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회생, 그리고 에필로그
#131. 행성 가이아. 유성우의 세례를 받은 직후부터 자연이 살아나기까지
유성우의 세례를 받아 태고의 폐허로 돌아갔던 가이아에 자연이 살아나고, 장미꽃이 활짝 핀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아기를 품에 안은 부모들이 정원을 거니는 가이아의 평화로운 풍경. 상공에서는 밝은 항성 아폴로 알파와 아폴로 베타를 어두운 항성 네메시스가 침범하는 일식이 시작되고 있다.
에필로그
#03. 프롤로그의 #01~#02의 연속
공칠성박사가 지켜보고 있던 흑, 청, 황, 백의 네 송이 장미의 기색이 좋지 않다. 특히 검은 장미와 푸른 장미가 꽃잎을 떨구고 있어 공칠성박사의 근심을 산다.
공칠성박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꽃삽으로 네 송이 장미를 캐내는 공칠성.
공칠성 : (장미꽃들에게) 너희도 위기를 느꼈니? 탈출로를 마련해 주마.
공칠성의 독백과 함께 ‘화성생명법인’의 경계선 밖 경치가 떠오른다. 금세라도 공격할 듯 엔진소리를 높이고 있는 지구 우주군의 전차들의 흉흉한 모습들이 경계선 안의 화원에서 네 송이 장미를 캐내고 있는 공칠성과 대비되어 차례로 비친다.
장미 캐기를 마친 공칠성이 몸을 일으켜 자신의 성취인 장미화원을 둘러본다. 주위를 맴돌던 두 마리의 애완견이 공칠성에게 달려간다.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 공칠성의 장미 화원.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네 뿌리의 장미들.
공칠성 : (애완견들에게) 율도야, 코난아. 이 아이들을 지켜주련?
흑, 청, 황, 백의 네 송이 장미를 뿌리 채로 캐낸 공칠성이 품안에 안고 ‘화성생명법인’의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율도와 코난으로 이름을 불린 애완견들이 졸랑졸랑 공칠성의 뒤를 따른다.
건물 입구 ‘화성생명법인’의 간판 아래에 법인의 성격을 말해주는 설명문이 보인다.
커다랗게 클로즈 업 되는 설명문.
설명문 : 모든 생명은 하나의 생명이다. 생명의 가치에는 더하고 덜함이 없다.
#04. ‘화성생명법인’ 건물 안. 공칠성의 장미 전문 식물원
온갖 종류의 장미 묘목이 자라고 있는 식물원의 문을 들어서는 공칠성.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사춘기로 보이는 소녀의 사진이 놓여 있다.
공칠성 : 붉은 빛이 짙어지면 검은 빛이 된다. 무한의 검은 빛깔에 다가가기 직전의 아름다움. 남은 시간 안에 ‘블랙로즈 라일락’의 전설을 재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딸아, 네가 좋아하던 검은 색깔 장미를 지킬 수 있도록 아빠를 도와주련?
소녀의 사진 앞에 장미 묘목을 놓는 공칠성. 두 마리 애완견이 낮게 짖고 있고, 흑, 청, 백, 황의 장미꽃 이파리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태양 셋, 장미는 하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