국태란 놈이 배를 드러내 놓고 코를 골며 자빠져 여전히 자고 있고, 추동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음.. 이 자식은.. 그래도 술은 세나 보네.. 어디 갔나...?"

 

 "네.. 추동공자님은 별채에 계십니다.. 식사가 준비되었으니 깨시면 그 쪽으로 모셔오라 했읍니다."

 

 "어.. 그래.. 알았다."

 

 무영은 기녀가 주는 물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닦고는 임국태를 발로 차 깨운다. 그래도 물주인데 놔 두고 갈 수는 없었다.

 

 "야.. 야..! 일어나 밥 먹어야지..!!"

 

 그제야 임국태도 "어.. 뭐야..!"하며 부스럭거리며 눈을 뜬다.

 

 "밥 차려 놨대.. 가자.. 밥먹으러.."

 

 

 

 별채에 도착해보니 상다리가 또 휘어지게 한 상 가득 차려져 있고, 상석에 추동이 떡하니 어디서 차려 입었는지.. 고급스런 옷을 입고 이마엔 영웅건을 두루고는 궁장을 입은 미부의 시중을 받고 있다.

 

 "뭐냐..! 너.. 옷은 또 어디서 났냐..?"

 

 무영이 들어서며 추동에게 반말을 하자 추동이 눈을 찡긋거린다.

 

 "아.. 어서오게.. 동생.. 잠은 편히 잣는가..?"

 

 무영은 '이 ㅆ끼가 술이 덜 깻나' 생각하고는 뒤통수를 갈겨줘야겠다.. 맘 먹는데 추동이 전음을 보내온다.

 

 - 공자님..!! 죄송합니다.. 지금 상황이.. 좀 바꼈읍니다..!

 

 "뭔.. 소리야..?"

 

 무영이 들었던 손을 내리며 묻는데 추동이 옆의 미부에게 변명을 한다.

 

 "하하하... 우리 동생이 아직 술이 덜 깨서... 내가 너무 좋게만 오냐오냐 했더니..."

 

 "호호호.. 괜찮읍니다.. 보기만 좋은데요.. 우의가 너무 좋으신 모양입니다.."

 

 무영이 이것들이 뭔 소리를 하나 고개를 갸웃하는데...

 

 - 공자님..! 조금만 맞춰 주십시오.. 이 곳이 하오문인데.. 제가 분위기를 좀 엮어 놨읍니다..!

 

 "하하하.. 그리보아주니.. 내.. 고맙네.."

 

 이 놈.. 대단하네. 어찌 전음하고 말을 동시에 하냐.. 재주도 좋다.

 

 대충 보아하니 이 놈이 뭔가 꽁수를 쓴 모양인데 하오문이면 정보상이고.. 조금 맞춰주는 것도 손해날 건 없어 보인다.

 

 "배고플텐데.. 어여들 들게..!"

 

 무영이 한 쪽에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하자 임국태도 생긴 것 같지 않게 빠른 눈치로 분위기를 보니 잘하면 자신의 돈이 안나가도 되겠다 싶어.. 얼른 무영의 옆에 붙어 앉아 눈치를 보며 먹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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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삼차원전기-34화 무영마제. 2017 / 10 / 13 310 0 8116   
33 삼차원전기-33화 심봤다. 2017 / 10 / 11 308 0 8858   
32 삼차원전기-32화 절대고수 출현하다. 2017 / 10 / 10 297 0 8027   
31 삼차원전기-31화 무공을 만들다. 2017 / 10 / 6 310 0 8170   
30 삼차원전기-30화 얻어맞고 쫓겨난 황보와 제… 2017 / 10 / 2 285 0 9350   
29 삼차원전기-29화 추동에게 무공을 배우다. 2017 / 9 / 29 292 0 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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