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부탁할께."
그 한 마디를 차분히 내뱉은 그는 별빛처럼 빛나는 눈동자로 자신과 마주한 두 명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싱긋 웃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하하호호 웃으며 수다를 떨지도 못 할 만큼 경직되어 있었다.
부탁한다는 그 말 한 마디가 고요한 정적을 깼다. 물론 말을 꺼내기 전 또한 조용했지만, 말을 꺼낸 후에도 전의 상황 못지 않게 침묵이 맴돌았다.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두 명을 응시하고 있던 그는 입을 열어 다시 한 번 말했다. 미성의 목소리로,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들에게, 지금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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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종족] [마족] [마왕] [유희]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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