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달빛에 비춰 보이는 그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투명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순수해보이는 눈매, 촉촉한 눈망울과 붉고 도톰한 입술. 나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유난히도 하얗고 작은 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