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김소월- 왔다고 할지라도 자취도 없는 분명치 못한 꿈을 맘에 안고서 어린 듯 대문 밖에 빗겨 기대서 구름 가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바라는 볼지라도 하늘끝에도 하늘은 끝에까지 꿈길은 없고 오고 가는 구름은 구름은 가도 하늘뿐 그리 그냥 늘 있읍니다.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 그 맘이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 자갯돌 밭에서도 풀이 피듯이 기억의 가시밭에 꿈이 핍니다