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뤄질 것이에요."
황제는 제 기사의 발치에 무릎을 꿇는다. 메마른 감정만 가득한 눈이건만, 제게 주어진 시선 하나가 너무나 기뻐 환히 웃는다.
하지만, 폐하.
"이것으로 이 제국이 무너지리라 확신하십니까?"
기사의 물음에 황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이것으로 부족하다. 아직, 아직.
시타라도, 이케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폐하, 저는 멸망을 원합니다."
이 제국에 파멸을.
모든 것을 앗아간 이들에게 죽음을. 그 광경을 보고 웃은 자들에게 저주를.
그것은 변하지 않은 어린 날의 결심이다.
"그대의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무너진 황성을 장식하길 원합니다."
죄를 짓지 않은 이에게 죄를 강요하는 시타라의 낯은, 아무런 표정이 없이 창백하여 시체를 닮았다.
이케르가 웃었다.
"네, 타라.
전부, 당신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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